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으로 겨울여행을 떠나는데 가장 신경쓰이는 부분은 역시 날씨와 복장이 아닐까 싶다. 일본은 지형이 남북으로 긴 탓에 홋카이도를 가느냐 오키나와를 가느냐에 따라 챙겨야 할 준비물도 달라진다. 지역별 날씨와 꼭 챙겨야 할 필수 아이템은 물론 겨울이기에 가능한 이벤트와 먹거리를 소개한다.
●12월
겨울하면 ‘홋카이도’지! 크리스마스 일루미네이션과 불꽃놀이 등 이색 볼거리도
■12월 평균기온(참고: 일본기상청 2016년 정보)
삿포로 : -1.0
도쿄 : 8.9
오사카 : 9.4
후쿠오카 : 10.5
오키나와 : 20.5
오키나와를 제외하고는 기본 겨울용 점퍼, 코트를 준비하는게 좋다. 도쿄, 오사카라도 차가운 바람이 불때면 상당히 춥게 느껴지기에 온도만 생각해서 만만하게 봐서는 안된다. 도쿄나 오사카의 경우 목도리, 장갑까지는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 홋카이도는 당연히 필수! 문명한 것은 한국에 있다가 일본에 오면 비교적 따뜻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날씨>
이 시기 홋카이도는 영하까지 기온이 내려가는 반면 오키나와는 영상 20도다. 여행지에 따라 날씨가 천차만별인 일본의 겨울. 하지만 크리스마스 선물이나 겨울맞이 세일을 즐기러 나온 쇼핑객들로 거리는 활기가 넘친다. 도쿄보다 북쪽은 눈이 내리는 지역도 있지만 태평양 연안은 쾌청한 날씨가 지속되므로 추워도 이동하기는 편하다. 단, 홋카이도에서는 눈이 내리거나 빙판길을 만날 수도 있으니 모자와 양말, 신발까지 따뜻한 아이템을 꼼꼼히 챙겨가야 한다.
반대로 오키나와는 초여름 같은 날씨라 바다에 들어가고 싶은 충동이 들지도 모르겠다. 단, 바람이 강한 시기라 체감 온도는 훨씬 낮을 수 있으니 어깨에 걸칠 숄이나 바람을 막아줄 자켓 등을 챙겨가기 바란다.
<이벤트 꿀팁>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날씨에 따라 변동될 수는 있으나 12월 초순까지 단풍을 볼 수 있는 지역도 있다.
·간토: 겨울철 불꽃놀이를 즐길 수 있는 지역이 몇 군데 있다.
-‘오다이바 레인보우 불꽃놀이’: 올해 12월은 매주 토요일 19시부터(날씨에 따라 중지되는 경우도).
-‘요코하마 핫케지마 시파라다이스 크리스마스 불꽃놀이 심포니아’
:12월 23일(토)~24일(일) 20시부터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불꽃놀이가 시작된다.
·오키나와: 12월 하순~4월 초순은 러시아나 알래스카에 서식하는 혹등고래가 출산 후 새끼 고래를 키우기 위해 오키나와 부근으로 이동하는 시기. ‘고래 관찰’ 투어를 통해 운이 좋으면 고래와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전국: 유명 관광지나 공원, 쇼핑 센터에서 크리스마스 및 연말연시 일루미네이션이 시작된다. 12월 31일 디즈니랜드, 산리오 퓨로랜드에서는 카운트다운 이벤트가 진행된다고.
☆연말 음식
일본에서는 12월 31일 ‘메밀국수’를 먹는다. 그 유래는 메밀면처럼 가늘고 길게 살 수 있기를 기원한 데서 비롯됐다는 설과 면을 잘 끊어 먹을 수 있어 지난 1년간 힘들었던 일을 딱 잘라내기 위해서라는 등 다양한 설이 있다. 유명한 메밀국수 집은 그야말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각 가정에서도 메밀국수를 준비해 먹는다. 31일 뭘 먹을지 고민된다면 문화 체험을 겸해 메밀국수를 물어보는 건 어떨까? 웬만한 가게에서는 온면과 냉면 모두 제공한다.
●1월
1년 중 가장 추운 계절. 설날 기분 제대로 느껴보자
■1월 평균기온(참고: 기상청 2017년 정보)
삿포로 : -3.9
도쿄 : 5.8
오사카 : 6.2
후쿠오카 : 7.4
오키나와 : 18.4
한국과 마찬가지로 말 그대로 겨울복장으로 준비를 하는게 좋다. 영하로 떨어지지 않는 날씨라도 장기간 여행 계획을 세운 사람이라면 어느덧 이 날씨도 적응이 되서 춥게 느껴질 수 있다. 물론 한국의 매서운 겨울바람은 느껴지질 않으니 한국보다는 따뜻하다. 두꺼운 겨울용 점퍼, 코트 등를 준비한 뒤 늦은 밤까지 돌아다닐 계획이라면 목도리와 장갑도 준비하는게 좋다.
비교적 한국보다 따뜻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대부분이지만, 건조한 실내(호텔) 습도에 주의하자. 목감기가 바로 올 수 있다. 따라서 젖은 수건 등을 잘 때에 준비해 놓는게 좋다.
