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한 첫 직장에서 일본인 남성(H 씨)과 연을 맺어 교제를 시작하게 되었다는 J 씨는 약 1년 전부터 남자 친구와 동거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연인 사이라도 밖에서 만날 때와 함께 살 때는 다르다고 하는데 한일 국제 커플이 한 집에 살 때는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걸까. 그래서 이번에는 ‘한일 커플이 동거하면서 서로에게 놀랐던 점’ 이라는 주제로 각자의 의견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져 보았다. 그럼 지금부터 그들의 본심을 한 번 들여다 보도록 하자.
(어디까지나 개인의 생각이 반영된 의견임을 참고하기 바란다)
매일 욕조에 들어가야 하는 남자 VS 매일 샤워만 하는 여자
씻으러 들어가면 좀처럼 나오지 않는다는 일본인 남자 친구.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저는 샤워하는 것을 좋아해서 조금이라도 땀을 흘리면 곧장 샤워를 하는데 제 남자 친구는 퇴근 후 집에 오면 매일 같이 욕조에 몸을 담급니다. 일본인들이 목욕이나 반신욕을 좋아한다는 것은 익히 들어서 잘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매일 욕조에 들어가는 걸 직접 보니 신기하기도 해요(웃음). 한국은 왜 집에 욕조가 없는 경우가 많잖아요. 목욕은 목욕탕이나 찜질방에 가서 한다는 생각이 제 머리 속에 있어서…” (J 씨/한국 여성/30/직장인)
“제 여자 친구는 더운 것을 싫어해서 욕조에 잘 안 들어가려고 해요. 샤워는 정말 하루에도 서너 번 하는 사람인데 말이죠(웃음). 제가 늦게 퇴근을 하고 집에 돌아 와도 욕조에 물이 받아져 있지 않아 처음에는 불편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뭐 지금은 제가 알아서 물 받아서 혼자 잘 들어갑니다(웃음).” (H 씨/일본 남성/30/직장인)
욕조에 몸을 담그는 것이 하나의 문화이고 습관인 일본인들. 한 가족이 함께 사는 경우에는 욕조에 물을 받아 놓고 순서대로 들어가기도 한다. 매일 샤워만 하는 한국인 여자친구의 눈에는 매일 욕조에 들어가는 일본인 남성의 모습이 조금은 신기했던 것 같다.
이건 내꺼야 VS 니꺼 내꺼가 어딨어?
자기 물건은 무엇보다 끔찍이 여긴다는 일본인 남자 친구. 그런 그의 물건을 한국인 여자 친구가 만졌다고 하는데…
“밥 먹을 때 남자 친구 접시에 있는 반찬을 제가 맘대로 먹으면 별로 안 좋아해요(웃음). 이뿐만이 아니에요. 하루는 남자 친구 테블릿으로 인터넷 영화를 보고 있는데 개인 소지품을 만질 때도 허락을 받으라는 거 있죠. 또 냉장고에 있는 아이스크림을 제가 하나 더 먹거나 하면 큰일나요. 제 돈주고 산 건데 자기 몫이라고 치사하게…“ (J 씨/한국 여성/30/직장인)
“아무리 함께 삶을 공유해 나간다고 하지만 엄연히 자기 물건은 있잖아요. 제 물건을 쓴다고 뭐라고 하는 게 아니라 쓸 거면 최소한 쓴다는 말은 했으면 하는데 그냥 맘대로 쓰니까 좀 그렇더라고요. 근데 지금은 제가 하도 잔소리를 해서 저한테 물어보고 쓰기는 해요(웃음).” (H 씨/일본 남성/30/직장인)
함께 사는 커플 사이라도 자기만의 물건이라는 개념은 존재하는 법. 서로를 배려하고 이해하는 마음이 있다면 이와 같은 일들은 크게 문제되지 않을까 싶다.
생활비는 반반 VS 조금 더 많이 버는 사람이 부담하자
더치패이가 일상화 되어 있는 일본인들. 함께 사는 커플들의 상황은 어떤지 들어 보도록 하자.
“동거하기 전에도 데이트 할 때, 저희는 철저하게 더치패이를 했어요. 그리고 함께 살면서도 철저하게 생활비는 반반씩 부담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반반씩 내야한다고 생각은 하지만 저보다 수입이 훨씬 좋은 남자 친구가 때로는 조금 더 내줬으면 할 때도 있어요. 마트에서 장 볼 때도 한 사람 카드로 계산하고 반은 나중에 주는 식이에요. 지금 사는 집도 남자 친구의 의견이 조금 더 반영돼서 집세가 조금 비싸기도 하고요…” (J 씨/한국 여성/30/직장인)
“저희는 사귀기 시작할 때부터 모든 비용은 반반씩 하자고 합의를 했어요. 그게 서로 깔끔하고 좋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가끔씩 여자 친구가 서운해 할 때도 있더라고요. 아직 저희가 결혼을 한 것도 아니고… 결혼을 하면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그때는 제가 당연히 많이 부담해야죠(웃음).”
