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나온 관광객들, 야간 버스를 타고 아침에 도착한 사람들, 새벽까지 유흥을 즐기고 집으로 돌아가려는 사람들 등, 시부야의 아침은 이른 시간부터 분주하다. 아직 시간상 가게 문을 열지 않은 곳들이 많은 가운데, 시부야 관광에 앞서 아침부터 뱃속을 든든히 채우고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 9시 전부터 영업을 하는, 아침 식사하기에 좋은 맛집 5곳을 선정하여 소개해 볼까 한다. 양식에서 일식까지 다양한 종류의 메뉴들을 지금부터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갓 구운 빵 뷔페를 세련된 공간에서 즐겨보자 ‘koe lobby’
시부야역에서 요요기공원 방면으로 걸어서 5분, 7:30 ~ 11:00까지 아침 메뉴를 제공하는‘koe lobby’는 2018년 2월에 오픈한 ‘hotel koe tokyo’의 1층에 있는 베이커리 레스토랑이다. 아침 메뉴는 빵 뷔페와 메인을 2종류의 가격대에서 선택할 수 있다(메인 A : 1,300엔 / 스모크 연어 에그 베네딕트, 스크램블 에그 소시지, 리코타 치즈와 버섯 오믈렛, 메인 B : 1,000엔 / 요구르트 후르츠 그라놀라, 후레쉬 치즈 샐러드, 베이컨 에그 *모두 부과세 별도 가격).
카운터에 늘어선 약 10종류의 빵은 무한리필! 호텔 3층에 있는 키친에서는 카페가 오픈하는 아침 시간대에 맞춰 빵을 구워낸다. 대체적으로 빵 사이즈가 작아 부담없이 여러 종류의 빵들을 맛 볼 수 있으며 휩트 크림과 같이 부드러운 수제 버터가 빵의 맛을 더한다.
높은 천장과 개방형의 확 트인 공간에서 큰 창문 밖으로부터 스며 들어오는 아침 햇살을 맞으며 먹는 빵 맛이란 그야말로 꿀맛 그 자체! 그날의 시부야 관광 계획을 세우거나 여유롭게 일행들과 대화를 나누거나 그냥 멍하니 창 밖의 시부야 풍경을 바라보면서 아침을 한가로이 보내기에 좋은 장소다. 또한 WI-FI 및 콘센트가 설치되어 있어 스마트 폰이나 노트북을 이용하기에도 편리하다. 이곳은 호텔 안에 있는 카페인 만큼 영어 대응도 가능하므로 의사소통도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건강을 생각한 정통 일식을 아침부터 즐겨보자 ‘FLUX CAFE’
‘오반자이 세트’ (1,200엔 부과세 포함)는 주 단위로 바뀌는 6~7가지의 메뉴에서 3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사진제공 : FLUX CAFE)
시부야역에서 다이칸야마 방면으로 도보 약 7분, 세계인들로부터 사랑받는 ‘데지루’(일본식 육수)요리 및 정성스레 준비한 정통 일식을 아침부터 즐길 수 있는 곳이 바로 ‘FLUX CAFE’. 일본인 특유의 감성인 ‘조화’를 테마로 한 카페로 전통 ‘캇포요리’ 전문 직원이 메뉴에 대해 설명해 준다.
운영원이 트레이닝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라 그런지 건강에 초점을 맞춘 메뉴로 구성된 점이 특징이다. 몸에 부담이 없고 건강한 음식을 취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저 글루텐에 맛있는 오반자이 식단’과 운동 선수나 트레이닝을 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단백질이 풍부한 애슬리트 식단’이렇게 2가지를 메인으로 제공하고 있다(아침 메뉴는 9:00 ~ 11:30분까지).
이번에 주문한‘오카미 아침 세트’(800엔, 부과세 포함)는 생선구이, 돈지루(돼지고기가 들어간 된장국), 밥, 날계란, 절임반찬으로 구성된 메뉴다. 채소로 우려낸 육수만을 사용하여 만들었다는 돈지루는 몸속 구석 구석까지 건강함이 스며 드는 듯한 착한 맛이 특징이다. 심플하면서도 ‘이것이야 말로 일본의 원조 아침 식사’라는 생각이 드는 알찬 구성!
아침부터 든든한 한 끼를 책임지는 메뉴들로 이루어진 FLUX CAFÉ. 우드풍의 편안한 공간에서 맛도 영양도 만점인 정통 일식을 먹으면서 건강하고 활기차게 그날 여행을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세련된 분위기의 가게 안에서 오리지널 샌드위치를 즐겨보자 ‘BUY ME STAND’
조식 인기 메뉴 중 하나인 ‘토드 인 더 홀’. 곁들여진 해시 브라운과 코울슬로 샐러드도 별미!
시부야역에서 다이칸야마 방면으로 도보 약 5분 거리에는 7:00 ~ 11:00까지 조식을 즐길 수 있는 샌드위치 전문점 ‘BUY ME STAND’가 있다. 메뉴에는‘토드 인 더 홀’(650엔, 부과세 별도) 이외에도 계란, 베이컨, 해시 브라운, 토스로 구성된 ‘블랙퍼스트 플레이트’(750엔, 부과세 별도), 다진고기, 양파, 파프리카, 치즈를 오븐에 구워낸 ‘스트라타’(800엔, 부과세 별도)등 총 5가지가 있으며 각각의 메뉴마다 커피 OR 홍차가 제공된다.
