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 가면 커피 테이크아웃이 가능한 카페가 많이 있는 가운데 ‘일본 전통차’ 카페도 하나 둘씩 생기고 있는 것을 보면 앞으로의 유행을 예감케 한다.

신주쿠3초메 역 다음 정거장인 오모테산도 역을 나와 옆 골목으로 들어서면 세련된 분위기의 가게가 바로 보인다. 눈에 띄는 간판이 걸려 있는 것은 아니지만, 새 하얀 벽에 가게이름과 가문(家紋)풍의 로고가 깔끔하게 그려져 있다.

가게 앞에는 목재로 된 긴 의자와 흑백의 포석이 가게 입구까지 깔려 있으며, 가게 안은 우키요에 풍(에도시대 회화의 한 장르) 의 파도 문양이 벽면에 그려져 있어 심플하고 현대적인 분위기와 일본식 감성이 절묘하게 융합된 꼭 가볼 가치가 있는 카페 ‘하치야’ (八屋) 를 소개한다.

하치야라는 가게 이름은 24절기 가운데 입춘일로부터 88일째에 최상급의 찻잎을 따서 만든 하치쥬하치야 차에서 비롯되었다. 또한 일본에서의 숫자 8(하치)은 번영을 의미하는 행운의 숫자이다.

하치야는 전통적인 찻집 이미지에서 벗어나 새로운 일본 전통차 문화를 제안하고 있다. 차 도구를 사용하여 전통적인 순서로 우려냄으로 차의 깊은 맛을 우선으로 생각함은 물론이고 현대적인 새로운 요소들을 담아 일본 전통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새로운 스타일의 찻집 공간을 만들어 냈다.

훌륭한 맛과 눈에 비치는 차의 아름다움에는 차 문화가 가지고 있는 풍요로움과 여유가 있다. 하치야는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일본 전통 차를 알리고 그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고 있다.

식재료나 사용하는 도구 등 세세한 부분까지, 하치야는 그들만의 특별함이 있다. 주문이 들어가면 차 전문 스텝이 오픈 카운터에서 정성껏 차를 끓이기 시작한다.

하치야가 취급하는 아름다운 금색의 차통은 하나 하나 직접 손으로 만들어 내는 가이카도(교토 지방에 위치한100년 역사의 차통 점포) 의 제품이며, 주전자는 2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니가타 지방의 동(銅) 그릇 전문점 교쿠센도의 제품이다.

차의 종류에 따라 뜸들이는 시간이나 물의 온도를 바꿔 다선(가루로 된 차를 탈 때 물에 잘 풀리도록 젓는 기구)을 사용하여 차를 끓이는 등 정통을 고수한다. 하나 하나 제대로 된 순서를 거쳐 손님 앞에서 차 끓이는 법을 보여 주기 때문에 일본 차 문화를 배울 수 있는 기회와 일본 차의 섬세한 맛과 깊이를 느낄 수가 있다.

첫 번째로 추천하는 차는 인기 상품인 핫 말차 라테다. (상단 사진 왼쪽)
독특한 향과 쌉쌀한 맛의 고급 말차 파우더와 와산본(가가와 현, 도쿠시마 현 등에서 생산되는 전통 설탕) 에 더운 물을 부어 다선으로 거품이 날 때까지 말차를 우려낸다. 거기에 우유를 넣으면 쌉쌀한 맛에 부드러움이 더해져 맛과 향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말차 라테가 된다.

두 번째로 추천하는 차는 호지차 스무디다. (상단 사진 가운데)
구수한 호지차의 향과 아름다운 차 빛깔, 설탕 대신 사용한 하얀 팥소의 고급스러운 단 맛이 더해져 부드럽고 깔끔한 맛이 특징인 인기 메뉴이다.

세 번째 추천하는 차는 과실 탄산 냉차로서 (상단 사진 오른 쪽) 전차(일본의 대표적 녹차)를 베이스로 한 창작 탄산차다.
후카무시센 차(1분~3분 정도 찌는 공정을 거친 전차) 에 계절 과일(방문 시 딸기, 석류, 레몬 등)을 더하여 새콤달콤한 과일 향기와 차의 진한 맛이 일품이다. 탄산 거품이 혀 끝을 자극하고 상쾌한 청량감이 있다!

차 종류 이외에 카린토, 다이후쿠(팥소가 들어있는 일본식 찹쌀떡), 안미츠(팥과 흑설탕을 이용하여 만든 디저트) 등의 일본 전통 디저트도 판매하고 있다.

