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열도의 가장 큰 섬 ‘혼슈’의 중앙부에 위치하는 주부지방은 3,000m급 산들이 이어지는 ‘일본 알프스’를 보유한 웅장한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에리어다. 또 세계유산과 옛 모습을 간직한 마을, 일본 유수의 온천향도 즐길 수 있다.

일본 관광청의 2014년 ‘방일외국인 소비동향조사’에 따르면 관광과 레저를 목적으로 일본을 찾은 외국인 중 2대 도시권(도쿄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과 오사카, 교토 등 간사이권)만 방문한 사람이 44%인데 비해, 지방까지 둘러본 사람은 56%를 차지한다고 한다. 또 2대 도시권과 함께 지방을 방문하는 외국인에게 인기인 에리어가 바로 주부지방이다. 수도권에서의 접근성이 좋은 것이 그 이유라고 한다.

지금부터 주부지방의 추천 관광스팟을 에리어별로 소개하겠다.

나가노현의 서부, 북알프스 산 아래 펼쳐진 마쓰모토시. 국보 ‘마쓰모토 성’을 비롯하여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초등학교인 ‘가이치 학교 옛 교사’ 등 역사적 건축물과 구사마 야요이의 작품을 상시 전시하는 ‘마쓰모토시 미술관’, 조카마치(영주의 거성을 중심으로 형성된 계획도시)의 운치를 느끼면서 산책을 즐길 수 있는 ‘나카마치 거리’ 등 다양한 매력이 넘치는 에리어다.

근교에는 예로부터 문인들도 사랑한 ‘아사마 온천’, 북알프스 연봉을 바라보는 로케이션에서 온천을 즐길 수 있는 ‘우쓰쿠시가하라 온천’, 유백색의 마일드한 탕이 특징인 ‘시라호네 온천’ 등 개성 넘치는 온천지가 있다.

또 마쓰모토를 거점으로 활동반경을 넓혀보면 ‘가미코치’와 ‘노리쿠라 고원’ 등 대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마쓰모토 성

‘마츠모토 성’은 누가 뭐래도 이 에리어를 대표하는 관광 명소다. 에도시대 이전에 세워져 현재까지 천수가 남아 있는 성은 전국에 딱 12곳뿐이다. 게다가 5중(지붕 수)의 외부구조를 갖는 성은 마쓰모토 성과 히메지 성뿐으로 마쓰모토 성은 현존하는 일본 최고(最古)의 5중 천수라 할 수 있다. 귀중한 국보인데도 그 안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 인기 비결이다. 흑백의 대비가 아름답고 맑은 날에는 알프스의 산들을 배경으로 해자의 수면에 비친 성을 사진으로 담을 수 있다.

●가미코치

일본을 대표하는 산악 리조트인 ‘가미코치’. 경관을 보호하기 위해 자가용을 규제하고 있는 곳도 있어 자연이 빚어낸 웅장한 절경을 만끽할 수 있다. 한편 트레킹 코스가 잘 정비되어 있어 걷기 편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매년 입산이 가능한 4월 27일부터 11월 15일까지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코스도 1시간 정도의 가벼운 산책부터 장시간의 하이킹, 고난이도의 등산까지 다양하기 때문에 목적에 맞게 아름다운 자연을 즐길 수 있다.

기후현 북부에 있는 다카야마시. 히다 지방의 중심에 있어 ‘히다 타카야마’라고 불린다. 북알프스 등에 둘러싸인 대자연의 절경과 에도시대부터 이어져 온 조카마치와 상인들의 집이 늘어선 경관을 즐길 수 있다.

히다 타카야마에서 버스로 50분 정도 거리에 1995년에 세계유산에 등록된 히다지방 굴지의 관광명소 ‘시라카와고’가 있다.

