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라오야마 공원(사쿠다이라 하이웨이 오아시스 ‘파라다’)에는 도쿄역에서 호쿠리쿠 신칸센을 타고 약 80분 이동해 사쿠다이라역에서 내린 뒤 다시 택시를 타고 약 10분 이동하면 도착한다. 자가용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고속도로와 바로 이어져 있어 편리하다.

도심에서 불과 90분이면 닿는 곳에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이 있다니.
좀처럼 믿어지지 않는 최고의 풍광을 자랑하는 곳으로 북쪽으로는 아사마 화산군, 동쪽으로는 간토 산지, 남쪽으로는 다테시나야마(산)로 둘러싸인 분지 ‘사쿠다이라’가 발밑으로 펼쳐진다.

이 지역의 가장 큰 매력은 벚꽃을 감상하면서 다양한 시설에서 레저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개화 시기는 4월 중순~하순까지다. 오감을 풀가동해 만끽해야 하는 명소로 추천할 만한 곳이다.

우에다성은 명장으로 알려진 장군 사나다 마사유키가 1583년에 건조한 성이다. 지금은 공원으로 정비되어 ‘일본 역사공원 100선’에도 선정되었다.

약 1000그루의 벚나무가 식수된 원내에는 왕벚나무, 산벚나무, 노란벚나무, 처진개벚나무, 올벚나무, 개복숭아 등 다양한 벚나무들이 약간의 시차를 두고 꽃을 피우기 때문에 오랜 기간 동안 꽃놀이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꽃이 앞다투어 피어나는 모습은 정말 장관이다. 센고쿠 시대의 아름다운 고성에 어울리는 화려한 경관이 주변으로 펼쳐진다.

벚꽃이 절정을 맞이하는 매년 4월 상순~중순에 열리는 ‘우에다성 천그루 벚나무 축제’에서는 우에다시의 특산품전과 스테이지 이벤트 등이 열리며 해자 주변으로 간이 매장들이 영업을 시작한다.

해가 진 뒤 22시까지 이어지는 라이트업 행사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일본 야경 유산으로도 인정받은 밤 벚꽃이 연출하는 경관이 정말 환상적이라 옛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우에다시에서 벚꽃을 더욱 만끽하고 싶은 사람들은 주목

산책 코스로 추천하고 싶은 우에다조세키 공원 주변에는 이 밖에도 다양한 벚꽃놀이 명소가 있다. 이 중 가마쿠라 시대에 고보대사(弘法大師)가 창건했다는 젠잔지를 특히 추천하고 싶다.

‘꽃의 사원’으로도 불리는 이 절의 경내에는 벚꽃은 물론 계절별로 다양한 꽃들을 감상할 수 있어 꽃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꼭 들러야 하는 곳이다. ‘미완성 완성탑’이라 불리는 국가 중요문화재인 3층탑도 있는데 품격 넘치는 탑 주변에 피어난 벚꽃을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나가노현이 자랑하는 마츠모토성 안에 있는 오층 육단계 천수각은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문화재로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 사계절마다 아름다운 경관을 보여주는 마츠모토성은 특히 봄이 되면 성내 여기저기에 벚꽃이 피어 방문객들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개화 선언이 있고 3일 뒤부터 8일 동안 2개의 이벤트가 개최된다. 첫 번째는 ‘국보 마츠모토성 밤벚꽃회’다. 마츠모토성의 천수각과 혼마루 정원의 벚꽃에 조명이 켜지고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플룻, 아악 등 연주회가 개최된다.

두 번째 이벤트인 ‘국보 마츠모토성 벚나무 가로수 빛의 회랑’은 해자를 따라 이어진 벚나무 가로수에 조명이 켜지는 행사인데 연한 핑크빛으로 물든 가로수길을 산책하다 보면 누구나 낭만적인 분위기에 빠져들 것이다. 성 주변부터 근처 동네까지 긴 산책을 해 봐도 좋을 것 같다.

젠코지 유래에 따르면 신슈 젠코지가 창건된 것은 서력 644년으로 매우 오래되었으며 불교가 각 종파로 나뉘기 전부터 존재하던 사원이라고 한다. 본존인 일광삼존아미타여래상은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불상으로 절대비불이다.

어본존 분신으로 제작한 ‘전립본존’은 햇수로 7년에 한 번 거행되는 고가이초(장막을 걷어내고 보물을 일반에 공개하는 행사)가 있을 때에만 알현할 수 있다. 다음 번 고가이초는 2022년 4월 3일(일)~5월 29일(일)이다.

