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소개할 곳은 ‘오히쓰젠탄보’. 신주쿠점, 오모테산도점, 요요기점 등 도쿄에서 3개 매장을 전개하고 있는 맛있는 밥 전문점이다. 일본인의 주식으로 유명한 쌀은 146년 전까지는 세금으로 사용되던 일본을 대표하는 식재료다.

매장 안은 밝고 확 트인 분위기. 벽과 테이블 위에는 벼 이삭이 장식되어 있어 밥 전문점다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메뉴는 크게 ‘오히쓰젠’과 ‘오니기리(주먹밥)’ 등 2종류이며 ‘오히쓰젠’에는 생선과 같은 반찬과 된장국, 오차즈케 세트(국물을 우려낸 차에 밥을 말아 먹는 음식)가 나온다.

생선 메뉴로는 은대구, 양볼락, 연어, 연어알 등이 단연 인기다. 외국인 손님들 중에는 장어를 주문하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우선 이 가게의 추천 메뉴인 ‘은대구 오히쓰젠’을 주문해 보았다. 쟁반에 담겨 나온 밥, 구운 은대구, 된장국, 오차즈케를 해서 먹을 수 있도록 준비된 차와 토핑 3종(고추냉이, 아라레, 시소모로미), 디저트가 세트로 나온다.
※아라레: 찹쌀 반죽을 굽거나 튀겨 만드는 알갱이가 작은 과자.
※시소모로미: 차조기 잎을 전국(간장이나 술을 만들기 위해 양조한 액체) 속에 담그어 발효시킨 음식

밥은 쌀 한 알 한 알이 살아 있어 보기에도 너무 예쁘다! 먹어 보면 입 안에서 한 톨 한 톨 그 존재감이 제대로 느껴진다.

최고의 상태로 맛있는 쌀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현미 껍질을 벗긴 뒤 백미로 가공하는 ‘정미’ 공정이 너무 중요하다. 정미할 때 쌀에 금이 가거나 깨지면 아무리 밥을 정성껏 지어도 쌀 본연의 맛이 100% 발휘되지 않는다. 쌀에서 가장 중요한 ‘정미’ 과정을 독자적인 방법으로 진행하기 위해 신주쿠점은 정미소 기능도 겸하고 있다.

오히쓰젠과 함께 인기있는 메뉴가 바로 주먹밥(주먹밥)이다. 테이크 아웃도 가능한 주먹밥은 가게 안에서 주문하면 김을 빳빳하게 세운 상태로 제공해 준다.

속 재료는 주먹밥의 정석이라 할 수 있는 ‘연어 연어 알’이 인기가 많은데 ‘속 재료가 없는’ 주먹밥을 주문하는 사람도 많은 것 같다. 게다가 속 재료와 김, 소금 등을 전혀 넣지 않은 스타일로 주문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니 의외다!

매장 안에는 영어로 적힌 메뉴와 먹는 방법이 적힌 설명서도 비치되어 있어 일본어를 모르는 사람도 안심하고 방문할 수 있다.

다음으로 소개할 곳은 ‘MISOJYU’. 서예가 다케다 소운 씨가 결성한 ‘TEAM지구’가 프로듀싱한 아사쿠사의 퓨전 미소시루(된장국) 전문점이다.

일본의 미소시루 하면 밥과 반찬 등 메인 요리에 따라 나오는 ‘덤’같은 존재라는 이미지가 있는데 이 매장에서는 미소시루가 주인공이다. 일본의 전통적인 발효 문화에 주목하여 이 소중한 문화를 확산하자는 콘셉트로 문을 열었다고 한다.

매장 안은 1층에 주방과 테이크아웃할 수 있는 카운터가 있고 2층에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식재료는 된장부터 야채까지 전부 유기농 제품을 사용한다. 메뉴에 따라 백된장, 약간 매운 된장, 검정콩 된장 등 3종류의 된장을 적절히 배합해 제공해 준다.

