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으로 수출될 정도로 인기가 많은 일본의 야끼소바 사발면. 홋카이도에 가면 이곳에서만 판매하는 현지 야끼소바 사발면이 있다고 한다. 바로 도요수산에서 발매하는 ‘야끼소바 도시락’이다. 홋카이도 사람들 사이에서는 ‘야키벤(야끼소바벤또의 약칭)’이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야끼소바 사발면에는 다른 사발면에는 없는 특징이 있다고 하는데 과연 무엇일까? 이번 기사에서는 ‘야키벤’의 다양한 라인업을 추천하고 야끼소바 도시락의 매력에 대해 낱낱히 소개하고자 한다.
홋카이도 한정으로 발매되는 ‘야끼소바 도시락’!?
야끼소바 도시락은 도요수산이 1975년 8월 일본에서 발매한 뒤 전국으로 그 유통이 확산되었으며 1976년 2월부터는 홋카이도에서도 판매를 시작했다. 사발면 업계는 상품의 유행이 심한데도 불구하고 홋카이도에서 특히 인기가 많았다는 점에 착안해 현지 한정 상품으로 남았다가 지금은 오타루시 제니바코 홋카이도 공장에서 제조하고 있다고 한다.
보기에도 먹음직스럽고 비비기도 쉽다, 또 부담없이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당시로서는 드물게 네모난 도시락통 모양 용기를 도입한 결과 그 이름도 ‘야끼소바 도시락’으로 정해졌다고 한다.
‘야키벤’하면 중화 수프!
안타깝게도 일본 전역에서 획기적인 판매률을 기록하지는 못했던 야끼소바 도시락. 그런데 왜 홋카이도에서는 이렇게 열렬한 인기를 끌게 된 것일까? 아마도 홋카이도에서 상품을 선보일 때에 면의 질이나 소스, 건더기 스프 등 홋카이도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맛으로 개량했기 때문일 것이다. 씹는 맛이나 탄력이 있는 가는 면. 야채와 과일로 달달하게 완성시킨 소스. 그리고 메인 건더기 스프에 씹는 맛이 일품인 다진 닭고기를 사용하는 등 재료 선정에도 심혈을 기울인 결과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스테디셀러 상품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또 야끼소바 도시락의 큰 매력 중 하나가 바로 ‘중화 수프’다, 홋카이도 발매를 기념해 혹독한 추위가 찾아오는 겨울철 홋카이도에서 소비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선택받기 위해 함께 제공한 것이 그 시작이다. 일시적으로 폐지된 적도 있으나 홋카이도 사람들의 ‘부활시켜 달라!’는 요청에 부응해 다시 등장하게 되었다.
이 분말 수프를 먹을 때에는 뜨거운 물에 그저 풀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면을 데운 물을 사용한다는 아이디어가 혁신적이었다. 면의 유분과 깊은 맛이 배어 있는 뜨거운 물에 스프 가루를 풀면 뭐라 형용할 수 없는 맛으로 완성된다. 실제로 그냥 뜨거운 물에 스프를 부어 만들면 ‘뭔가 2%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면수의 파워는 막강하다!
현지 라이터가 추천하는 조리법
외장 필름을 뜯어내자 뚜껑 부분에 조리법이 씌어 있다. 이 방법대로 만드는 것이 가장 맛있다! 하지만 더 맛있게 먹기 위해서는 약간의 아이디어를 더할 필요가 있다. 그럼 바로 현지 라이터가 추천해 준 조리법을 소개하도록 하겠다.
우선 포장지를 뜯어 ‘첨가 재료’, ‘중화 수프 ‘후리카케(건스프)’, ‘소스’를 꺼낸다. 첨가 재료를 면 위에 뿌린 뒤 뜨거운 물을 용기 안 오목한 부분까지 넉넉히 부어준다. 소스는 뚜껑 위에 올려 두자. 뚜껑 위에서 소스를 데워 두면 나중에 면과 비볐을 때에도 면이 식지 않는다. 3분 기다리면 완성되는데 그 사이 머그컵 등에 스프 분말을 넣어 두자.
3분이 지나면 모서리에 있는 홈으로 물을 따라내야 하는데 이 물을 머그 잔에 부어주면 된다. 앞서 소개한 것처럼 면수로 수프를 만드는 게 제일 맛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물 양은 150밀리리터 정도가 적당하다. 남은 물을 전부 다 버리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물이 거의 없는 상태가 되었다’ 싶을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을 다 따라내 버리면 면이 푸석해지기 때문에 쫄깃한 면발을 즐길 수 없다.
물을 따라낸 다음에는 뚜껑을 전부 뜯어내고 소스와 후리카케를 뿌린 다음 재빨리 섞어 준다. 시간이 지나면 잘 비벼지지 않으니 이제부터는 속도가 생명이다! 전체적으로 잘 비벼졌다면 바로 시식에 돌입하자!