경내에 앉아 꽃구경을 할 수는 없지만 ‘운조덴(雲上殿)’으로 오르는 길과 이 사당 주변에서 왕벚나무과 처진개벚나무를 천천히 감상할 수 있다.

운조덴은 젠코지의 북쪽 방면으로 20분 정도 걷다 보면 나오는 산 위에 있기 때문에 젠코지다이라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매력적이다. 젠코지의 벚꽃이 절정을 맞이하는 시기는 4월 상순부터 중순까지다.

호쿠리쿠 신칸센 ‘이야마역’에서 이야마선 에치고카와구치 방면을 향해 이동하다 첫 번째 역 ‘기타이야마역’에서 내려 5분 정도 걸어가면 이야마조시 공원에 닿는다.

잘 정비된 공원 안에는 놀이기구 등도 있어 어린이부터 어른들까지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시로야마 전체를 핑크빛으로 물들이듯 앞다투어 피어나는 왕벚나무꽃을 감상할 수 있다.

개화 시기에 맞추어 개최되는 ‘이야마조시 벚꽃 축제’ 시기에는 원내에 등롱이 설치되어 불을 밝히기 때문에 밤에도 벚꽃을 감상할 수 있다. 밤 벚꽃을 감상하면서 센고쿠 시대 당시 장군들이 맹렬히 싸우던 모습을 떠올려 보면 어떨까. 벚꽃이 절정을 맞이하는 시기는 4월 중순부터 하순까지다.

다카토오조시 공원은 도쿄에서 멀기 때문에 입지가 좋은 관광지라 할 수는 없지만 시간을 들여서라도 가볼 만한 가치가 있는 벚꽃 명소다. ‘일본 벚꽃 명소 100선’, ‘벚꽃 일본 3대 명소’에도 선정될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기 때문이다.

다카토오성은 메이지 시대에 폐번치현(1871년 메이지 정부가 전국의 봉토를 폐지하고 현을 설치한 행정 개혁)으로 인해 파괴되었다가 1875년 공원으로 다시 태어난 곳이다.

이때 다카토오의 옛 무사들이 벚나무를 이식했는데 당시 노목이 지금도 몇 그루 남아 있다. 지금은 어린 나무들까지 포함하면 1500그루 이상이나 되는 벚나무들이 있으며 봄이 되면 흐드러지게 꽃을 피운다.

벚나무 종 대부분은 ‘다카토오 히간자쿠라’로 한 그루의 나무에서 연한 분홍색을 띤 작은 꽃망울이 나뭇가지 가득 꽃을 피우는 게 특징이다. 마치 분홍색 구름이 떠있는 것처럼 풍성한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연못과 해자 수면에는 무수히 많은 꽃잎들이 떨어져 주변을 산책하는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천하제일의 벚꽃’이라 불리는 다카토오 히간자쿠라는 다양한 정취를 자아내기 때문에 질리지 않고 감상할 수 있다. 벚꽃 시즌 중에 개최되는 ‘다카토오 벚꽃 축제’에는 전국에서 많은 행락객들이 꽃을 보러 몰려든다. 벚꽃이 절정을 맞이하는 시기는 4월 상순부터 하순까지다.

1614년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여섯째 아들인 마츠다이라 타다테루의 거성으로 축성된 다카다성. 이 성의 벚꽃은 특히 조명을 받아 아름답게 빛나는 밤 벚꽃이 유명해 ‘일본 3대 밤 벚꽃’으로 선정되었을 정도다.

어두운 밤에 조명을 받아 빛나는 다카다성 삼중성루와 3000개의 등롱 빛을 받은 벚꽃이 연출하는 아름다운 풍경이 압권이다. 또 삼중성루 아래 쪽 해자 수면에 벚꽃이 비치어 연한 핑크빛으로 물든 그림자가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도 환상적이다.

라이트업은 해가 진 뒤 21시까지 이어지는데 벚꽃이 만개한 시기에는 22시까지 연장 운영된다. 매년 개최되는 ‘다카다조시 공원 벚꽃감상회’ 시기에는 불꽃놀이와 신여 행차, 조에츠의 특산품을 판매하는 특산품전, 노점 영업 등 축제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키는 행사들이 준비되어 있다.

‘미야마(美山) 공원’은 그 이름에 걸맞게 아름다운 산 속에 있는 공원이다. 특히 원내에 있는 수도 탱크 전망대에 오르면 저멀리 기타(北)알프스의 산들과 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

봄이 되면 600그루의 벚나무들이 앞다투어 꽃을 피우고 눈으로 뒤덮인 새하얀 산과 아름다운 대조를 이룬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숨이 멎을 듯 아름다운 풍경은 미야마 공원의 절경 포인트다. 벚꽃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는 4월 중순경이다.

