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과학박물관의 테마는 ‘인류와 자연의 공존을 향해’.
일본의 자연과 과학 기술의 역사, 그리고 지구의 장대한 이야기를 여러 각도에서 체험할 수 있습니다. 실내 전시라 비 오는 날 도쿄 관광에도 딱 좋습니다. 지적 호기심이 왕성한 분이나, 과학과 생물이 좋은 아이들도 분명 만족할 것입니다.
한 달 동안 몇 번이나 취재로 방문한 제가 그 매력과 볼거리들을 남김없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국립과학박물관의 매력을 이야기하는데 있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아름다운 건축 그 자체입니다. 1931년 건설된 일본관은 네오 르네상스 양식의 장엄한 건물로 국가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대칭의 미가 무척 아름답고, 특히 스테인드글라스가 빛나는 중앙 로비는 수많은 사람이 저절로 걸음을 멈추고 사진을 찍게 만드는 인기 장소입니다.

그리고 사실 이 건물은 위에서 보면 비행기 같은 형태를 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것은 당시의 최신 기술인 비행기를 모티브로 ‘과학기술의 발전을 통해 미래로 비행하다’라는 염원을 담아 설계되었습니다. 이 건물 전체가 과거에서 미래로 이어지는 과학의 역사를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죠.

일본관은 ‘일본열도의 자연과 우리들’이 테마. 일본의 풍부한 자연과 과학기술의 역사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화산 활동에 의해 형성된 독특한 지형, 사계절의 변화가 가져온 풍부한 생태계, 그리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과 문화와 같은 것들이 어떻게 성립되어 왔는지, 또 일본의 자연의 아름다움과 특징을 배울 수 있습니다.

국립과학박물관의 홍보과장인 세키네 씨에게 일본관을 도는 순서를 물어보니 “3층에서 2층, 1층 순으로 내려오면 이해하기 쉽다”고 합니다.

3층에 전시된 거대한 후타바스즈키류의 복원된 골격은 말그대로 압권입니다. 공룡이 살던 시대에 바다를 지배했다고 알려진 이 생물의 박력은 보는 사람을 압도할 정도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일본 최대의 암모나이트 컬렉션과 광물 컬렉션, 일본에 떨어진 운석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외에도 일본인의 뿌리를 알 수 있는 자료나 일본의 미라, 일본에서만 볼 수 있는 생물의 박제 등 귀중한 자료가 다수 전시되어 있습니다.

“일본의 자연과 역사를 이렇게 한번에 배울 수 있는 곳은 달리 없죠. 일본 생물들의 다양성에 대해서도 깊이 알 수 있었고 와서 정말 좋았습니다.” 실제로 방문한 외국인에게 이런 칭찬을 들을 정도로, 마치 시간여행을 하는 것처럼 일본의 태곳적 모습부터 현재까지 장대한 이야기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지구관의 테마는 ‘지구생명사와 인류’입니다. 지구의 탄생부터 생명의 진화, 그리고 인류의 역사와 미래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지하 3층부터 지상 3층까지 각 층마다 다른 테마로 구성되어 있어 볼거리가 많습니다. 시간이 없더라도 이곳만은 꼭 방문하기를 추천하는 곳들을 소개합니다.

우선 지구관의 전시실 전체를 이어주는, 상징적인 구역인 1층의 ‘지구사 내비게이터’부터 소개하겠습니다.

여기서는 138억년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시간 여행을, 대형 스크린을 통해 애니메이션과 표본, 자료와 함께 떠날 수 있습니다.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지구의 다양한 생물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수많은 종으로 나뉘어 진화해 온 많은 생물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생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장소입니다. 대왕오징어나 향고래의 전신 골격, 보르네오섬에서 실어온 교살목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다양한 종으로 나뉘어 진화해온 수많은 생물들의 아름다운 모습은 아무리 보아도 질리지 않습니다.

공룡이나 매머드 등 태고의 로망을 원하는 분이라면 ‘지구 환경 변동과 생물의 진화’가 테마인 지하 1층, 지하 2층을 추천합니다. 지하 1층에는 많은 공룡 화석이 전시되어 있고, 아이도 어른도 분명히 열광할 것입니다.

