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태어나 올해 24살이 되는 2년차 직장인. 중학교 1학년 도중에 시작된 일본생활. 일본 도쿄에서 중・고・대학교를 나와 현재는 히비야에 있는 IT회사에서 근무하기까지 10년동안 일본에 살면서 경험한 여러가지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14살에 일본으로 이주
한국에서 태어나 일본으로 오게된 건 14살, 중학교 1학년이 된 해였다. 부모님의 전근이 정해져 가족이 전부 일본으로 이주하게 되었다. 급하게 일본에 가게 되어 일본문화나 일본어에 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고, 해외에 가본적도 해외에 갈 예정도 없었기에 갑자기 정해진 이주는 꽤 큰 충격이었다.
멋모르는 중학생 시절과 공립 고등학교 진학!
일본문화도 일본어도 모르는 상태로 내 이름을 설명하는게 전부였던 나는 운이 좋게도 집 바로 옆에 위치한 공립학교에 가게 되었다. 하지만 학교에 가는 것도 집 밖으로 나가 가까운 슈퍼에 가는 것도 14살의 나에게는 두려운 일이었으며, 적응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
다행히 당시 거주했던 “구”에서는 1주일에 한번 일본어 공부를 도와주는 선생님을 파견해 주었고, 매일 방과후 공부를 도와준 담임 선생님과 같은 반 친구들의 도움으로 인해 조금씩 학교에도 적응 할 수 있었다.
일본어를 배워나가며 조금씩 적응해가고 있을때 또 다른 문제가 생겼다. 바로 일본만의 독특한 문화이다. 그 중 하나가 [다음에~하자]라는 표현이었다.
학교의 반 친구들과 대화를 할때 [그럼 다음에 00놀러가자] 라든가 [다음에 00 먹으러가자]등 [다음에~하자]라는 대화가 많았다. 한국에서는 반드시 그 계획을 실행해 옮기나, 일본에서는 아무것도 정하지 않은채 그렇게 대화가 끝나는 일이 대부분이었다.
나중에 알게된 일이지만 일본에서는 그때의 대화나 분위기에 맞게 갈 생각이 없어도 그런 표현을 쓴다는 사실. 지금은 일본어도 일본생활도 익숙해져서인지 나도 그 표현을 많이 쓰기도 한다
일본여행을 오면 일본의 대표음식인 스시, 라멘, 돈카츠 등의 맛집을 탐방하는 여행객들이 많지만 아마도 “야끼우동”을 먹어야지 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사실 필자가 중학교 시절에 처음 맛을 본 음식으로 친하게 지냈던 친구집에 갔을때 먹어본 요리이다. 우동하면 따뜻한 육수를 떠올리기 마련인데 달달하면서도 짭짤한 양념, 간장을 베이스로 해서 고소한 풍미가 느껴지는 음식이다. 한번은 먹어보길 권해본다.
고등학교 입학을 위해 시험을 보았다. 공립과 사립학교의 비용은3배이상 차이가 나기때문에 중학교 3학년 때 부터는 열심히 공부에 몰입했다.
일본의 학교의 경우 공부뿐만 아니라 부카츠(부활동이라 하여 공부 이외의 체육, 음악 등 관심분야의 활동도 중시한다.) 에도 힘을 쏟는게 일반적이다.
공부보다 부활동에 더 열심인 경우도 많은게 사실이다. 평일은 물론 주말까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경우도 다반사로 평일도 주말도 공부에 전념해야 하는 한국의 교육과도 상당히 다른 점이 있다.
그리고 보니 지금은 도쿄에 오면 반드시 가볼만한 곳으로 꼽히는 스카이트리가 고등학교 입학 당시에 지어지기 시작해 졸업할 무렵에 완공이 되었다. 학교가 스미다가와 근처에 있던터라 수업이 끝나면 자전거를 타고 친구들과 스카이트리 주변의 잡화점을 구경하곤 했던 기억이 있다.
학생도 아르바이트가 가능하다!
