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다습하여 찌는 듯한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일본의 여름. 이런 날씨에 익숙지 않은 외국인들에게는 다소 가혹한 환경 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일본에는 여름에만 즐길 수 있는 이벤트나 음식 등, 즐거운 것들도 많다. 그럼 외국인들의 눈에 비추어진 일본의 여름은 어떤 모습일까?
그래서 이번에는 음식, 이벤트 등, 여름을 테마로 한 ‘일본의 여름을 즐기는 법’이라는 주제로 여러 외국인들과 인터뷰를 진행하였다.(이하는 인터뷰에 응한 개인의 의견이다.)
정말이지 일본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여름 축제’
“일본의 축제를 보고 있으면 ‘그래 바로 이게 일본이야’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 만큼 볼 가치가 있죠!”(프랑스/30대/남성)
“일본의 더위에 익숙지 않아 솔직히 밖으로 나가고 싶진 않지만 축제 만큼은 꼭 보고 싶어요.”(미국/여성/20대)
“일본의 여름 하면 축제죠! 그 특별한 분위기도 좋지만, 평소 수줍음을 많이 타는 일본인들의 열정적인 모습을 볼 수 있어 한편으로는 흥미로워요.”(미국/20대/남성)
“일본의 축제는 무척 흥미진진 해요. 특히나 북 소리! 모두가 하나되어 연주하는 모습은 정말 감동 그 자체예요!”(멕시코/30대/여성)
압도적으로 많은 외국인들에게 지지를 받은 일본의 축제. 자국과는 다른 일본 특유의 문화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고 한다. 그 지역 ‘봉오도리’(우란분재 전후로 남녀가 모여 추는 춤)나 납량 축제 등 작은 축제부터 큰 축제(일본의 3대 축제)까지 대부분의 축제는 여름에 열리기 때문에 ‘여름=축제’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자리잡은 듯하다.
그 지역의 문화나 역사가 반영된 축제는 일본인들에게도 매우 흥미로운 행사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축제가 외국인들에게 보다 특별하게 다가오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또한 평소 자신의 감정을 잘 나타내지 않는다는 이미지를 가진 일본인이 축제에서 보여주는 열정적인 모습은 외국인들에게 있어서 신선한 충격이었던 것 같다. 확실히 일본의 여름 축제는 역동적이고 활기차다. 지금까지 생각하던 일본인과 전혀 다른 일본인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하나같이 세련되고 귀엽다! 여성들의 로망 일본의 ‘유카타’
“머리도 만지고 예쁜 유카타를 입고 축제에 가는 일본인 여성들을 보면 너무 귀여워요. 저도 유카타 입고 축제에 가고 싶은 충동을 느껴요!”(미국/20대/여성)
“유카타 입고 외출하는 것이 아닐까요. 특히나 유카타 차림으로 불꽃놀이에 가는 것은 제가 해보고 싶었던 것 중 하나였어요.”(인도네시아/20대/여성)
외국인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자랑하는 유카타. 일본 고유의 전통 복장이기도 하며 일본에 가면 반드시 하고 싶은 것 중의 하나가 유카타를 입어보는 것이라고 한다. 예뻐질 수 있다면 뭐든 마다하지 않을 것 같은 여성들에게 있어서 유카타 차림은 하나의 로망이 아닐까.
이벤트도 좋지만 역시나 맛있는 음식이 최고! ‘야타이 음식’
“축제에 가면 여기저기 먹을 것도 많잖아요? 전 그것이 주 목적입니다! 한국에도 ‘야타이’(포장마차)는 있지만 일본 여름의 야타이 음식은 특별하다고 생각해요.”(한국/20대/남성)
“여름 하면 축제 음식을 빼놓을 수 없죠! 다코야키를 정말 좋아해요!”(미국/20대/남성)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있듯이 축제에 가는 목적은 야타이(포장마차) 음식을 먹기 위해서라는 의견도 있었다. 야타이는 가볍게 먹을 수 있고 그 자리에서 직접 조리해 주기 때문에 일본인들도 축제 분위기에 흠뻑 젖게 된다고 한다. 그 중 다코야키와 야키소바는 외국인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듯하다.
