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그저 평범한 도쿄를 소개할 집사랍니다. 도쿄에는 역사를 느낄 수 있는 명소가 많이 존재합니다. 여기 마루노우치도 그중에 하나이지요. 회사가 모여 있는 번화가라구요?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마루노우치는 ‘다이쇼 로망’이 가득한 장소입니다.
도쿄역도 가깝고 회사가 밀집된 마루노우치는 해외에서 온 사람에게는 그저‘지나가는 지점’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요. 하지만, 절대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장소를 방문한다면 여러분은 반드시 옛날 옛적의 도쿄 역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평상시에는 물론 집사 복을 입고 있지만, 이번에는 사정이 있어 이런 모습으로 실례하겠습니다. 그 이유는 잠시 후에……. 어? 저기 한가롭게 시간을 보내는 외국인이 계시는군요
외국 여성(어떡하지? 앞으로 세시간이나 보내야 하는데…….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거 같은데…….)
외국 여성[…….]
외국 여성 [어! 당신은 누구세요?!]
집사 [저는 곤란한 분들은 모시는 변변찮은 집사입니다]
외국 여성 [……집사?]
집사 [네. 아가씨 뭔가 곤란한 점은 없으신지요? 혹시 시간을 그냥 보내고 있지는 않으신지요?]
외국 여성 [……사실은, 오늘부터 간사이를 관광할 예정인데 여유를 가지고 호텔에서 나오니 생각보다 빨리 도쿄역에 도착해 버렸지 뭐에요. 신칸센을 타기까지 앞으로 세시간 정도 남아서요. 코인 락커에 물건을 맡기고 이 주변에서 시간을 보내려고 하는데 그냥 건물들뿐이어서 별다른 도리가 없네요]
집사 [그러시군요. 그렇다면 저한테 맡겨 주십시오. 단 세시간 만에 ‘다이쇼 로망’을 체험해 드리지요]
외국 여성 [다이쇼 로망?]
집사 [네 그렇습니다. 다이쇼는 메이지와 쇼와 사이에 있는 시대이지만, 시대의 변혁기이기도 해 도시화, 녹음. 전화 기술의 발전, 신문이나 잡지의 보급 등 새로운 시대를 예감시키는 분위기로 가득했던 시대입니다. 다이쇼 로망은 그런 다이쇼의 분위기를 가리키는 단어이지요. 오늘은 아가씨께 그런 다이쇼 로망을 여기 마루노우치에서 느끼게 해드리고자 합니다]
외국 여성 [신난다! 저는 태국에서 온 핑크라고 해요. 오늘 잘 부탁드려요]
집사 [핑크님 그럼 출발할까요?]
뒤에 있는 일본인 남성 [앗!!!]
일본인 남성 [잠깐만요! 집사 아니세요?]
집사 [또 당신이군요]
핑크 [두 분은 서로 아는 사이신가요?]
집사 [핑크님. 실례했습니다. 이 분은 한가하신 이가라시 씨입니다]
이가라시 [한가하지 않아요! 그런데 뭘 하시는 건가요?]
집사 [오늘은 여기 핑크님에게 마루노우치 지역을 안내해 드리려고 하던 중입니다]
이가라시 [또! 또 그렇게 어여쁜 외국 여성을! 게다가 오늘은 더 수상해 보여요. 왜 가쿠란을 입고 있는 거예요!]
핑크 [그거 일본 학생복이지요? 왜 입고 있나 조금 이상하게 생각했어요]
집사 [오호라. 이것은 ‘반카라’ 스타일이라고 하지요. 메이지. 다이쇼 시대에 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스타일입니다. 그리고 여기 마루노우치는 다이쇼 로망이 넘쳐 흐르는 곳. 이렇게 되면 입을 수밖에 없지요!]
이가라시 [네네 그렇군요. 이상한 부분에 집착은 그만하고 핑크씨를 모시고 간다면 저도 같이 갈래요. 괜찮지요?]
핑크 [네 좋아요. 같이 다니는 게 더 즐거우니까]
집사 [어쩔 수 없네요. 핑크님 이가라시 씨 그럼 출발할까요?]