하치야는 건강하고 맛있는 창작 차음료들의 새롭고 다차원적인 맛을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게 외관이나 가게 안의 독특하고 세련된 디자인도 인기가 있어 꼭 사진을 남기고 싶은 곳이다.

오모테산도에 있는 센다가야점 이외에도 다이칸야마점도 있기 때문에 이 지역을 방문할 때에는 꼭 신(新) 트렌드로 자리 잡을 새로운 일본 전통차 문화를 체험하길 바란다!

입에 넣는 순간 빠져버리는 새로운 맛의 말차 디저트

가구라자카 사료 본점은 가구라자카에서 달콤한 디저트로 유명한 찻집이다. 일본전통 과자와 차의 향기에 서양 과자의 제조법을 도입한 새로운 일본풍 디저트를 제공하고 있으며 말차 창작 디저트의 인기가 많다!

이곳은 가구라자카에서 영업을 시작한지 10년정도 되며 가구라자카 일대뿐만 아니라 도쿄에 있는 디저트 카페 중에서도 그 맛에 매료되어 많은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이국적인 정서가 물씬 풍기는 가구라자카 골목길에 들어서면 복잡하고 떠들석한 도시의 모습과 동떨어진 일본의 옛 민가를 이용한 카페가 모습을 보인다.

가게 안은 소박하고 오래된 목재를 사용한 밝은 공간이며 날씨가 좋은 날은 야외 테라스 석을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우아하고 조용한 가구라자카만의 문화적인 분위기 속에서 특별함이 있는 말차 디저트를 즐길 수 있다.

가구라자카 사료 본점의 디저트는 교토, 시즈오카, 큐슈(후쿠오카), 지방 및 대만의 엄선된 말차를 사용한다. 제철 과일을 사용한 각종 케이크 나 여름 한정 말차 팥빙수 등 인기 메뉴 이외에도 계절에 따른 오리지널 디저트가 출시되어 방문할 때마다 ‘어떤 디저트가 새로 나왔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먼저 추천하는 디저트는 녹차향기 다실 파르페다. 화려한 서양 디저트와 같은 겉모습 속에 일본 디저트 고유의 맛이 숨어 있다.

진한 향이 일품인 교토의 우지말차와 호지차 아이스크림, 단 맛이 덜한 팥 시럽, 촉촉한 파우더 케이크에 경단, 청령감이 있는 젤리, 바삭바삭한 그라놀라, 고사리 떡에 웨이퍼 등 다양한 식감과 맛을 즐길 수 있는 고급 파르페로서 먹을 때마다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조금씩 입 안에서 퍼지는 녹차의 향기는 여름철이 되면 먹고 싶은 파르페 0순위로 생각나게 될 것이다.

말차 프로즌 스모어 엄선차 세트는 표면을 노릇노릇하게 구운 마시멜로로 말차 아이스크림을 덮은 창작 일본식 디저트다!

반 정도 녹은 따끈한 마시멜로와 차가운 말차 아이스크림을 함께 입 안에 넣으면 뜨거움과 차가움이 동시에 주는 충격적인 맛을 느낄 것이다. 각종 차들과 함께 먹는 것을 추천하는데 이 날은 일본 고급 찻잎 생산지의 하나인 후쿠오카현 야메시(八女市)에서 생산된 야메차(八女茶)를 선택하였다.

크기가 고른 아름다운 찻잎으로 우려낸 차는 투명하고 밝은 색으로 독특한 향과 깔끔하고 상쾌한 맛의 여운이 남으며 단 맛의 밸런스가 잘 느껴지는 최고급 차이다.

가구라자카 사료 본점은 도쿄의 여러 중심가에 지점이 있는 가운데 교토 우지차를 사용한 교말차 레어 치즈는 가구라자카 사료 본점에서만 먹을 수 있는 한정 디저트다.

깔끔한 빛깔에 예술적인 데코레이션, 일본식 재료를 베이스로 한 프랑스 과자의 느낌을 준다. 무스와 같은 매끄럽고 부드러운 식감으로 입에 넣자 마자 녹아내려 우유의 은은한 달콤함과 말차의 쌉쌀한 맛, 고급스러운 향이 입안에 퍼진다. 팥소와 차가운 아이스크림도 궁합이 잘 맞아 여성들에게 인기 있는 디저트다.

사진 위 : 가구라자카 사료 오리지널 찻잎 500엔
사진 왼쪽 아래 : 파운드 케이크 각종 210엔
사진 아래 : 피낭시에 각종 180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