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도쿄와 그 주변 도쿄 오다이바 안드로이드가 움직인다! 일본 과학기술이 모여있는 뮤지엄 ‘일본과학미래관’
안드로이드가 움직인다! 일본 과학기술이 모여있는 뮤지엄 ‘일본과학미래관’

안드로이드가 움직인다! 일본 과학기술이 모여있는 뮤지엄 ‘일본과학미래관’

업데이트 날짜: 2020.06.02

일본과학미래관은 우주와 로봇 등 최첨단 과학기술을 소개하는 뮤지엄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과학자들이 지혜를 모아 어린이부터 어른들까지 누구나가 즐길 수 있는 전시물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보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체험할 수 있는 전시물도 많기 때문에 오랜 시간 머물러도 질릴 걱정이 없다. 돌아갈 때에는 근미래에 대한 상상력이 확장되어 있을 것이다. 이번 기사에서는 일본과학미래관의 매력을 소개한다.

인기 관광지 오다이바에 있는 ‘일본과학미래관’

일본과학미래관이 있는 곳은 외국인들에게도 인기있는 관광지 ‘오다이바’다. 신교통 유리카모메 ‘도쿄국제 크루즈 터미널역’에서 도보 5분, ‘텔레콤센터역’에서 도보 4분 거리에 있다.

입관료는 어른이 630엔, 18세 이하가 210엔이다. 일부 코너와 비정기적으로 개최되는 기획전을 입장하려면 별도 요금을 추가로 내야한다. 5월 ‘어린이날’이나 9월 ‘경로의 날’ 등 상설전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무료개방일’도 일년에 여러 번 있다.

세계 최초 지구 디스플레이

세계 최초 지구 디스플레이

과학관 안으로 들어가면 보이드 공간으로 설계된 1층~6층을 관통하는 형태로 지구 디스플레이 ‘Geo-Cosmos’가 천장에 매달려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유기 EL 패널을 사용한 세계 최초 지구 디스플레이다. 최첨단 기술과 데이터를 이용한 1000만 화소가 넘는 고해상도로 우주에서 빛나는 지구의 모습을 실감나게 보여주고 있다.

우주에서 본 지구의 모습뿐만 아니라 ‘일사량의 계절 변화’와 ‘밤에 본 지구’ 등 데이터를 활용해 다양한 지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중에서도 ‘미래의 지층 Digging the Future’라는 특별 영상은 랩 뮤직을 배경음악으로 들으면서 우리들 인간이 지구의 역사에 어떤 발자취를 남겨 왔는지를 생각해 보게끔 만드는 작품으로 아주 흥미로운 내용이다.

인간이 지속적으로 배출하고 있는 플라스틱과 콘크리트 등 인간 활동을 통해 만들어진 지층을 ‘인류세(Anthropocene)’라는 새로운 지질연대로 설정한 가설을 바탕으로 제작된 콘텐츠다. 과학 데이터뿐만이 아니라 연구자와 아티스트가 컬래버레이션한 영상 작품이라는 점도 ‘Geo-Cosmos’를 감상할 때 눈여겨 볼 점이다.

퍼스널 모빌리티 시승 체험

퍼스널 모빌리티 시승 체험

1층에는 혼다가 개발한 퍼스널 모빌리티 ‘UNI-CUB’를 체험할 수 있는 부스가 있다. UNI-CUB는 혼다의 로봇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되었다.
밸런스 제어 기술이 뛰어나며 체중을 싣는 것만으로 앞뒤 좌우로 움직인다. 속도와 커브를 도는 각도도 직접 제어할 수 있기 때문에 익숙해지면 편하다. 양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UNI-CUB 부스에서는 간단한 체험과 본격 체험이 가능하다. 간단한 체험(300엔)은 부스 안을 5분 정도 주행할 수 있고 본격 체험(600엔)은 앞서 이동하는 매장 직원 뒤를 따라 관내를 15분 정도 주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특별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입관료와는 별도로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 간단한 체험은 영어와 중국어, 본격 체험은 영어로 진행된다. 이용 조건은 키 145센티미터 이상, 체중 100킬로그램 이하다.

관내 구조에 대한 설명

관내 구조에 대한 설명

약간 헷갈릴 수 있어 먼저 관내 구조에 대해 설명하자면 과학관은 1층, 3층, 5층, 6층, 7층 플로어로 구성되어 있다. 1층을 견학한 뒤에는 메인 플로어인 5층까지 에스컬레이터로 이동하자. 또 5층을 견학한 뒤에는 3층으로 내려오는 것이 추천 코스다.

