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대표하는 도쿄의 번화가 ‘시부야’와 ‘이케부쿠로’. 양쪽 다 도쿄에서 손꼽히는 번화가로 내외국인을 불문하고 인기가 식을 줄 모르는 곳이다. 외국인 친구가 도쿄로 여행 온다면 시부야와 이케부쿠로 어느 쪽을 더 추천하겠는가?
이번에는 실제로 시부야와 이케부쿠로에 다 가본 적이 있는 외국인들에게 각 에리어의 특징과 매력에 대해 들어보았다! (아래 내용은 응답자의 개인적인 의견이다.)
외국인이 바라본 시부야의 인상은?
“평소에 JR과 지하철을 이용하기 때문에 시부야는 접근성이 좋아요. 제가 자주 가는 곳은 코스메틱 매장과 패션 매장이에요. 최근에는 샴푸바(고형 샴푸)를 샀어요. 초콜릿도 이탈리아보다 더 다양해서 시부야에 있는 백화점에서 솔트밀크 초콜릿과 샴페인 초콜릿 등을 자주 구입해요.” (이탈리아인 여성)
“시부야는 하치코 광장과 쇼핑몰, 스크램블 교차로의 이미지가 있어요. ‘FOREVER21(포에버21)’을 좋아해서 자주 갔는데 일본에서 철수해서 최근에는 ‘H&M’에 가요. 불금에는 저녁을 먹으러 가거나 친구들과 모이곤 해요. 가보기 전에는 매우 혼잡한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즐겁고 청소년이나 대학생 등 젊은 세대들이 즐길 수 있는 장소라고 생각해요. 나이를 먹으면 너무 혼잡해서 갈 엄두가 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요.” (우간다인 여성)
“시부야에 가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사람이 정말 많다는 거에요. 좋아하긴 하지만 오래 있기는 힘들 것 같아요. 하치코 광장과 스포츠샵을 구경하고 디즈니 스토어에서만 쇼핑했어요.” (프랑스인 남성)
“시부야는 라이브 공연을 보러 간 적이 있어요. 콘서트용 라이브 하우스가 많고 스크램블 교차로에도 몇 번이나 갔어요.” (호주인 남성)
이번 인터뷰에 응해 준 우간다인 여성이 말했듯이 외국인도 시부야에 대해서는 일본인과 마찬가지로 사람이 많고 혼잡한 장소라고 느끼는 것 같다.
시부야는 예전부터 젊은이들의 문화를 리드하는 에리어로, 또 엔터테인먼트의 중심지로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또 음식점과 상업시설 등이 많아 밤 늦게까지 즐길 수 있는 번화가로도 인기다. 이러한 시부야의 독특한 문화를 체험하고자 일부러 시부야를 찾는 외국인도 많다.
특히 시부야의 스크램블 교차로는 많은 외국인들의 관심사다. 신호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파란 불이 들어오자 마자 일사불란하게 오가는 모습에 전 세계가 “오, 원더풀! 일본인들 참 대단한 걸!”, “아무도 부딪히지 않고 걸어 다니다니 믿어지지 않아!”라고 경악했다는 소문도 있다. 실제로 스크램블 교차로를 건너는 일본인들에게는 아무렇지 않은 일이라도 의외로 신공을 발휘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부야처럼 북적이는 곳을 잘 못 견디는 사람들에게는 가급적 피하고 싶은 장소라고 할 수 있겠다.
외국인이 바라본 이케부쿠로의 인상은?
“선샤인시티 근처에 있는 ‘애니메이트’와 중고샵에서 이탈리아에 있는 친구에게 줄 애니메이션 굿즈를 샀어요. 친구가 만화를 참 좋아하거든요.” (이탈리아인 여성)
“이케부쿠로에는 제가 다니던 학교가 있어서 3년 동안 살았어요. 저에게는 일본의 고향과 같은 곳이죠. 우간다에서 친구가 오면 이케부쿠로에 데려가곤 했어요. 시부야만큼 복잡하지 않고 동쪽 출구에 있는 선샤인시티와 도쿄예술극장에서 여유롭게 관광할 수도 있어요.” (우간다인 여성)
“이케부쿠로는 전에 보던 드라마의 이미지와 똑같은 곳이에요. 유명 드라마 <이케부쿠로 웨스트 게이트 파크>의 촬영장을 보러 갔어요.” (프랑스인 남성)
“아내와 점심이나 저녁 식사를 하러 종종 이케부쿠로에 가곤 해요. 이케부쿠로에서는 Shaykey's의 피자를 추천합니다.” (호주인 남성)
‘선샤인시티’와 부엉이 카페 ‘이케후쿠로’로 친숙한 이케부쿠로. 같은 도심이라도 시부야만큼 혼잡하지는 않아 느긋하게 관광을 즐기고 싶은 분에게 추천하고 싶은 에리어다.
