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중 실제 도움이 되는 일본어를 소개해 본다. ‘일본에서는 스미마셍만 알면 통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스미마셍(すみません)>은 다양한 곳에서 여러 의미로 사용되는 말이다. 그 의미를 세가지로 나눠보면 <사과> <감사> <의뢰>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런 만큼 일본인의 생활속에서 꼭 필요한 말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스미마셍>은 실제로 어떻게 쓰이고 있을까? 그 다양한 쓰임새에 대해 구체적인 예를 들어 살펴보자.
1. 전철안에서의‘스미마셍’
<스미마셍>을 가장 자주 들을수 있는 장소는 바로 전철. 만약 내려야 할 역에 도착했는데 전철안이 복잡하다면 조금 비켜달라는 의미로 <스미마셍>이라고 말하면 된다. 그러면 입구 근처에 있는 사람들이 눈치껏 비키는 동작을 취할것이다. 도쿄에 거주하는 필자의 경험상, <스미마셍> 이라는 말을 하는 것과 안하는 것의 차이가 제법 나는것 같다. 특히 만원전철일 경우 <스미마셍>이라고 말하며 하차하겠다는 뜻을 표시하지 않으면 내리기 힘든 상황도 간혹 발생하곤 하니 말이다.
또한, 전철에서 누군가와 부딪치거나 발을 밟았을때도 <스미마셍>이라고 사과하고, 자리를 양보 받았거나 누군가가 나를 배려해줬다면 <스미마셍> 하고 고마움을 표시한다. 전철은 특정시간 동안 폐쇄되는 공간이기 때문에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예의와 매너를 갖추는게 좋다. 마지막으로, 누군가 전철에 물건을 놓고 내리려고 할 경우에도 <스미마셍> 하고 알려주자. 그러면 상대방도 <스미마셍> 하며 고마움을 표시할것이다. 이렇듯 <스미마셍>에는 굉장히 많은 뜻이 압축되어 있다.
2. 음식점에서의‘스미마셍’
음식점 또한 <스미마셍>을 자주 들을 수 있는 곳이다. 점원이 자리를 안내해줬다면 <스미마셍>하고 감사를 표시하고, 메뉴를 고른 뒤엔 영어의 <Excuse me>, 한국어의 <여기요>와 같은 의미로 <스미마셍> 하고 점원을 호출한다. 또한 점원이 주문한 음식을 서빙해줄때도 <스미마셍> 이라고 해주면 최소한의 매너를 갖추는 셈이 된다. 만약 일본어에 익숙하지 않다면 다양한 문장을 억지로 구사하려고 하기 보다는 <스미마셍>과 간단한 제스쳐만으로도 음식점에서의 의사소통이 크게 불편하지 않을것이다.
3. 편의점에서의‘스미마셍’
<스미마셍>은 편의점에서도 유용하게 쓰인다. 만약 계산을 하고 싶은데 계산대가 비어있거나 점원이 다른일로 분주할 경우, <스미마셍>이라는 말이 곧 <계산해주세요>라는 표현이 된다. 소액구매임에도 불구하고 만엔권(10만원)처럼 큰 금액을 내야 하는 상황일때는 <스미마셍>하고 미안함을 표시해보자. 또한 계산후 점원에게 물건이 담긴 봉투를 건네 받을때 <스미마셍>하고 말한다면 <감사합니다, 수고하세요>에 해당하는 뜻을 간접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4. 생활속에서의‘스미마셍’
만약 지나가는 사람에게 길을 물어봐야 한다면 <스미마셍>하고 불러세우고, 친절히 안내를 받았다면 <스미마셍>하고 가볍게 머리를 숙이자. 그러면 감사하다는 뜻이 상대방에게 충분히 통할것이다. 또한 길을 걷다가 누군가와 어깨를 부딫히거나 타인에게 민폐를 끼쳤을때는 잘못에 대한 사과의 표현으로 <스미마셍>이라고 하면 된다.
누군가에게 선물을 받았을때, 나를 위해 일부러 선물을 준비해준 고마움과 송구스러움을 <스미마셍> 으로 표현하는 방법도 있다. 택배나 등기우편을 받을때도 배달원에게 <스미마셍> 하고 인사하면 어색한 분위기가 조금 부드러워질 것이다.
일본에서는 전화를 끊기 전, 일반적으로 <실례합니다> 하고 말한뒤 끊는게 예의다. 하지만 요즘은 그것을 <스미마셍>으로 대처하거나 <스미마셍 + 실례합니다>라고 한 뒤 끊는 사람도 있으니 참고하면 되겠다.
5. 스미마셍이 변형된 <스이마셍>과 주의점
<스미마셍>보다 발음하기 편하도록 변형된 <스이마셍>도 있다. 단, <스이마셍>은 <스미마셍>보다 가벼운 인상을 주기 때문에 친구나 가까운 사이에만 쓰는 것이 좋다. 그리고 특히 주의할 것은, 비지니스씬에서는 <스미마셍> 혹은 <스이마셍>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회의같은 중요한 자리에서 <대단히 죄송하다>고 표현하고 싶다면 <모우시와케 아리마셍 (申し訳ありません)>, 감사를 표시할때는 <아리가또 고자이마스(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라고 말하는 것이 상식이다.
이렇듯 <스미마셍>은 다양한 상황속에서 매우 유용하게 쓰이는 문장이다. 단, 감사의 의미를 전할때는 <스미마셍>을 써도 충분히 뜻이 통하지만, 더 확실한 감사표현인 <아리가또 고자이마스> 라고 말하는 편이 상대방의 기분이 더 좋아진다는 의견도 있으니 참고할것. 상황과 상대에 따라 <스미마셍>과 <아리가또 고자이마스>를 적절히 구분하거나 함께 쓰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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