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에는 헬스붐의 영향으로 헬스장(휘트니스 클럽)에 다니거나 헬스에 흥미를 가진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헬스에 지나치게 빠져 있는 이른 바 남성들의 ‘헬스중독’이 이슈가 되고 있다. 한편 한국은 비교적 예전부터 남녀 할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이 헬스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편이다. 이에 따라 한국 또한 ‘헬스 중독’, ‘운동 중독’에 걸린 남성들이 늘어가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그래서 이번에는 양국의 여성들은 ‘헬스 중독’ 에 걸린 남성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일본 전국의 퍼스널 트레이닝의 정보를 제공하는 ‘마이 트레’가 헬스(웨이트 트레이닝)를 좋아하는 남자친구, 남편이 있는 여성 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앙케이트(설문 내용 : 남자친구, 남편의 헬스 중독에 관한 불만/2019년 10월4일~10월10일/20대~50대)와 ‘서울시 운동 동호회’ 여성 회원 분들 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앙케이트(설문 내용 : 마이 트레와 동일)를 토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재밌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본 앙케이트는 준비된 질문 항목에 응답자가 답변하는 형식이 아닌 개개인의 불만 사항을 모은 자료이다. 조사 결과 한일 양국 여성들이 느끼는 불만 사항이 상이한 이유로 비교가 아닌 각국 여성들의 생각을 전하는 데에 초점을 두었다. 어디까지 응답자들의 개인적인 생각임을 참고하기 바란다.
가장 많았던 불만은 ‘일본인 여성은 근육 과시’, ‘한국인 여성은 식사 패턴’
“거의 매일 근육 자랑을 저에게 해요. 사실 매일 본다고 근육의 변화를 알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뭐라고 말해줘야 할지 모르겠어요.” (일본/20대)
“근육을 보여주면서 헬스 효과가 있는지 매번 물어봐서 귀찮아요. 그리고 헬스 유튜브 채널만 보는 게 싫어요.”(일본/20대)
“복근 등의 자랑을 시작으로 헬스 이야기만 해서 지루해요. 사실 헬스에 별로 관심이 없거든요. 그런 이야기는 저한테 안 했으면 좋겠는데 말이죠.”(일본/30대)
“예전에는 함께 이것 저것 먹으러 다녔는데 남자친구가 헬스를 시작한 이후로 제가 먹고 싶은 피자나 치킨 등을 먹을 수가 없어요.”(한국/20대)
“함께 있을 때도 닭가슴살만 먹어서 짜증나요.”(한국/20대)
“칼로리 높아서 이것도 안 돼 저것도 안 돼.. 함께 식사하는 시간이 많이 줄어든 것 같아서 속상해요.”(한국/30대)
일본인 여성들이 가장 큰 불만을 가진 것은 남자친구나 남편의 근육 과시였다. 자기 만족을 위해 헬스를 하는 것은 좋지만 매번 근육을 보여주면서 자랑을 하거나 근육의 변화 등을 물어 보는 것은 여성 입장에서도 분명 즐거운 일은 아닐 것이다.
이에 반해 한국인 여성들은 근육 자랑에 대한 반감은 전혀 없었고 식사 패턴의 변화에 따른 불만이 가장 컸다. 아무래도 헬스를 하기 전에는 데이트의 일정 부분을 차지 하는 식사 시간을 함께 공유하고 즐길 수 있었겠지만 지금은 그러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인 듯하다.
