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해외 여행을 가면 ‘보고’, ‘듣고’, ‘느끼고’, ‘먹고’, ‘마시고’, ‘사고’, ‘쉬고’ 를 반복하다 귀국길에 오른다. 가까운 이웃 나라 일본도 예외는 아닌 가운데 우리가 위와 같은 것들을 반복하면서 놓치기 쉬운 것들, 체험하지 못한 것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일본 거주 8년의 경험을 토대로 일본 여행 중 경험해 봤으면 하는 것들을 지금부터 소개해 보도록 하겠다.
자동 판매기의 퀄리티가 너무 좋은 거 아냐?
건물 안, 길거리, 관광지, 어딜 가도 한국에 비해 현저히 그 수가 많다고는 하나 그냥 지나치기 쉬운 것 중의 하나이기도 한 자동 판매기. 그 중 음료 자동 판매기가 대부분을 차지 하고 있는 가운데, 과연 우리는 일본의 자동 판매기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일단 음료 자동 판매기로 예를 들어 보자.
음료의 종류가 정말 많다.
일본은 자판기 천국이라고 불릴만큼 자판기거 많다. 그와더불어 음료 자동 판매기는 커피, 탄산 음료, 과일 주스, 각종 차 종류, 등등, 그 종류가 정말이지 다양하다. 길을 가다가 목이 마르거나 할 때, 가까운 편의점은 보이지 않고 자동 판매기가 눈에 띈다면 주저하지 말고 자동 판매기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도록 하자. 대부분의 자동 판매기는 당신의 요구를 들어줄 준비가 되어 있다.
알아서 거스름 돈이 나온다?
자동판매기로 음료를 구입한 후, 거스름돈 레버나 버튼을 눌러야만 돈이 나오는 한국과 달리, 일본의 자동 판매기는 음료 버튼을 누르는 순간, 자동으로 거스름돈이 나온다. 일상 생활 속에 더치페이 문화가 자리잡고 있는 일본에서는 음료 또한 일반적으로 본인 것만 구입하기 때문에 구입과 동시에 거스름돈이 자동으로 나오도록 설계되었다고 한다.
그 밖에도 일본에는 음료 이외에 담배(성인 식별 IC카드’타스포’ 필요), 술, 레토르트 음식, 장난감, 등 다양한 종류의 자동 판매기가 있으니 여행 중, 자동 판매기가 눈에 띈다면 그냥 지나치지 말고 필요한 것이 있다면 구입해 보는 것은 어떨까.
‘망가 깃사’ (인터넷 만화 카페) 에서 쾌적한 숙박을!
집 나오면 고생이라는 말도 이젠 먼 옛날 이야기. 지금을 사는 우리는 특히나 여행을 가면 편안하고 아늑한 공간에서 숙박을 하는 데에 익숙해져 있다. 일본 여행 시, 대부분의 사람들은 호텔, 료칸, 호스텔, 게스트 하우스 중 하나를 선택하기 마련이다. 필자는 위의 숙박시설과는 다른 저렴하고 편리한 시설 2가지를 소개하려고 한다.
캡슐형 호텔도 일반 호텔 못지 않다.
“캡슐형 호텔을 무시했다가는 큰 코 다친다” 라는 말은 필자가 하는 말이지만 캡슐 호텔은 지금도 진화하고 있다 해도 무방할 정도로 그 종류의 다양함과 일반 호텔 못지 않은 안락함, 각종 서비스들은 해외 관광객들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하다. 캡슐 호텔이라 하여 답답한 캡슐 타입의 좁은 공간에서 간신히 잠을 청해야 하는 곳이라 상상하고 있다면 잘못된 생각이라 말해주고 싶다.
물론 가격대에 따라 잠자리가 비교적 좁고 서비스가 한정되어 있는 곳들도 있지만 지금의 캡슐 호텔은 편안한 잠자리는 기본이며 공중 사우나(욕실), 청결함,방범까지 뭐 하나 빠지지 않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여성 전용 캡슐 호텔도 부쩍 늘어나 여성들이 안심하고 숙박할 수 있는 곳들이 많다. 가격 또한 보통 1박 2000엔~ 5000엔(20000원~50000원) 대로 일반 호텔보다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친구들과 함께 이용할 수도 있지만 혼자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강력 추천하는 곳이다.
비교적 잘 모르는 ‘망가깃사’
일본에는 ‘망가깃사’ 라는 곳이 있다. 굳이 한국어로 풀이 해본다면 ‘인터넷 만화 카페’ 정도가 될 것이다. 최근 한국에도 만화 카페, 멀티 방 등, 다양한 놀이 문화가 늘어가고 있지만 일본의 망가 깃사와는 조금 성질이 다르다 할 수 있다. 일단 조용하며 혼자 개인자리에 앉아 만화책을 읽거나 인터넷을 하거나 게임을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이곳에서 어떻게 숙박을 할 수 있지?” 라는 의문이 생길 것이다.
대부분의 망가깃사에는 방 형태로 이루어진 개인실이 있어(의자가 있고 칸막이가 있는 개인실과 별개) 특히나 밤에 나이트 페키지를 이용하면 한국돈으로 약 1만원~2만원에 정해진 시간까지 묵을 수가 있다. 또한 언제든 씻고 싶을 때는 공용 샤워실에서 씻을 수가 있고(샤워실이 있는 곳에 한함) 음료는 무한리필에 각종 만화, 게임, 인터넷, 영화까지 무한대로 즐길 수 있다.