집사 [먼저 여기는 [JNTO TIC]입니다]
이가라시 [여기는 어떤 가게인가요?]
집사 [여기는 일본정부관광국이 운영하는 외국인을 위한 안내소 입니다]
핑크 [이런 곳에 안내소가 있군요!]
집사 [일본 전국의 여행 안내는 물론, 외국어로 된 지도도 제공하고 있답니다]
집사 [안내원은 외국어가 가능한 분들이기 때문에 곤란할 때 의지할 수 있는 소중한 존재입니다]
핑크 [일본어를 잘 하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좋은 정보네요]
집사 [그리고 여기TIC 내에 있는 [일본문화 체험코너]에서는 유타카나 기모노 등 일본 전통의상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답니다!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도 체험할 수 있지요. 또한 외국인용 서비스이긴 하지만, 함께 온 일본인도 희망하면 체험할 수 있습니다]
핑크 [입어볼 수 있다고요?]
집사 [핑크님 모처럼 오셨으니 다이쇼 시대의 여학생 복장을 입어보시지 않으시겠어요?]
핑크 [입어보고 싶어요]
이가라시 [우와 직원분이 입혀 주네요]
집사 [네 옷 위에 걸쳐 입을 수 있기 때문에 누구나 간편하게 도전할 수 있습니다]
이가라시 [와 벌써 다 입었나 봐요]
이가라시 [핑크님 매우 잘 어울려요!]
집사 [일본의 전통 의상이지만 다른 국적의 분들도 잘 어울린다고 합니다. 다 입은 후에는 가게 앞에서 기념 촬영도 할 수 있습니다]
핑크 [이것도 인연인데 같이 찍으실래요?]
집사 [아닙니다. 저는 집사인걸요]
이가라시 [찍어 드릴게요 여기 서봐요]
이가라시 [하나 둘 셋 치~즈]
이가라시 [……응? 거절한 주제에 잘난 척은! 핑크씨는 귀여워요!]
핑크 [고마워요. 와 사진을 찍을 수 있다니 꿈같아요!]
집사 [좋아해 주셔서 저야말로 감사합니다. 그럼 갈아입고 다음 장소로 갈까요?]
집사 [자 오늘의 메인은 여기입니다]
핑크 [여기는 미술관인가요?]
이가라시 [미술관하고 다이쇼 로망하고 무슨 관계가 있지요?]
집사 [여기는 [미쓰비시 1호 미술관]. 1894년에 건설된 [미쓰비시 1호관]을 복원한 건물을 이용하고 있는 미술관이랍니다. 메이지. 다이쇼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모습이어서 외관만으로 다이쇼 로망을 느낄 수 있지요]
핑크 [와! 붉은 벽돌이 역사적인 느낌이 들어요]
집사 [[역사자료실]에는 마루노우치의 역사를 체험할 수도 있답니다]
이가라시 [밖과 안 모두에서 역사를 즐길 수 있군요]
집사 [그럼 들어가 볼까요?]
핑크 [안내하는 분도 매우 친절해 티켓을 잘 구입할 수 있었어요. 기획전에 따라 다르지만 한 명에 1700엔이네요]
집사 [외국인 방문객도 많기 때문에 대응이 순조롭군요]
집사 [핑크님 이가라시님, 여길 보세요. 관내도 매우 감성적입니다]
이가라시 [엄숙한 분위기가 흐르네요]
핑크 [전시 작품을 보는 것뿐만 아니라 이렇게 관내를 걸어 다니는 것도 즐겁군요]
집사 [여기는 계단, 일부 색깔이 좀 다른 것이 보이나요?]
핑크 [정말이네요. 여기는 조금 색이 바랬어요]
집사 [사실 이건 복원을 할 때 옛 건물 일부를 이용한 것입니다]
이가라시 [감촉도 조금 다르네요!]
