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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카와고를 방문한 관광객들이 놀라는 것들은?!

업데이트 날짜: 2021.01.25

일본 국내는 물론이고 외국에서도 큰 인기를 자랑하는 기후현의 ‘시라카와고’. 1995년에는 일본의 독자적인 건축양식인 ‘갓쇼즈쿠리(※) 양식 마을’로 세계유산(문화유산)에 등재된 것으로도 유명하다. 시라카와고에 여행을 간 적이 있는 외국인들은 어떤 느낌을 받았을까?

이번 기사에서는 시라카와고에 가본 적이 있는 외국인들에게 그곳에서 ‘감동받은 사연’과 ‘문화적 충격을 받은 에피소드’ 등에 대해 들어 보았다(본문에 게재된 응답은 각 개인의 의견임을 밝혀 둡니다).

※갓쇼즈쿠리 양식: 두 손을 합장하고 있는 듯한 형상의 지붕. 눈의 무게에 견딜 수 있도록 높고 가파르게 설계된 지붕이 특징.

“시라카와고가 특별히 일본스럽다는 느낌은 아니었어요. 일본이라는 사실을 배제하고 이곳 풍경을 보여줬다면 분명 북이탈리아나 독일의 옛 건물이라고 생각했을 거예요. 지붕의 모양이나 색감, 하늘과 숲에서 느껴지는 분위기가 꼭 유럽같았거든요. 현수교를 지나 마을로 들어설 때는 마치 동화 속 왕국으로 들어가는 느낌이었어요. 어렸을 적 읽었던 동화 속 세계같았지요. 백설공주와 일곱 난장이들이 살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정말 흥분되되더라고요. 일본 문화가 다양하다는 점에 새삼 놀랐습니다. ‘일본스럽다’는 표현에는 실제로 다양한 풍경이 있는 것 같아요.”(이탈리아인 여성)

“겨울에 방문했는데 주변이 온통 눈으로 쌓여 있어 정말 아름다웠어요. 그러다 밤이 되자 건물에 등이 켜지면서 정말 환상적인 풍경이 펼쳐져 감동했습니다. 일본의 다른 지역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풍경이라 간 보람이 있었습니다. 정교하게 엮은 새띠를 올려 만든 지붕을 가까이에서 봤는데 정말 멋졌어요.”(미국인 남성)

“산에 둘러싸여 있고 주변으로는 논이 펼쳐져 있는 마을, 자연 속에서 빛나는 일본의 아름다운 풍경에 감동했습니다. 실제로 갓쇼즈쿠리 양식을 견학할 기회가 있었는데 지붕 아래가 생각보다 넓어 놀랐습니다.”(영국인 남성)

시라가와코하면 일본의 다양한 애니메이션 작품의 무대가 된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영화 속 모델이 된 공간 중 하나가 바로 ‘시라가와하치방 신사’다. 전승에 따르면 이 신사는 708~714년 경에 창건되었다가 1636년에 재건된 유서깊은 곳이라 한다.

외국 애니메이션 팬들에게 시라가와하치방 신사는 동경해 마지 않는 곳이라 실제로 방문한 뒤 ‘꼭 한번 와 보고 싶었는데 꿈이 이루어졌어요!’라고 감동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라고 한다.

매년 겨울철에 실시하는 라이트업 행사도 인기다. 갓쇼즈쿠리로 지어진 집들에 조명이 들어와 환상적인 야경을 연출한다. 시라카와고 일대가 전부 내려다 보이는 절경 스팟 ‘성산 천수각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특히 인기가 많다. 겨울에 성산 전망대까지 도보로 이동하려면 추위와 눈이 쌓여 있어 고생할 수도 있다고 한다. 고생이 큰 만큼 조명이 켜진 마을 일대를 내려다 보았을 때의 감동도 크다고 하니 추운 겨울철에도 분명 가볼 만한 가치가 있을 것 같다.

시라카와고의 라이트업은 매년 증가하는 관광객들을 위헤 2019년부터 사전 신청이 필요한 완전예약제를 도입했다. 라이트업 행사를 보러 시라카와고를 방문할 때에는 미리 신청하도록 하자.

