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가격으로 빠른 시간 안에 식사할 수 있는 패스트푸드. 매일 바쁘게 사는 현대인에게 아주 많은 도움을 주며, 그 매장 수도 해마다 늘어가고 있다.
일본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패스트푸드점이 많으며 그 종류가 풍부하다. 패스트푸드의 대표격인 햄버거 뿐만이 아니라, 규동(소고기 덮밥)이나 라멘, 타코야키 등 일본 오리지널 요리도 패스트푸드로 먹을 수 있는 가게가 사랑 받고 있다.
또 간편하게 일본 요리를 맛볼 수 있기 때문에 외국인 관광객으로부터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에는 일본의 패스트푸드를 먹은 한국인의 솔직한 리뷰와 함께 그 매력을 살펴 보자.
<한국 패스트푸드점과의 차이점>
●혼밥은 패스트푸드의 기본!?
“혼자 먹는 사람도 많고 특히 남성이 많다고 느꼈어요. 어느 음식점이든 카운터석이 많았던 것 같아요.”(여성/27살)
“처음에는 친구들 3명이서 갔는데 혼밥하는 사람이 많아서 다들 조용히 밥을 먹었어요. 여러 명 같이 가는 것 보다 한 두명 가는 게 낫네요”(남성/25살)
‘오히토리사마(혼자 행동하는 사람)’라는 말이 있듯이 일본에서는 혼자 외식을 즐기는 모습도 일상적이다. 특히 도시지역의 역 앞에 있는 패스트푸드점은 오히토리사마가 많기 때문에 카운터석 밖에 없는 가게도 많이 있다. 처음 보면 혼자서 묵묵히 식사하고 있는 광경이 신기할지도 모르지만, 일본에 익숙해지면 오히려 이 분위기가 편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물론 3~4명이서 가도 문제는 없지만, 큰 소리로 이야기하거나 오래 머무르기에는 어려운 분위기라는 의견도….
●컵라면보다 빠르다! 3분 이내에 음식이 나온다
“주문하자마자 바로 음식이 나와서 깜짝 놀랐어요!! 좀 무서울 정도로 빨랐어요..!” (남성/29살)
“언제 가도 같은 속도, 같은 맛으로 나오는 게 감동적이었어요.” (남성/25살)
일본의 패스트푸드는 무엇보다도 음식이 나오는 속도가 빠르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규동이나 라멘, 카레 등은 주문 후 대부분 3분 이내에 음식이 나온다고 한다. 그 속도는 마치 한국의 포장마차에서 주문한 음식이 나오는 속도와 비슷할 것이다.
또 스피드뿐만이 아니라, 언제나 변함없는 맛을 유지하는 것도 포인트의 하나이다. 바쁜 현대인에 맞춰 진화한 일본의 패스트푸드는 외국인에게 놀라움과 감동을 주고 있는 것 같다.
●텐동도 패스트푸드?! 이 퀄리티에 이 가격은 실화니…?
“한국에는 텐동을 파는 가게의 가격대가 비싼 음식인데, 일본의 텐동 체인점에서는 굉장히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고 우동이나 소바세트가 있어서 좋았어요! 세트로 나오는 우동도 은근 별미더라구요….”(여성/27살)
밥 위에 큰 튀김이 올라간 텐동. 한국에서는 개인 가게에서 먹는 것이 일상적이지만 일본에서는 규동처럼 패스트푸드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식사로서도 사랑 받고 있다. 실제로 일본의 텐동가게 체인점의 저렴한 곳은 500~600엔(5000~6000 원) 정도로 새우튀김이나 생선 등의 어패류와 호박이나 가지 등의 야채가 올려져 있는 푸짐한 양으로 가격 부담 없이 배를 채울 수 있다. ‘많이 먹고 싶지만 돈이 없다.’ 그럴 때에 추천할만한 식사이다.
●서서 먹는 메밀국수집?
“일본여행 왔을 때 역 근처에 서서 먹는 소바(메밀국수)집이 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근데 양복을 입은 직장인이나 여행객들도 많이 이용하고 있어서, 시간이 없을 때 먹으면 딱이구나 라고 생각했어요. 한국에도 있으면 좋을 텐데….” (여성/27세)
메밀국수는 짧은 시간안에 식사를 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이 애용하는 인기 패스트푸드 중 하나이다. 식권을 구매해서 주문한 후 자리에 서서 먹는 스타일은 처음에는 거부감이 들 수도 있지만, 저렴한 가격으로 맛있는 메밀국수를 금방 먹을 수 있어서 추천한다. 그리고 메밀국수의 토핑 종류튀김이나 카키아게(잘게 썬 여러 가지 야채들의 튀김요리), 고로케, 치즈 등 종류가 풍부하다. 또 메밀국수 이외에도 카레라이스나 돈부리(丼) 메뉴도 있으니 꼭 먹어 보자!
<장르별 인기 패스트푸드 메뉴 TOP4>
●규동에는 취향에 맞는 토핑을! 날달걀과 김치 강추!
