HOME 간사이 효고 히메지/아카시 시가 나오야와 인연 있는 [미키야] 여관에서 작가가 되어보다
시가 나오야와 인연 있는 [미키야] 여관에서 작가가 되어보다

시가 나오야와 인연 있는 [미키야] 여관에서 작가가 되어보다

업데이트 날짜: 2020.12.22

문호 시가 나오야가 사랑한 여관으로 유명한 효고 기노사키 온천의 [미키야]. 지금도 당시의 모습을 지켜가며 숙박객에게 쾌적한 공간을 제공하고 있는 창업 300년이 되는 오래된 여관의 매력에 빠져보자.

중학생 때였던가? 아니면 고등학교 때? 기억은 정확하지 않지만 필자가 [기노사키]라는 지명을 처음 알게 된 것은 국어 수업 때였다. 시가 나오야의 [기노사키]에서 부상을 입은 작가가 요양을 온 기노사키 온천 여관에서 조용한 때를 보내며 살아 있는 것을 자문하는 내용의 소설은 국어 교과서에 게재될 정도로 유명한 작품이다.

[시로사키도 고 기노사키로라고 읽어][여관은 매일 있어도 지루하지 않을까? 여행을 한다면 온천보다 유원지가 좋겠지?]당시 필자는 아직 조용하게 쉬며 지내는 여관의 좋은 점을 잘 모르는 젊은 풋내기. 그러나 어린 마음에도 조금은 [여관은 편하게 쉬는 어른들의 공간이구나]라든지[작가인 시노 나오야는 매우 편안한 여관에 있었구나]라고 생각했던걸로 기억한다.

이번에 방문한 곳은 바로 그 [기노사키에서] 의 배경 무대인 기노사키 온천이다. 시가 나오야가 숙박했던 여관이 바로 [미키야]이다. 소설에 등장하는 여관인데다 작가인 시가 나오야가 실제로 묵었던 방에 지금도 숙박할 수 있다니 매우 놀랍다.

숙박이 가능한 등록 유형문화재로 역사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

[미키야]가 있는 곳은 효고현 도요카시. 지금도 당일 온천을 즐기로 온 사람들의 게타 소리가 들리는 [소토유 메구리]로 유명한 기노사키 온천 거리의 중심지이다. 운치 있는 가게들이 늘어서 있는 [유노사토 도오리]를 걷다보면 일부러 찾지 않아도 한 눈에 알 수 있는 오래된 듯한 온천 여관이 눈에 들어온다. [어서오세요. 잘 오셨습니다.]

▲[미키야]의 10대손 주인인 가타오카 다이스케 씨
▲[미키야]의 10대손 주인인 가타오카 다이스케 씨

마중을 나온 사람은 웃는 얼굴이 시원한 가타오카 다이스케 씨. [미키야]의 10대손이다. [10대손이라고요?!][그렇습니다. 에도 초기에 창업해서…]

[미키야]는 창업 300년을 자랑하는 역사 싶은 전통 여관이다. 다이쇼 14(1925)년에 기타타지마 대지진에 의해 붕괴된 후 쇼와2(1927)년에 재건돼 이후 지금까지 계속 이어내려온 목조 3층 건물은 국가 등록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매우 희귀한 건축이라고 한다.

세월을 견딘 기둥이나 부품 등에서는 오래된 역사의 느낌이 난다. 그러나 반면에 오래된 건물이라는 것을 잊어버릴 정도로 당당한 자태. [름름하다]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훌륭한 건물이다.

▲[미키야] 현관. 역사가 느껴지는 정서 넘치는 건물은 해가 지고 오렌지 색 등불이 켜지면 더욱 환상적으로 변한다
▲[미키야] 현관. 역사가 느껴지는 정서 넘치는 건물은 해가 지고 오렌지 색 등불이 켜지면 더욱 환상적으로 변한다

300년의 역사와 모던함 분위기가 어우르는 최상의 공간

바로 현관을 들어가 보면…

▲로비
▲로비

고풍스러운 인상의 외관과는 정반대로 밝은 느낌의 개방감 있는 로비이다. 흔들의자나 소파가 자연스럽게 배치돼 있어 모던하면서도 세련된 공간이 펼쳐져 있다.

[다이쇼2(1913)년 문호 시가 나오야가 처음에 이곳에 묵었을 때부터 100년 정도가 지났는데, 저희들은 다음의 100년을 바라보며 헤이세이 25(2013)년 관내의 대규모 개축을 실시했습니다. 건물이나 정원 등 지금까지 역사있는 정서를 그대로 담겨두면서 숙박하시는 분들이 쾌적하게 보내실 수 있도록 편안한 여관을 목표로 했지요]라고 가타오카 씨가 말했다.

