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찾은 외국인 여행객에게도 인기 높은 관광지인 도쿄도. 일본의 수도라는 이유로 여행지를 도쿄로 선택하는 사람도 많지 않을까? 도쿄는 도심을 형성하는 23구(77지역)와 39개 시정촌(기초자치단체, 도서 지역 포함)으로 나뉜다. 유럽과 비교해도 결코 크다고는 할 수 없는 토지 면적에 100개 이상의 지역이 인접해 있는 것이다.
외국인 여행객에게 인기 있는 관광지라 하면 신주쿠, 시부야, 아사쿠사가 유명하다. 그렇다면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란 일본인에게 인기 있는 곳은 어디일까? 이번에는 5명의 일본인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해 도쿄에서 좋아하는 동네에 대해 물어봤다. 일본인인 그들의 눈에는 도쿄라는 도시가 어떻게 비치고 있을까?
■전통과 혁신이 조화를 이룬 어른의 거리/긴자
“전통을 지키면서 항상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동네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명품 상점가 반대편에 오랜 기간 영업 중인 노포가 있는 경우도 많다. 하루종일 쇼핑을 해도 지루하지 않은 동네라고 생각한다” (여성/30대)
일본 국내에서도 가장 “돈”이 많이 모이는 동네 긴자. 시부야 역에서 도쿄 메트로 긴자선으로 20분 거리에 있다. 한때 <오와리초(尾張町)>라고 불린 긴자는 에도시대(1603년~)부터 많은 가게들이 즐비한 “상업지역”으로 발전해왔다. 그 영향이 지금도 남아있어 일본인 중에는 긴자를 “쇼핑을 즐길 수 있는 장소”라는 인식하는 사람이 많다.
명품 거리, 고층 맨션, 대형 백화점 등이 늘어선 이 동네보다 더 “화려한” 동네는 없다. 한편, 쇼와 초기(1926년경)에 지어진 역사적 건물이 지금도 남아 있는 데다 몇 십년이나 된 노포가 여전히 운영을 계속하는 등 새로운 것과 오래된 것이 혼연일체를 이루고 있는 것도 긴자의 특징이다.
또한 긴자는 낮과 밤이 서로 다른 얼굴을 하고 있는 동네다. 낮에는 남녀노소, 다양한 세대의 사람들이 쇼핑을 즐기거나 음식점에서 점심식사를 즐기는 광경을 볼 수 있다. 한편, 밤이 되면 거리 전체가 화려함을 뽐내며 순식간에 어른의 사교장으로 변모한다. 이러한 이면성도 또한 많은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매력으로, 옛부터 이어져온 긴자만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시대를 선도하는 고급주택 거리/다이칸야마
“세련된 카페가 많아서 휴일에는 카페를 돌아다니며 논다. 그리고 도심인데 분위기가 한적한 것도 매력 포인트다. 고급주택가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저렴한 음식점도 나름 많아서 의외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동네다” (20대/여성)
다이칸야마는 도쿄에서 내노라하는 고급주택가로 알려져 있다. 시부야역에서 도큐도요코선을 타고 1역으로, 약 3분 거리. 화려한 분위기의 긴자와는 달리 다이칸야마는 “세련된” 동네라 할 수 있다. 특히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이 다이칸야마 주변의 카페다. 이 동네에는 일본에 첫 상륙한 가게도 자주 눈에 띄며, 트렌드에 민감한 10~30대 여성이 줄을 잇고 있다.
그 밖에 쇼핑을 즐길 수 있는 상업시설도 많아, 학생 등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 데이트장소로도 꼽힌다. 인기는 있지만 사람이 많지는 않은 다이칸야마. 혼자 우아하게 시간을 보내거나 친구, 애인과 느긋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도 이 동네의 매력이라 할 수 있다.
■젊은 세대가 몰리는 재팬 팝컬쳐의 발신지/하라주쿠
“자유로운 분위기여서 좋아한다. 머리모양, 패션도 그렇지만 좋은 의미로 개성 넘치는 사람이 많다는 이미지다. 그곳에 있기만 해도 즐거운 기분이 든다. 그리고..크레이프, 아이스크림처럼 싸고 맛있는 디저트 가게가 많은 것도 좋다!” (10대/여성)
도쿄에서도 꽤 개성적인 사람이나 물건, 관광 명소가 몰려있는 하라주쿠. 로리타 패션을 비롯한 일본 팝컬쳐의 발신지로도 유명한 하라주쿠는 시부야 역에서 지하철로 3분 거리에 위치한다.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인기인 관광지여서 그 이름을 들어 본 적이 있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런 하라주쿠에서는 역앞에 있는 ‘다케시타도리’라는 거리가 특히 사람들로 북적인다. 크레이프 등 테이크아웃 전문점을 비롯해 옷가게, 빈티지샵, 잡화점 등 귀여운 디자인 가게가 많은 곳이다. 10~20대 남녀를 중심으로 인기지만, 최근에는 특히 외국인 관광객의 모습이 눈에 띈다.
