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공공기관은 재해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할 목적으로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 준비와 행동을 촉구하는 경보를 발령한다. 경보 종류는 크게 다음 7가지로 나뉜다.

1: 기상 관련 정보(기상 경보/주의보, 기상 정보(전국/지방/부현), 태풍 정보, 기록적 단시간 폭우 정보, 토네이도 주의 정보)
2: 수해/수해 방지 관련 정보(지정 하천 홍수 예보, 수위 정보(수위 주지 지정 하천), 수해 방지 경보)
3: 토사 재해 관련 정보(토사 재해 경계 정보)
4: 지진/쓰나미 재해 관련 정보(긴급 지진 속보, 지진 정보, 쓰나미 경보/주의보, 쓰나미 정보/쓰나미 예보)
5: 화산 재해 관련 정보(분화 경보/예보, 분화 경보 수준)
6: 해양 재해 관련 정보(개장 경보)
7: 원자력 재해 관련 정보(원자력 비상 선언)

일본은 지진이 많은 나라다. 지진이 없는 나라에서 온 외국인들은 처음 경험하는 지진에 공포를 느낄지도 모른다. 이런 사람들도 위의 경보 내용을 잘 확인해 두었다가 공공기관에서 경보가 발령되면 그 지시 내용을 잘 따르도록 하자.

대피 유도 시에는 신속한 대피를 촉구할 목적으로 사용되는 일본어 표현이 있다. 이러한 표현들을 사전에 파악해 두면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대피 유도 시에 흔히 사용되는 문구로는 2018년 3월 소방청 예방과가 공표한 ‘외국인 방문자 등이 이용하는 시설에서 대피를 유도하는 방법 등을 검토하는 부회’에서 정한 ‘화재/지진 발생 시 참고할 수 있는 ‘간단한 일본어 표현 9가지’가 있다. 일본어와 함께 영어, 중국어 간체자를 소개한다.

일본에서는 재해 시에 간단한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겨진다. 모국어로 번역을 한 뒤 자세한 해설을 하지 않아도 의도를 단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함이다. 또 대피 유도원이 각각의 표현과 함께 손짓 발짓으로 표현을 해주기 때문에 일본말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해도 전달하려는 의도는 이해할 수 있다.

위에 소개한 표현은 시설 내에서 대피 유도를 하는 경우를 고려해 마련된 내용이다. 이밖에 시설이 아닌 공간에서 사용되는 표현도 있다. 짧은 문구가 많으니 사전에 미리 공부해 두는 것을 추천한다.

원활한 대피를 위해서는 앞서 소개한 표현을 외워두는 방법 외에 표식(픽토그램)에 대해서도 이해할 필요가 있다.

표식(픽토그램)은 대피 장소와 구호소를 일러스트로 알기 쉽게 표현한 것이다. 일본어를 모르는 사람들도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신속하고 적절하게 대피할 수 있다. 픽토그램은 ‘일반사단법인 일본표식공업회’의 ‘재해 종별 대피 유도 표식 시스템 방재 표시 가이드북’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으니 참고해 주기 바란다.

또 일반재단법인 자치단체 국제화 협회의 ‘재해 시 사용할 수 있는 픽토그램 검색’에서 분류, 프리 워드로 검색할 수 있고 영어로 번역된 내용도 확인할 수 있다.

재해가 발생했을 때 패닉 상태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미리 준비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면 재해를 겪게 되었을 때 일단 무엇을 하면 좋은지가 명료해진다. 사전에 준비할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숙박 시설 주변에 있는 대피 장소 및 경로 확인
숙박 시설 주변에 있는 대피 장소와 경로를 확인하자. 미리 확인해 두면 재해가 발생했을 때에 어디로 가면 좋을지가 명확해진다. 또 대피 장소로 향할 때에는 가급적 도보를 추천한다. 실제로 재해 시에는 전철이나 차량을 이용할 수 없게 될 가능성이 있어 대피 장소까지 걸어가야 하는 상황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재해가 발생했을 때를 대비해 가족, 친구들과의 연락 수단 확인
재해가 발생했을 때를 대비해 가족이나 친구들과 연락할 수 있는 수단을 미리 확인해 두자. 단, 재해 시에는 중계 광케이블이 두절되거나 기지국 정전과 같은 인프라 장애로 인해 전화가 불통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전화 이외의 연락 수단도 미리 확인해 두면 좋다. 기타 유용한 연락 수단으로는 ‘00000JAPAN(파이브 제로 재팬)’이라는 재해 시 공중 무선 LAN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추천한다.

‘00000JAPAN(파이브 제로 재팬)’은 ‘동일본 대지진’의 교훈을 통해 일본 국민들이 방재/감재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외국인 여행객들이 재해 시에도 편리성/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마련한 제도이다. 잠시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여행객들에게는 가입한 이동통신사가 없으면 실질적으로 사용하기가 쉽지 않은 전화 회선보다 wifi가 더 유용할 것이다.

또 총무성에서는 재해 시에 ‘재해용 전언 서비스’, ‘메일’을 활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재해용 전언 서비스는 재해 지역에 있는 사람이 유선전화/핸드폰 또는 공중 전화 등을 이용해 본인 집 전화로 안부 정보(메시지)를 음성으로 녹음(등록)할 수 있는 것으로 일본 전국에서 이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다.

이밖에 ‘인터넷 전화’, ‘050 IP 전화’, ‘SNS’ 등은 동일본 대지진 때에도 비교적 연결이 잘 되었기 때문에 이러한 방법을 활용하는 것에 대해서도 미리 확인해 두자.

・방재 물품을 미리 준비해 두자.

관광 목적으로 일본을 방문한 경우, 방재 굿즈를 사전에 준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가방과 배낭 등에 상비 물품으로 ‘물(페트병)’, ‘휴지’, ‘스마트폰 충전기’ 등 방재에 도움이 될 만한 물건을 휴대하는 것을 추천한다. 여성의 경우 ‘생리 용품’이나 ‘헤어 고무’ 등이 재해 시에 중요하니 앞서 소개한 물품과 함께 준비해 두면 좋다.

관광 목적으로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낯선 땅에서 재해를 경험하게 되면 고국에서 같은 상황을 겪게 되었을 때 보다 훨씬 당황할 것이다. 말과 문화가 다른 환경에서 패닉에 빠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신속하고 적절하게 대처하면 본인의 안전을 지킬 수 있다.

최근 일본에서는 전국 각지에서 지진이 잇따라 발생해 연일 텔레비전 뉴스에서 지진 속보가 보도되고 있다. 그러니 잠시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라 하더라도 재난에 대비를 해 두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