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치조지(키치죠지)의 시간은 조금 천천히 흐른다. 추천하는 여행 방법은 11시 정도에 역에 도착해 녹음이 짙은 길을 천천히 산책하며 돌아보는 것이다. 잡화 천국인 나카미치도리로 가면 개성 넘치는 이 잡화점을 찾을 수 있다.

마제루카는 일본 각지의 장애인들이 만든 작품을 판매하고 있다. 꼼꼼하게 디자인된 목걸이, 범포로 만든 가방, 수제 식기 등이 진열돼 있다.

작품들은 하나같이 완성도가 높으며 꼼꼼하고 아름답게 제작돼 있다. 만든 사람의 생명력과 오리지널리티로 가득하다.
　
이 가게의 이름 「마제루카」는 일본어로 「혼합」이라는 의미. 신체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벽을 허물고 함께 살아간다는 세계관을 표현하고 있다. 한 명 한 명이 모두 자신의 가치와 개성을 발휘할 수 있는 세계를 느낄 수 있는 마제루카의 추천 잡화는 모두 매력적이다.

케이스 하나하나를 매우 꼼꼼하게 만들었다. 이 세상에 둘도 없는 인감 케이스. 사이즈는 여자 손바닥 크기로 인감 이외에도 작은 물건이나 립밤을 넣는 데 사용해도 좋을 것 같다.

파우치 사이즈에 따라 화장품 파우치나 여행용 파우치로 사용하기에 편리하다. 디자인이 모두 다르므로,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 있다면 고민말고 구입하도록 하자!

마제루카에는 자원을 재이용한 재미있는 잡화가 많다. 이 지갑은 농가에서 쌀을 포장하는 포대를 이용해 만들었다. 지갑을 열어보면 쌀포대였던 흔적이 남아있어 매우 유니크한 상품이다!

하나씩 손으로 제작한 그릇으로, 그림도 각기 다르다!

일본 구라시키산 범포를 사용한 가방은 10가지 색상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안감도 아주 예쁘게 색칠된 범포로, 뒤집어 사용할 수도 있다!
마제루카에서 마음에 쏙 드는 물건을 골라 일상에 재미를 더해보자!

마제루카에서 몇 발짝 떨어진 곳에 있는 Paper Message는 종이로 만든 다양한 소품을 파는 가게. 편지지 세트나 엽서, 노트, 포장지 등이 판매되고 있다.

아담한 가게 내부에는 포근한 느낌이 물씬. 대부분의 제품은 이 가게에서 디자인해 인쇄한 것이어서 독창적이면서 동시에 따뜻한 느낌을 준다.

Paper Message에는 귀여운 고양이 아이템도 많다! 사진 속 상품은 Paper Message가 개최한 「우리집 고양이 박람회」에서 손님들이 제공한 고양이 사진을 이용해 만든 제품. 그래서인지 물건 하나하나가 살아있는 듯한 인상을 준다.

기치조지 이노카시라 공원 및 동물원 등 동네의 모습이 담긴 카드. 기치조지를 방문한 기념으로 구입해보는 건 어떨까?

3000엔 이상 구입하면 구입한 아이템에 무료로 금박을 새겨주는 서비스도 있다.

길거리를 돌아다니다 배가 고파지면 상점가로 가자. 우선은 개업 66주년을 맞이한 화과자 가게 「오자사」로. 이곳은 모나카와 양갱만을 판매하지만, 오랜 세월을 받고 있는 가게다. 양갱은 1일 150개 수량 한정으로, 개점 전에 완판돼 버리기 때문에 이번에는 맛있는 모나카를 소개한다.

모나카는 얇은 과자 사이에 팥소를 넣은 일본 정통과자. 오자사 모나카의 맛 비결은 재료의 품질에 있다. 한 알 한 알 엄선된 팥에 설탕을 더해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만든 팥소와 바삭바삭한 과자의 조화. 언뜻 보기에는 심플해 보이지만, 매우 깊은 맛을 낸다.

일반적인 모나카는 사각형이지만, 오자사의 모나카는 하트에 가까운 귀여운 모양. 속재료는 팥소 혹은 흰앙금 두 종류로, 둘 다 엄청난 맛이다. 하나를 고를 수 없다면, 두 종류 모두 사보기를 권한다!
참고로 종이로 포장된 것과 상자로 포장된 것은 가격이 다르다.