야외에서 마시는 맥주 맛은 환상적이다! ‘비어 가든’
“밖에서 마시는 맥주는 최고예요! 일본의 여름은 여기저기 비어 가든이 많아 정말 좋아요. 미국은 밖에서 맥주를 마실 수 없어서인지 그 맛이 더 좋은 것 같아요(웃음).”(미국/20대/남성)
“비어 가든에서 마시는 프로즌 맥주가 제 취향 저격입니다. 생각해 보니 일본에서만 마신 것 같아요.”(맥시코/30대/여성)
일본인들에게 있어서 여름의 비어 가든 이란 더운 여름을 극복하는 데 필요한 필수 이벤트인 셈이다. 야외에서 마시는 맥주 맛이란 정말이지 최고다. 더운 여름 밤, 밤 바람을 맞으며 맥주를 마시는 기쁨은 만국 공통이 아닐까. 특히 일본의 비어 가든에서는 프로즌 맥주나 후루츠 맥주 등, 쉽게 접하기 어려운 종류들이 많아 선택지가 풍부한 것도 외국인들에게 많은 점수를 얻은 듯하다.
여름의 풍물시 ‘불꽃 축제’
“여름 하면 불꽃 축제죠! 불꽃 축제도 정말 좋아고요. 야타이 음식도 먹을 수 있어서 더 좋아요!”(인도네시아/20대/여성)
“생각할 필요도 없이 불꽃 축제죠. 데이트 하기에도 너무 좋은 것 같아요.”(한국/20대/남성)
“유카타 입고 가기에 딱 좋은 이벤트가 불꽃 축제라 생각해요. 복잡한 것은 싫지만 너무나 아름다운 불꽃쇼를 볼 수 있으니 그 정도는 감안해야죠!”(한국/20대/여성)
역시 여름 하면 떠오르는 불꽃 축제는 일본의 여름 이벤트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해외에서도 새해나 큰 이벤트에 불꽃을 쏘아 올리는 경우가 있으나 일본의 불꽃 축제는 그것들과는 조금 다른 성격을 지니고 있는 듯하다. 불꽃의 다양한 디자인과 연출이 일본을 느끼게 하는 것들로 가득하여 무척이나 아름답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손에 들고 하는 불꽃 놀이는 해본 적이 없다며 의외의 대답을 한 외국인도 있었다. 불꽃 축제도 좋지만 친구나 가족들과 함께 작은 불꽃 놀이로 로맨틱한 분위기를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일본 여름의 대표 디저트 ‘가키코오리’
“가키코오리를 정말 좋아해요! 최근 인스타에서 맛있어 보이는 가키코오리를 보고 전부 먹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한국/20대/여성)
“예쁘고 제대로 된 가키코오리를 먹어보고 싶어요. 편의점 것도 좋아하긴 해요.”(인도네시아/20대/여성)
일본 여름의 대표 디저트인 가키코오리(팥빙수)도 외국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딸기나 블루 하와이와 같은 심플한 것들은 물론이고 최근에는 아마자케(달콤한 발효술)나 치즈 등 다양한 종류의 가키코오리가 등장하여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일본의 여름에 즐길 수 있는 것들로 일본의 더위를 날려 보자!
지금까지 외국인들이 말하는 일본의 여름을 즐기는 법에 대해 들어 보았다. 하지만 역시나 일본의 여름은 정말이지 너무 덥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유럽에 비해 습도도 높고 최근에는 기온도 올라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처럼 일본의 여름은 가혹하지만 즐거운 이벤트나 음식으로 무더위를 날려 보는 건 어떨까.
Written by : Miyuki Yaji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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