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타주 같이 진한 수프에 면을 찍어 먹는 츠케멘 인기점인 ‘엔지’. 농후한 수프는 돼지뼈와 닭뼈를 오랜 시간 끓여낸 후, 가다랑어, 멸치, 새우 등으로 육수를 만들어 거기에 마, 양파, 사과 등 야채와 과일로 만든 페이스트를 추가했다. 깊은 맛과 동시에 부드러움을 추구해 질리지 않는 이곳 만의 개성있는 맛을 완성시켰다.

면은 굵은 면으로 목넘김과 식감을 즐길 수 있는 ‘못치리멘’과 밀가루의 향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쫀득함이 자랑인 ‘하이가멘’ 중에서 선택한다. 모두 진한 수프와 잘 어울려 면 가닥에 수프 맛이 잘 어우러지게 먹을 수 있다.

힘차게 호로록 하고 면을 입에 넣으면 해산물 향이 코를 빠져나오는 동시에 돼지뼈와 야채, 과일의 달콤한 맛이 입 안을 가득 채운다. 처음에는 면에 수프를 조금만 묻혀 밀가루의 향을 즐겨보자.

가게의 인기 메뉴는 ‘베지포타 맛계란 고기듬뿍 츠케멘’(1100엔, 세금포함)이다. 반숙이 끝내주는 특제 맛계란이 포함돼 있으며, 육즙 가득한 차슈가 추가로 올려진 특별한 메뉴로 조리시 화력과 맛을 추구한 재료들을 수프에 담궈 먹는 방식으로 즐긴다. 차슈는 씹으면 씹을수록 돼지의 육즙이 흘러나오는 일품이다.

반 정도 즐긴후 단골 손님들은 식탁에 있는 ‘멸치가루’, ‘가다랑어 분말’를 추가로 넣어 즐긴다. 식초나 후추를 추가해 맛의 변화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기분을 한층 더 즐겁게 한다.

면과 재료를 모두 먹은 후에는 식탁 위에 놓여있는 육즙을 수프에 넣어 마셔보도록 하자. 수프에 들어간 해산물, 돼지와 닭뼈 그리고 야채 페이스트 맛을 한층 선명하게 느낄 수 있어, 깊은 맛을 더욱더 즐길 수 있다.

이케부쿠로 서쪽 출구에서 도보 9분에 위치한 릿코대학 앞에 있는 ‘GaGaNa라멘’은 매운 된장에 캡사이신을 추가한 ‘아카호루 라멘’이 자랑인 인기점이다. 이날도 회사원이나 여대생 등 다양한 층의 ‘매콤함’ 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가게에 들어서 있었다.

‘아카호루 라멘’(880엔, 세금포함)은 단지 매운 맛을 추구한 라멘 뿐만이 아니라, 주문이 들어오는 즉시 버너로 구워 만드는 탱탱한 곱창이 재료로 들어간다는 점이 특징이다.

육즙 가득한 고급 국산 구로게 와규를 사용해 특제 소스에 절여 놓은 것을 바삭하게 구워 만들기 때문에 곱창을 처음 먹는 사람도 마음 놓고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재료이다. 이것은 그을려 구운 차슈로 변경도 가능하다.

수프는 생선류과 돼지뼈를 조합한 W수프이다. 여기에 매콤함을 만드는 캡사이신 가루를 넣어 매콤함과 달콤함이 어우러진 맛이 완성된다. 재료는 곱창을 구운 것 외에 콩나물, 양배추, 부추, 미즈나 등이 올려져 있어 볼륨감도 만점이다. 게다가 추가로 300엔을 내고 토핑을 추가하면 삶은 달걀, 김, 멘마, 차슈가 추가돼 배로 즐길 수 있다. 매콤함 맛에 매료되어 젓가락이 잘 멈춰지지 않는다.

이번에는 매콤함이 거의 없는 0辛을 주문했지만, 매운 맛은 최고 3辛까지 주문할 수 있는데, 3辛는 아주 매운맛을 즐기지 않는 사람이라면 먹기 힘들지도 모르겠다. 쫀득한 면을 한입 먹으면 바로 몸에서 열이나고 씹으면 씹을 수록 향기로운 곱창과 차슈, 그리고 사각사각 한 양배추와 콩나물로 열을 식혀가며 진한 수프를 즐겨보자.

땀을 흘리며 먹게 되지만 다 먹은 후에는 이상할 만큼 기분이 상쾌해진다. 참고로 가게 서비스로 식전에 보이차, 평일 14시~18시에는 아이스 커피나 뜨거운 커피가 무료로 제공된다.

영어, 중국어 등 7개 언어로 된 메뉴도 준비돼 있어 정성스럽게 대접하고 있다는 마음이 전해지는 가게이다.

언뜻 보기에 라멘 가게로는 보이지 않는 세련된 하와이안 카페같은 공간으로 맛이 끝내주는 시오라멘을 제공하고 있는 곳이다. 가게 분위기 만큼이나 점주의 독창성이 눈에 띄는 이 부근 제일의 실력을 자랑하는 곳인데, 이번에는 특히 황금색 수프가 빛나는 ‘시오 SOBA’(800엔, 세금포함)에 집중해 소개하기로 한다.

키비　구로도리, 마루도리 닭과 향미 야채를 넣어 만든 수프에 담백한 맛을 내기 위해 로즈마리 등의 허브를 첨가한 어패류 육수를 더해 고급스러운 소금 맛을 연출해내고 있다. 수프 표면에 떠 있는 기름은 닭고기의 육즙이 농축된 닭기름으로 깊은 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요리이다.

국산 밀가루로 만든 오리지널 브랜드인 면은 하와이 물로 만들어 탄력과 목넘김이 좋다는 특징이 있다. 소금 수프와의 조화도 뛰어나 코에서 느껴지는 청량안 소금과 육수 향에 놓여 있는 야채, 멘마, 실고추가 식욕을 더한다. 수프 밑에는 저민 닭고기 향신료로 맛을 낸 특제 소보로가 들어 있어 시작하는 처음과 마지막 맛이 점점 달라지는데 이것이 바로 요시카와 씨가 추구하고 있는 맛이다.

시오 SOBA에는 스팸세트(1000엔, 세금포함)가 있는데 향기롭게 구워진 스팸에 다시마와 오오바를 넣어 만든 주먹밥은 라면에도 잘 어울린다.

니보시 시오SOBA나 도리파이탄SOBA, 가라츠케멘 등 요일 마다 제공되는 한정 면메뉴 외에도 시즌 한정메뉴 등 독창적인 메뉴를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다. 모든 메뉴에 개성이 넘쳐난다.

Text by: 佐藤星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