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에 일본에서 탄생한 ‘캔커피’. 이후 편의점과 자판기를 통해 판매되면서 아시아를 중심으로 전세계적으로 팬층이 늘었다. 특히 일본처럼 실외에 자판기가 설치되어 있는 나라가 적어 ‘언제 어디서나 제대로 된 커피를 마실 수 있다’는 점이 캔커피의 가장 큰 강점인 듯하다.
이 중에서도 1992년에 발매된 뒤 지난 24년 연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BOSS(보스)’ 시리즈는 캔커피의 대명사라 할 만하다. 광고에 헐리우드 스타를 캐스팅한 것으로도 유명하며 외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러한 이미지 전략이 통했는지 이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캔커피로 성장했다.
이번 호에서는 BOSS 시리즈의 맛을 외국인들은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았다. ‘산토리 인기 캔 츄하이의 맛을 외국인 5명이 비교해 보았다’는 지난 기사에 이어 이번 호에서도 5명에게 시음을 부탁했다.
이번 조사에서 사용된 캔커피 라인업
[간판 상품] 보스 레인보우 마운틴 블렌드
[기간 한정] 프리미엄 보스 리미티드(깊고 진한 맛)
[간판 상품] 보스 무설탕 블랙
[최고봉 진한 맛]프리미엄 보스 블랙
[최고봉 후레시 라떼]프리미엄 보스 더 라떼(무설탕)
이번 시음해 참여한 외국인 스태프
쿠엔틴(앞줄 오른쪽): 카페 대국인 프랑스 출신. 프랑스에서는 식후에 마무리로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경우가 많고 쿠엔틴 역시 즐겨 마신다고.
린(앞줄 중앙): 대만 출신. 커피를 좋아해 본인이 직접 드립해 마시는 경우도 많다고. 캔커피는 자주 마시지 않는다고 한다.
김(앞줄 왼쪽): 커피 애호가들이 많은 한국 출신. 하루에 2, 3잔은 마신다고. 드립한 커피를 블랙으로 마시는 것을 즐긴다.
파멜라(뒷줄 오른쪽): 독일인. 뜨거운 커피를 좋아하며 매일 3, 4잔은 마신다. 우유를 넣어 마시는 것을 좋아한다.
알렉스(뒷줄 왼쪽): 미국인. 아침과 점심에는 꼭 마시는데 일반적인 ‘아메리칸 커피’는 연해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다.
보스 레인보우 마운틴 블렌드
그럼 먼저 첫 잔 시음이다! 우선 ‘보스 레인보우 마운틴 블렌드’를 선택했다. 이 제품에 사용된 ‘레인보우 마운틴’은 과테말라 전국 커피 협회가 유일하게 명명하고 인증한 원두다.
알렉스: “미국인들한테 커피하면 스타벅스죠. 컵에 담긴 커피를 들고 마시면서 거리를 걷는 사람이 많을 적도록 커피는 일상적인 음료인데 캔 타입은 아주 특이한 것 같아요. 그래서 캔커피는 자주 마시지 않지만, 이 제품은 부드럽게 넘어가네요. 항상 마시는 커피와 비교해 봐도 단맛이 적당하고 마시기 편한 것 같아요.”
김: “한국에서는 달콤한 커피가 주류에요. 시판되는 제품에는 대부분 설탕과 우유가 들어가 있어요. 이 커피는 개인적으로는 약간 단맛이 강하다고 느껴지는데 일을 마친 다음이나 피곤할 때 마시고 싶을 것 같아요.”
일단 두 명의 남성 스태프들한테는 높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 다만 달콤한 커피를 그다지 즐기지 않는다는 린과 파멜라의 입에는 잘 맞지 않았나 보다…
린: “대만에는 원래 캔커피가 별로 없어요. 다들 막 끓여낸 커피를 좋아하고 저도 그래요. 카페같은데서는 캐러멜과 바닐라 맛을 가미한 커피가 인기가 있는데, 이 제품은 음~ 좀 많이 단 것 같아요.”
파멜라: “맞아요. 약간 설탕 맛이 강한 것 같아요. 커피 캔디같은 느낌이에요. 단 걸 좋아하는 사람들한테는 인기가 있을 것도 같은데 블랙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단 맛이 강할 것 같아요. 독일 사람들은 커피를 즐겨 마시는데다 커피 머신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많아요. 그래서 일본산 캔커피는 약간 안 맞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역시 외국인들에게 캔커피는 일상적인 제품은 아닌 것 같다. 특히 막 뽑아 낸 커피를 즐겨 마시는 나라에서 온 스태프들은 좀처럼 합격 사인을 주지 않았다.
프리미엄 보스 리미티드 <깊고 진한 맛>
그럼 다음으로 ‘프리미엄 보스 리미티드 <깊고 진한 맛>’을 소개한다. 이 제품은 무엇보다 스모키한 향이 특징인 기간 한정 제품이다. ‘진하게 볶은 스모크 로스팅 미분쇄 원두’를 더해 깊이감 있는 커피로 완성시켰다고 한다. 패키지 디자인에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지는 말 그대로 프리미엄 커피다!
쿠엔틴: “스모크 처리를 해서인지 굉장히 향이 진하고 맛있네요. 단 맛도 별로 강하지 않고 깔끔해요.”
김: “원두를 잘 볶은 향이 나네요. 캔커피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맛인데요. 솔직히 너무 맛있어서 놀랐어요. 한국에도 캔커피는 있는데 일본처럼 라인업이 다양하지는 않아요. 커피가 마시고 싶으면 다들 스타벅스에 가지요. 그래서 자판기에서 사먹는 커피가 이렇게 맛있을 수 있다니 놀랍네요!”
