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모시 씨가 먼저 향한 곳은 도부백화점 이케부쿠로점 16층에 문을 연 ‘호노오노 불고기 전설 β’로 작년에만 2만 8천 명이 방문한 옥상 비어 가든이다.

이곳 옥상 가든은 이케부쿠로 중심부에 위치하지만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어 전망이 탁 트였다. 오후 6시경에 방문하면 노을 진 풍경에서 점점 어두운 밤 하늘로 변하는 모습을 구경하면서 맥주를 마실 수 있다. 자리도 500석 이상 넉넉히 준비되어 있다고 하니 단체 예약도 가능할지 모르겠다.

일본에 온지 올해로 16년째를 맞는다는 티모시 씨. 일본의 비어 가든은 이번이 처음?!

’일본에서도 몇 번인가 비어 가든에 가본 적은 있어요. 일본의 비어 가든은 독특하고 즐겁다고 느꼈습니다. 비어 가든은 미국에도 있지만 맥주 공장 옆에 넓은 광장 같은 곳에서 바비큐를 하면서 먹는 스타일이 대부분이에요. 일본은 건물 옥상에서 맥주를 마실 수 있기 때문에 시야가 확 트이는 것이 맥주가 더 술술 넘어 가지요.’

티모시 씨에 따르면 미국의 비어 가든에서는 바비큐, 피자, 감자 튀김과 같은 메뉴가 일반적이라고 한다. 일본의 비어 가든은 각 점포들의 분위기를 잘 살린 다양한 스타일이 있어 좋다고.

‘일본에서 즐기는 올해 첫 비어 가든! 무얼 먹지?!’

불고기 메뉴가 부활한 지 올해로 2년째를 맞는 도부백화점 이케부쿠로점 옥상 비어 가든의 올해 키워드는 ‘웰니스(Wellness)’.

영양가 높은 시금치와 두묘(완두콩 싹) 외에 총 8종류의 야채와 고기, 당면, 김치, 떡이 들어간 불고기 전골은 푸짐한 양을 자랑한다! 아이들도 먹을 수 있는 달콤하고 담백한 불고기지만 한국의 만능 조미료 ‘다대기’를 넣으면 한층 매운 맛으로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불고기는 돼지고기와 소고기 중에 고를 수 있다.
・불고기 전설 돼지고기 세트
→ 어른: 3580엔, 어린이 2000엔(세금 포함)
・불고기 전설 소고기 세트
→ 어른: 3980엔, 어린이 2400엔(세금 포함)

불고기 전골 말고도 푸짐한 야채 메뉴를 비롯해 ‘돈페이야끼’, ‘오코노미야끼’, ‘치즈 닭갈비’ 등 배가 든든해 지는 음식, 감자 튀김에 거위 커틀렛, 에다마메(풋콩)를 고루 담은 파티 세트 등 맥주와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하는 튀김 종류까지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 불고기 전설 소고기 세트, 전설 샐러드, 오코노미야끼,파티 세트를 주문했다.

돼지고기와 소고기가 있다면 미국인들은 아무래도 소고기를 고르지요. 오코노미야끼도 좋아하고 튀김류도 아주 좋아합니다. 이 샐러드에는 생햄이 듬뿍 올라가 있어서 아주 맛있어 보이네요. 라고 티모시 씨는 말한다.

음식을 골랐으니 이제 맥주를 주문하러 가 보자!

이곳 비어 가든의 드링크 코너에는 생맥주는 물론 위스키와 진을 즐길 수 있는 서버 외에도 소프트 드링크 바, 와인 술통 등이 준비되어 있다.

생맥주도 아사히 수퍼 드라이, 술통에서 직접 따라 마시는 아사히 생맥주, 아사히 수퍼 드라이 블랙 등 3종류 중 고를 수 있으며 와인 역시 화이트, 레드, 스파클링이 준비되어 있다.

다양한 소프트 드링크도 준비되어 있어 맥주와 와인, 위스키, 진 등을 사용해 칵테일을 만들거나 알코올을 넣지 않은 칵테일 등을 있어 술을 못 마시는 사람들도 다양한 음료를 즐길 수 있다.

직접 맥주를 따르고 있는 티모시 씨!

앗...거품이 너무 적은 거 아닌가요?!

당연하죠! 거품은 맥주가 아니거든요. 이왕이면 거품이 아니라 맥주를 마시고 싶지요(웃음). 미국인들은 맥주 거품은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아요. 벨기에와 독일 등 유럽의 맥주 본고장에서 온 사람들은 다를지도 모르지만요. 저는 거품보다도 맥주가 많은 게 더 좋습니다!

이걸 보라! 티모시 씨가 직접 따른 맥주와 자동 서버에서 나온 맥주의 거품 차이를!?

거품이 있건 없건 일본의 맥주는 깊은 맛이 느껴져서 맛있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건 흑맥주인데 여기서는 흑맥주도 제공하고 있어 너무 좋습니다. 이따가 흑맥주와 하프앤하프도 꼭 마셔 봐야겠어요.’

이렇게 맥주 맛을 비교하고 있는 사이 주문했던 요리들이 도착했다.

먼저 샐러드부터!