6층에는 돔 씨어터(예약 필수)가 있으니 영상 작품을 보고 싶은 사람은 6층으로 올라가면 된다.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원하는 사람은 7층으로 가자.
※7층 레스토랑은 2020년 3월 리뉴얼 오픈을 위해 현재 공사 중이다.

1층에서 메인 플로어인 5층으로 올라가면 입구 앞에 카페 ‘Miraikan Café’가 있다. 천장이 높기 때문에 탁 트인 개방감이 느껴지고 테이블 좌석이 있어 여유롭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인기 음료인 ‘실험 드링크’(세금 포함 500엔)는 허브차와 레몬글래스로 만든 상큼한 맛이 특징이며 음료를 잘 섞어주면 색이 변하는 신기한 메뉴다. ‘핫도그’(세금 포함 400엔~)와 ‘소프트 아이스크림’(세금 포함 380엔~) 등 가벼운 식사 메뉴가 대부분이다.

국제우주정거장에 잠입

국제우주정거장에 잠입

다음으로 메인 플로어인 5층을 소개한다. ‘우주와 생명’이라는 테마로 전시 중인 작품이 많다.

지상에서 고속 400킬로미터 상공에 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우주비행사들이 어떻게 생활하는지 알고 싶다면 우주거주동 모형 안에 들어가 보자.

모형에는 우주에서의 생활에 필요한 설비를 재현되어 있는데 가령 무중력 화장실이 어떤 구조인지 알 수 있다. 다양한 기구들이 준비되어 있는데 우주 화장실은 약간 불편해 보인다.

전시물 외관에는 일본과학미래관을 방문한 우주비행사들의 친필 사인이 있다. 일본인 우주비행사는 물론 미국인 우주비행사의 사인도 있다. 2019년 12월에는 중국인 1호 우주비행사인 양리웨이 씨도 일본과학미래관을 방문했다고 하니 어딘가 그의 사인이 남아 있을지도 모른다.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관측 장치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관측 장치

‘뉴토리노’를 아는가? 뉴토리노는 중성 소립자인데 인체는 물론 지구를 관통할 정도로 다른 물질과 반응을 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뉴토리노를 관측하는 것은 매우 어려웠다고 한다.

일본은 뉴토리노를 관측하는 연구 분야에서 전 세계를 견인하고 있으면 2002년과 2015년에는 일본인 과학자가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했다. 그 실험에 사용된 것이 지하 1000미터에 설치한 ‘수퍼 가미오칸데’라는 관측 장치다. 5층에는 수퍼 가미오칸데의 10분 1 크기의 모형이 전시되어 있다.

뇌의 움직임과 구조를 알아보자!

뇌의 움직임과 구조를 알아보자!

5층 한 켠에는 재미있는 실험 장치가 있다. 장치 안에 오른 손을 넣어 디스플레이에 표시되는 가짜 손 영상을 보고 있으면 실제 내 손에는 아무런 자극이 없는데도 디스플레이에 표시되는 가짜 손이 자극을 받을 때마다 뇌가 반응을 보인다. 뇌가 감각을 만들어 내는 기관이라는 점을 알 수 있는 장치다.

침팬지 실험 장치도 아주 흥미롭다. 디스플레이에 표시되는 숫자를 몇 개까지 외울 수 있는지 기억력을 침팬지와 겨루는 게임이다. 사실 침팬지의 기억력은 인간보다 우수하다. 혹시라도 침팬지에게 지게 되면 망신이겠지만 재미있는 게임이니 꼭 한 번 도전해 보기 바란다.

5층 감상을 마쳤다면 1층에서 본 지구 디스플레이 ‘Geo-Cosmos’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통로 따라 3층으로 이동해 보자. 이 통로에서 보는 지구의 모습 역시 아름답다.

로봇 ASIMO(아시모)의 프레젠테이션

로봇 ASIMO(아시모)의 프레젠테이션

3층에는 ‘로봇 정보과학기술’을 테마로 제작된 전시물이 많이 전시되어 있다. 가장 눈길을 뜨는 전시물 중 하나가 HONDA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ASIMO(아시모)’다. 아시모는 인간이 걷는 방향을 예측해 부딪치지 않으면서 앞으로 나갈 수 있는 자립형 최신 로봇이다. 3명이 동시에 말하는 말을 구분해 들을 수 있는 능력도 있다.

정기적으로 플로어에 등장하는 아시모가 로봇과 함께 생활하는 미래사회에 대해 프리젠테이션을 해 준다. 그 자연스러운 동작을 보다 보면 미래의 가능성에 대해 새삼 실감하게 된다. 아시모가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시간은 11:00~, 13:00~, 14:00~, 16:00~ 등 총 4번이다. 소요 시간은 약 10분씩이다.