●히다 타캬아마

이 에리어의 주요 관광명소라면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거리다. 그 중에서도 ‘산마치 거리’는 에도시대로 타임슬립한 듯한 착각에 빠진다. 또 구시야키(꼬치구이)와 니기리즈시(초밥), 고로케 등 히다 비프로 만든 먹거리와 간장꿀 소스를 바른 미타라시 당고에 사케의 시음까지 향토 먹거리를 두루두루 맛보며 다닐 수 있는 것도 매력이다.

●시라카와고

경사가 급한 억새지붕이 특징인 갓쇼즈쿠리 가옥이 많이 남아 있고 지금도 생활을 하고 있는 ‘시라카와고’. 일본의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이곳은 도야마현의 고카야마와 함께 ‘시라카와고와 고카야마 역사 마을’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록되어 있다. 그 중에는 숙박할 수 있는 집(숙박시설)도 있고 매년 1~2월에는 라이트업 행사도 하고 있다. 벚꽃, 신록, 단풍, 설경… 계절이 바뀔 때마다 다양한 표정을 보여주는 장소다.

●오쿠히다 온천향・신호타카 로프웨이

히라유, 후쿠지, 신히라유, 도치오, 신호타카 이렇게 5곳의 온천지로 이루어진 ‘오쿠히다 온천향’이 있는 것도 이 에리어다. 노천탕이 무려 110곳이 넘게 있어 북알프스를 바라보며 온천을 즐길 수 있는 온천 매니아에게 최상의 스팟이다. 온천향의 안쪽에는 일본에서 유일한 2층 구조의 ‘신호타카 로프웨이’가 있어 표고 2,156m의 구름 위 세상으로 향할 수 있다.

이 신호타카 로프웨이는 2020년 7월에 유리면이 많은 디자인으로 리뉴얼된다. 클리어하고 탁 트인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데다 차량 안에는 다국어 안내 모니터가 탑재되어 주변 지리와 자연에 대해 학습하면서 승차할 수 있다.

이시카와현의 중심에 있는 가나자와. 연간 쌀 100만석을 거두어들일 만큼 번영했던 ‘가가 번’의 조카마치로 지금도 무가의 문화가 남아 있다. ‘히가시 차야가이’를 비롯하여 세 곳의 유명한 찻집거리도 있어 에도 시대의 유흥문화를 엿볼 수 있는 에리어이기도 하다. 가나자와의 부엌이라 불리는 ‘오우미초 시장’에서는 호쿠리쿠의 바다에서 잡힌 신선한 해산물과 채소와 과일을 사거나 그 자리에서 먹는 등 활기찬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또 예술에 관심이 있다면 ‘가나자와 21세기 미술관’도 추천한다.

●겐로쿠엔

가나자와를 대표하는 관광명소인 ‘겐로쿠엔’은 일본 3대 명원 중 하나로 일본정원의 상징과 같은 곳이다. 광활한 부지 안에 연못과 츠키야마, 찻집 등이 있고 계절이 바뀔 때마다 변화하는 경치를 산책을 하면서 즐길 수 있는 회유식 정원이다. 눈으로부터 나뭇가지를 지키기 위해 설치하는 ‘유키즈리’는 가나자와의 겨울을 상징하는 풍경으로도 유명하다. 일본적인 정취가 넘치는 공간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부케야시키 (무사의 거처)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나가마치는 번정시대에 가가 번의 중급 무사만이 사는 것이 허락되었던 지구다. 일반에게 공개되고 있는 ‘부케야시키 터 노무라가’에서는 격식 있는 옛 저택의 내부와 멋스러운 정원을 감상할 수 있다.