‘평소와는 다른 매일 먹는 두부 미소시루’, ‘다양한 버섯으로 만든 미소시루’(각각 세금 불포함 780엔)은 미소시루의 정석 재료들이 들어 있다. 특히 버섯 미소시루은 외국인 손님들 중에 주문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또 ‘토마토와 소고기다리살로 만든 된장 포토푀’(세금 불포함 880엔) 등 일본과 서양의 식재료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퓨전 메뉴도 꼭 한 번 먹어 보기 바란다.

먼저 오픈 당시부터 변함없는 인기를 자랑하는 간판 메뉴 ‘야채와 돼지고기를 큼직하게 썰어 만든 돈지루’를 주문했다. 백된장과 약간 매운 된장을 배합한 국물에 크게 크게 썰어 넣은 재료들이 먹음직스럽게 들어 있다.
※돈지루: 돼지고기를 넣어 만든 미소시루.

무, 당근, 곤약, 우엉, 대파, 잘게 썬 돼지고기와 큼직하게 사각형 모양으로 썬 돼지고기 등 재료도 다양해 역시 된장국이 주인공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양이다!

세트에 함께 나오는 주먹밥은 좋아하는 종류를 선택할 수 있다. 사진은 이 가게의 추천 오리지널 메뉴인 ‘소금 맛’(단품 세금 불포함 220엔)이다.

‘두유와 가리비로 만든 걸쭉한 된장 포타주’도 추천할 만하다. 백된장과 두유로 만든 퓨전 된장국이다. 외국인들이 먹는 스프와 된장국을 크로스오버한 메뉴를 만들어 보겠다는 각오로 탄생시킨 메뉴라고 한다.

순무에 양배추, 큼지막한 토란 등 국 안에는 야채도 듬뿍 들어있다. 여기에 가리비와 날치 알을 유자 맛으로 살짝 버무린 재료가 토핑으로 올라가 있는 메뉴다.
주먹밥은 ‘매운 맛 참치’(단품 세금 불포함 220엔)를 골랐다. 칠리 소스의 톡 쏘는 매운 맛이 된장 수프의 크리미한 풍미와 잘 어울려서 세트 메뉴로 추천할 만하다.

외국에서 온 손님이 30~40%를 차지한다는 ‘MISOJYU’. 영어를 잘하는 점원과 이탈리아에서 살다 왔다는 점장이 미소 띤 얼굴로 맞이해 주는 곳이다!

다음으로 소개할 곳은 두부 전문점 ‘두부roomDy's’다. 두부를 만드는 집에서 나고 자라 어려서부터 우유 대신 두유를 마셨다는 주인 요시코 씨가 운영하는 곳이다. 이곳에서 사용하는 두부는 모두 도치기현 사노시 ‘요시코시 식품’에서 아침마다 공수해 온다고 한다.

가게 안은 따뜻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세련된 카페풍이다. 두부 요리하면 일본의 고급 전통 요리인 ‘가이세키’로 제공하는 가게들이 많아 다소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이곳에 온 손님들은 부담없이 두부 요리를 즐겨 주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런 콘셉트로 정하게 되었다는 요시코 씨. 샌드위치나 샐러드 플레이트, 카레 등을 메뉴로 제공해 간편하게 들러 먹을 수 있는 가게를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이곳의 추천 음식은 간판 메뉴이기도 한 ‘두부 샌드위치’다. 목면 두부 반 모를 꼭 짜서 만든, 속 재료가 듬뿍 들어간 푸짐한 샌드위치다.
필자는 ‘아보카도 샐러드 헬씨 두부 샌드위치’를 선택했다. 상추, 아보카도, 토마토, 잣, 양귀비 씨 등이 들어 있다.

런치 세트로 선택할 수 있는 메뉴는 ‘아보카도 샐러드 헬씨 두부 샌드위치’를 포함해 2종류인데 테이크 아웃 시에는 4종류, 저녁 시간에는 총 10종류의 ‘두부 샌드위치’를 즐길 수 있다.

런치 세트는 이 밖에도 플레이트 위에 담아 제공되는 ‘야채와 속이 편한 두부 밥’(세금 포함 1,270엔), 폭신폭신한 두부를 토핑한 ‘몸에 좋은 두부두부콩 카레밥’(세금 포함 1,270엔) 등 모두 두부를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인기 메뉴들이다.

