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에는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이 살고 있다. 삿포로시에 따르면 2020년 2월 1일 현재 외국인 인구는 15,073명으로 처음으로 15000명을 넘었다고 한다. 국적과 지역별로 보면 ‘중국’이 5118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 ‘한국’이 2830명, ‘베트남’이 1608명을 기록했다. 외국인들은 왜 홋카이도에 정착하게 된 것일까. 그 이유를 들어 보았다.
※아래 기사는 인터뷰에 응해준 외국인들의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홋카이도의 관광 산업을 배우기 위해 유학 온 케이스
“홋카이도 대학에 유학이 결정되어 삿포로에 왔어요. 대학에서는 관광을 전공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발리를 비롯해 다양한 관광 자원이 있어요. 홋카이도는 일본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외국 사람들도 많이 방문하기 때문에 인도네시아 관광에도 도움이 될 만한 지식을 배울 수 있을 것 같아 유학을 결심하게 되었어요. 홋카이도 대학은 유학생들이 많고 서포트 제도도 잘 마련되어 있어 안심하고 공부에 전념할 수 있지요.”(인도네시아인 여성)
홋카이도 대학은 유학생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어 80개국 이상에서 온 유학생들이 넓은 캠퍼스에서 학업에 전념하고 있다. 유학생 수는 1982년에는 362명이던 것이 2015년에는 1570명으로 증가하는 등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홋카이도에서 배운 지식을 모국에 돌아가서도 잘 활용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 시작은 유학이었으나…어느새 현지인으로 정착하게 되다?!
유학을 마친 뒤 귀국할 예정인 학생이 있는가 하면 홋카이도에서의 생활에 익숙해져 그대로 남는 학생들도 있다. “홋카이도 대학으로 유학을 왔따가 삿포로가 맘에 들어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대도시인데도 주변에 자연 환경이 잘 보존되어 있고 겨울이면 좋아하는 스노보드도 즐길 수 있으니까요. 이렇게 이상적인 도시는 세계 어디에도 없을 거예요.”(호주인 남성)
삿포로만큼 도시 기능과 자연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는 도시도 드물 것이다. 원생림으로 둘러싸인 마루야마와 모이와야마와 같은 산도 도심에서 수 십분이면 이동할 수 있는 곳에 있다. 시내에는 몇 개의 스키장이 있고 시가지에 불곰이 출몰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최근 호주는 기온이 40도 이상 올라가고 가뭄이 계속되는 등 이상기후 현상이 발생하고 있어 위 남성은 호주에 갈 때마다 홋카이도의 쾌적한 날씨를 새삼 절감하게 되었다고 한다.
굿찬, 니세코는 국제도시로 거듭나 살기 좋은 동네가 되었다!
“홍콩에서 업무차 니세코에 오게 되었습니다. 호텔에 근무하고 있는데 일하는 직원과 손님, 모두 외국인들입니다. 최근 몇 년 동안 니세코는 숙박시설을 포함해 외국인들의 일자리가 늘고 있어 앞으로도 외국인 수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가 있는데 공립학교인데도 부모님이 외국인인 아이들이 한 반에 2~3명 정도는 있고 최근 인터내셔널 스쿨도 문을 열었습니다.”(홍콩 출신 남성)
니세코초와 굿찬마치는 ‘홋카이도 안의 외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외국인들이 살고 있는 곳이다. 홍콩에서 온 남성은 처음에는 니세코의 생활에 당황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대자연 속에서 아이를 기를 수 있는 환경이 맘에 든다고 한다. ‘가게에 가도 외국어 표기가 있고 영어가 가능한 직원도 있어서 불편함을 못 느껴요’라면서도 ‘외국인이 늘어나 일반 주택이 부족’해지는 문제도 있다고 전했다.
일본인과 결혼해 홋카이도에 정착하다!
“일본인 아내와 결혼한 뒤 15년 전부터 그녀의 고향인 삿포로로 와서 살고 있어요. 러시아에서는 어부 일을 해서 여러 차례 홋카이도에 왔었지요. 지금은 러시아 제품을 수입하는 회사를 경영하고 있습니다. 홋카이도는 자연과 도시의 조화가 멋진 곳이지요. 어디를 가도 편의점이 있어 아주 편리하기도 하고요.”(러시아인 남성)
러시아인 남성은 업무차 몇 번이나 홋카이도를 방문한 적이 있어 아름다운 거리와 풍요로운 자연, 안전한 치안 등이 맘에 들었다고 한다. 삿포로 출신 부인과는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되었는데 그 만남을 ‘홋카이도에 살게 되려고 자연스럽게 인도된 것’이라 믿고 있다고 한다. 홋카도에서는 오타루와 몬베쓰, 왓카나이 등에서 러시아인들을 자주 보게 된다. 체격이 좋고 언뜻 다가가기 어려운 분위기가 느껴지지만 이야기를 해 보면 밝고 상냥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부인도 러시아인들의 겉모습과 성격이 전혀 다른 의외성에 끌린 것이 아닐까?
미국생활에 향수병이 걸린 일본인 아내와 함께 귀향~
“처음에는 일본인 아내와 미국 일리노이주에서 살았어요. 그런데 6개월 후에 아내가 향수병에 걸려서 삿포로에서 아내의 부모님과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삿포로에는 미국인들도 많이 살고 있고 패스트푸드를 비롯해 미국 문화가 많이 유입되어 있기 때문에 저는 특별히 외롭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일본인이 전혀 없는 지역에서 반 년이나 참아 준 아내에게 고맙지요.”(미국인 남성)
외국에서 살 경우 언어나 문화라는 커다란 벽에 부딪치게 된다. 특히 같은 나라 사람들이 없는 경우 마음을 터놓고 지낼 상대가 없어 스트레스가 쌓인다고 한다. 남자들은 영어 회화 학원 선생님이 되는 경우가 있는데 ‘영어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상대가 있어 외국 생활을 견딜 수 있었다’며 친구들에게 감사의 맘을 전하기도 했다.
전원 이구동성으로 ‘홋카이도를 좋아하니까요’
관광을 배우러 온 사람, 삿포로가 맘에 들어 정착한 사람, 업무차 온 사람, 결혼을 계기로 이주해 온 사람 등 홋카이도에 사는 이유는 다 제각각이었지만 ‘홋카이도를 좋아해서’ 산다는 답은 전원 공통된 의견이었다. 특히 ‘도시와 자연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서 좋다는 의견이 많았고 편리하고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거리를 감상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나고 자란 사람들에게는 당연한 일도 다른 나라 사람들 입장에서는 놀랄 만한 것들이 많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홋카이도의 매력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Text by:Masakaz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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