일본인 여성은 고비용인 반면 한국인 여성은 옷맵시에 불만
“헬스장료, 트레이닝 기구, 서플리먼트 등 매월 상당한 비용이 들어가요.” (일본/30대)
“과자와 같은 간식비가 줄어든 반면 프로틴이나 건강 식품에 들어가는 지출이 늘어났어요. 특히 프로틴을 잔뜩 사두니까 공간이 비좁아요.” (일본/30대)
“서플리먼트나 프로틴에 들어가는 비용이 상당해요. 집 안에 헬스방을 따로 만들어 놨는데 운동할 때 들리는 음악이 너무 시끄러워요.”(일본/40대)
“몸이 커지니까 제가 사준 옷들이 안 맞거나 옷맵시가 안 살더라고요.” (한국/30대)
“허벅지에 근육이 붙으니까 섹시해서 좋긴 한데 청바지 핏이 안 사는 것 같아요.” (한국/20대)
헬스에 빠져 살다 보면 근육을 더욱 더 키워야겠다는 생각에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고 한다. 헬스 용품이나 헬스장료는 물론이고 서플리먼트, 프로틴까지 일본인 여성들은 꽤나 많은 비용이 발생하는 부분에 있어서 두 번째로 많은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반면 한국인 여성들이 두 번째로 많이 가지고 있던 불만은 근육이 발달됨에 따라 커진 몸집때문에 옷맵시가 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일본인 여성은 강요 및 충고에 한국인 여성은 부상 위험에 불만
“제가 다이어트 하고 싶다 말하니까 무조건 헬스를 해야한다며 강요하더라고요.” (일본/40대)
“제 헬스 목표치까지 맘대로 정해 놓고 무리하게 달성시키려고 해요.” (일본/30대)
“이른 아침부터 강제로 헬스장에 데려 가는 일이 다반사예요.” (일본/30대)
“헬스를 열심히 하는 건 좋은데 너무 과할 정도로 하니까 다칠까 겁나요” (한국/40대)
“이전에 헬스 하다가 어깨를 다쳐서 당분간 쉬라 해도 괜찮다며 계속 하니까 걱정돼요.” (한국/30대)
3번째로는 헬스에 그렇게까지 큰 관심이 없음에도 강요하거나 충고하는 말투에 일본인 여성들은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권유와 강요는 엄연히 다른 법.
한편 한국인 여성들이 가진 불만 중 3번째로 많았던 것은 과한 운동으로 인한 부상 위험을 걱정하고 있었다. 아무리 좋은 운동이라도 지나치면 부상을 당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다.
일본인 여성, 한국인 여성 동일하게 헬스 중독에 불만
“헬스에 완전 빠져 살아요. 토, 일요일도 가족과 함께 외식을 하려 하지 않고 혼자서 헬스장에 가버려서 정말 싫어요.” (일본/40대)
“항상 헬스 생각뿐이에요. 대화를 하면서도 헬스를 하고… 방 안은 여러 부위를 단련시키기 위한 헬스 기구로 쌓여만 갑니다.” (일본/20대)
“가사일이나 육아는 뒷전이고 항상 헬스만 해서 한숨만 나옵니다.” (일본/30대)
“헬스에 미친 것 같아요. 이젠 일주일에 한 번 데이트 하기도 힘들어요.” (한국/20대)
“퇴근 후, 헬스장에 가면 식사 시간이 돼도 집에 돌아 오지 않아요. 함께 저녁식사를 하기가 정말 힘들어요.”
그들의 머리 속에는 온통 헬스 생각만으로 가득 차 있는 걸까. 4번째는 한일 양국 공통적으로 헬스 중독에 따른 불만 사항이었다. 헬스를 하는 것 자체에 불만을 느낀다기보다는 함께 생활하는 가족이나 연인을 소홀히 하면서까지 헬스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에 대한 일종의 푸념인 듯하다.
그 밖의 불만 사항
“제가 마시는 음료에 프로틴을 섞어요.” (일본/20대)
“매달릴 수 있는 곳이 있으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습니다.” (일본/20대)
“하루라도 헬스를 하지 않으면 불안 증세를 보이며 신경질적으로 변해요.” (한국/30대)
“헬스를 한 이후로 모르는 여자에게 연락이 자주 와요.” (한국/20대)
헬스 중독에 따른 불안 증세를 보이거나 지금까지 하지 않던 이상한 행동을 하는 등 한일 양국 소수 의견이지만 예상치 못한 행동들로 인해 적지 않은 충격을 받거나 깜짝 놀라게 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는 듯 하다.
지금까지 한일 양국 여성들의 의견을 들어 보았다. 인터뷰를 하기 전 생각했던 것과 달리 양국 여성들의 불만 사항은 크게 다른 양상을 띠었다. 남성들의 취미 활동 중 하나인 헬스. 건강을 위해 시작한 것이 중독이 되면 자칫 상대방에게 폐를 끼치거나 부상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는 듯 하다. 뭐든 과하면 좋지 않다. 당신은 헬스를 하고 있는가. 하고 있다면 어느 정도 빠져 있는가. 자신이 헬스 중독인지 아닌지는 이글을 읽었다면 본인이 직접 판단해 보길 바란다. 몸과 마음도 건강히 하면서 소중한 가족, 연인까지 배려하는 멋진 남성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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