<날씨>
전국적으로 추위가 한층 기승을 부리는 시기. 특히 밤에 외출할 때는 꼭 따뜻하게 챙겨입고 나가야 한다. 홋카이도는 1월 하순부터 2월 중순까지 눈이 가장 많이 내리는 시기다. 최근에는 ‘폭탄 저기압’이라는 맹렬한 한파가 찾아와 밤 사이 어마어마한 눈이 쌓이기도 한다고. 눈 때문에 원하는 여행지에 못갈 때를 대비해, ‘플랜 B’를 준비해 두는 것이 현명할 수도 있다.
<여행 꿀팁>
·전국: 새해 첫 날은 신사 참배객들로 인해 신사와 절 어디를 가도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하쓰모데’는 새해 처음으로 신사나 절을 방문해 앞으로 1년간 가족들과 건강하게 보낼 수 있도록 기도드리는 행사다. 아마자케나 술을 마실 수 있는 신사도 있다. 새해 첫날인 만큼 일본 전통 복장을 입고 찾는 사람들도 많으니 사진으로 추억을 남겨 보기 바란다.
백화점이나 쇼핑 센터에서는 신년 첫 세일을 시작한다. 연례행사처럼 첫날 판매하는 것이 바로 ‘후쿠부쿠로(복주머니라는 뜻)’다. 가격을 웃도는 내용물을 꽉 채운 종합선물세트라고 보면 된다. 인기있는 브랜드나 매장은 이른 시간부터 후쿠부쿠로를 사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기도 한다.
●2월
일본에서 제일 먼저 벚꽃이 피는 오키나와
■2월 평균기온(참고: 기상청 2017년 정보)
삿포로 : -2.0
도쿄 : 6.9
오사카 : 6.3
후쿠오카 : 8.3
오키나와 : 17.1
아직 겨울의 추위가 남아 있는 시기로 옷차림은 그대로 겨울옷을 준비하자. 두꺼운 겨울 점퍼와 목도리와 장갑도 준비하자. 특히 홋카이도 여행을 준비한다면 목도리, 장갑은 필수! 언제 눈이 내릴지 모르니
<날씨>
추운 날씨가 계속되는 이 시기에 일본에서 제일 먼저 벚꽃이 피는 지역이 있다. 바로 오키나와다. 매년 1월 하순부터 2월 초순이면 ‘간히자쿠라’라는 진분홍꽃이 꽃망울을 터뜨린다. 오키나와보다 북쪽은 추운 날이면 눈이 내리는 경우도 있으니 따뜻히 챙겨 입고 외출할 것을 추천한다.
<이벤트 꿀팁>
·홋카이도: 매년 개최되는 거대한 얼음 조각을 구경할 수 있는 이벤트. 삿포로 눈 축제는 2018년 2월 1일(목)~12일(월)까지다. 이 기간은 호텔 예약이 어려울 수도 있으니 서둘러 준비해야 한다.
·오키나와: 매년 2월 중순이면 ‘오키나와 마라톤’으로 섬 전체가 들썩들썩하다. 2018년 개최일은 2월 18일(일). 호텔도 만실일 가능성이 크다. 특히 중국, 대만에서 춘절을 맞아 여행 온 관광객들과 합숙하러 온 운동 선수들 때문에 호텔이나 항공권이 동나는 경우도 있다고.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서두르기 바란다.
·간토: 이바라기, 도치기, 사이타마, 지바, 가나가와 등 도쿄에서 하루 코스로 다녀올 수 있는 지역. ‘딸기 따기’ 여행 상품도 있다.
●겨울 음식
11월 하순이면 일본에서는 대게 잡이가 허용된다. 이때 바다에서 잡아 올린 대게 외에도 굴, 방어, 고등어 등 해산물이 제철을 맞이하는 시기니 싱싱한 바다의 맛을 꼭 즐기기 바란다.
일본 젊은이들은 겨울이 되면 친구 집에서 전골 파티를 자주 한다고 한다. 배추와 무, 파 등 전골 요리에 빠질 수 없는 야채가 제철이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레스토랑이나 선술집에도 전골 메뉴가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다. 된장이나, 토마토로 맛을 낸 전골을 비롯해, 스키야키나 일본 스모 선수들이 즐겨 먹는다는 ‘창코나베’, 모쓰 나베(곱창 전골), 이밖에도 한국에서 맛보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오뎅 등 겨울철 먹거리도 알차게 즐기기 바란다.
과일의 경우 크리스마스 시즌을 즈음해 딸기가 등장하고, 귤이나 사과도 맛있는 계절이다. 일본에는 온돌이 마련된 음식점은 적지만 몸이 따뜻해지는 고타쓰(상판에 히터가 설치된 테이블에 이불을 씌워 둔 일본 난방 기구)가 있는 카페나 선술집 등도 있으니 꼭 체험해 보기 바란다.
겨울에 일본으로 여행을 간다면 첫째도 ‘따숩게’ 둘째도 ‘따숩게’다! 한국과 온도차가 크지는 않지만 홋카이도나 도호쿠 지방을 방문할 거라면 손난로와 귀마개, 장갑, 빙판길 미끄럼 방지 신발도 꼭 챙겨야 한다. 공기가 청명한 계절이라 스케이트리나 고층 빌딩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는 풍경이나 저녁 노을도 장관이다. 겨울이라 더 맛있는 따뜻한 국물 요리를 먹으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기 바란다. 감기는 꼭 조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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