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것이 ‘일하는 방식 개혁’이다. 사원들이 쾌적하게 일할 수 있도록 기업들은 다양한 복리후생을 제공하고 있다. 그 중에는 타사와의 차별화를 위해 ‘이런 제도가 다 있어!?’싶을 만큼 독특한 제도도 등장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필자 주변의 일본에서 일하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 ‘놀라웠던 일본의 복리후생’에 대해 들어보았다. 외국인도 부럽다고 느꼈던 것부터 일본인들에게는 당연하지만 외국인에게는 생소한 것 등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지금부터 소개할 내용은 설문조사에 응해준 분들의 개인적인 의견이다)
게임에 미용까지…취미를 든든히 지원하는 복리후생에 엄지척!
“우리 회사에는 ‘미용수당’이라는 것이 있어요. 미용실, 네일, 에스테틱 등 미용 관련 비용을 매달 1만 엔씩 지원해줍니다.” (캐나다/20대/여성)
“제가 부럽다고 느낀 것은 ‘게임 구입 보조금 제도’에요. 한 게임회사의 복리후생 제도인데 타사 제품을 연구할 수도 있고 좋아하는 게임도 실컷 할 수 있어서 정말 최고의 제도라고 생각했어요!” (스페인/30대/남성)
자기계발을 통해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면 업무도 원활하게 진행될 것 같다. 취미를 지원하는 복리후생 제도는 같은 일본인도 부러워할 만한 제도다!
식사는 의욕의 원천! 피자 수당 등 음식에 관한 복리후생이 대단하다!
“제 친구가 다니는 IT기업은 한 달에 한 번 ‘피자 파티’를 연다고 합니다. 피자를 먹으면서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영화를 본다고 해요. 얘기를 들을 때마다 즐거울 것 같습니다.” (미국/20대/남성)
“사무실에서 스무디를 무제한으로 마실 수 있어요. 매일 아침 카페에서 사면 부담이 큰데 회사에서 제공해주니 고마울 따름이죠.” (호주/20대/여성)
“저희 회사의 자랑거리는 사내 키친이 넓다는 점이에요. 점심시간에 간단히 음식을 만들어서 나눠 먹거나 주말에 오피스 파티를 여는 등 사내에 활기가 돌아요.” (독일/30대/여성)
식사는 소통의 장으로서도 중요하다. 음식에 관련된 복리후생은 사원들의 친목을 도모하는데도 한 몫 하는 듯하다.
고향 가는 비용도 부담해준다고!? 복리후생으로 효도를 한다니 엄지척!
“저희 고객사에 ‘효(孝)’ 복리후생 제도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어요. 고향 가는 여비를 부담해준다고 합니다. 소중한 가족을 위한 복리후생을 제공한다니 정말 멋진 제도죠.” (인도네시아/30대/남성)
“간병휴가를 도입하는 기업이 늘었어요. 제가 일본에서 일하기 시작했을 때는 별로 없었는데, 과연 일본다운 제도라고 느꼈습니다. 감탄했어요.” (중국/40대/여성)
이런 복리후생 제도들은 ‘일보다 가족이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외국인들도 관심이 가는 제도인듯하다.
게다가 기업을 가리지 않고 모두가 두 팔 벌려 환영하는 제도가 있다.
“프리미엄 프라이데이가 도입되었어요. 덕분에 주말을 이용해서 이따금 본국에 들어가곤 해요” (한국/20대/여성)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에 3시간 일찍 퇴근하는 ‘프리미엄 프라이데이’는 일본에서 일하는 외국인들에게도 반가운 제도인 듯하다.
이건 왜 없는 거지? 다른 나라에서는 당연한 복리후생
한편 이번 인터뷰에서는 “이런 복리후생 제도가 없어서 아쉽다!”는 의견도 나왔다.
“ ‘안식월 제도’가 없는 게 아쉽습니다. 오랫동안 근무한 사원에게 한 달 정도 휴가를 주는 제도인데 저는 이 제도를 이용해서 아시아를 여행하고 일본에 매료되서 일본에서 일하겠다고 결심했어요. 인생관을 바꾸는데 필요한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영국/20대/남성)
“베트남에서는 설날에 회사에서 ‘세뱃돈’를 지급합니다. 설 연휴를 전후로 해서 상사로부터 받아요.” (베트남/20대/여성)
일본에도 세뱃돈 문화가 있지만 성인이 된 후, 그것도 취업을 한 후에도 받을 수 있다니 부러울 따름이다!
일본에서는 일반적이지만 외국에서는 보기 드문 복리후생 제도
“교통비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에요. 대만에서는 오토바이로 출퇴근하는 게 일반적이라 교통비를 지급하지 않는 곳이 많지만 일본회사에서는 반드시 교통비를 지원해준다니 놀랐어요.” (대만/30대/여성)
“자녀가 태어났을 때 받는 출산 축하금이요. 제가 한국에서 다녔던 회사에는 없었지만 일본에서는 당연한 제도인 것 같아 부러웠습니다.” (한국/30대/남성)
“보험료를 회사가 전액 부담해준다는 점이에요. 미국은 의료비가 워낙 비싸 일부 부담해주는 회사도 늘어났지만 매달 상당한 부담입니다” (미국/20대/여성)
일본에서는 교통비와 보험료 등은 ‘일하는데 당연한 지급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외국에서는 일반적이지 않은 경우도 있는 것 같다.
업무와 회사에만 얽매이지 않고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알찬 삶을 지원해주는 복리후생 제도. 외국인들의 의견도 참고해서 누구나 일하기 편한 환경을 갖춘 회사가 늘어나길 바란다.
written by : Ran Tana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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