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쿄 에어리어는 예약 없이 산책이 가능한 ‘히가시교엔’, ‘고쿄가이엔’과 사전 예약이 필요한 ‘고쿄 안’이렇게 3구역으로 나뉜다. 총 면적은 약 230만 평방미터이며 도쿄역에서 도보 약 15분 거리로 거대한 빌딩숲 안에 있으면서도 광대한 자연이 펼쳐진 그야말로‘도심 속의 오아시스’인 셈이다. 아름다운 흑송림이 늘어선 ‘고쿄가이엔’안에는 여기저기에 벤치가 설치돼 있어 쉬면서 여유롭게 산책하기에도 좋은 장소다.
먼저 무료로 견학이 가능한 ‘고쿄가이엔’의 볼거리부터 소개한다.

1900년 고쿄가이엔 남동쪽 일각에 세워진 ‘구스노키 마사시게상’은 도쿄 3대 동상 중 하나로 고쿄가이엔의 인기 명소다. 동상의 모티브인 ‘구스노키 마사시게’는 제 96대 일왕이었던 ‘고다이고 일왕’에게 충성을 다한 무장이다. 가마쿠라 막부의 멸망에 공헌하였다 하여 일본인들에게는 친숙한 인물이기도 하다.
고쿄 쪽으로 얼굴을 향하는 것은 실례라는 이유로 얼굴의 정면이 고쿄의 반대쪽으로 향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약동감 있는 말의 조형이 포인트로 어느 각도에서 바라봐도 완벽한 밸런스를 유지하고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조형 미술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고쿄 앞 광장에서 궁전으로 이어지는 다리 중 하나인 ‘니쥬바시’는 1614년에 만들어진 이래 1888년과 1964년에 재건되어 현재 모습을 하고 있다. 다리 뒤로 보이는 아름다운 성은 1628년 교토에서 이축된 것으로 알려진 ‘후시미야구라’로 ‘니쥬바시’를 보면서 그 우아한 자태를 함께 전망할 수 있다. 평상시는 다리를 건널 수 없지만 일왕 탄생일과 1월1일의 일반 참하 때에 한해 출입이 허용되고 있다.

1612년에 수축된 ‘사쿠라다몽’은 현존하는 성문 중에서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23년에 발생한 관동 대지진 때 파손되어 현재는 강철과 흙벽으로 보수된 상태다. 투박한 돌담과 하얀 벽의 대비가 아름다운 인기 촬영 장소다. 외문과 내문(2중 구조)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중간 위치에서는 도쿄 시가지를 멀리 내다볼 수 있다.
지금까지 고쿄가이엔의 볼거리인 ‘구스노키 마사시게상’, ‘니쥬바시’, ‘사쿠라다몽’ 을 소개하였다. 이어서는 ‘히가시교엔’의 볼거리를 살펴 보도록 하자

‘니노마루 정원’은 과거 장군의 별저 등이 있던 아름다운 회유식 정원이다. 약 20만 평방미터나 되는 큰 정원에는 매화(2월), 진달래(4월), 영산홍(5월), 꽃창포(6월), 단풍(가을) 등 계절에 따라 다양한 화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정원 안 연못에는 물고기와 거북이 등의 작은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으며 ‘긴지느러미 비단잉어’등과 같은 일본의 희귀 품종 잉어도 직접 두 눈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도심 속에서 숲을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정평이 난‘니노마루 잡목림’도 있는 등 자연을 만끽하기에 이 보다 좋은 명소는 없을 것이다.

과거에 존재했던 에도성의 돌담 부분인 ‘에도성 천수각 터’는 높이 약 11m, 둘레 약 40m 이상 되는 크기로 실제 눈 앞에서 보면 역동적인 모습을 느낄 수 있는 일본 최대의 천수대이기도 하다. 에도성은 1657년의 큰 화재로 인해 소실됐지만 지금까지 돌담 부분에는 검게 그을린 자국이 보이는 등 당시의 화재가 휩쓸고 간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현재 에도성이 지어진 장소는 전망대로 바뀌어 경사길을 통해 올라갈 수 있으며 전망대에서는 교엔에 펼쳐진 아름다운 자연과 도쿄의 빌딩숲을 360도로 사방에서 전망할 수 있다.

고쿄 안은 미리 예약을 하면 일반 관광객도 견학이 가능하다. 당일 접수 이외에 인터넷 사전 예약이 가능하며 한국어, 영어, 프랑스어, 중국어 등 다국어 지원을 하고 있다.

고쿄 참관은 오전 (10시 경 스타트)과 오후(13시 30분 스타트) 하루 2회 진행된다. 매월 1일 다음달(1개월간) 예약이 가능하지만 고쿄 참관은 투어 이용객이 많아 며칠 만에 예약이 차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렇기 때문에 예약 개시일(매월 1일)에 바로 예약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운전 면허증이나 여권 등의 본인 확인이 가능한 신분증이 없으면 당일 참관이 불가능하니 잊지 않도록 주의하자. 고쿄 안 시설에 관한 정보는 ‘궁내청 참관 음성 가이드 어플’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이 또한 홈페이지와 동일하게 다국어(한국어,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중국어)가 지원되니 사전에 다운로드 해두도록 하자. 당일에는 영어 가이드가 포함된 투어를 선택할 수가 있다.

고쿄 안의 매점에는 특별한 선물들이 있다. 니혼슈, 과자, 식기, 보자기 등 상품에는 왕실을 모티브로 한 국화 문장이 그려져 있다. 이곳에서 밖에 구입할 수 없는 다양한 한정품들도 반드시 체크해 두도록 하자. 단 참관 투어가 시작되면 쇼핑이 어려울 수 있으니 주의하도록 하자.
왕실 관련 행정 기관인 ‘궁내청’청사나 일왕의 주거지인 고쿄의 궁전 등을 가까운 곳에서 참관할 수 있다. 일본의 역사적 건조물이나 문화를 엄숙한 공간 안에서 꼭 체험해 보길 바란다.
‘히가시교엔’, ‘고쿄가이엔’을 가볍게 산책하고 일본 왕실을 눈 앞에서 볼 수 있는 ‘고쿄 참관’등 다양한 즐거움이 있는 고쿄 에어리어. 이번에 소개한 곳 이외에도 많은 볼거리가 있으니 도쿄 여행 시 여유를 가지고 방문해 보는 건 어떨까.

Text by : 주식회사 미디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