이 제품의 특징은 ‘로스팅한 풍미’를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점에 있는 것 같다. 드립 커피를 즐겨 마시는 사람들한테도 후한 점수를 받을 정도니 맛에 대해서는 충분히 보증할 수 있을 것 같다. 참고로 알렉스는 고향 생각이 났다고 하는데 그 이야기를 한 번 들어 보자.
알렉스: “쓴 맛 뒤에 희미하게 단 맛이 느껴지네요. 미국에서 마시는 커피보다 더 진하긴 한데…약간 도너츠 가게에서 마시는 커피 맛과 비슷한 것 같아요. 왠지 옛날 생각이 나네요.”
보스 무설탕 블랙
다음 제품인 ‘보스 무설탕 블랙’은 블랙 커피를 좋아하는 일본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그야말로 ‘심플 이즈 베스트’한 커피다. 깔끔한 뒷 맛이 특징으로 개운하게 언제 어디서나 가볍게 마실 수 있다.
알렉스: “이 커피는 아메리카노와 비슷하네요. 부담없이 마실 수 있고 너무 쓰지도 않은 것 같아요.”
파멜라: “개인적으로는 좀 더 쓴 맛이 강했어도 좋을 것 같아요. 그래도 블랙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분명 좋아할 맛인 것 같아요.”
커피를 즐겨 마시는 외국인 입장에서는 좀 더 쓴 맛이 강했어도 좋았을 뻔 했다. 하지만 달지 않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블랙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특히 초보자들을 위한 ‘입문편’에 해당하는 맛이라는 생각이 든다.
쿠엔틴: “단 맛이 전혀 없어서 마시기 불편해요. 프랑스에서는 식후에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돌체같은 개념이라 설탕을 듬뿍 넣어 달콤하게 마시거든요. 솔직히 프랑스 사람들한테 블랙 커피는 잘 안맞을지도 모르겠어요.”
이 말을 하면서 얼굴을 살짝 찡그리는 쿠엔틴. 이 표정에서 블랙 커피의 쓴 맛이 전해지는 듯 하다. 그럼 다음 제품으로 넘어가자.
프리미엄 보스 블랙
또 쓴 블랙 커피를 마시려니 걱정되는 스태프도 있는 듯 하지만 ‘프리미엄 보스 블랙’은 고급스러움을 한층 더 추구한 제품이다. 그도 그럴것이 브라질산 최고등급 원두만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강하게 볶은 원두에서 추출한 커피 오일을 첨가해 진한 맛과 깔끔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고.
파멜라: “음! 좀 전에 마신 커피보다 더 깊고 맛있네요. 커피 특유의 향도 잘 느껴지고 블랙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커피가 제일 맛있다고 생각할 것 같아요.”
린: “맛있어요! 드립한 커피를 블랙으로 마시는 기분이에요. 이런 보틀에 담겨 있는 것도 좋네요. 대만 여자들은 오후 근무 시간에 반드시 커피를 사러 나가는데 이렇게 보틀 타입을 자판기에서 살 수 있으면 편리하고 좋을 것 같아요.”
드디어!! 블랙 커피를 좋아하는 여성 스태프들도 좋아할 만한 제품을 발견한 것인가?!
김: “커피 특유의 쓴 맛도 느껴지고 맛있네요. 진한 맛도 잘 전해집니다.”
알렉스: “서드 웨이브 계열의 커피를 마시고 있는 느낌이네요.”
물론 남성 스태프들의 평가도 좋았다. 알렉스의 말처럼 서드 웨이브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충분히 납득할 만한 제대로된 커피 맛을 재현한 듯 하다. 다만 블랙커피라서 쿠엔틴처럼 달콤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약간 추천하기 어려울 것 같다.
프리미엄 보스 더 라떼 <무설탕>
마지막으로 소개할 제품은 ‘프리미엄 보스 더 라떼 <무설탕>’이다. 이번 기사에서 소개하는 캔커피 중 유일한 라떼 제품이다. 설탕을 첨가하지 않아 커피 특유의 풍미를 즐길 수 있는데다 우유가 들어 있어 블랙을 못 마시는 사람들에게도 추천할 만하다.
파멜라: “우유 맛이 강해서 맛있어요. 독일에서는 어느 가게를 가도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는데 이 제품은 거의 그 수준인 것 같아요.”
쿠엔틴: “와우! 이 제품이 전 제일 맛있어요. 우유 맛도 잘 느껴지네요.”
린: “우유가 듬뿍 들어 있어 좋네요. 저도 이 제품이 제일 맘에 들어요.”
김: “익숙한 맛은 아닌데 맛있네요. 정말 우유 맛이 진하네요. 설탕이 들어 있지 않아 커피와 우유의 풍미가 잘 전해지는 것 같아요.”
5명 중 무려 4명이 아주 높은 평가를 해 주었다. 역시 라떼의 인기는 높은 것 같다. 알렉스도 ‘설탕을 좀 더 넣었으면 좋겠다’면서도 ‘밀키함’에 대해서는 후한 점수를 주었다.
외국인들이 좋아하는 보스 캔커피는?
그럼 대망의 1위 발표다!
쿠엔틴: 프리미엄 보스 더 라떼 <무설탕>
린: 프리미엄 보스 더 라떼 <무설탕>
김: 프리미엄 보스 리미티드 <깊고 진한 맛>
파멜라: 프리미엄 보스 더 라떼 <무설탕>
알렉스: 보스 레인보우 마운틴 블렌드
[결과] 프리미엄 보스 더 라떼 <무설탕>이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오늘 순위 조사에 참여한 스태프들은 하나같이 커피에 일가견이 있어 각자 하고 싶은 말들이 많았는지 시음회가 끝난 뒤에도 커피에 대한 테마로 이야기 꽃을 피웠다. 캔커피가 이 정도로까지 진화했다는 사실에 새삼 놀랐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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