이번에 주문한 ‘토드 인 더 홀’은 식빵 한 가운데에 계란과 2종류의 치즈(믹스 치즈, 체다 치즈)를 올려 구워낸 토스트다. 촉촉한 반숙 노른자를 터트려 먹으면 입안 가득 고소한 치즈 맛과 노른자의 담백함이 빵과 한 데 어우러져 “맛있다”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이곳은 샌드위치의 사진은 물론, 세련된 가게 안의 모습까지 SNS 사진을 촬영하기에 좋은 공간으로 잡지 촬영 장소로도 자주 이용되고 있다. 눈에 띄는 선명한 색채감의 벽이나 심플하면서도 현대적인 인테리어 디자인은 음식 맛을 한 층 더 높여준다. 또한 BUY ME STAND 의 샌드위치는 아침 식사로 절대 부족하지 않은 볼륨감을 자랑하고 있어 아침부터 뱃속을 든든히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정통 소바를 거품 없는 가격에 즐길 수 있는 ‘소바 히야무기 사가타니 시부야점’
아침 세트는 소바(냉,온)와 밥으로 이루어진 3 종류(전갱이 밥, 낫토 밥, 계란 밥)의 메뉴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시부야역에서 도큐백화점 방면의 도겐자카를 약 5분 정도 걷다 보면 정통 소바를 맛볼 수 있는 24시간 영업점‘소바 히야무기 사가타니 시부야점’을 만날 수 있다.
5:00 ~ 10:00까지는 소바와 밥이 세트로 구성된 3종류의 아침 메뉴(390엔, 부과세 포함)가 있는 가운데, ‘모리 소바’(320엔, 부과세 포함)를 시작으로‘덴푸라 소바’(430엔, 부과세 포함),‘토리텐 소바’(520엔, 부과세 포함)등, 다양한 메뉴들을 시간대와 상관없이 즐길 수 있어 몸에 좋은 소바로 아침을 시작하는 일본인들도 많다고 한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 식권을 구입하고 점원에게 건내면 약 5분 후, 소바가 눈 앞에 나타난다. 소바는 온소바, 냉소바 이렇게 2종류가 있으며 외국인 관광객들은 대체적으로 따뜻한 온소바를 선호한다고 한다. 파, 나루토, 덴가스가 올려져 있고 카운터에 놓인 미역은 무한리필! 가게 안에서 직접 소바(메밀)를 갈아 면을 뽑는다는 정통 소바를 후루룩 후루룩 목 안으로 넘기며 시원한 국물을 맛보다 보면 어느새 아침 추위는 저 멀리 달아날 것이다.
가게 안이 넓지는 않지만 카운터 석은 생각보다 많은 21석. 싸고 빠르고 맛있으며 세계에 자랑할 만한 일본만의 패스트 푸드, 소바를 아침부터 부담없이 즐기기에 딱 좋은 가게다.
독일 풍의 빵과 소시지로 아침을 시작해 보자 ‘café 1886 at Bosch’
인기 아침 메뉴 ‘세트 B’(550엔 + 드링크 세트 200엔, 부과세 포함)는 토스트에 소시지, 소프트 보일드 에그, 코울슬로 샐러드로 구성되어 있다.
시부야역에서 롯폰기 방면으로 약 도보 5분 거리의 ‘café 1886 at Bosch’는 마치 해외 카페에 와 있는 듯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130년의 역사를 가진 독일의 자동차 부품 메이커 ‘Bosch’가 일본인들에게 더욱 더 Bosch를 알리기 위해 세계 최초로 일본에 오픈한 카페다. 새로운 만남을 만들어 가는‘Platz(독일어로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를 지향하는 이곳은 평일 8:30부터 11:00까지 총 4종류의 조식 세트가 제공된다. 소시지는 본고장 독일에서 수입한 것을 사용하며 쫀득쫀득한 토스트는 독일 빵 고유의 맛을 살리면서 일본인에게 맞는 식감과 풍미를 더하여 개발한 것이라고 한다.
가볍게 먹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수제 드레싱 샐러드가 포함된 ‘세트 D’(550엔, 부과세 포함)나 후르츠 시리얼/요구르트가 포함된 ‘세트 C’등을 추천한다.
여유롭게 쉴 수 있는 소파석도 마련된 가게 안은 마치 호텔 라운지와 같은 편안함이 느껴진다. 점심부터 오후에 걸친 시간대에는 비즈니스 미팅을 목적으로 이용하는 손님들이 많아 조금은 혼잡하지만 아침 시간대에는 비교적 손님이 적어 천천히 쉬면서 아침을 즐기길 원하는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인 카페다. 또한 전원 사용이 가능한 카운터 석도 있으며 단체는 물론 혼자서도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까지 9시전부터 조식이 가능한 시부야역 주변의 추천 가게를 소개해 보았다. 아침부터 든든히 뱃속을 채우고 싶은 사람, 가볍게 한 끼 하고 싶은 사람, 그날의 계획을 아침식사와 함께 천천히 세우고 싶은 사람 등 저마다 자기만의 라이프 스타일이 있을 것이다. 그날 기분에 따라 본인이 원하는 가게를 선택할 때 참고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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