건물 그 자체나 로비에 면한 훌륭한 일본 정원 등 여관의 중심이 되는 부분은 옛 모습을 충실히 남겨두면서 그 곳에 세련된 내장이나 가구를 절묘하게 조화하는 모습이 매우 훌륭하다고 할 수 있다. 새롭게 단장한 [미키야]의 로비는 동서양의 절충이 아닌 과거와 현재가 조화를 이루는 최상의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라이브러리 라운지. 책장에는 북디렉터인 하바 요시타카 씨가 엄선한 책들이 놓여져 있다
▲라이브러리 라운지. 책장에는 북디렉터인 하바 요시타카 씨가 엄선한 책들이 놓여져 있다

로비 안쪽에는 라이브러리 라운지가 있다. 시가 나오야를 시작으로 한 기노사키 온천에 거했던 작가의 작품을 중심으로 약 250권의 책이 준비돼 있어 책을 읽으면서 아늑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북디렉터 하바 씨나 디자인 에디터 마츠자와 츠요시 씨의 협력을 받아 완성했습니다. 아랫단이 조금 앞으로 나와 있는 특주한 책장이나 책의 표지에 조명이 가도록 설치한 라이트 등 세세한 곳까지 신경고 있지요.]

온천을 충분히 만끽한 후 침실로 가기 전 역사를 되새기며 책 페이지를 넘겨보는…문호와 인연이 있는 숙소에 어울리는 어른들을 위한 공간이다.그리고 창문 밖에 펼쳐지는 것은 약 300평의 전통 일본 정원.

다이쇼2(1913)년부터 쇼와 30년대 동안 수 차례 묵었다고 하는 시가 나오야. 그가 사랑한 정원은 지금도 당시 그대로이다. 여관의 뒷편을 흐르는 오오타니강의 흐름을 들여온 못이나 풍부한 녹엽이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표정을 보여주어 당시 그가 바라보았을 경치를 지금도 즐길 수 있다.

곳곳에서 빛나는 [미키야]의 마음

일본 정원의 아름다운 경관을 마음껏 즐긴 후 필자 일동은 오카야마 씨에게 관내를 안내받았다. 먼저, 원래 객실이었던 2층의 일부 방을 개축해서 만들었다고 하는 온천인 [히라비키 온천].

[기노사키는 밖에서 하는 온천이 아닌가요?]라고 생각한 사람.맞다. 기노사키 온천은 마을에 점재하는 7곳의 공중 욕장 [소토유]를 둘러보는 것이 기본이다. 기노사키에 왔다면 여관을 나가 유카타를 입고 [소토유 메구리]를 꼭 해야한다.

그러나 밖으로 나가보기 전이나 아니면 온천을 즐긴 후 돌아와서 [한번 더 몸을 씻고 싶다], [시간을 신경지 않고 싶다] 등 건물 안의 온천은 그 나름대로의 좋은 점이 있다. 그래서 쇼와30(1955)년 즈음부터 [미키야]를 시작으로 한 기노사키 온천 여관은 관내에도 목욕탕을 설치하게 되었다.

▲[기노야]의 실내 [히라비키 온천]
▲[기노야]의 실내 [히라비키 온천]

객실을 개축했다고 한 이야기 대로 상인방이나 엔가와 지붕, 흙벽 등 객실의 느낌을 유치한 공간은 매우 신선하다. 욕조는 그다지 크진 않지만, 대들보만 남겨두고 뚤려 있는 천장은 매우 개방감이 있어 편안하고 한가로운 온천을 즐길 수 있다.

[기노사키에서는 소토유의 전통을 지키기 위해 여관 내의 규모를 제한하고 있다. 소토유눈 크고 넓은 온천을 만끽하고 실내에서는 아늑한 공간에서 편안하게 시간을 보내는 등 각각의 장점을 즐기면 좋겠다]고 가타오카 씨가 말했다.

[미키야]에는 이 [히라비키 유] 외에 예전의 느낌을 남겨놓은 [즈츠지 유] , 그리고 빌려서 이용할 수 있는 [가족 온천] 등 3개의 실내 온천을 마련해 놓고 있다. 소토유와 함께 이용하면 보다 쾌적한 숙박이 가능하다. 다음으로 가본 곳은 관내 1층에 있는 식당 [헤이하치로]이다.

[여관이라고 하면 객실 안에서 하는 식사를 상상하는 사람도 많을지 모르지만 저희 여관은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 저녁, 아침 식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따뜻한 음식을 따뜻할 때 전하고 싶다는 생각으로부터 개축시부터 새롭게 시도한 것으로, 식당 바로 옆에 있는 주방에서 하나씩 방금 만든 요리가 제공되고 있다.

과고한 장식을 배제한 나무의 따스함을 느낄 수 있는 차분한 공간이다. 개인실도 준비해 두고 있어 여유롭고 편안하게 요리를 즐길 수 있다.