■종이 포장
5개입：335엔
10개입：670엔
개당 67엔으로 굉장한 가성비를 자랑한다!！

다양한 크기의 상자가 있어 선물로 사가기에도 좋다. 가격도 저렴한 데다 맛까지 있으니 내가 먹기에도 좋고 선물로 사가기에도 좋다. 매일 만 개가 팔린다는 이야기도 납득이 간다.

■상자 포장
5개입：460엔
10개입：765엔
15개입：1110엔
21개입：1560엔

오자사 옆에 기치조지의 유명 가게 SATOU 규니쿠마루가 있다. SATOU는 원래 정육점만 운영했지만, 튀김 요리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일반적으로는 평평하게 만드는 고로케를 동그랗게 만들어 판매하자 화제만발. 국내에서도 해외에서도 유명한 인기점으로 급부상했다.

갓 튀겨낸 인기 폭발 고로케. 맛은 어떨까? 한입 먹자마자 육수가 입안 가득 퍼진다. 아니 이렇게 맛있을 수가! 최고급 일본 와규를 사용해 입안 가득 육수가 퍼지는 데 전혀 느끼하지 않다. 조미료를 최대한 사용하지 않아 신선한 소고기 맛을 즐길 수 있다.

이 가게에는 언제나 손님들이 줄을 서 있다. 하지만 대응이 빨라 그리 오랫동안 기다릴 필요는 없다. 기치조지를 방문한다면 꼭 한 번 맛보길 바란다.

가격：규니쿠마루（마루멘치카쓰）1개 240엔, 5개 이상 구입 시 1개 200엔

※이상, 가격은 세금 포함

잡화점을 둘러보고 쇼핑을 마쳤다면 기치조지(키치죠지) 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이노카시라온시공원에서 산책을 하자! 이노카시라온시공원은 자연 경관이 훌륭하고 널찍한 호수도 아름다운 공원이다. 물가를 산책하거나 보트를 탈 수도 있다. 봄에는 벚꽃이, 여름에는 녹음이, 겨울에는 단풍을 즐길 수 있어 가족들과도 물론 친구들과 방문하기에도 좋다.

이노카시라공원은 무료지만, 공원 내 동물원 등 시설은 유료다. 작은 동물을 만질 수도 있어, 휴일에는 가족끼리 찾은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비용
성인：400엔
중학생 이하：120엔
65세 이상：200엔

공원 근처에는 모두 좋아하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지부리 미술관이 있다.

기치조지가 힐링 장소로 유명해진 가장 큰 이유는 자연을 가득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빡빡한 여행으로 피곤을 느꼈다면 기치조지에 들려 느긋한 오후를 즐기도록 하자.

기치조지(키치죠지)에서 반나절을 지낸 후에는 오후부터 영업하는 카레 식당 LITTLE SPICE로 가자. 기치조지 도큐 백화점 근처에 위치한 이 가게의 1층에는 쓰바키야 중화소바가 있고 그 옆에 아주 작은 입구가 나 있으므로, 그냥 지나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아주 맛있는 카레 식당이다.

2층 문을 열면 일본 드라마에서 자주 등장하는 카운터 테이블이 보인다. 의자에 앉아보니 마음이 편안해진다. 번잡한 거리에서 벗어나 스파이스로 가득한 맛있는 카레를 즐기도록 하자.

메뉴는 매우 간단하다. 블랙 카레, 키마 카레, 포크 카레 등 6종류. 메뉴마다 향신료 배합법 등이 전혀 다르다.

가장 특색있는 카레는 블랙 카레. 가게 주인이 스리랑카 유학생들로부터 배운 스리랑카 가정요리에서 힌트를 얻어 개발한 요리다. 10종류 이상의 향신료를 아낌없이 사용해 매우 스파이시하지만, 카레를 입에 넣으면 혀에서 느껴지는 닭고기맛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식욕을 자극한다. 이 가게의 인기 메뉴다.

이 특별한 맛은 한국에서도 일본에서도 좀처럼 맛볼 수 없다. 꼭 한 번 먹어보길 바란다.
카레도 맛있는 데다 매우 안락한 공간이어서 마음 편안한 시간을 즐길 수 있다. 기치조지에서의 여행을 마감하기에 딱 좋은 장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