단, 친구들과 이용하기에는 조금 불편할 수 있으니 혼자 여행 시, 가볍게 하룻밤 정도 묵어 보는 것을 권한다.
3대 편의점 음식들을 서로 비교해 보자.
일본에는 수많은 대형 프랜차이즈 편의점들이 있는 가운데, 대표 편의점을 딱 3곳만 꼽으라면 필자는 ‘세븐 일레븐’, ‘로손’, ‘패밀리 마트’ 를 꼽고 싶다. 일본 여행 좀 해봤다는 사람이라면 알다시피 일본 편의점 음식의 퀄리티는 놀라움 그 자체다.
도시락이면 도시락, 빵이면 빵, 패스트 푸드면 패스트 푸드, 뭐 하나 빼놓을 수 없을 정도로 저렴하고 맛있는 음식으로 가득한 곳이 바로 일본의 편의점. 그런데 일본 생활을 좀 오래 하다 보니 각각의 편의점 마다 조금씩 특색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금부터 소개하는 음식들은 필자의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니 참고 정도만 해두면 좋을 것 같다.
세븐 일레븐
다양한 PB상품(독자 브랜드), 특히 과자, 디저트류의 퀄리티가 상당히 높다. “이것이 맛있다” 콕 찦어 말하기 보단 전반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맛까지 있어 필자는 세븐 일레븐에 가면 세븐 일레븐 브랜드의 과자들을 자주 구입한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바로 오뎅! 겨울철이 되면 계산대 앞에 오뎅을 팔기 시작하는데, 이 오뎅 맛이 정말이지 끝내준다. 우리가 생각하는 어묵만이 아닌, 삶은 계란, 고기, 곤약, 무, 등 다양한 종류의 오뎅들을 맛 볼 수 있다. 테이크 아웃 하여 숙소로 돌아가 맥주 한 잔과 함께 먹으면 그날의 피로가 말끔히 씻기는 기분이랄까.
로손
필자는 로손 오니기리(주먹밥)의 광팬이다. 그 중, 소개하고 싶은 것은 바로 ‘코시히카리 시리즈’ ! 일본 니가타 현의 브랜드 쌀 코시히카리로 만든 이 오니기리 시리즈는 밥도 밥이지만 사실 주목해야할 부분은 내용물의 퀄리티! 주먹밥이라 하여 내용물이 조금 들어 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이 코시히카리 시리즈는 크기도 일반 주먹밥 보다 크고 내용물도 듬뿍 들어 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야키 사케 하라미’(연어 구이)와 ‘아부리 카라시 멘타이코’(불을 입힌 매콤한 명란젓)를 추천하고 싶다. 연어와 명란젓 맛을 조금 느낄 수 있는 정도가 아닌 입안 가득 식재료의 맛과 향이 춤을 춘다고 해야 할까. 로손에 가면 꼭 직접 먹어 보길 바란다.
패밀리 마트
인지도나 점포 수 등, 당연히 3대 편의점에 들어가도 손색이 없는 곳이지만 필자에게 있어서는 4순위 편의점이었다. 하지만 패밀리 마트의 이 것을 먹어본 후, 그 생각이 180도 바뀌었다. 바로 패밀리 마트의 패스트 푸드 코너! 패밀리 마트의 패스트 푸드는 필자가 매일 먹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정말 좋아하는 편의점 음식이다.
어느 하나 할 것 없이 저렴하고 맛있는 음식들로 가득한 가운데 필자는 ‘화미치키’(순살 후라이드 치킨), ‘스파이시 치킨’, ‘점보 후랑크’ 이 3가지를 추천하고 싶다. 여행 중, 출출한데 패밀리 마트가 보이면 고민하지 말고 일단 들어가서 먹어 보길 바란다.
일본은 혼밥하기 좋은 나라?
혼밥하기에 전혀 거리낌이 없는 나라로 알려진 일본. 하지만 사실 일본도 특히 젊은 여성들은 그 장소에 따라 혼밥을 하기 편한 곳, 그렇지 않은 곳으로 나눈다고 한다. 그런 가운데, 누구나 부담없이 혼자서 먹을 수 있는 음식점에는 어떤 곳들이 있을까?
남녀 불문하고 실제 일본인들이 혼밥 하기에 편한 음식점으로 생각하는 곳에는 라멘가게, 회전초밥, 패스트 푸드점, 소바(우동)가게, 규동가게 등이 있다. 라멘 가게의 경우는 칸막이가 있어 혼자 조용히 먹을 수 있는 곳도 있고, 대부분 카운터 석이 있어 혼자 먹기에 전혀 불편함이 없다. 라멘 뿐 아니라 규동, 회전 초밥, 소바 가게 등, 이러한 곳들도 카운터 석이 있어 혼자서도 얼마든지 맛있는 요리를 즐길 수 있다.
필자의 개인적인 느낌을 전하면 한국과 달리 딱히 정해진 규칙이 있지 않고(2인분이상 주문 가능 등등) 장소를 떠나서 혼자 먹을 용기가 있다면 고기나 코스 요리도 얼마든지 혼자서 즐길 수가 있다(실제로 한 번 밖에 거절 당한 경험이 없다). 그러니 일본 여행중 먹고 싶은 요리가 있거나 들어가고 싶은 가게가 있다면 일단 들어가서 물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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