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는 일본을 대표하는 관광지 중 하나다. 사계절마다 표정을 달리하는 경치와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 일본은 물론 해외에서도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온다. 문화의 차이로 인해 현지인들에게는 자연스럽고 친숙한 풍경이나 풍습이 외국인들 눈에는 신기하게 비치기도 한다. 삿포로에 살고 있는 각기 다른 나라의 외국인들에게 무심코 놀랐던 홋카이도의 관광지에 대해 물어 보았다.
1.리시리도에서 먹은 신선한 해산물에 감동!
“리시리도에서 먹은 해산물 맛은 잊을 수가 없어요. 이스라엘은 지중해에 면해 있지만 제가 살던 곳은 내륙 지방이라서 신선한 생선을 먹지 못했거든요. 리시리도의 성게가 맛있다고 들었는데 처음에는 그 모습을 보고 놀랐어요. 하지만 직접 껍질을 까서 먹어 본 성게는 아주 달콤하고 이루 표현할 수 없는 맛이었지요. 다른 해산물도 맛있고 리시리산과 바다도 아름다워서 아주 멋진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이스라엘/남성)
리시리도는 일본 북단에 위치한 둘레 약 50킬로미터에 달하는 외딴섬이다. 이곳의 특산품인 리시리 다시마를 먹고 큰 성게는 그 맛이 진한 것으로 유명하며 특상품으로 거래된다. 수세미와 같은 껍질과 미끄덩해 보이는 속살 때문에 꺼리는 사람들도 많지만 바다 내음과 달콤함이 어우러져 한 번도 안 먹어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은 사람은 없을 정도로 맛있다고 한다. 기회가 있다면 꼭 한번 도전해 보기 바란다.
2. 카리브해의 섬보다 아름다운 해변이 일본 홋카이도에도 있다니!
“저는 카리브해에 있는 바르바도스에서 홋카이도로 유학을 왔어요 바르바도스는 바다와 해변가가 아름다운 작은 섬이예요. 샤코탄 반도로 여행을 왔을 때 제가 살던 섬과 비슷할 정도로 아름다운 해변을 발견했지요. ‘홋카이도의 바다도 이렇게 파랗구나’하며 놀랐던 기억이 나요. 머물던 호텔에서 나온 저녁 메뉴에는 회가 아주 많이 많았어요. 우리나라에서 생선은 굽거나 쪄서 먹기 때문에 날 것으로 먹는 게 약간 불안했지만 일본인 친구가 권해 줘서 먹어 봤더니 정말 맛있더라고요. 그 후로 좋아하게 되었습니다.”(바르바도스/여성)
홋카이도 서부에 위치한 샤코탄은 바다에 면해 삐죽 나와있는 반도로 그 지명은 아이누어 ‘샤쿠코탄(여름 마을)’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카리브해 바르바도스 출신도 놀랄 정도로 투명한 바다는 ‘샤코탄 블루’라고 불리며 여름이면 신선한 해산물을 먹기 위해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온다. 삿포로에서 2시간 반 정도 소요되는 드라이브 코스도 인기가 많다고 하니 홋카이도에 올 일이 있다면 꼭 들러보기 바란다.
3.아칸호에서 백조를 바라보며 노천탕에 몸을 담그는 기분이란!
“아칸호 온천에 있는 리조트 호텔의 노천탕에서 바라본 풍경은 정말 최고였어요. 온천에 몸을 담근 채 아칸호 위를 나는 백조를 봤을 때는 정말 감동했어요. 숙박을 하지 않고 목욕만 하는 비용도 1500엔이라 전혀 비싸지 않은 것 같아요.”(러시아/남성)
아칸호는 천연기념물인 ‘마리모’의 서식지로도 유명하다. 주변에는 아이누 민족의 생활과 문화를 전승하는 시설이 있고 나무 조각 등 공예품을 판매한다. 홋카이도에서 백조가 나는 풍경을 볼 수 있는 호수도 드문 편인데 ‘백조가 나는 모습을 보면서 노천탕에서 목욕할 수 있는’ 온천은 들어본 적이 없다. 러시아인 남성은 “시베리아에서도 못해 본 경험을 일본에서 했다”며 기뻐했다.
4. 동물들의 낙원, 시레토코의 대자연에 흥분되다!!
“시레토코 반도는 잊을 수 없는 곳 중 하나입니다. 며칠 전 불곰이 출현해서 시레토코고호(知床五湖) 산책길 일부에 바리케이드가 설치되기는 했지만 경치가 아주 아름답고 에조사슴과 북방여우를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크루즈를 탔는데 몇 개나 되는 폭포가 바다를 향해 떨어지는 웅장한 광경에 눈길을 빼았겼지요. 멀리 불곰 어미와 새끼들이 보이기도 했고요. 정말 흥분되는 여행이었습니다. 시레토코는 전세계적으로도 몇 안되는 동물들의 낙원이라고 생각했어요. 다음에는 겨울에 가서 유빙을 보고 싶어요.”(폴란드/남성)
시레토코 반도는 바다에 의해 거칠게 깎여 나간 해안선, 세계 최남단으로 접안하는 유빙, 유빙과 함께 찾아오는 어패류, 이를 포식하는 불곰과 흰꼬리수리 등 귀중한 자연환경이 높은 평가를 받아 2005년 세계자연유산에 등록되었다. 반도 서쪽에는 시레토코고호와 가무이왓카 폭포 등이 있으며 동쪽에는 고래와 범고래가 찾아오는 네무로 해협이 있어 일본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한다.
5. 꿈결처럼 아름다운 도시 후라노. 종교를 배려한 음식이 적다는 점이 아쉽다.
“후라노는 꿈처럼 아름다운 곳이예요. 여름에는 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겨울이면 설경이 아름답지요. 언제 가도 행복해지는 곳이예요. 다만 특산품이 돼지고기라 이슬람교인 저는 먹지 못하는 요리가 많다는 게 아쉬웠어요. 예배를 드릴 장소도 마땅히 않고요. 홋카이도에 사는 외국인이나 관광차 방문한 외국인들이 늘고 있으니 다양한 종교를 고려한 서비스를 마련해 주면 좋을 것 같아요.”(인도네시아/여성)
후라노 비에는 인기 관광지다. 여름에는 라벤더를 비롯한 꽃들이 앞다투어 피어 대지를 울긋불긋 수놓는다. 주변 일대는 농업과 낙농업이 번성한 지역으로 특산품을 사용한 메뉴를 다양하게 선보인다. 삿포로 등에는 종교를 배려한 음식을 제공하는 가게들이 늘고 있지만 아직 지방에는 많지 않은 상황이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향후 과제 중 하나일 것이다.
홋카이도는 일년 내내 근사하다!!
홋카이도 관광지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은 거의 없고 놀라움과 감동을 전해주는 사람이 많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사계절이 전부 아름답다’고 모두 입을 모았다. 특히 외국에서는 보기 어려운 단풍에 시선을 빼앗긴 듯 하다. 홋카이도에는 많은 관광지가 있는데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풍경 속에도 아름다운 경치가 숨어있다. 당신만의 절경 스팟을 꼭 찾아내 보기 바란다.
Text by:Masakazu Yosh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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