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5일(토) 이케부쿠로에서 ‘인조이 도쿄 페스티벌: 비욘드 2020(Enjoy Tokyo Festival: Beyond 2020)’이 성황리에 개최됐다. 참석자들은 각국 전통 의상과 해외 전통 놀이를 체험하고 패럴림픽 스포츠에 도전하는 등 다채로운 액티비티에 흠뻑 빠져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린오도리와 미나미이케부쿠로 공원, 이케부쿠로역 앞을 비롯한 행사장 일대는 국제적인 교류의 장이 되었으며, 도쿄 2020년 올림픽 및 패럴림픽에 대한 기대감도 한층 달아올랐다. 이케부쿠로 랜드마크인 ‘선샤인 시티’의 이름에 걸맞게 뜨거운 열정과 기쁨이 가득했던 현장 속을 들여다보자!
카니발 못지않은 정열적인 퍼레이드
‘인조이 도쿄 페스티벌: 비욘드 2020’의 막을 연 퍼레이드가 이케부쿠로 거리 곳곳을 화려하게 물들였다. J-POP 밴드 ‘츠쿠라이브!’ 멤버들의 알록달록한 머리 색깔과 플라멩코 댄서들의 현란한 의상 등 눈과 귀를 사로잡는 요소가 가득!
퍼레이드는 전통의상을 입은 외국인 유학생과 현지인들이 함께 만들었으며, 누구나 자유롭게 참가할 수 있었다. 연령과 성별, 인종에 상관없이 모두에게 열려 있었던 퍼레이드는 올림픽과 패럴림픽의 정신 그 자체가 아니었을까?
메인 스테이지에서 펼쳐진 뮤직 퍼포먼스
축제에 음악이 빠질 수 없다! 미나미이케부쿠로 공원에 설치된 메인 스테이지에서는 다양한 라이브 공연이 펼쳐졌다. 아름다운 가을 하늘 아래, 즐거운 에너지가 넘치는 ’이로하자카 46’과 J-POP 커버 공연을 선보인 ‘츠쿠라이브!’ 등 학생들의 무대가 펼쳐졌으며, 관객도 아낌없는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중국 유학생 듀오도 하이라이트였다. 인기 애니메이션 주제곡인 ‘대어’와 중국 전통 무용을 결합한 아름다운 공연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비록 노래 가사는 알아듣지 못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공연자의 진심이 묻어나는 춤과 노래는 감동을 주기 충분했다.
거리마다 흥미진진한 액티비티가 가득!
세계 각국 유학생들이 준비한 액티비티도 화제 만발이었다. 덕분에 방문객들은 여러 나라의 독특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었는데, 아프리카에서 온 한 학생은 아프리카와 중앙아시아의 전통 보드게임인 ‘오와레’를 소개해주었다. 상대방보다 씨앗을 더 많이 잡아야 이기는 게임인데, 으레 전통 게임이 그렇듯 지역마다 룰이 조금씩 다르다고.
한편, 재일베트남학생청년협회 회원들은 베트남 북쪽과 남쪽에서 입는 전통 의상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여성들이 입는 ‘아오자이’가 인기 폭발! 그 외에도 눈부시게 예쁜 베트남 옷을 직접 입어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학생들의 무대
그린오도리의 일부 통행 제한 구역을 무대 삼아 학생들이 마음껏 끼를 폭발시켰다. 특히 여자대학교 음악 서클인 ‘SPH mellmuse’ 가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선보였는데, 열정적인 노래와 관객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모습이 그야말로 ‘걸크러시’였다는 후문!
물론 남성 그룹 ‘MAXONS’의 활약도 만만치 않았다. 백플립, 공중돌기, 라운드오프 등 현란한 아크로바틱 댄스를 선보이며 관객을 압도! 모든 동작이 매끄러우면서도 완벽해 열렬한 박수를 이끌어 냈다.
