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둥성 대학에서 일본어를 공부하는 대학생 4명이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 이전부터 관심이 있었던 일본 문화를 본고장에서 직접 체험하게 됐다. 오늘은 전통적인 다도에 도전! 그 모습을 소개한다.
차의 깊은 맛을 위해 가이세키 요리를 먹자
이번 [초심자 다도교실]을 제공해준 곳은 도쿄 신오쿠보 역에서 도보 3분에 거리에 있는 [마스다야]. 올림픽이 개최되는 2020년에 90주년을 맞이하는 역사 있는 이곳은 활기찬 거리를 한 블록 더 들어간 조용한 주택지 안에 자리잡고 있다. 전통적 다도실과 일본 전국에서 수집한 최고급 차기를 판매하는 상점이 있어 외국인이나 초심자도 참가할 수 있는 다도 교실을 개최하고 있다.
우리는 다도실을 맨발로 더럽히지 않도록 하얀 양말을 신고 들어가 정좌 자세로 앉았다. 다도는 주인이 초대한 손님을 생각하며 테마를 설정, 차를 대접하는 최고의 오모테나시이다. 일주일 만에 여름의 더위가 다시 돌아온 8월 말인 오늘의 테마는 [여름 방학의 추억]이다.
다도실에는 [瀧] 라고 쓰인 족자가 걸려있다. 30도를 넘는 더위 속에서 조금이나마 시원함을 느껴줬으면 하는 주인의 마음 씀씀이이다. 기다리기를 잠시, 요리가 들어왔다.
오늘의 다도 방식은 교토풍. 요리는 가이세키 요리는 생선을 식초에 절인 것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생선은 술이 나온 후에 먹는다.
밥과 미소시루(된장국) 그릇 뚜껑은 겹쳐서 옆에 두고 먹는 도중 젓가락은 음식을 놓은 쟁반 한쪽에 걸쳐두는 등 상세한 매너를 배우며 식사를 한다. 조금 지나자 주 반찬인 철을 맞은 갯장어, 동아, 표고버섯에 유자의 향을 더한 니모노 음식이 들어왔다. 한 번에 나오지 않고 순서대로 음식이 나오는 것은 각각의 요리를 따뜻한 상태로 먹을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이 요리 매우 맛있다. 계절 맛이 나요]
[나는 식초에 절인 생선이 좋아]
그다음엔 부 반찬으로 사이쿄야키인 생선, 토란과 참새우, 오크라를 익혀 올린 모둠 요리 등이 나왔다.
[차는 중국에서도 일본인 선생님께 배웠지만, 차를 마시기 전에 가이세키 요리를 먹는 것은 처음이에요]
중국에서 차도를 배워 일주일에 3번 차를 마시고 있는 학생도 깜짝 놀랐다. 다음에는 술을 조금 마시기 위한 안주로서 조그마한 생선구이와 과일이 나왔다. 여기서 술을 마시는 이유는 차를 마시기 전에 부정을 없앤다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배불러……라고 생각하자 여기까지가 [차를 마시는 준비]라고 한다.
지금까지 먹은 음식과 술은 다음에 나오는 [오코이차]를 맛있게 마시기 위한 것. [오코이차]는 말차를 조금 진하게 한 것으로 최고의 대접이라고 할 수 있다. 바로 오늘의 진정한 메인이다.
여기서부터가 오늘의 메인! 오코이차를 마시자
다도실에 찬합이 들어왔다. 안에 들어 있는 것은 숨이 막힐 정도로 아름다운 황록색에 섬세한 옅은 홍색 가루가 뿌려진 과자 [하츠바키]. [겐타]라는 다도 전용의 생과자로 유명한 가게 것으로 일본에서 다도를 배워도 좀처럼 먹을 기회가 없다고 한다. 찬합에서 손 위의 종이로 옮겨 조금씩 나눠 먹는다.
[맛있어요. 단맛도 적당하네요]
먹고 있는 옆에서는 본 적 없는 진한 녹색의 [오코이차]가 준비됐다.
차를 세 모금 정도 마신 후 자신이 마신 장소를 종이로 쓸어 다른 사람에게 전달한다. 자, 오늘의 메인인 [오코이차]의 맛은?
[매우 진하네요]
지금까지 마신 그 어떤 말차보다도 진하고 맛도 달랐다고 한다. [오코이차]를 만들 때 주인이 계속해서 천을 접는 동작이 눈에 띄어 질문을 했다.
[차를 하기 전에 왜 천을 보거나 접나요?]
[좋은 질문이네요. 주인은 오늘의 테마인 [여름 방학의 추억]에 맞춰 도구나 그릇, 꽃을 선택해 다도를 합니다. 이 천(후쿠사)이 깨끗한지 확인하고 차 등을 닦는 작업은 도구를 깨끗하게 한다는 의미로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고 여러분 앞에서 준비해 마시고 정리하는 것 모두를 보여드립니다. 그 과정에서 테마를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다면 오늘 다도는 성공입니다. 마치 여러분에게 러브레터를 읽는 느낌이지요]
계속해서 마른과자와 오우수(평상시 다도에서 마시는 말차)을 맛본 후 차도 체험을 마쳤다.
