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기사에서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우에노‘에서 츠케멘 전문점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멘야무사시 부코쓰소덴’를 방문해 취재를 진행했다.

JR우에노역 시노바즈 출구에서 도보 1분이면 닿는 최고의 위치에 있으며 바로 옆 골목이 ‘아메요코’인 ‘멘야무사시 부코쓰소덴’. 도쿄는 물론 해외에도 여러 군데 매장을 거느리고 있는 ‘멘야무사시’는 닭 뼈, 돼지 등뼈를 기본 재료로 만드는 고기 육수와 멸치, 가다랑어포로 우려낸 해산물 육수를 섞어 만든 국물로 유명한 라멘 가게다. 이 ‘멘야무사시’의 정신을 이어 받아 오픈한 츠케멘 전문점이 바로 ‘멘야무사시 부코쓰소덴’이다.

라멘은 국물에 면과 재료를 한 그릇에 담아 함께 먹는다. 반면 츠케멘은 면과 국물=쓰케지루(찍어 먹는 소스)가 따로 나와 그 소스에 면을 찍어 먹는 요리다. 일본의 전통적인 ‘자루 소바’와 먹는 방식이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면의 굵기나 타입, 쓰케지루의 국물 맛, 올라가는 토핑도 가게에 따라 다르다.

츠케멘과 라멘은 가장 큰 차이는 육수에 면이 담겨 나오냐 아느냐에 있다. 이러한 비주얼 말고도 먹어 보면 그 맛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츠케멘은 면이 따로 나오기 때문에 라멘에 비하면 잘 불지 않는다는 점도 특징이다.

‘멘야무사시 부코쓰소덴’의 점장은 “츠케멘은 라멘과 달리 천천히 본인이 원하는 속도로 먹을 수 있고 국물이 너무 뜨겁지 않아 좋다는 분도 계세요.”라며 츠케멘의 장점을 말해 주었다.

면의 양을 취향에 따라 늘릴 수 있는 가게도 많다고 하니 배불리 먹고 싶은 남성 손님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곳 ‘멘야무사시 부코쓰소덴’에서는 무려 1kg까지 동일한 요금으로 제공한다고 한다! 중량은 보통이 200g, 중 250g, 대300g, 특대가 1kg인데 모두 추가 요금 없이 즐길 수 있다. 대~특대 중 원하는 양이 있으면 원하는 그램 수만큼만 주문하면 된다.

쓰케지루의 국물 역시 추가 한 그릇까지는 리필이 무료다. 배부르게 츠케멘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아주 고마운 서비스다.

츠케멘의 면은 삶은 다음 바로 물로 씻어 주기 때문에 차가운 것이 보통이다. 기호에 따라 면을 따뜻한 상태로 먹을 수 있는 ‘아쓰모리’를 내주는 가게도 있지만 차가운 상태로 먹는 ‘히야모리’를 추천한다. ‘멘야무사시 부코쓰소덴’에서도 히야모리로 쫄깃한 면발을 즐겨 보기 바란다.
“기호에 따라 다르겠지만 면이 뜨거우면 불기 쉽기 때문에 역시나 면은 차가운 히야모리를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면은 제대로 국물에 담가 맛이 잘 배도록 해서 먹어야 제 맛이다. 라멘 국물에 비해 츠케멘의 쓰케지루는 맛이 약간 진한 편이기 때문에 면과의 궁합이 좋다. 면을 다 먹은 뒤에는 ‘스프와리’라고 해서 쓰케지루에 뜨거운 육수를 넣어 희석시켜 먹는 것도 츠케멘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 중 하나다. 어떤 가게는 이 국물에 밥을 넣어 리조또처럼 해 주는 곳도 있다고 한다.

‘멘야무사시 부코쓰소덴’에서는 마지막에 ‘스프와리’를 해 먹을 수 있도록 육수도 준비되어 있으니 국물이 식었을 때나 염도를 낮춰 심심하게 국물만 마시고 싶을 때 등 원하는 타이밍에 얼마든지 부어 먹을 수 있다.

주문 방법은 터치 패널식 매표기를 이용하면 된다. 가게에 들어가면 우선 입구 옆 매표기에서 표를 구입한다. 최근에는 손님 중 60%가 외국인이라 메뉴는 다국어(일본어, 영어, 번체/간체 중국어, 한국어)로 제공되고 있다.