여담이지만, ‘다케시타도리’가 탄생한 것은 1970년 중반. 그 전에는 지금과는 달리 한적한 어른의 거리였다. 1970년 경에 ‘다케시타도리’가 탄생해 80~90년대쯤부터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하며 지금의 하라주쿠라는 거리를 형성했다. 동시에 1964년에 개최된 도쿄올림픽의 영향으로 외국인도 많이 찾는 국제적인 거리가 됐다.
■자연이 풍부한 아트의 거리/기치조지
“긴자, 다이칸야마와는 다른 의미로 세련된 거리다. 화려함은 없지만 거리 특유의 문화와 전통이 남아 있어 아주 아티스틱한 느낌을 준다. 역 근처에는 큰 공원이 있는데, 이곳이 도쿄란 생각이 안 들정도로 자연이 풍부한 것도 포인트다” (남성/40대)
시부야 역에서 전철로 20분 거리에 있는 기치조지는 도심과 자연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보기드문 거리다. 역 북쪽 방향으로는 상업시설이 많은 번화가가 펼쳐지고, 남쪽 방향으로는 ‘이노가시라시온공원’이라는 도립공원이 펼쳐진다. 공원에는 카페, 테이크아웃 전문점들이 곳곳에 있어 자연을 즐기며 느긋한 하루를 보내려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기치조지는 일본인 아티스트 등이 많이 사는 동네로도 유명하다. 특히 작가들이 많이 산다. 자세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주위에 ‘문호’라고 불리는 유명 일본인 작가가 살고 있고, 거리에 헌책방이 많은 데다 조용한 분위기의 찻집, 카페가 많은 영향도 있는 듯하다. 어쨌든 간에 많은 아티스트가 모이는 곳이어서 기치조지는 자주 ‘아트의 거리’라고 불리기도 한다.
필자도 이 동네에 살았던 적이 있다. 동네 전체가 아주 단촐한 느낌이어서 살기가 매우 편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시내로 나가기도 좋고 쇼핑은 역앞에 있는 대형 상업시설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고, 비교적 싼 집도 많고…의식주의 균형이 잘 맞는 동네라는 느낌이었다.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서브컬쳐의 성지/시모키타자와
“라이브하우스도 많아서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가봐야할 곳이다. 레코드나 씨디를 사러 가는 일이 많다. 또 적당히 시골 느낌이 나서 살기 편한 것도 매력이다. 물가도 예상 외로 싸다” (남성/20대)
시부야 역에서 게이오 이노카시라선으로 1역, 3분 거리에 있는 시모키타자와. 뮤지션, 신인배우들이 몰리는 동네다. 음악과 무대예술과 같은 서브컬쳐의 성지로, 프로를 꿈꾸는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다. 사실 일본 유명 뮤지션의 대다수는 이곳에서 무명생활을 거치기도 한다.
시모키타자와라는 동네 자체는 대형 상업시설 등이 들어선 번화가는 아니다. 나름 번성한 곳이기는 하지만, 레트로한 느낌의 상점가가 있거나 역사가 오래된 찻집, 라이브하우스, 극장 등이 있어 적당히 도회적이고 적당히 노스탤지어한 느낌을 주는 동네다. 이런 이유로 시모키타자와를 도쿄에서 좋아하는 동네로 꼽은 사람이 많았다.
■다른 동네에는 없는 ‘뭔가’가 있어서 좋다.
이번 결과를 보고 “그 유명한 신주쿠, 시부야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지 않을까? 그렇지만 시부야와 하라주쿠라는 거대 터미널 역을 가진 동네는 일본인에게는 “만남의 장소”라는 인식이 강하다. 즉, 좋아하는 동네라기보다는 편리한 동네라는 인식을 지닌 사람이 많은 것이다.
또한 이번에 소개한 5개 동네에는 독자적인 문화가 자리를 잡고 있거나 거리 특유의 분위기가 있기도 하다. “여기에 밖에 없는 뭔가”가 있기때문에 도쿄에서 좋아하는 동네로 선택된 것일 터. 개중에는 외국에서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동네도 있으니 일본을 오면 꼭 한번 들려보길 바란다. 일본인이 좋아하는 도쿄는 어떤 모습인지, 피부로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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