지하 2층은 매머드를 비롯한 거대한 화석 외에도, 아주 오래 전에 살던 사람들의 모습이나 인류의 진화 과정 등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하 1층에는 세계적으로도 드물게 보존상태가 좋은 트리케라톱스의 전체 골격이나, 앉아 있는 티라노사우루스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대지를 달리는 생명’이 테마인 3층도 매우 평판이 좋은 인기 전시관입니다. 자이언트판다 및 매우 보기 드문 일본늑대의 박제 등 115체의 대형 박제가 나열된 모습이 장관입니다.

국립과학박물관에서는 ‘극장 36○(산로쿠마루)’라는 특별한 체험이 가능합니다. 지름이 12.8m인 돔 형태의 스크린을 보유한 이 극장에서는 중앙의 브릿지에 서서 360도 모든 각도에서 상영되는 박력 만점의 영상을, 특유의 부유감과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약 6분 간의 오리지널 영상을 상영하며, 안내 음성은 일본어이지만, 한국어, 영어, 중국어 해설을 들을 수 있는 음성 가이드를 대여하고 있습니다. 필요하신 경우에는 직원에게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전시되어 있는 것은 생물이나 화석, 광물뿐만이 아닙니다. 인간의 지혜에 의해 탄생한 과학기술도 매우 많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흥미가 있으시다면 일본관 1층, 지구관의 2층과 지하 3층을 구경해 보세요. 에도 시대의 기술이나 중요 문화재, 아폴로 11호와 아폴로 17호가 가져온 ‘월석’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전시물을 바라보며 ‘느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지만, 보다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다음의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가지고 계신 스마트폰으로 관내 전용 Wi-Fi에 접속해 전시물의 해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본어, 한국어, 영어, 중국어로 이용이 가능합니다. 관내에 배치된 QR 코드를 스캔해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앱을 다운로드하거나 가입할 필요는 없습니다.

앞서 설명한 ‘가하쿠 HANDY GUIDE’는 전시물의 해설을 문자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이지만, 음성으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유료 서비스(320엔)도 있습니다. 일본어, 한국어, 영어, 중국어 및 어린이 대상 일본어 버전도 갖추고 있습니다. 필요하신 경우 직원에게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4~6세의 어린이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입니다. 상설전시를 돌아다니면서 끝말잇기를 하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평소와는 다른 방법으로 박물관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일본관, 지구관의 워크시트 각 1권과 종이로 만든 탐험 모자, 오리지널 연필 등의 도구가 들어 있는 ‘탐험 패키지’ 세트를 410엔에 판매합니다. 워크시트의 난이도는 ‘쉬움’ ‘어려움’ 중에서 선택할 수 있고, 다른 난이도에 도전하고 싶은 분은 워크시트만 구매할 수도 있습니다(2권에 250엔). 음성 가이드 카운터에 있는 전용 발권기에서 티켓을 구매하여 교환해주세요. 현금만 가능하며, 일본어 버전만 판매합니다. ※직원은 해설해 드리지 않습니다.

국립과학박물관은 친해지기 쉽고, 온기가 있으며, 얼굴이 보이는 박물관이 되기 위해 입장객과의 대화를 중시한 활동을 추진해 오고 있습니다. 전시를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요점을 해설하거나 안내해 주는 자원봉사자가 상설전시실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문의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전시실에 자원봉사자가 상주하지 않는 시간대도 있습니다.

박물관의 연구자들이 교대로 전시물이나 본인의 연구 내용 등에 대해 방문객에게 직접 설명하는 해설 활동입니다. 주말 및 공휴일 오전 11시 30분과 오후 2시 30분에 시작하며, 각각15~45분 정도 소요됩니다. 박물관 입장객은 무료로 참가할 수 있습니다. 진행은 일본어로만 이루어집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이벤트나 세미나 등이 개최되니 공식 사이트의 이벤트 일정을 꼭 확인해 보세요.