▲다지마우시
▲다지마우시
▲마츠바 게(대게) 중에서도 일등급이라고 불리는 [츠이야마게]
▲마츠바 게(대게) 중에서도 일등급이라고 불리는 [츠이야마게]

요리는 다지마 소고기나 이 지역에서 유명한 [츠이야마게]를 시작으로 엄선한 계절 식재료가 가득하다. 지역의 신선한 소재를 최상의 상태로 맛볼 수 있는 [미키야]는 요리도 대만족할 수 있음에 틀림없다.

이번에 소개한 실내 온천이나 식당 등 관내 곳곳에서 느낄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을 제공하고 싶다]는 마음. 전통 여관이라는 타이틀에 교만하지 않고 다음 100년 앞을 내다본 [미키야]의 마음 씀슴이가 엿보였다.

시가 나오야가 머문 객실에서 문호가 된 기분을 만끽

온천과 요리의 다음엔 드디어 객실이다. 무엇보다도 역시 궁금한 곳은 바로 시가 나오야가 묵었던 방이다.

쇼와 건축에서 자주 보이는 조금 급한 경사의 계단이 어딘지 모르게 익숙하다고 느끼며 2층으로 갔다. 이곳 복도도 역시 멋진 공간이다.

▲복도에는 시가 나오야 사진이 걸려있고…
▲복도에는 시가 나오야 사진이 걸려있고…

[이곳이 시가 나오야가 머문 방으로 현재도 당시 그대로 남겨두고 있습니다.]

▲시가 나오야가 좋아했던 객실 [26호실]
▲시가 나오야가 좋아했던 객실 [26호실]

여관 2층 서쪽 끝에 위치한 방은 일본 여관의 소박한 객실이나 기분탓인지 시원한 공기로 가득했다. 나무와 다타미 냄새, 엔가와 창으로부터 보이는 일본 정원경치.

▲방 책상에는 귀중한 시가 나오야의 초판본 등이 놓아져 있다
▲방 책상에는 귀중한 시가 나오야의 초판본 등이 놓아져 있다

[시가 나오야 씨는 이 방의 엔가와에서 정원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기곤 했다고 합니다.](가타오카 씨)

인간은 이런 환경에 영향을 받는 것인지 혹은 필자가 이런 분위기에 취하기 쉬운 남자기 때문에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문학적인 느낌이 물씬 풍겼다.

▲시가 나오야가 [미키야]의 주인 앞으로 쓴 자필 편지도 장식돼 있다
▲시가 나오야가 [미키야]의 주인 앞으로 쓴 자필 편지도 장식돼 있다

[그럼 이제 다른 객실도 안내하겠습니다. 이곳은 개축 시에 새로 설치한 와요실입니다.]

▲개축된 와요실
▲개축된 와요실

이전부터 여관다운 일본실과 나무 바닥이 기분 좋은 침실이 세트인 넓은 공간. 역사를 느끼게 하는 벽과 가구, 간소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의 램프 갓 등 모던한 가구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에서도 많은 숙박객이 찾아온다고 하는 [미키야]. 이 와요실은 해외 분은 물론 이불을 깔고 잔다고 하는 양식에 익숙하지 않은 현대 일본인 숙박객들도 굉장히 좋아한다고 한다.

[미키야] 객실은 시가 나오야가 묵은 객실과 이 와요실을 포함해 전부 14개 객실이다. 이 방에도 다른 곳들과 같이 역사의 정취에 취해가며 쾌적하고 편안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지금까지는 방 설비 중 하나라도 바꾸면 [내가 생각한 미키야가 아니야]라고 생각해 손님이 오지 않을 것이라고 정말 이것 저것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도 이곳은 여관. 먼저 손님에게 편안함을 드리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가타오카 씨)

역사를 계속 이어가는 것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다.
300년 역사라는 간판을 등에 진 10대손. 그 중압감 있는 말에 절로 납득했다. 옛날 옛적 좋은 시절과 새로운 것과의 융합을 절묘하게 완성시킨 [미키야]에서는 역사.전통을 지켜가는 인간의 방법을 배운 느낌이다.

300년 역사 가운데 전통 여관 [미키야]가 만들어 온 문호가 머문 여관이라는 이야기는 앞으로도 100년, 200년 계속해서 훌륭한 이야기를 전수해 갈 것임에 틀림없다.

  • 미키야
    三木屋
    • 주소 효코현 도요오카시 시노자키정 유시마 487
    • 전화번호 0796-32-2031
    • [숙박정보] 1박 2식사 포함 어른 1명 16,200엔(세금.서비스 포함)~
      [체크인] 15:00~18:00 [체크아웃]11:00
      [전화번호]0796-32-2031(접수시간 8:00〜20:00)

Text by:Advision

※기사공개 당시의 정보입니다.
※가격과 메뉴내용은 변경될 수 있습니다.
※특별히 기재된 것 이외에는 모두 세금이 포함된 가격입니다.

이 기사를 공유하기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