가나자와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는 도야마시. 시내 중심부를 흐르는 강 마츠가와 주변에는 약 500그루에 달하는 벚나무 가로수길이 있다. 이곳에 가면 꼭 타야하는 것이 바로 ‘마츠가와 유람선 크루즈’다.

마츠가와 주변 벚나무 가로수는 ‘일본 벚꽃 명소 100선’에도 선정된 도야마의 벚꽃 명소다. 유람선을 타고 싶은 사람은 도야마조시공원에 있는 ‘마츠야마 차야’를 이용하면 된다. 이 찻집에는 커피와 아이스크림, 빙수와 아마자케, 경단, 말차 세트와 같은 카페 메뉴 외에 말차 파르페와 같은 신메뉴도 선보이고 있다.

계절별로 매력적인 풍경을 뽐내는 마츠가와 주변. 유람선을 타고 벚꽃 터널 밑을 지나면서 도야마의 역사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크루징은 도야마 관광에서 빼놓을 수 없는 코스다. 도야마조시 공원의 벚꽃도 함께 구경해 보기 바란다.

미토카이라쿠엔, 오카야마코라쿠엔에 이어 ‘일본 3대 정원’으로 알려져 있는 겐로쿠엔. 가가햐큐만고쿠의 역대 다이묘들에 의해 조성된 에도 시대를 대표하는 정원으로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관광 명소다.

정원에는 커다란 연못과 석가산, 정자와 차야(찻집) 등이 있어 질리지 않고 원내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벚나무 종류만 약 40종, 약 420그루나 식수되어 있어 ‘일본 벚꽃 명소 100선’에도 선정되었다.

매년 4월 중순이면 원내에 가장 많이 식수되어 있는 벚나무에서 꽃을 피우기 시작해 4월 하순이 되면 겐로쿠엔키쿠자쿠라와 겐로쿠엔쿠마가이와 같은 희소성있는 품종이 만개한다. 특히 겐로쿠엔쿠마가이는 꽃송이가 크고 진한 담홍색 꽃잎이 특징적인 홑꽃으로 화려한 아름다움이 매력적이다.

겐로쿠엔은 개화 선언 후 5일째부터 일주일 동안 무료로 개방한다고 한다. 또 해가 저문 뒤 21시까지 벚꽃에 조명을 비춰주기 때문에 낮시간부터 노을이 질 무렵, 늦은 밤 시간까지 하루 종일 정원 산책을 하면서 시간의 경과와 함께 벚꽃의 분위기가 달라지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겐로쿠엔과 다리로 연결되어 있는 가나자와성 공원. 가나자와시의 상징으로 불리며 겐로쿠엔과 더불어 이 지방에서 아주 유명한 벚꽃 명소다. 벚꽃 시즌에는 가나자와대학 부속식물원에서 재배된 왕벚나무 등 약400종류의 벚꽃을 감상할 수 있다.

가나자와성 공원에서 벚꽃을 즐길 때에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이 바로 돌담이다. 가나자와성은 ‘돌담 박물관’이라 불릴 정도로 다양한 종류의 돌담을 관찰할 수 있다. 그 형상은 디자인성이 뛰어나고 풍기는 분위기가 때로는 소박하고 때로는 참신하다. 다채롭고 예술적인 돌담으로 설계된 성은 일본에서도 매우 희소성이 높다고 한다.

이시카와몬(문), 오테보리(해자), 히시야구라(망루) 등도 벚꽃을 감상하기에 안성맞춤인 장소다. 가나자와성 공원도 겐로쿠엔과 마찬가지로 벚꽃이 절정에 달하는 시기에는 무료로 개방하며 밤에는 라이트업 이벤트도 진행한다.

꽃놀이에 정해진 법칙 따위 있을리 없다. 피었다가는 지고, 일년이 지나면 다시 흐드러지게 꽃을 피우는 벚나무. 그 생명이 순환하는 모습을 감상하는 것만으로 일본인의 미의식에 좀 더 다가간 듯한 느낌이 들지도 모르겠다. 아름다운 벚꽃을 보러 주부 지방에 꼭 한번 들러 보자.


※본 기사는 2019년 취재한 것을 2023년 2월에 업데이트하였습니다. 벚꽃의 개화 시기나 이벤트 일정·내용 등은 변경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Interview & Writing: Dali Corpor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