메뉴는 국물 종류에 따라 검정, 흰색, 빨강으로 구분된다. 가장 일반적인 국물과 진한 검정, 흰색, 빨강 등 3종류가 있다.

제일 인기가 많은 메뉴는 검은 색 진한 국물과 면 위에 달걀과 돼지고기가 토핑되어 나오는 농후흑상전(濃厚黒相傳) 츠케멘(1200엔, 세금 포함)이다. 일반적인 국물보다 훨씬 진하고 무게감이 있는 검은 국물의 정체는 향채와 마늘, 여기에 디톡스 효과가 있는 대나무 숯을 넣어 태우듯이 볶아 낸 기름 때문이다.

“외국에는 이렇게까지 진한 국물이 별로 없어서 외국 손님들 대부분은 ‘농후흑’을 주문해 주시는 편이지요!” 츠케멘 외에도 라멘도 1종류 있다.

가장 인기가 있다는 ‘농후흑상전 츠케멘’을 주문했다.

이 가게의 인기 비결은 매장 안 컨벡션 오븐에서 3일 동안 시간과 정성을 들여 만든 로스트 포크다. 주문이 들어 오면 바로 눈 앞에서 두툼하게 썰어 주기 때문에 따뜻한 상태로 먹을 수 있다.

그릇에 면이 담겨 나온 모습. 이 가게의 자랑인 커다란 로스트 포크를 보니 군침이 돈다! 면은 추천 받은 히야모리로 주문했다. 돼지고기는 금방 썰어 주어 뜨끈한 상태로 먹을 수 있었다.

검게 태운 기름의 풍미가 후각을 자극한다, 면과 최고의 궁합을 자랑하는 진한 국물!

면의 굵기를 보시라! 사진은 ‘대(300g)’ 사이즈다. ‘멘야무사시 부코쓰소덴’에서는 기호에 따라 면의 양을 고를 수 있다.

바로 먹어 보았다! 면에 맛이 잘 배도록 소스에 적셔 먹었는데 면발은 쫄깃쫄깃하고 그 양도 푸짐했다.

면에 진한 국물이 제대로 배어 있다!

면과 국물의 궁합이 최고다! 진한 국물에 전혀 밀리지 않는 탄탄한 식감과 맛을 자랑하는 면! 국물과 면이 잘 섞여 그 맛이 시너지 효과를 낸다.

이게 바로 ‘멘야무사시 부코쓰소덴’의 로스트 포크다. 도저히 츠케멘에 올라가는 토핑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비주얼이다. 로스트 포크를 먹으러 일부러 오고 싶을 정도의 퀄리티를 자랑한다. 부들부들 입 안에서 살살 녹는 차슈와는 또 다른 식감이 인데 고기의 질감이 제대로 전해지고 약간 달콤한 소스의 맛이 입안에서 부드럽게 퍼진다.

국물 안에는 살살 녹아 잘게 흩어진 고기도 들어있다. 면에 맛이 잘 배도록 먹어보자. 이렇게 다양한 식감과 맛의 고기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면 요리라니! 정말 고급스럽다!!

라멘이나 츠케멘의 토핑하면 역시 아지쓰케다마고(양념된 조미 계란)다. 맛이 제대로 배어 있는데다 노른자의 촉촉한 식감을 즐길 수 있도록 반숙으로 조리해 제공되는데 좀처럼 일반 가정에서는 먹을 수 없는 맛이다.

기호에 따라 후추와 식초를 넣어 맛에 변화’를 주면 더 맛있어 진다고 한다. 테이블 위에 놓여 있는 후추와 향미 식초를 기호에 따라 추가해 먹어 보기 바란다.

테이블에는 휴지와 종이 앞치마도 준비되어 있다.

머리가 긴 손님들도 편하기 식사를 할 수 있도록 고무줄도 준비되어 있다! 이렇게 섬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쓰다니 정말 감동이다.

검은 색으로 통일된 세련되고 깨끗한 가게 안. 인기가 많은 가게다 보니 평일 점심 시간이나 주말은 줄을 서서 먹을 각오를 하고 가야 한다. 평일 16~18시는 비교적 한산한 편이라고 한다. 가급적 오래 기다리지 않고 식사를 하고 싶은 사람들은 이 시간대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