“직접 운전해서 갔는데요, 중간에 헤매지 않고 잘 도착했어요. 부담없이 이동할 수 있는 곳이라 친구들한테도 추천해 주고 싶어요. 밤에 도착해서 호텔에서 하루 자고 다음날 시라카와고를 산책하고, 그 다음날에는 가나자와로 이동하는 동선도 좋을 것 같아요. 다만 차로 가는 사람들이 많아서 주차장이 혼잡하다는 점이 조금 불편했어요.”(이탈리아인 여성)

“세계유산이라 그런지 관광객들이 정말 많아서 원하는 사진을 찍지 못한 게 아쉬웠어요. 대중교통수단도 제법 정체되는 편이라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여행 계획을 세우는 것을 추천합니다. 전망대에도 가보고 싶었는데 너무 붐비고 추워서 결국 포기했어요. 기회가 된다면 관광객들이 적은 시기에 다시 한번 가보고 싶어요.”(미국인 남성)

“시라카와고가 생각보다 넓어서 좀 당황스러웠어요. 어디부터 둘러보면 좋을지 몰라서 좀 헤맸습니다. 아침에 이시카와현 겐로쿠엔에 갔을 때에는 날씨가 맑고 구름이 없없는데 시라카와고에는 지붕에 눈이 남아있더라고요. 생각보다 추워서 장갑을 챙겨가지 않은 것을 후회했습니다.”(영국인 남성)

시라카와무라 관청에서 공표한 ‘시라카와무라 관광통계’에 따르면 코로나 발생 전인 2018년 관광객은 174만 5000명, 이 중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전체 방문객의 46.65%인 81만 4000명이었다고 한다. 영국인 남성의 답변처럼 시라카와고는 생각보다 넓고 관광 명소도 다양하다. 따라서 사전에 목적지까지 가는 이동 루트를 잘 확인해 두지 않으면 원하는 관광지를 전부 다 돌아보지 못할 수도 있다. 특히 ‘와다케(和田家)’와 ‘구 도야오마케(遠山家) 민속자료관’, ‘데아이바시’, (であい橋)’, ‘시라카와하치만구(白川八幡宮)’ 등은 인기가 많으니 헤매지 않고 잘 찾아갈 수 있도록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해 두자.

“다른 관광지들은 아시아 사람들이 많은 편인데 시라카와고는 유럽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이탈리아에서는 그다지 유명한 곳이 아닌데 일본을 좋아하는 친구들은 시라카와고에 가보고 싶어하더라고요. 세계 유산이라 그런지 아무래도 주목을 받고 있는 것 같아요. 레스토랑에서 주문할 때나 기념품 가게에서 물건을 살 때 간단한 영어는 통하더군요. 기념품 샵이나 음식점 모두 갓쇼즈쿠리 양식의 건물이라는 점도 흥미로웠습니다.”(이탈리아인 여성)

“역사적인 건축물이라는 것은 알았는데 실세로 사람들이 살고 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세계유산을 잘 지키면서 그곳에서 생활을 하고 있다니 전혀 상상도 못했는데 참 대단한 것 같아요.”(미국인 남성)

“‘갓쇼즈쿠리’는 목조 양식으로 못을 전혀 쓰지 않는다는 설명을 듣고 이 건축 양식의 위대함에 감동받았습니다. 건물에 사용된 빛바랜 나무를 보면 그 역사가 느껴지더군요. 독일, 네널란드에서도 새띠로 엮은 지붕을 본 적은 있지만 일본에도 같은 재료로 지은 집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거든요. 갓쇼즈쿠리라는 이름도 특이하쟎아요. 손과 손을 모아 합장할 때의 모습이 지붕의 형태와 비슷하다는 설명을 들으니 더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영국인 남성)

시라카와고에서 특히 인기가 많은 관광지 중 하나가 ‘와다케’다. 와다케는 시라카와고에 무수히 많은 갓쇼즈쿠리 중에서도 그 규모가 가장 크고 보존 상태도 좋아 중요문화재로 지명되었다. 와다케가 지어진 시기에 대해서는 다양한 설이 있는데 지어진지 약 300년이 지났다고 한다.

지금도 와다케는 전시 공간 외에 주거지로도 사용되며 여기서 생활을 하는 주민들이 있다. 이번 인터뷰에서 응답해 준 미국인 남성처럼 많은 외국인들이 중요문화재로 선정된 이후에도 주민들이 계속 살고 있다는 말을 듣고도 ‘바로 믿기는 어려운 사실’이라면 놀라워하는 것 같다. 또 와다케는 토지가 좁고 분가가 어려워 한때는 한 집에 20명 이상이 함께 생활하기고 했다는 설명 역시 많은 관광객들을 놀라게 하는 에피소드다.

‘한번쯤 꼭 가보고 싶은 관광지’로 유명한 시라카와고. 이렇게까지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니 그 말이 충분히 이해가 간다. 시라카와고하면 겨울철을 먼저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지만 다른 계절은 또 그 나름의 아름다움이 있어 분명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최고의 풍경을 선사해 줄 것이다.

Written by Yuu Sato, Dali Corpor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