또 하나 꼭 추천하고 싶은 메뉴가 바로 ‘방금 나온 두부 세트’다. 사노에서 공수해 온 두유와 간수를 이용해 가게 안에서 바로 만든 두부를 먹을 수 있는 메뉴다. 티 타임 시에는100% 일본산 비지를 이용해 직접 볶은 ‘비지차’와 함께 세트로 즐길 수 있는데 점심이나 저녁 시간에 단품으로 추가 주문하는 사람도 많다(단품 세금 포함 650엔).

맛은 ‘짭짤한 맛’과 ‘달콤한 맛’ 중 선택할 수 있다. ‘짭짤한 맛’을 주문하면 소금, 직접 담근 약선 간장, 무첨가/무착색 겨자가 함께 나온다. 짠맛과 매운 맛을 함께 즐기고 싶은 사람들한테 추천한다.

‘달콤한 맛’을 선택하면 단바산 검정콩 콩가루, 우지 말차, 오키나와산 흑설탕으로 만든 시럽 등 달달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마지막으로 고마 아이스 전문점 ‘GOMAYA KUKI’를 소개한다. 도쿄 메트로 메이지진구 마에(하라주쿠) 역에서 걸어서 금방이면 닿는 편리한 위치에 있다.

세련되고 밝은 매장 안에는 천천히 앉아 식사를 즐길 수 있는 테이블석과 카운터석이 있다. 참깨와 참기름은 취향에 따라 그 양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추천할 만한 간판 메뉴는 ‘진한 고마 아이스’로 맛은 총 6종류. 검정깨와 참깨로 만든 3종류의 아이스크림을 1컵에 2개까지 선택할 수 있다. 그 진한 정도에 따라 맛이 다른데 ‘초특농’이 최고로 인기다. 필자는 ‘검정깨 초특농’, ‘참깨 초특농’ 이렇게 2종류를 골랐다.

‘검정깨 초특농’, 제일 진한 맛은 초콜릿처럼 부드럽게 입 안에서 살살 녹는다. 정성스레 갈아 만든 검정깨의 풍부한 향이 입 안 가득 펼쳐진다. ‘참깨 초특농’은 마치 깨를 그대로 먹고 있는 듯한 고소한 향을 느낄 수 있는 메뉴다. 1컵에 약 9000알의 깨가 들어 있다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깨와 참기름을 곁들이면 그 식감과 풍미가 더욱 커진다.

여름철이면 검정깨에 소금을 넣은 ‘깨소금’ 맛도 인기라고 한다. 계절이나 기분에 따라 6가지 맛 중 골라먹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검정깨와 헤이즐넛으로 만든 마블 치즈 케이크‘는 외국인 손님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은 메뉴다. 부드럽고 달콤한 맛이 특징인 ‘스기타토(사탕수수로 만든 설탕)’나 검정깨와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하는 헤이즐넛의 풍미를 잘 살린 ‘GOMAYA KUKI’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한 레어 치즈 케이크다.

흑과 백이 대조를 이루는 선명한 컬러감에 일단 흥분이 된다! 고마의 식감과 향을 제대로 즐기면서 상큼한 레어 치즈 케이크의 풍미까지 즐길 수 있다. 지나치게 달지 않은 끝 맛 또한 매력적이다.

이번에는 고마로 만든 ‘알알이 잡곡’을 아이스크림 토핑으로 골라 보았다. 토핑으로는 ‘검정 초특농’이 압도적으로 인기가 많다고 하는데 6종류의 아이스크림 중 어느 맛과도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이 밖에도 진한 고마 아이스와 두유로 만든 ‘소이 스무디 화이트 or블랙’(세금 포함 600엔), ‘바삭한 튀김 옷을 입힌 고마 아이스크림 튀김(화이트 or 블랙)’(1개 세금 포함 550엔) 등 그 메뉴도 다양하다.

written by :naho　jishikyu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