세계 최첨단 안드로이드 체험

세계 최첨단 안드로이드 체험

3층에서 또 하나 볼 만한 것이 인간과 꼭 같은 모습을 한 안드로이드의 전시다. 복잡한 움직임으로 생명력을 표현한 ‘오르타’는 42개의 관절이 있으며 미리 정해둔 프로그램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뇌의 신경세포를 모방한 뉴럴 네트워크와 발끝 센서의 데이터를 활용해 불규칙적인 움직임을 스스로 만들어 낸다.

또 다른 안드로이드 ‘오토나로이드’는 인간과 비숫한 표정과 동작을 할 수 있는 능력을 특화시켜 설계한 로봇이다. 평일에는 1일 1회 11시 반부터, 주말과 공휴일에는 11시 반과 15시 반 등 2차례(각 10분)에 걸쳐 실연을 선보인다. 실연실 옆에 있는 원격 조작 룸에서 사람이 오토나로이드를 조작하면 사람과 실제 대화를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근미래의 커뮤니케이션 수단 중 하나를 미리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과학기술이 가져오는 근미래의 생활

과학기술이 가져오는 근미래의 생활

3층에는 이 밖에도 재미있는 전시물이 많다. 인터넷으로 정보를 전달해 주는 메커니즘을 흰색과 검은색 볼의 움직임으로 시각화한 전시물은 인터넷 기술에 대해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가까운 미래, 컴퓨터와 자연은 융합된다’는 발상 아래 근미래를 예언하는 듯한 재미있는 전시물도 있다. ‘계산기와 자연’이라는 전시물에는 진짜 나무 주변에 진짜(표본) 나비와 기계 나비가 함께 전시되어 있다. 이러한 전시물을 관찰하는 과정을 통해 진화 중인 컴퓨터 기술이 인간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입체영상을 즐길 수 있는 돔 씨어터

입체영상을 즐길 수 있는 돔 씨어터

6층에는 돔 씨어터가 있다. 프로젝터 4대로 고정밀 영상을 투영해 현실감을 극대화한 입체 영상을 입체 고글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1회 상영 시간은 약 30분, 상시 2~3 종류의 프로그램이 상영된다. 우주 영상을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은 스케일이 남달라 특히 인기다. 이 밖에 계절 한정으로 선보이는 스페셜 프로그램도 화제다.

요금: 어른 310엔, 18세 이하 100엔
※영어 음성 가이드가 준비되어 있다.
※2020년 3월 15일 리뉴얼을 위해 현재 공사 중이다.

뮤지엄 숍의 인기 아이템

뮤지엄 숍의 인기 아이템

일본과학미래관 1층에는 뮤지엄 숍이 있다. 실험 키트와 문방구 등 다양한 굿즈를 판매한다.

가장 인기있는 제품은 쿠키다. 쿠키라고 단순한 과자로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쿠키 1개에 약 2억 개에 달하는 ‘미도리무시(초록벌레)’가 들어있다. 미도리무시는 곤충같은 벌레가 아니라 동물과 식물의 성질을 모두 가지고 있는 아주 진귀한 말(藻)이다. 미도리무시는 쉽게 증식시킬 수가 있고 사람에게 필요한 영양분을 듬뿍 함유하고 있어 미래 식재료로 주목을 받고 있다. 맛에도 특별히 신경써서 제작한 제품이다.

우주에서 먹는 일본음식을 기념선물로 사가면 어떨까? 국제우주정거장의 식사로 일본 기업이 개발한 ‘우주 오니기리(주먹)’는 80도의 뜨거운 물에 넣으면 맛있게 복원이 된다. 무중력 환경에서 미각이 둔화된 것까지 고려해 일반 쌀보다 점성이 강하고 식어도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고안한 맛이다. 속 재료로는 연어를 사용했으며 우주비행사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한다.

  • 일본과학미래관
    日本科学未来館
    • 주소 도쿄도 고토구 오메 2-3-6
    • 가까운 역 신교통 유리카모메 ‘도쿄국제크루즈터미널역’에서 도보 5분, ‘텔레콤센터역’에서 도보 4분, 린카이선 ‘도쿄텔레포트역’에서 도보 15분.
    • 전화번호 03-3570-9151
    • 영업시간: 10:00~17:00
      정기휴일: 화요일(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에는 개관), 연말연시(12월 18일~1월 1일)
      요금: 어른 630엔, 18세 이하 210엔. ※비정기적으로 개최되는 기획전에 입장하려면 별도로 요금을 내야 한다.

※기사공개 당시의 정보입니다.
※가격과 메뉴내용은 변경될 수 있습니다.
※특별히 기재된 것 이외에는 모두 세금이 포함된 가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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