홋카이도 사람들이 좋아하는 달달한 양념에 싫증나지 않는 맛. 정기적으로 ‘오늘은 야키벤 좀 먹어줘야 할 것 같은데!라는 날이 늘어난다면 당신도 홋카이도 사람 다 된 것이다.
추천할 만한 야키벤 베스트 6
꾸준한 사랑을 받아 온 야끼소바 도시락은 다양한 라인업도 그 매력 중 하나다. 추천할 만한 야키벤 6종류를 소개한다.
원조 스타일을 원한다면 ‘야끼소바 도시락’
원조 야끼소바 도시락은 약간 달콤한 맛이 나는 소스에 양배추, 다진 닭고기, 푸른 빛이 도는 후리카케, 붉은 생강, 중화 수프가 들어 있다. 한 개에 약 132그램이라 푸짐하게 먹고 싶은 사람에게는 약간 아쉬운 양일지도 모른다.
푸짐하게 제대로 먹고 싶은 사람은 ‘대형 야끼소바 도시락’
양이 많은 사람들한테 추천할 만한 제품은 증량 제작된 ‘곱빼기 야끼소바 도시락’이다. 건더기 스프와 소스 등 기본 재료는 똑같은데 그 양이 173그램으로 증량되었다. 면만 130그램이나 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큰사발! ‘왕곱빼기 야끼소바 도시락’
그래도 양이 부족하다는 사람한테는 원조 야끼소바 도시락보다 2배나 양이 많은 ‘왕곱빼기 야끼소바 도시락’을 추천한다. 면 무게만 200그램이고 전체 용량은 258그램이다. 그 양이 푸짐해 한창 많이 먹을 나이인 중고생 시절에 왕곱빼기로 배를 채웠던 홋카이도 사람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돼지고기의 깊은 맛을 즐길 수 있는 ‘야끼소바 도시락 우마미시오(旨塩)’
양뿐만 아니라 맛에서도 다양한 변화를 주고 있는 야끼소바 도시락. 먼저 추천할 만한 맛은 ‘우마미시오’다. 면은 원조 야끼소바 도시락과 같은데 소스와 건더기 스프가 다르다. 소스는 돼지고기의 깊은 맛에 향채와 해산물의 깊은 풍미를 더해 짭짤하면서도 진한 맛으로 완성시켰고 건더기 스프는 다진 닭고기에서 양념 간을 한 다진 고기로 변경되었다.
양식으로 완성시킨 ‘야끼소바 도시락 명란 버터 맛’
언뜻 파스타같지만 야끼소바 도시락의 개성을 잘 살린 것이 바로 ‘명란 버터 맛’이다. 이 제품은 면, 소스, 첨가 재료 모두가 특이하다. 면은 부드럽고 탄력이 있는 굵은 면을 사용했으며 소스는 닭고기와 야채 맛을 기본으로 우려낸 데에 버터 맛으로 액센트를 준 ‘명란 맛’으로 완성시켰다. 또 후리카케에는 파슬리와 후추만 들어있어 그 구성이 아주 심플해졌다. 원조 야끼소바 도시락과 달리 스프가 콘소메 수프로 변경되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개성파 ‘야끼소바 도시락 매운 김치 맛’
‘매운 김치 맛’ 역시 야끼소바 도시락을 오래 먹어 온 베테랑들에게 추천할 만한 맛이다. 명란 버터 맛과 마찬가지로 굵은 면을 사용하며 소스는 김치 맛에 돼지고기 엑기스, 해산물 엑기스를 더한 매콤한 소스, 건더기 스프로는 양배추, 양념 간을 한 다진 고기, 고춧가루를 더해 원조 야끼소바 도시락과는 전혀 다른 맛으로 완성시켰다.
이 밖에도 야끼소바 도시락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다. 기본적인 맛을 비롯해 전혀 맛이 다른 양념으로 간을 한 야끼소바 도시락도 쉽게 구할 수 있고 그 맛도 좋다고 하니 홋카이도에 가면 꼭 한 번 도전해 보기 바란다.
여행선물로도 그만! 야끼소바 도시락을 사오자!
홋카이도에 가면 쉽게 구할 수 있는 야끼소바 도시락은 호텔에서 야식으로 먹기에도 좋고 여행선물로 사가도 그만이다. 다소 부피는 있지만 무게는 얼마 안 나가기 때문에 4~5개 정도는 너끈히 가져갈 수 있다. 특히 원조 야끼소바 도시락은 근처 편의점이나 수퍼마켓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으니 귀국하는 길에 구입해도 좋을 것 같다. 신치토세 공항 내 편의점에서도 판매하고 있으니 여행선물로 ‘야끼소바 도시락’을 준비해 보면 어떨까.
원고=나카타 토오루, 한다 타쿠마 편집=민나노코토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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