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국민 음식이라 할 수 있는 오뎅. 단골 재료로는 속이 뻥 뚫린 치쿠와, 한펜(생선살에 마를 갈아 넣어 쪄낸 음식), 달걀, 무 등을 꼽을 수 있는데 오뎅은 지역별로 그 맛과 재료가 상당히 달라지는 재미있는 음식이다.
겨울이 되어 날씨가 추워지면 편의점에서도 오뎅을 판매하기 시작하는데 편의점 오뎅에서도 현지 재료와 국물 등 지역성이 발현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세븐 일레븐에서는 홋카이도 한정 재료로 ‘산머우’를, 오키나와 한정 재료로 ‘구운 족발’을 선보이며 국물을 우려낸 육수로 만든 ‘달걀말이’ 역시 지역별로 그 종류가 각기 다르다. 지역적인 차이와 독특한 재료를 즐길 수 있다는 점도 편의점 오뎅의 매력 중 하나다.
이번 기사에서는 도쿄 세븐 일레븐에서 구입할 수 있는 편의점 오뎅 중에서도 외국인들에게 추천할 만한 오뎅을 4가지 소개하고자 한다. 일본인들에게는 친숙한 재료일지 모르지만 개 중에는 ‘아니 이런 것도 오뎅에 넣는단 말이야!?’라며 깜짝 놀랄만한 재료도 있다. 그럼 심오한 일본 오뎅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치쿠와’도 ‘한펜’도 아닌 ‘아지시미치쿠와부’
간토 지방 오뎅의 특징은 아무래도 ‘치쿠와부’라고 할 정도로 간토에서는 지극히 당연하 오뎅 재료다. 반대로 간토 지방이 아닌 지역에서는 거의 볼 일이 없어 ‘도쿄에 와서 편의점 오뎅 냄비에서 처음 봤다!’는 일본 사람도 많다.
오뎅하면 ‘한펜’이나 ‘치쿠와’처럼 생선살로 만든 것을 상상하기 쉬운데 ‘치쿠와부’는 밀가루를 반죽해 만든다. 쫀득쫀득한 식감을 자랑하는데 떡은 아니고, 언뜻 보면 ‘치쿠와’와 비슷하지만 맛은 전혀 달라서 처음 먹었을 때에는 ‘이게 뭐야!?’하고 놀라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것 같다.
잘라보면 단면은 이런 느낌이다. 오뎅 국물을 흠뻑 머금고 있으며, 쫀득한 식감이 끝까지 남는 감칠 맛이 일품이다. 젓가락으로 들어 보았더니 의외로 무게감이 있다. 포만감도 보장해 주는 음식이니 점심식사 대용으로도 추천할 만하다.
가격: 100엔(세금 별도)
판매 지역은 간토, 야마나시
오뎅=일본풍 포토푀! ‘깊은 맛이 일품인 아라비키 소시지’
외국에서 일본으로 수입된 식재료 중 오뎅 냄비에서도 종종 발견할 수 있는 재료 중 추천할 만한 것이 바로 ‘깊은 맛이 일품인 아라비키 소시지’다. 소시지 하나를 통째로 사용했다.
일본 가정에서도 자주 만들어 먹는 프랑스 스프 ‘포토푀’에 소시지가 들어가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아도 일본의 국물 요리인 오뎅 재료로 소시지를 사용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아마 드물 것이다. 하지만 푹 우려낸 육수에 다양한 재료를 넣고 끓여 먹는 요리라는 점에서 오뎅을 일본식 포토푀라고 불러도 되지 않을까. ‘소시지’ 역시 오뎅 국물과의 궁합이 의외로 끝내준다.
나무 젓가락 사진과 비교하면 바로 알 수 있을 정도로 크기가 아주 크다. 하나만 먹어도 충분히 배가 부를 것 같다.
안에는 성글게 간 돼지고기가 듬뿍 들어 있어 씹으면 씹을수록 육즙과 오뎅의 깊은 국물이 입 안 가득 퍼진다. 풍미를 충분히 음미할 수 있는 단백질 재료니 꼭 한 번 도전해 보기 바란다.
판매 가격: 130엔(세금 별도)
판매 지역: 일본 전역
일본풍 국물로 푹 끓인 부드러운 양배추와 고기가 일품인 ‘롤 캐비지’
롤 캐비지 역시 오뎅에 들어가는 재료로는 이색적이라고 느끼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롤 캐비지는 콩소메나 부이용 화이트 소스, 토마토 소스, 데미그라스 소스 등 양식 조리법으로 만드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일본식 국물로 만들어도 그 맛이 제대로 스며들어 충분히 맛있게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부드럽게 익힌 양배추를 닭고기로 우려낸 국물이 포근하게 감싼다. 풀어지지 않도록 꼭 묶어둔 재료는 간표(박고지)다. 고기와 야채를 골고루 먹을 수 있어 건강을 신경쓰는 사람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일본 음식과 서양 음식을 오묘하게 절충시킨 퓨전 요리를 충분히 만끽할 수 있는 일품이다.
판매 가격: 130엔(세금 별도)
판매 지역: 일본 전역
오뎅의 대표 메뉴로 꾸준한 인기를 자랑하는 ‘떡주머니(닭고기 포함)’
‘떡주머니’는 편의점 오뎅 중에서도 인기 있는 재료다. 일본인들에게는 친숙한 재료로 인기도 많지만 외국인들 눈에는 처음에는 낯설게 보일 수도 있는 특이한 재료다.
튀겨 만든 주머니 안에 떡을 넣고 입구를 봉할 때에는 보통 박고지를 사용하는데 최근에는 색다른 재료로 묶은 떡주머니도 보게 된다. 위 사진은 유부로 입구를 봉한 것이다.
유부로 만든 주머니 안에 떡을 넣어 완성시키는 ‘떡주머니’가 가장 기본 스타일이다. 가정이나 가게에 따라 떡 외에 다양한 재료를 주머니에 넣어 만들기도 한다. 이번에 필자가 구입한 떡주머니에는 떡과 닭고기가 함께 들어 있었다. 오뎅 국물이 잘 배어 있는 유부, 닭고기와 부들부들 쫄깃쫄깃한 떡이 환상적인 조합을 이루는 일품이었다.
판매 가격: 130엔(세금 별도)
판매 지역: 홋카이도, 도호쿠, 지바, 사이타마(일부 제외), 기타간토, 나가노, 니가타, 도쿄, 가나가와, 야마나시, 호쿠리쿠, 도카이, 긴키 이서
편의점 오뎅은 뜨끈한 국물에 찰랑찰랑 잠긴 상태로 포장해 갈 수 있어 여행차 머물고 있는 호텔 등에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지역성은 물론 각 가정만의 독특한 조리 방법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바로 오뎅의 묘미다. 일본으로 여행을 간다면 그 지역에서만 파는 편의점 오뎅을 꼭 한 번 체크해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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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by : Naho jishik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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