고등학생 시절에는 아르바이트를 하곤 했는데 그 당시 최저임금은 평균850엔이었던 시절이다. 맥도널드의 경우 최저임금이 900엔으로 생각해 보면 오르긴 했으나 많이 오르진 않았다. 일본의 아르바이트 비용은 조금씩 점차 올라가는 느낌이다.
일본의 대학교
한국의 대학과 별반 다르지 않다. 원하는 과목을 수강하고 시험을 거쳐 학점을 받으며 출석도 중요시 한다. 물론 동아리 활동도 활발한 편이다.
동아리 활동의 경우, 학교안은 물론 밖의 세상과 연결되는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도 있다. 어렸을때부터 해온 음악을 하고 싶어 아카펠라 동아리에 들어간 뒤, 학내 공연을 물론 라이브 하우스에서 공연을 하거나 디즈니랜드에서 벌이는 이벤트에 참여하는 기회를 얻기도 하였다.
두번째 만난 잊지못할 음식, 토마토 라멘!
야끼우동 이후로 나만의 소울음식을 만나게 되었다. 바로 토마토 라멘이다. 요즘 특히 일본라멘이 유명세를 타고 있지만 내가 다니던 대학근처의 라멘집들도 유명했다.
그 중에서도 시오(소금)가 베이스로 된 토마토 라면에 한동안 빠져 살았었다. 일본라멘하면 보통 돈코츠, 시오, 쇼유 이 3종류를 말한다. 각 라멘가게들은 저마다 독특한 메뉴를 개발하기도 하는데, 토마토를 토핑으로 한 라멘은 처음이었다.
토마토 라멘은 생각보다 대중화 된 맛을 추구해 전국에 체인점이 있는 유명 회전초밥 가게에서도 판매를 한다. 이미 일본라멘을 종류별로 먹어본 사람이라면 토마토 라멘에 도전해 보길 권한다.
생각이상 맛이 괜찮다! 물론 개인차는 있기 마련.
대학 4년부터 시작되는 취업준비!
대학교 4년차부터 기업의 정보를 수집하며 취업준비에 들어간다. 일본도 한국과 같이 갓 대학을 졸업한 신입사원이 취업에 유리하다. 결과적으로 현재의 직장에 취직을 하게 되었다. 히비야에 있는 IT기업.
IT기업이지만 신입사원은 영업과 엔지니어 2가지만 있었고, 영업과 관련된 일을 시작하였다. 영업직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회식이 많다! 단, 회식자리에 반드시 참가해야 하는 건 아니라는게 한국과의 차이점일지 모르겠다.
회식자리가 많아도 본인이 참석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건 상당히 고마운 일이다. 일본회사의 경우, 거의 본인이 결정하며 회식비도 본인부담이 일반적이다.
도쿄의 볼거리
회사는 일본의 쇼핑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긴자근처에 위치해 있지만, 쉬는 날에는 일본의 평범한 일상적인 모습을 느낄수 있는 시타마치에서 보내는게 다반사이다. 신주쿠, 시부야를 벗어나 로컬 느낌을 찾는다면 기타센쥬, 닛포리도 가볼만 하다.
진짜 일본의 시타마치를 느낄 수 있는 장소로, 닛포리의 경우 옛날 분위기를 느낄수 있는 야나카상점과도 가깝다. 기타센쥬에 과연 관광객이 얼마나 갈까?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로컬지역으로 동네에는 시장골목도 많아 일본스러운 사진을 찍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끝나지 않은 이주생활
중학교 1학년에 시작되어 24살까지 이어온 일본에서의 생활은 특별한 일이 있지 않는한 아마도 계속되지 않을까 싶다. 10년동안 많은 사람을 만나며 다른 환경을 경험했지만 사회생활 2년차라는 입장에서는 이제 시작이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도쿄생활 10년차로써 “도쿄는 생각보다 차가운 동네는 아니다!” 라고 전해본다. 여행을 통해 제각각 도쿄라는 도시의 매력을 찾아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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