프로슈토와 샐러드 살라미를 듬뿍 올린 푸짐한 양!

햄 아래 슬라이스한 당근과 무가 들어 있는데 꼭 페투치네 파스타면 같네요. 이 계란 부침은…뭐라고 부르죠? 달걀 지단이던가요? 냉라멘(히야키추카) 같기도 하고. 이런 구성이면 야채도 든든히 먹을 수 있을 것 같네요.

※히야시추카: 라멘 면에 차가운 육수를 붓고 그 위에 햄, 계란 지단, 야채 등의 고명을 얹어 먹는 일본식 중화요리

다음 메뉴는 오코노미야끼

‘오코노미야끼도 맛있네요. 아주 좋아하는 메뉴예요. 가다랑어포와 소스의 맛이 기가 막히네요! 양배추의 달콤함도 느껴지고요. 오노코미야끼 가게에 가면 오코노미야끼만 있는데 이런 비어 가든에 오면 전골 등 다른 메뉴와도 함께 즐길 수 있어 좋은 것 같습니다.

외국인 입장에서는 오코노미야끼 가게에 가도 다양한 메뉴들의 차이를 잘 몰라 헷갈리는데 비어 가든에서는 주문하기도 편하고 좋네요.’

그리고 파티 세트

감자 튀김에 거위 커틀렛, 제가 좋아하는 풋콩까지 정말 푸짐하네요! 감자를 살짝 튀겨낸 감튀는 많지만 껍질을 벗기지 않고 튀긴 감튀는 별로 없지 않나요? 거위 커틀렛도 처음 먹어 봤는데 훈제 향이 잘 배어 있어 맛있었습니다.

다양한 안주를 먹으면서 맥주를 마시다 보니 어느새 불고기 전골도 다 익은 것 같다.

와! 이 양 좀 보세요! 두묘의 식감이 아삭아삭한 것이 정말 맛있네요. 고기도 아주 부드러워요!

국물 맛은 생각보다 달콤하네요. 김치도 들어 있고 이런 저런 맛이 느껴져 맥주와 잘 어울려요.

‘아하, 좀 더 맵게 즐기려면 이 다대기를 넣으면 되네요. 다대기를 넣으니 맥주와 궁합이 더 좋아지네요! 매운 걸 좋아하는 사람은 듬뿍 넣어도 좋습니다. 너무 넣으면 국물이 빨개지지만요(웃음).’

불고기 전골에 빠진 티모시 씨. 맛있게 먹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나중에 매장 직원에게 불고기 전골을 맛있게 먹는 방법에 대해 물어 보았다. 처음에는 돼지고기 코스를 시켜 돼지고기의 깊은 맛을 즐긴 다음 추가로 소고기를 넣으면 좋다고 한다. 돼지고기의 깊은 맛이 잘 우러난 국물에 넣어 먹는 소고기가 또 일품이라고!

올해 들어 처음으로 비어 가든을 방문한 티모시 씨, 일본의 비어 가든은 어땠을까?

음, 어두워지니 야경이 근사하네요. 일본의 비어 가든은 역시 이렇게 옥상에서 느껴지는 확 트인 개방감이 최고인 것 같습니다. 아직 장마가 끝나지 않아 날씨가 불안정하기는 하지만 맑은 날 저녁이면 더 분위기가 좋겠지요? 여름이 지나기 전에 다시 와야겠습니다.

미국인 티모시 씨도 일본의 비어 가든을 충분히 만끽한 것 같다.
여름 밤 하늘 아래서 마시는 맥주는 역시 국적을 불문하고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최고의 맛이 아닐까.

사실 이 도부백화점 이케부쿠로점에서는 16층뿐만 아니라 8층 옥상 스카이 뷰 푸드코트에도 ‘아오조라 크래프트 비어 가든 BBQ’ 코너를 마련해 두고 있다.

이곳 요금은 3500엔(세금 포함)이며 체코의 생맥주(필스너 비어)와 작년 보다 더 풍성해진 BBQ 코스를 즐길 수 있다.

여기에 500엔을 추가하면 4000엔으로 독일의 화이트 호프 브로이 바이스 비어, 시애틀의 IPA, 체코의 흑맥주 등 크래프트 생맥주 3종류로 변경할 수 있다. ‘티모시 씨, 다음에는 이곳 비어 가든에도 꼭 가 보세요!’

16층 옥상 비어 가든 ’호노오노 불고기 전설 β’
영업 기간: 2018년 4월 25일(수)~2018년 9월 2일(일)
※날씨에 따라 휴업하는 날 있음
영업 시간:
[월~목] 오후 5시~오후 11시
[금~일, 공휴일]오후 4시~오후 11시
좌석 수: 125 테이블, 500석
예약 및 문의: TEL：03-6912-5955


8층 옥상 스카이뷰 푸드코트 ‘아오조라 크래프트 비어 가든 BBQ’
영업 기간: 2018년 4월 5일(목)~2018년 10월 19일(금)

4/26(목)~9/30(일) 영업 시간: 오후 4시~오후 11시(마지막 입장: 오후 9시)

10/1(수)~10/19(금) 영업 시간: 오후 4시~오후 8시(마지막 입장: 오후 6시)
문의: TEL：03-5957-7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