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버스는 한국과 비교하면 굉장히 안전해요. 한국 버스는 너무 빨리 달려서 사고가 나면 어쩌나 불안해 하면서 타는 경우도 있거든요. 일본 버스는 그런 걱정을 할 필요 없이 언제나 안심하고 탈 수 있어요. 에코 버스 등 친환경적인 교통 수단도 늘고 있고 참 좋은 것 같아요.”

일본에서는 버스나 전철 등 대중교통수단의 안전 운행을 위해 매년 규제가 엄격해 지고 있다. 그 덕분에 안심하고 탈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한편 한국의 버스는 일본에 비해 너무 빨리 달리고 운전도 다소 거칠다고 느껴지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목적지까지 빨리 도착하기 때문에 나름대로 장점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지만…역시나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니 가급적 위험 부담은 줄이고 싶다.

“한국에서는 아직 혼자 어딜 가는 게 부담이 돼요. 레스토랑이나 카페는 누군가와 함께 가지 않으면 이상한 눈으로 쳐다 보거든요. 하지만 일본에서는 혼자 온 손님들도 편하게 있을 수 있도록 1인용 좌석이 늘리고 있고 테이블 사이에 칸막이를 설치해 둔 곳도 있어요. 다른 사람들과 점심 시간 맞추기가 어려운 회사원들에게는 정말 고마운 분위기에요.”

최근 몇 년 사이 혼자서도 부담없이 들어갈 수 있는 가게 늘고 있다. 그러고 보니 패스트푸드점이나 카페에 여자들이 혼자 오는 모습을 보는 것도 일상적인 풍경이 되고 있다. 또 1인용 노래방이나 도쿄 디즈니 리조트와 같은 테마파크에서도 혼자 타는 사람들을 우선적으로 놀이기구에 태워 주는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혼자서도 충분히 방문하기 편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고 있다.

한국에서는 밖에서 여자들이 혼자서 밥을 먹는 것에 여전히 어색해 하는 분위기다. 그래서 혼자서 밥을 먹을 수 있는 일본이 아주 편하고 좋다고. 혼자서 무언가를 하려는 니즈는 적지 않은 듯 하니 몇 년 후에는 한국에서도 혼자 가서 즐길 수 있는 가게들이 늘어날지도 모르겠다.

“일본 편의점에 가보고 정말 놀랐어요. 음식 종류가 정말 많고 따뜻한 음식도 여러가지 있으니까요. 또 디저트 종류도 많잖아요? 최근에는 건강식품이나 야채 양을 늘린 도시락도 늘고 있어 이제 반찬 가게처럼 느껴질 정도예요. 한국 편의점은 음료수 종류는 굉장히 많은데 음식 종류는 일본만큼 다양하지가 않아요.”

한국인뿐만 아니라 많은 외국인들이 일본에 와서 놀라는 것 중 하나가 편의점이다. 치킨, 고기 만두와 오뎅 등 따뜻한 음식도 다양하게 취급하는데다 도시락 종류도 많아 외국인들이 많이 놀라는 것 같다. 한국 편의점에서도 공과금 지불이 가능해지고 복사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또 음료수 종류는 일본보다 다양하다고 하는데 음식에 관해서는 일본 편의점의 라인업이 더 알차다.

“일본의 편의점이나 가게에서 일하는 점원들은 참 성실해요. 한국에서는 손님이 없을 때에 휴대폰으로 시간을 때우는 사람도 자주 볼 수 있거든요. 손님이 왔는데도 모르는 경우도 있고요. 일본 가게에서는 점원들이 휴대폰을 보고 있는 것을 본 적이 없어요.”

일본에서는 가게에 손님이 없을 때에도 청소를 하거나 일을 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손님들이 방문해도 미처 알아차리지 못하거나 휴대폰을 보고 있는 경우가 자주 있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이런 게 일반적이지만 일본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광경이라 놀랐다고 한다.

