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거리를 걷다보면 벚꽃이 아니라 탐스러운 눈송이가 내리는 지역, 홋카이도! 이곳의 봄은 일본의 여느 지역 봄과는 전혀 다른 풍경을 연출한다. 기온과 기후 모두 혼슈 이남과는 큰 차이가 있어 일본 국내 여행객들도 좀처럼 봄 풍경을 상상하기 어려운 지역이다. 그래서 봄에 홋카이도를 방문할 예정이라면 사전 정보와 준비가 꼭 필요하다. 맛있는 음식과 관광지는 물론 봄에만 경험할 수 있는 명물 등 매력적인 여행 아이템이 가득하니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쾌적한 여행을 즐겨 보자!
1. 4월인데도 여전히 눈?! ‘신발’ 준비 시 유의할 점!
일본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3월에 꽃이 피기 시작하고 4월이면 완연한 봄이 도래한다. 하지만 홋카이도의 봄은 아주 천천히 찾아오는 편이라 4월 상순인데도 종종 눈이 내리는 경우도 있다.
4월 중순까지는 평지에도 눈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제대로 된 신발을 챙겨가야 한다. 산이나 고지대로 여행을 가지 않는 한 스노 부츠까지는 필요없지만 가능하면 신발 바닥에 미끄럼방지 기능이 있는 신발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또 눈이 녹은 길은 샤베트 상태로 질퍽거리기 때문에 외출하기 전에 방수 스프레이를 뿌려 주면 좋다.
2. 눈이 녹은 차도 옆을 걷다 보면 진흙물을 뒤집어 쓰는 일도…
눈이 녹아 샤베트 상태가 된 도로에서는 진흙탕물에 옷을 버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도보나 자동차 운전 시 진흙 등 오염물질 포함된 눈이 튀기 쉬워 차도 옆을 걷다 보면 자동차가 지나가면서 튀긴 진흙탕 물을 뒤집어쓰는 일도 있다(많은 운전자들이 서행을 하지만 운이 나쁘면 이런 속상한 일을 겪을 수도 있다).
차가 오는 기척이 들리면 차도에서 좀 떨어져 걷는 것은 홋카이도 사람들한테는 익숙해진 습관 중 하나다. 혹시 렌터카를 빌려 운전하는 경우에는 통행인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서행하자.
3. 4월은 도쿄의 한겨울과 같은 날씨! 방한 대책을 철저히 하자!
눈이 남아 있다는 것은 당연히 기온도 낮다는 말이다. 삿포로의 4월 평균 기온은 7.1도로 이 정도면 도쿄 주변 지역의 한겨울 날씨다. 그렇다고 해서 4월에 홋카이도 시내를 다운재킷이나 두툼한 코트를 입고 다니는 사람은 많지 않기 때문에 지나치게 두꺼운 옷은 오히려 눈에 띌 수 있다. 겉옷은 차가운 바람을 막아 주는 나일론같은 소재의 재킷 점퍼나 얇은 코트가 좋고 특히 라이너를 탈부착할 수 있는 타입이 편리하다. 이너 웨어는 긴팔을 준비하자. 일교차가 심하기 때문에 밤에 겹쳐 입을 가디건이 있으면 더 좋다. 5월로 접어들면 거의 봄 날씨같지만 그래도 간절기 코트나 재킷 등 겉옷을 준비해 가는 것을 추천한다.
또 도호쿠(道北)와 도토(道東) 지역은 기온이 더 낮은 곳도 많아 방한 대책을 철저히 하고 가야한다. 특히 아웃도어 스포츠나 레저를 계획하고 있는 경우나 산과 고지대 등 평지보다 추운 지역으로 갈 때에는 제대로 된 겨울용 방한 장비를 준비해 가자.
4. 5월까지 스키를 탈 수 있는 홋카이도!
여행하기 전에 뭔가 준비할 게 많아 보이는 봄철 홋카이도. 하지만 아직 춥고 눈이 남아있다는 것은 스키나 스노보드를 탈 수 있다는 말도 된다! 기온이 높은 도오(道央) 지역 주변에서도 매년 5월 골든위크 중순까지 대부분의 스키장이 영업을 한다. 다만 강설량이 적은 해에는 영업 기간을 조기 종료하는 경우도 있으니 미리 확인해 보고 가자.
5. 홋카이도는 비가 내리지 않는다?
봄철 홋카이도는 1년 중 강수량이 적은 시기이기도 하다. 맑은 날이 계속되는 쾌적한 계절인데 눈이 녹은 뒤에는 건조한 흙과 분진이 봄바람을 타고 비산하는 경우도 있다. 교외 관광지를 방문하거나 시골길을 걸을 때에는 마스크나 선글라스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6. 레저 시설 영업 기간을 미리 체크하자!
홋카이도의 관광, 레저 시설 중에는 겨울철에 휴업을 하고 골든위크 시기에 맞춘 4월 하순부터 영업을 시작하는 곳도 많다. 여행 계획을 짤 때에는 겨울에 영업하는 시설 중에서도 4월 하절기 영업을 시작하기 전에 일정 기간 휴업하는 곳이 있으니 미리 잘 확인해야 한다
가령 인기가 많은 아사히야마 동물원은 4월 8일~28일은 휴원 기간이다(※2020년 기준). 기대를 하고 갔다가 허탕치고 오는 일이 없도록 미리 잘 알아보고 가자. 또 여름철 영업 직후에는 긴 연휴도 이어져 인기 명소 주변은 붐비기 쉽다. 이동 시간 등 여유있게 일정을 짜는 것을 추천한다.
7. 드라이브 여행 시에는 통행금지 지역을 미리 체크해 둘 것
잿길이나 겨울철 강설량이 많은 지역 중에는 동절기에 한해 통행을 금지하는 도로가 있다. 유명한 곳 중 하나가 시레토코 고개로 갈 수 있는 시레토코 횡단도로인데 4월 하순까지 통행을 금지한다.
4~5월에 걸쳐 통행금지가 풀리는 도로가 많으니 렌터카로 드라이브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미리 그 루트를 알아 두자. 통행은 할 수 있지만 봄철 도로 사정 역시 겨울철과 마찬가지로 운행 시 차가 미끄러지기 쉬운 상태라 위험하니 안전 운전에 각별히 신경쓰자!
봄철 홋카이도에는 숨겨진 매력이 가득하다!
홋카이도 관광하면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가 하얀 눈이 연출하는 은색 풍경이나 여름철 뜨거운 태양 아래 푸른 목초지가 펼쳐진 대자연 풍경일 것이다. 이에 비해 이른 봄철 홋카이도의 풍경에 대해서는 좀처럼 상상이 되지 않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 시기에만 만끽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
유빙 시즌이 끝난 오호츠크해는 비로소 고깃배들이 어획을 시작할 수 있는 ‘우미아케’를 맞이하기 때문에 맛이 꽉 찬 게를 잡기 시작한다. 히다카 지방의 봄철 게는 홋카이도에서는 유명한 봄철 별미다. 또 히다카 지방으로 이동하는 중간에 운이 좋으면 차창 밖으로 ‘도넷코’라 불리는 이제 막 태어난 어린 망아지들의 모습을 볼 수도 있다. 기온이 따뜻해지면 바깥에 나가 산책을 하기에도 좋고 생각지도 못했던 홋카이도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Text by:minna no kotoba s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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