표고 3,000m급 산들이 쭉 이어진 다테야마 연봉을 품고 있는 도야마. 도야마 역 주변에는 도야마 성과 유명 커피 체인의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소문난 매장이 있는 간스이 공원이 있다. 또 조금 더 멀리 이동하면 엄청난 양의 방수로 보는 이를 압도하는 ‘구로베 댐’과 ‘도야마 만’, 일본 굴지의 산악관광 루트 ‘다테야마 구로베 알펜 루트’에 구로베 계곡의 토롯코 열차 등 대자연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스팟이 가득하다. 또 기후현의 시라카와고와 함께 세계유산에 등재된 ‘고카야마 갓쇼즈쿠리 마을’도 놓쳐서는 안 될 볼거리다. 건축가 구마 겐고가 설계하고 2015년에 오픈한 ‘도야마시 유리 미술관’은 포토제닉한 스팟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눈의 대계곡

다테야마 구로베 알펜 루트의 최대 볼거리인 ‘눈의 대계곡’. 4월 중순부터 6월 중순까지 높이가 무려 20m나 되는 거대한 설벽 사이를 걸을 수 있다. 또 다테야마 연봉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설상의 산책로와 눈놀이를 할 수 있는 스노우 파크가 개장하는 등 은백색의 세계를 마음껏 체감할 수 있는 장소다.

※알뜰 버스티켓 ‘다테야마 구로베 알펜 루트 신주쿠 티켓’과 뒤에서 소개할 ‘3스타 루트 신주쿠 티켓’을 함께 이용하는 것이 베스트다.

●도야마 성 (도야마시 향토박물관)

도야마 역에서 도보 약 10분, 도야마 성터 공원 안에 있는 ‘도야마 성’은 1954년에 열린 ‘도야마 산업대박람회’의 기념 건축물로 세워졌다. 현재는 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는 향토박물관으로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앞서 소개한 가나자와의 ‘겐로쿠엔’, 기후현과 도야마현에 걸친 ‘시라카와고와 고카야마 역사 마을’, 히다 타카야마의 ‘옛 골목’, 마쓰모토에 있는 ‘마쓰모토 성’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 가이드북 ‘미쉐린 그린가이드 재팬’에서 ‘일부러 찾아갈 가치가 있는’ 3스타를 획득한 관광지다.

이번에 소개한 3스타 관광지를 도는데 편리한 것이 지금부터 소개할 버스티켓이다. 버스를 이용하면 전철만으로는 가기 힘든 관광지의 근처까지 갈 수 있고 비행기와 신칸센보다 요금이 저렴한 것도 큰 매력이다.

티켓의 종류는 2종류. 신주쿠에서 마쓰모토, 히라유 온천, 히다 타카야마, 시라카와고를 돌고, 가나자와 또는 도야마까지 갈 수 있는 편도 승차권 ‘3스타 루트 신주쿠 티켓’과 신주쿠-마쓰모토 간의 왕복 승차권과 마쓰모토, 히다 타카야마, 시라카와고 관광에 사용할 수 있는 4일간의 프리 승차권이 세트인 ‘3스타 알프스 신주쿠 패스’다.

게다가 세계유산인 ‘시라카와고와 고카야마 역사 마을’을 모두 돌고 싶은 분에게 편리한 ‘세계유산 1Day 패스’도 있다.


●3스타 루트 신주쿠 티켓

‘3스타 루트 신주쿠 티켓’은 신주쿠에서 가나자와 또는 도야마를 최종 목적지로 하여, 마쓰모토, 히다 타카야마, 시라카와고 등을 돌고 싶은 분에게 추천하는 티켓이다. 편도 티켓이니 호쿠리쿠 지방을 돌아본 다음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려는 사람에게 편리하다. 티켓의 유효기간은 1주일로 여유롭게 주부지방을 여행할 수 있다.

【내용】
・바스타 신주쿠(신주쿠 고속버스 터미널)~마쓰모토 버스터미널 간 고속버스 편도 승차권　※좌석예약 필요
・마쓰모토 버스터미널~다카야마 노히 버스센터 간의 특급버스 편도 승차권 (히라유 온천 정류장에서 도중 하차 가능)
・다카야마 노히 버스센터~시라카와고까지의 특급버스 편도 승차권
・시라카와고~가나자와 역 또는 도야마 역까지의 고속버스 편도 승차권 ※좌석예약 필요

【요금】
대인 9,500엔, 소인(6~12세) 4,750엔

【유효기간】
이용 개시일부터 7일간

【티켓 판매소】
・WEB구입 시
1. 가나자와로 갈 경우
2. 도야마로 갈 경우

※‘web구입’ 시에도 티켓 교환을 위해 창구(‘주부지방 인포메이션 플라자 in 게이오 신주쿠’)에 갈 필요가 있다.