상설전시만으로도 충분히 볼거리가 많지만, 본 기사에서 소개되지 않은 특별전 및 기획전이 임시 개최되기도 합니다. 기획전은 일본관 또는 지구관에서 열리기에 상설전시관의 입장료만으로도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특별전의 경우 입구가 다르며, 별도 요금이 필요합니다.

입장 후 편리한 관내의 시설을 소개합니다.

국립과학박물관의 전시품을 모티브로 한 오리지널 상품이나 화석, 광물 등 실제 표본 등 어른도 아이도 좋아할 다양한 상품들을 판매중입니다. 하치와 후타바스즈키류 등 박물관을 대표하는 전시품의 인형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지구관 2층에 있는 좌석수 170석의 레스토랑입니다. 전시물을 모티브로 한 메뉴나 디저트, 특별전과 콜라보한 메뉴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창문 너머로는 향고래의 표본을 볼 수 있습니다. 덧붙여 레스토랑의 이름인 ‘무세이온’은 고대 그리스의 학당의 명칭으로, 뮤지엄(박물관)의 어원입니다.

자유롭게 휴식할 수 있는 라운지가 일본관 지하 1층에 있으며 100석 정도의 좌석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라운지에는 ‘쿠지라 카페’가 함께 자리잡고 있습니다. 카페 메뉴 외에도 주먹밥 등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카페 전용 좌석은 38석이 있습니다.

※관내 레스토랑 및 카페는 우에노 유명 점포 ‘우에노 세이요켄’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0세부터 초등학교 6학년까지의 아이들과 보호자(18세 이상)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전시실입니다. 박물관에서의 체험을 가정에서의 ‘일상’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부모와 아이가 서로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도록 돕는 것들이 가득 준비되어 있습니다. 미로 같은 건물 안을 탐험하면서 동물의 박제를 관찰하거나, 그림책이나 도감을 읽거나, 직원이 진행하는 워크숍에 참가할 수도 있습니다. 1일 5회, 회당 45분 간 진행되며(연장 불가), 사전에 인터넷으로 예약하셔야 합니다. 또한 입장료와 함께 1인당 300엔의 요금이 필요합니다(0~1세의 유아, 장애가 있는 분과 그 보호자 1명 무료. 다만 무료의 경우도 예약이 필요합니다).

기사를 읽어 보고 “실제로 방문해보고 싶다! 하지만 여러 이유로 방문은 어려운데….” 하는 분들이 환영할 만한 소식입니다. 회원 등록이나 앱 다운로드 없이 무료로, 고화질 3D뷰와 VR영상을 통해 전시실을 구경하실 수 있습니다. 마치 국립과학박물관 안에 들어와 있는 것처럼 집에서 전시를 감상할 수 있기에 추천드립니다.

국립과학박물관에서 맛볼 수 있는 체험은 지구의 장대한 역사를 되짚고, 생명의 신비를 접하며 과학의 힘이 가져올 미래를 상상하는, 지적인 모험의 여행입니다. 하루종일 보아도 다 볼 수 없을 정도로 방대한 전시는 매번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발견을 선사할 것입니다.

●주소
도쿄도 다이토구 우에노 공원 7-20

●교통 안내
・JR 우에노역 고엔구치에서 도보 5분
・도쿄메트로 우에노역 7번 출구에서 도보 10분
・게이세이선 게이세이우에노역 도보 10분

●개관 시간
오전 9시~오후 5시
※폐관 30분 전까지 입장 가능

●휴관일
매주 월요일
연말연시 및 하절기,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등은 휴관일이 변경되므로 자세한 내용은 공식 사이트를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입장료 (상설전시)
일반 및 대학생: 630엔
고등학생 이하 및 65세 이상인 분: 무료(증빙 필요)

※티켓은 당일 현장판매 및 사전 온라인 구입도 가능합니다.
※당일 재입장은 종합안내소에 문의해 주시기 바랍니다(상설전시 한정).
※특별전은 특별 요금이 필요합니다.
※상기 요금은 2025년 10월 현재 기준입니다.

●그 외
물품 보관함, 수유실, 기저귀 교환 설비, 휠체어, 유모차, 장루 보유자 대응 설비 등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또한 유료로 시설 대관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하단을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