외국인들에게 이케부쿠로는 서브컬처의 성지라는 이미지가 있는 것 같다. 통칭 ‘오토메 로드’라고 불리는 이케부쿠로 역 동 출구 선샤인60의 서쪽 거리에는 애니메이션과 만화를 좋아하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애니메이션 관련 샵이 잔뜩 모여 있어 해외 오타쿠들이 “오토메 로드 때문에 일본에 가야 할지 심히 고민이야!”, “죽기 전에 한 번은 꼭 가보고 싶어!”라고 할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자랑한다.
그 밖에도 이케부쿠로에는 ‘도쿄예술극장’과 ‘고코쿠지 절’, ‘이케부쿠로 니시구치 공원’ 등 관광스팟이 많다. 그 중에서도 특히 인기인 곳이 ‘선샤인 수족관’이다. 2011년에 새단장을 한 후 여러 세대가 즐길 수 있는 행사를 자주 열고 강치와 펠리칸, 펭귄 등의 퍼포먼스는 꼭 한 번 볼 가치가 있다.
시부야 vs. 이케부쿠로, 외국인 관광객에게 추천하고 싶은 곳은 어디?
“시부야, 이케부쿠로 모두 사람이 많지만 혼잡한 것이 그렇게 고역이 아니라면 활기가 넘쳐서 양쪽 다 추천하고 싶네요.” (이탈리아인 여성)
“두 곳 모두 낮에 혼자 가거나 친구와 함께 가는데 추천해요. 시부야는 스크램블 교차로를 보는 것 만으로도 재미있어요. 스타벅스에서 내려다보면 정말 인상적이에요.” (프랑스인 남성)
“개인적으로는 일본 친구와의 저녁식사나 쇼핑이라면 시부야를 추천해요.” (이케부쿠로는 여러 번 가서 질렸기 때문에) (우간다인 여성)
“얼마간 일본에서 살고 느낀 거지만 시부야는 도쿄의 다른 지역에 비해 조금 지저분하고 안전하지는 않다고 느꼈어요. 여유가 없는 느낌이에요.” (호주인 남성)
이번 인터뷰에 응해준 이탈리아인 여성과 프랑스인 남성은 시부야와 이케부쿠로 모두 추천한 반면에 호주인 남성은 시부야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이미지도 있는 것 같았다.
시부야라고 하면 스크램블 교차로와 센터가와 같은 젊은이의 문화의 발신지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알고 보면 ‘메이지 신궁’과 ‘요요기 공원’ 등 운치가 있는 관광스팟도 있다.
이케부쿠로도 ‘기시모진도’와 ‘메지로 정원’ 등 입장료 없이 역사와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장소가 많다.
일본을 찾는다면 두 에리어의 진정한 매력을 만끽해보기 바란다.
다음에 간다면 시부야 or 이케부쿠로 어디?
“양쪽 다 가고 싶어요. 시부야는 쇼핑하러 가서 일본 특유의 것을 사고 싶어요. 이케부쿠로는 박물관과 애니메이션 관련, 식사를 즐기고 싶어요. 다만 굳이 꼽자면 저는 시부야를 더 좋아해요. 갈 때마다 새로운 상품이 나와 있어서 정말 즐거워요.” (이탈리아인 여성)
“아주 이상적인 장소라고 할 수는 없지만 시부야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걸 보면 재미 있는 곳인 것 같아요. 굳이 꼽자면 저는 이케부쿠로를 선택하겠어요.” (호주인 남성)
시부야와 이케부쿠로는 각각 개성이 있는 에리어라 사람에 따라서는 시부야처럼 북적이는 곳은 좀 안 맞는다는 의견도 있을 것이다. 반면에 이케부쿠로는 살짝 자극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두 곳 모두 일본을 대표하는 매력적인 곳이니 꼭 한 번 찾아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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