국제적인 댄스 퍼포먼스
재일베트남학생청년협회에서는 일본에서 좀처럼 관람하기 어려운 베트남 전통 무용을 선보였다. 연꽃춤(múa sen, múa bài bông)과 접시춤(múa mâm), 모자춤(múa nón), 부채춤(vũ phiến) 모두 하나같이 근사했고, 춤이 바뀔 때에는 의상을 미리 갈아입은 댄서들이 무대 양쪽에서 등장, 멈추지 않고 부드럽게 연주를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그야말로 완벽한 퍼포먼스!
공원 일대에 울려 퍼지던 경쾌한 발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플라멩코 댄서들! 플라멩코 구두와 의상을 완벽하게 갖춘 채 훌륭한 무대를 선보였다. 음악의 리듬이 빨라질 때마다 댄서들의 동작도 바빠지고, 관객석 분위기도 후끈 달아올랐다.
로컬 푸드 마켓
냄새마저 향긋한 형형색색의 식료품이 진열된 푸드 마켓! 이곳을 산책하다 보면, 현지 식자재는 물론 바다 건너온 아이템도 많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신선한 채소와 입맛을 돋우는 수제 잼과 처트니 등 나도 모르게 지갑을 열게 되는 제품이 잔뜩! 구경하는 손님이 있으면 친근하게 말을 거는 판매원의 입담까지 더해져 더욱 활기 넘쳤다. 누구나 마음에 쏙 드는 물건을 찾을 수 있었던 정감 넘치는 마켓이었다.
푸드 트럭
축제의 꽃은 뭐니 뭐니 해도 푸드 트럭에서 맛보는 다채로운 요리의 향연! 인조이 도쿄 페스티벌: 비욘드 2020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인기 메뉴였던 로스트 치킨을 비롯해 축제에 어울리는 요리가 다수 등장해 침샘을 자극했다.
새로운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도 많았다. 특히 치즈 핫도그가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겉에 설탕이 뿌려져 있어 달콤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는 소문! 또, ‘Mrs. Charlotte’의 라벤더 아이스크림도 큰 인기를 끌었다. 맛도 맛이지만, 쾌청한 날씨에 땀을 식히기에 안성맞춤!
아트 전시
아트 전시는 특이하게도 전철역으로 연결되는 지하도에서 열렸는데, 작품의 개성과 더할 나위 없이 어울리는 최적의 장소였다. 대학생들이 제작한 수많은 페스티벌 포스터는 각양각색의 스타일과 테마, 컬러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 밖에도 현대적인 디지털 아트도 대형 스크린에 재생되고 있었다. 서로 다른 형태와 색깔이 한데 모여 새로운 이미지를 완성시키는 비주얼 아트였다.
작품은 모두 도쿄에 있는 대학교에서 제작한 만큼, 각각의 독창성이 돋보였다. 대도시가 품은 다양한 재능은 관람객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패럴림픽 스포츠 체험
‘유니버설 스포츠 익스피리언스 코너’에서는 패럴림픽 경기를 체험할 수 있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패럴림픽 전용 휠체어와 탄소 섬유 의족 등 여러 가지 장비를 사용했고, 맹인 축구에도 도전했다. 많은 사람이 어려워했지만, 소리와 촉감에만 의지하는 스포츠의 세계를 배울 수 있는 귀중한 기회였다.
동시에 다가오는 2020년 도쿄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대해 더 깊이 알아본 뜻깊은 시간이었다.
모두가 함께 즐기는 행사
이처럼 ‘인조이 도쿄 페스티벌: 비욘드 2020’은 어느 화창한 가을날을 더욱 뜨겁게 달구었다. 노래와 춤, 아크로바틱 공연 등 도쿄 대학생들의 수준 높은 무대가 관객을 사로잡았고, 국제적인 교류 행사도 대성황을 이뤘다. 세계 각국의 전통 놀이와 의상을 체험하는 방문객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가득했다. 패럴림픽 스포츠 장비를 통해 2020년 도쿄 올림픽에 대해 배워보는 시간도 보람찼으며, 맛있는 음식과 음료, 신개념 아트, 그리고 흥미진진한 엔터테인먼트까지, 누구나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축제였다. 이케부쿠로에 사는 현지인과 방문객이 하나 되어 멋진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 주최 측에도 고마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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