집사 [여기뿐만 아니라 관내 몇 곳에는 옛날 건물이 남아 있습니다. 역사를 느낄 수 있지요]
핑크 [왠지 웅장한 역사를 만지고 있다는 기분이 드네요]
집사 [전시 작품도 모두 훌륭합니다. 근대 미술을 테마로 한 기획전이 매년 세 차례 열리고 있고, 건물과 같은 시대인 19세기 말의 서양 미술품도 소장하고 있습니다]
핑크 [매우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느낌. 시간을 보낸다기보다는 일부러라도 이곳을 방문하고 싶어지네요]
집사 [그리고 관내의 비밀 명소가 바로 여기입니다. 복도 전면이 유리로 돼 있어 1호관 광장을 내려다볼 수 있지요]
핑크 [경치가 매우 훌륭하네요!]
이가라시 [굉장하군요]
집사 [여기는 벤치가 있어 1호관 광장을 내려다보며 휴식을 취하는 분도 많답니다]
이가라시 [여기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싶어지네요]
집사 [그럼 이곳에 있는 카페로 가 볼까요?]
집사 [카페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일단 밖으로 나갑니다]
핑크 [여기도 벽돌로 돼 잇네요! 빌딩들 사이에 있는 건물이라는 생각이 안들 정도로 분위기 있어요]
집사 [자 여기가 카페.바 [Café 1894]입니다]
핑크 [입구가 귀여워요!]
집사 [안으로 들어가면 더 놀랄 것입니다]
핑크 [우와!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훌륭하네요!]
이가라시 [전장이 높네요! 밖에서는 상상하지 못했어요]
집사 [여기는 1894년 당시 [은행 영업실]로 이용됐던 공간을 그대로 복원해 카페로 운영하는 가게입니다. 곳곳에 은행 시대의 흔적이 있답니다]
집사 [그럼 이제 주문을 해 볼까요? 여기서 꼭 맛보면 했으면 하는 음료는 카푸치노입니다]
핑크 [그럼 전 그걸로]
이가라시 [저도 그걸로 하지요]
▲카푸치노 650엔(세금제외)
핑크 [와 귀여운 라테아트!]
이가라시 [카페 로고 모양이네요]
핑크 [왠지 마시기 아까워요……. 와 맛있네요!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이네요. 도쿄역에 더 빨리 왔으면 좋았을 것을…….]
집사 [이 가게에서 자랑하는 음식은 전람회와 같이 기획한 제휴 메뉴. 작품의 컨셉이나 색채를 이미지해 제작한 창작 메뉴를 맛볼 수 있는 곳은 미술관과 함께 운영하고 있는 이곳 카페만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지요. 점심때는 [Café 1894 가든 플레이트 런치](1,500엔. 세금별도) 등 런치도 제공하고 있으며, 티타임에는 프렌치 요리를 베이스로 한 요리와 함께 알코올도 마실 수 있답니다. 앞으로 일본을 방문하면 시간을 바꿔서 꼭 들려보도록 해 보시지요]
핑크 [꼭 그렇게 할게요]
이가라시 [도쿄에 살고 있어도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니. 마루노우치는 일하는 곳이라는 이미지였는데 이렇게 한가로이 즐길 수 있는 명소가 있군요]
핑크 [저도 도쿄역 주변은 일단 사람이 많아 이렇게 여유롭게 지낼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전통 의상을 입거나 역사 있는 건물을 접하거나, 짧은 시간이었지만 충분히 즐길 수 있었어요]
집사 [두 분이 즐겁게 보내셨다니 무엇보다 기쁩니다. 여러분도 꼭 마루노우치 지역을 즐겨봐 주세요]
오늘 방문한 마루노우치 반나절 코스
이가라시가 목격한 수상한 집사의 서비스 포즈(이 사람, 일본에서 반카라 스타일이 가장 잘 어울리는 집사가 아닐련지……)
Café 1894에서 턱을 괴고 있는 신사
빌딩가에서 나막신을 던지는 개구쟁이 모습
- 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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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과 메뉴내용은 변경될 수 있습니다.
※특별히 기재된 것 이외에는 모두 세금이 포함된 가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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