・창구 구입 시
‘주부지방 인포메이션 플라자 in 게이오 신주쿠’
장소：신주쿠 역 남출구 역 지하상가 ‘게이오 몰’ 내
시간：8:30〜19:00
전화：03-5990-5115

●3스타 알프스 신주쿠 패스

‘3스타 알프스 신주쿠 패스’는 신주쿠에서 발착하는 왕복 티켓이므로 도쿄를 거점으로 주부지방에 가려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마쓰모토에서 히다 타카야마, 시라카와고의 구간은 4일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프리 승차권이 포함되어 있으니 이곳저곳 다양하게 둘러보고 싶은 분에게 매우 이득인 구성이다. 시라호네 온천과 게로 온천, 아사마 온천 등의 유명 온천지로 가는 것도 가능하다. 또 가미코치와 노리쿠라 산, 북알프스 호타카 산에서 트레킹을 즐기려는 분에게도 요긴한 티켓이다.

【내용】
・바스타 신주쿠~마쓰모토 버스터미널간 고속버스 왕복 승차권 ※좌석예약 필요
・신슈・히다 지역의 4일간 프리 승차권
※주요 무료구간（마쓰모토, 가미코치, 시라호네 온천, 노리쿠라다케 다타미다이라, 다카야마, 시라카와고 외+신호타카 로프웨이 왕복 승차권）

【요금】
4/1~11/30: 대인 17,800엔, 소인(6~12세) 8,900엔
12/1~3/31: 대인 15,900엔, 소인(6~12세) 7,950엔

【유효기간】
이용 개시일부터 7일간 (무료구간은 4일간)

【티켓 판매소】
・WEB구입 시

・창구 구입 시
‘주부지방 인포메이션 플라자 in 게이오 신주쿠’
장소：신주쿠 역 남출구 역 지하상가 ‘게이오 몰’ 내
시간：8:30〜19:00
전화：03-5990-5115

또 티켓은 사전에 수령할 필요가 있다. 창구인 ‘주부지방 인포메이션 플라자 in 게이오 신주쿠’는 아침 8시 30분부터 영업하므로 새벽 버스를 예약한 경우에는 전날 19시까지 창구에 가는 것을 잊지 않도록 하자.

●세계유산 1Day패스
‘세계유산 1Day 패스’는 세계유산인 ‘시라카와고와 고카야마 역사 마을’을 모두 돌고 싶은 분에게 추천한다. 기후현에 있는 시라카와고와 도야마현에 있는 고카야마를 잇는 루트를 하루 종일 무제한으로 탈 수 있는 버스티켓이다. ‘3스타 루트 신주쿠 티켓/3스타 알프스 신주쿠 패스’와 동시에 구입하면 할인을 받을 수 있으니, 갈 계획이라면 꼭 구입하도록 하자.

【내용】
・시라카와고~ 아이노쿠라구치 간 프리티켓 ※발행일에만 유효함

【세트 구입 시 가격】
대인 1,560엔, 소인(4세~초등학생) 780엔 가산
(정가: 대인 2,600엔, 소인(4세~초등학생) 1,300엔)

신주쿠에서 주오도를 거쳐 마쓰모토･호쿠리쿠 방면으로 갈 수 있는 고속버스 여행. 차창 너머로 일본 알프스의 산들을 바라보며 쾌적하게 목적지까지 갈 수 있다. 주부지방의 3스타 관광지를 저렴하게 돌아볼 수 있는 버스티켓을 야무지게 활용하여 세계유산도, 대자연도 마음껏 즐기고 오기 바란다!

Written by Hiroshi & Risa Hasegaw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