[모두 신기해요. 요리는 맛있고 그릇도 아름다웠습니다. 다도 선생님이 매우 친절해 감동했습니다]
[러브레터의 기분이 조금 전해진 것 같아요]
장시간 정좌는 힘들었지만 (정좌가 힘들 경우 작은 의자를 빌릴 수 있다), 힘든 것을 잊어버릴 수 있을 만큼 가슴 벅찬 체험이었다.
일본 요리 교실에서 [다시] 만들기
주방으로 이동해 앞치마를 한 우리들. 조금 전 먹은 가이세키 요리를 만들어 준 요리장에게 일본 요리의 기본인 [다시] 만드는 법과 이를 이용한 미소시루, 계란말이, 구운 가지 절임을 배운다. 모두 집에서 요리하나요?
[아니요(웃음)]
중국에서는 남성이 요리하는 경우가 많다고 해 [만들어도 먹어줄 사람이 없다]고 난처해 하며 이유를 대는 사람도 있다.
가지는 전체적으로 익혀질 때까지 젓가락으로 구멍을 낸 후 철판 위에 올려 굽는다. 껍질이 검게 익어 집게로 만져서 부드러워지면 냉수에 넣어 식힌다.
다음엔 [다시]. 요리장이 미리 준비해 둔 물에 담가둔 다시마를 넣은 냄비에 불을 켜 끓기 직전에 다시마를 꺼낸다. 여기에 이제 막 깎은 가츠오부시를 추가해 거품을 제거한 후 다시를 만든다. 가츠오부시를 꺼낸 후 맛을 본다.
[와 맛있다!]
첫 번째 다시는 스이모노나 미소시루, 오히타시 등 다시의 맛을 살려야 하는 요리에 사용한다. 먼저 구운 가지의 맛을 내기 위해 술과 맛술, 묽은 간장을 섞는다. 미소시루는 다시 10에 된장 1이 기본. 같이 불에 올려 끓기 전에 불을 끈다.
[조금 전보다 맛이 강해졌어요]
[이것도 맛있네요]
첫 번째 다시 사용법 세 번째는 계란말이다. 계란에 다시를 섞어 익히는 간단한 요리지만, 익히면서 계란을 말 때 기술이 필요하다. 도전해 보자.
[어려워!]
[그래도 재밌어]
막 구운 계란말이는 발로 말아 형태를 정리한다. 열을 식힌 가지는 껍질을 손으로 벗겨 조금 전 만들어 둔 다시에 넣어 냉장고에서 식힌다.
미소시루는 동아를 넣어 산초를 추가, 계란말이를 썰어 밥을 준비한다. 냉장고에서 가지를 꺼내 먹기 편한 크기로 썬 후 가츠오부시를 뿌리면, 드디어 기다리던 시식시간이다.
[달지 않은 계란말이는 처음이지만 맛있다]
[동아는 미소시루에 넣으면 맛있구나]
직원도 같이 시식해 모두 훌륭한 교토풍의 부드러운 맛이라는 평을 받았다. 미소시루는는 아카미소 다시가 절묘했다.
일상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체험을 한 우리들. 오늘 하루는 어땠는지?
[일본만의 계절을 반영한 재료가 훌륭했어요. 정좌하거나 예의를 갖춰 식사하는 것은 힘들지만 의식과 같은 체험이었어요. 자세한 규칙 속에 일본인의 정신이 엿보였어요]
[먹는 방법까지 친절하게 알려주셔서 매우 감동했습니다. 다도의 다양한 지식을 알게 되었어요. 요리 교실에서는 요리장 선생님이 매우 친절해 계란말이를 만들 수 있게 된 것이 매우 좋은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다도 가이세키 요리를 처음 알았어요. 실제로 보고 체험하게 돼 매우 재미있었고, 일본 요리에 깊은 의미가 있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많은 공부가 됐습니다!]
이번 체험은 요리 교실을 포함해 4시간에 걸친 것이었지만, 다도만 1시간에 체험할 수 있는 코스나 유카타를 입은 후 다도 체험을 하고 유카타를 가져갈 수 있는 코스(한시간 반), 도시락이나 술이 포함된 코스(한시간 반)도 있다고 한다. 도쿄에서 잠시 조용한 다도 체험을 해보고 싶거나 전통적인 다도 체험을 해 보고 싶다면 꼭 들러보도록 하자.
상점 2층에는 유리 작가였던 선대 [마수다 요시노리] 씨의 작품이 전시된 갤러리도 있다. 근대미술관에 전시되거나 로마 법왕인 요한 바오로 2세가 공헌한 작품도 있어 해외에서 견학 오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희망할 경우 견학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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