(H 씨/일본 남성/30/직장인)
일본인의 더치패이는 동거하고있는 커플 사이에서도 크게다르지는않아 보인다. 결혼까지 골인한 필자 주위의 한일 커플들을 보면 실제로 남자 쪽이 생활비의 많은 부분을 부담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무엇이 좋다 나쁘다를 판단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어디까지나 커플 당사자들 서로간의 약속일 테니까.
직설적인 여자 VS 참는 남자
직설적인 한국인 여자 친구의 말투에 때로는 상처를 받기도 한다는 일본인 남자 친구…
“저는 하고 싶은 말을 담아두지 않고 솔직하게 표현하는 편이에요. 그래야 남자 친구도 제 생각을 확실하게 알 수 있다고 생각하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도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저에 비해 남자 친구는 속마음을 잘 이야기 안해요. 정말 좋아서 좋다고 하는 건지 싫어도 좋다고 하는 건지 가끔 모를 때가 있어요.” (J 씨/한국 여성/30/직장인)
“저는 나름 여자친구를 배려한다고 싫어도 따라주고 하는데 가끔은 여자친구가 너무 솔직하게 말해서 당황하거나 상처를 받을 때도 있어요. 제가 여자 친구 생일선물로 지갑과 꽃을 선물한 적이 있는데 자기는 검정색 별로 안 좋아한다고 다른 색으로 바꿔도 되냐는 거예요. 그러면서 꽃은 사오지 말래요. 꽃은 돈 들어가니까 안 사도 된다고요. 솔직한 것도 좋지만 내 선물이 맘에 안 들었나 싶기도 하고 꽃에 대한 이야기까지 말할 필요는 없었던 것 같은데… 가끔 이런 여자 친구의 말에 상처를 받기도 합니다.” (H 씨/일본 남성/30/직장인)
남에게 싫은 소리를 잘 못하는 일본인들은 자신의 연인에게도 다를 바 없는 듯 하다.
집안 일은시간적 여유가 많은 사람이VS 집안 일은 함께 하는 것
남을 배려하고 이해하는데 있어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일본인들. 함께 살면서 집안 일은 어떻게 분담하고 있는 걸까.
“제가 야근을 하고 늦게 들어올 때도 많아 집에 있는 시간이 적음에도 제 여자 친구는 집안 일을 저에게 많이 시켜요. 물론 함께 살기 때문에 집안일을 분담해서 해야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때로는 조금 야박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시간적 여유가 많은 여자 친구가 저보다 조금 더 신경 써주면 정말 좋을텐데 말이죠.” (H 씨/일본 남성/30/직장인)
“방 청소를 시작으로 빨래 등등, 제 남자 친구는 집안 일을 잘 도와 줘요. 근데 한가지 조금 이해가 안 되는게… 일본인 남성은 유교 사상이 전혀 없을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남자는 이렇고 여자는 이렇고 이런 말을 할 때면 조금 짜증이 나기도 해요. 여자니까 밥은 니가 하고 나는 설거지를 하고 등등 ‘여자니까’라는 말을 하면서 저에게 설득을 하려고 할 때면 제가 왜 남녀 차별하냐며 따지기도 해요(웃음).” (J 씨/한국 여성/30/직장인)
시대가 변함에 따라 남성과 여성의 역할 분담을 나누는 일은 먼 옛날 이야기가 됐다고는 하나 완
전하게 남성과 여성을 동일하게 보는 세상에 살고 있다고도 말할 수 없을 것같다. 실제로 필자 주위의 한일 부부들의
모습을보면 남성이 외벌이 하는 가정이 아닌 맞벌이를 하는 가정이라도 남성 보다는 여성이 조
금은 더 집안 일에 신경을 쓰고 있는 듯 하다. 남성이니까 여성이니까 라는 시선을 거두고 함께
사는 만큼 서로를 돕는 데에 초점을 맞추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한국인 여성과 일본인 남성이 함께 살면서 서로에게 놀란 점들을 들어 보았다. 함께 사
는 가족도 서로의 생각을 알지 못할 때가 있고 의견 충돌로 인한 다툼이 있을 때도 있다. 하물며
서로의 나라, 환경, 문화가 다른 두 사람이 만나서 그것도 한 집에 함께 사는데 아무 일이 없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서로의 장점은 배우고 서로의 다름을 배려해 준다면 사랑은 더욱
돈독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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