“일본의 가게 점원들이 성실한 점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다지 사교적이지는 않은 것 같아요. 한국에서는 가게에서 일하는 분들과도 친해질 수 있거든요. 처음 간 가게에서도 ‘많이 주세요’나 ‘맛있게 해 주세요’라는 말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어요. 한국에서는 점원 분들과의 친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점이 맘에 들어요.”

한국에서는 가게에서 일하는 사람들에 대해 친근감을 표시하게 위해 ‘이모’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처음 만난 사이인데도 오래 본 친구처럼 대할 수 있다고 한다. 또 양을 푸짐하게 주거나 기본 반찬으로 나오는 김치에 각종 반찬도 더 달라고 할 수 있는 등 가게 주인들의 손이 큰 것은 한국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장점이라고 한다. 아무래도 일본에서는 가게 사람들과 친해지는 것은 단골 손님이 된 이후인 것 같다. 한국에서는 처음 온 손님들도 단골처럼 대해 주는 따뜻함이 있다고 한다.

“대중교통수단은 한국이 더 좋은 것 같아요. 일본과 마찬가지로 버스와 전철 모두 거의 시간에 맞춰 잘 오는데다 무엇보다 요금이 일본보다 저렴해요. 전철에서 버스로 갈아타도 추가 요금이 발생하지 않고요. 일본은 환승할 때마다 비용이 발생해서 가까운 데로 외출하는데도 교통비가 많이 들지요.”

가격도 서비스의 일부! 한국뿐만 아니라 유럽이나 미국에서도 환승 시 추가 요금을 물지 않는 교통수단이 많은데 일본에서는 환승할 때에는 추가 요금을 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일본은 가격 면에서 서비스를 주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이런 점에서는 한국이 더 서비스 정신이 투철하다고 느끼는 것 같다. 환승 시 추가 요금이 들지 않는다니 정말 부럽다!

일본의 서비스나 배려는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측면이 많은 것 같다. 한편 가격 면에서의 장점은 한국이 더 큰 것 같다. 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이 되면 지금까지 이상으로 전세계 많은 사람들이 일본을 방문하게 된다. 이미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일본의 서비스 정신을 잘 유지하면서 한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의 장점도 잘 반영해 나가면 좋을 것 같다.

“일본 사람들은 목욕하면서 때를 미는 습관이 없는 걸 알고 놀랐어요. 한국에서는 대중탕에 갈 때에는 반드시 때밀이 수건을 들고 가거든요. 목욕탕에서도 때 수건을 팔고 세신사분들도 계세요. 때를 밀면 피부도 매끈매끈해지고 기분도 좋아지는데 말이죠.”

한국에는 ‘목욕탕’이라 불리는 대중탕이 있어 남탕과 여탕에 각각 때를 밀어주는 전문가들이 상주하고 있다. 목욕탕 한편에 전용 침대가 있고 여기서 때를 밀어주는 광경은 아주 일상적이다. 일본에도 때를 밀어주는 곳이 있지만 한국만큼 일반적이지는 않는 것 같다.

한국 하면 김치나 찌개 등 매운 음식이 유명하다. 실제로 한국 사람들은 거의 매일 매운 음식을 먹고 자라기 때문에 일본에 오면 다음과 같은 불만들을 느낀다고.

“일본에 온 뒤 안타까운 것이 매운 음식이 별로 없다는 점이에요. 일본에서는 ‘아주 매운 요리’라고 해서 먹어봐도 전혀 맵지가 않거든요(웃음). 일본에서는 어떤 기준으로 ‘맵다’고 하는 건지 정말 모르겠어요.”

한국인과 일본인의 ‘맵기’에 대한 기준은 아주 다른 것 같다. 한국 사람들은 매운 음식이 익숙하기 때문에 일본 사람들이 맵다고 느끼는 정도로는 맵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반대로 한국 사람이 ‘맵지 않다’고 권해 준 음식이 일본 사람한테는 입에서 불이 나올 정도로 매울 가능성이 있으니 긴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