“규동은 일본에 가기 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막상 갔더니 날달걀을 추가하는 일본인들이 많아서 놀랐어요. 저도 따라 해 봤는데, 의외로 맛있어서 친구에게도 추천 했구요”(여성/27살)
“김치가 올라가 있는 규동이 한국의 불고기 같았어요. 한국음식 같아서 입에 맞더라구요!”(남성/29살)
한국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규동은 골라 먹을 수 있는 토핑의 종류도 많다. 가게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어느 가게에서든 반드시 먹을 수 있는 것이 날달걀이다. 일본에서는 밥에 날달걀을 넣어 간장과 섞어먹는 타마고카케고항을 먹곤 하는데, 규동에 넣으면 밥과 고기가 잘 섞여 더욱 더 맛있어진다고 해서 인기이다.
이 중에서도 한국인에게는 김치규동을 추천하고 싶다. 김치와 규동의 궁합도 더할 나위 없고 먹으면 한국이 떠오르는 그리운 맛이 난다. 일본에 와서 일본 요리에 질려 버렸을 때 먹고 싶은 규동이다.
또한,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규동 토핑을 소개하자면 ‘츠유다쿠’를 추천 하고 싶다. ‘츠유다쿠’란 규동의 국물을 넉넉하게 넣어 주는 무료 서비스로 메뉴에도 없는 숨겨진 비법이다. 국물이 밥에 잘 스며들어 맛있으니, 한번쯤은 꼭 도전해보길 바란다.
●라멘의 종류가 너무 많아! 개성 넘치는 일본 라멘
“라멘은 정말 종류도 많고 각 가게마다 맛도 다 달라서 라멘투어를 해도 너무너무너무 재밌고좋았어요! 근데 게키카라 라멘(아주 매운 라멘)은 생각보다 그렇게까지 맵지 않더라구요.”(남성/29살)
일본의 라멘은 아시다시피 한국에서도 인기가 많고, 가장 기본적인 맛으로는 간장, 된장, 소금, 돈코츠(돼지뼈로 우려낸 육수에 간장으로 간을 한 스프)라멘이 있다. 게다가 이 4종류에 가세해 어패류나 등기름, 야채 등의 육수를 사용하거나 면의 굵기에 차이를 두어 가게 마다 각각의 개성이 있다. 이점이 일본 라멘의 인기 비결이며, 점포수가 많은 이유 중 하나이지 않을까? 참고로 라멘집은 카운터석이 일반적이며 오히토리사마가 많기 때문에, 여러 명이서 먹으러 가는 것보다는 혼자서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일본인은 카레를 너무 사랑한다!
“카레 체인점이 많아요. 일본에 살 때까지 일본인이 이렇게까지 카레를 좋아하는 줄 몰랐어요!” (여성/24살)
“카레의 종류도 많고, 어떤 가게이든 맵기 레벨을 선택할 수 있어 일본답다라고 느꼈어요. 특히 카츠카레(돈까쓰가 올라가 있는 카레) 등, 일본은 카레 위에 고기가 올라가 있는 메뉴가 많다고 느꼈어요.」(남성/25살)
카레는 일본에서 대표적인 가정요리의 하나로 뽑히는 만큼 인기도 많고, 카레집 점포수도 많다. 인도 요리이기는 하지만 그 종류가 풍부해 외국인들도 놀랄 정도라고 한다. 특히 카츠카레나 닭튀김 등 고기가 올라간 메뉴는 한국인에게 인기가 있다고 한다. 이 밖에도 속에 치즈가 녹아 있는 치즈카레, 카레와 우동이 만난 카레우동도 일본 오리지널 맛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타코야키와 비슷한‘아카시 야키’란??
“쯔유에 찍어먹는 타코야키를 추천해요! 무와 파를 넣은 소스에 타코야키를 찍어먹는 메뉴인데 일반 소스 타코야키보다 깔끔해서 좋아요!” (여성/27살)
“하라주쿠에서 타코야키를 먹어 봤는데, 외국 손님이 많아서 놀랐어요. 한국의 포장마차 같은 분위기로 사먹기 편했어요.” (여성/24살)
“처음에 먹어 봤을 때는 한국에는 없는 소스와 마요네즈 맛이라 맛있어서 충격적이었죠. 소스의 맛이 생각 보다 진했던 것 같아요.” (여성/28살)
외국인들의 먹거리 관광에서 빠뜨릴 수 없는 타코야키는 한국인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나라의 관광객으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타코야키는 소스를 뿌려 먹는 이미지이지만, 그 소스와 마요네즈는 한국과는 조금 다른 짜고 진한 맛이라 처음에 먹을 때는 너무 진해서 음료수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타코야키 중에서도 “국물”에 찍어 먹는 타코야키도 존재한다. 그것이 바로 “아카시 야키”이다. 오사카 지방 쪽에서 많이 먹는 “아카시 야키”는, 정통 타코야키가 아니지만 계란을 많이 사용한 반죽으로 만든 타코야키를 국물에 찍어 먹는 음식이다. 그 부드러운 맛과 식감은 지금까지 먹었던 타코야키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짠 맛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는 요리이다.
일본의 패스트푸드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빠르고 싸고 맛있다’이다. 스피드나 저렴한 가격은 어느 나라에서도 기본이지만, 각 메뉴마다 풍부한 종류가 있는 것은 일본만의 특성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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