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맛’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말차 디저트다. ‘고토부키세이앙’은 흔하지 않은 말차 크레이프를 선보이는 전문점이다.

매장은 다소 후미진 골목 안쪽에 있는데, 이 간판이 보이면 도착한 것이다! 카페 공간은 따로 없고 테이크 아웃만 가능하다.

메뉴는 총 4종류로 ①야사카: 말차 티라미수 크레이프, ②엔마치: 크렘 브륄레 말차 크레이프, ③우지: 초콜릿 크런치가 들어간 말차 크레이프, ④기온: 콩가루를 뿌린 미타라시 당고(경단)와 말차 크레이프 등이며, 가격은 950엔(세금 포함)이다.

이번에는 이 가게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야사카’를 주문.
메이지 시대부터 이어져 온 교토 우치차의 도매상 ‘구와바라 젠스케 상점’의 최고급 말차를 사용해 만든 크레이프 반죽에 말차 티라미수, 검은 콩, 말차 파우더를 듬뿍 올려 완성시킨다.

쌉쌀하면서도 풍미가 진한 말차 파우더와 마스카르포네 치즈 크림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크레이프는 촉촉하고 쫄깃한 식감이 특징이다. 상큼한 레몬 줄레가 맛에 액센트를 주기 때문에 마지막 한입까지 질리지 않고 즐길 수 있다. 너무 달지도, 너무 쓰지도 않아 디저트나 단 것을 즐겨 찾는 사람이 아니라도 분명 하나 정도는 뚝딱 해치울 수 있을 것이다.

지하철 아사쿠사 역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으며, 센소지에서는 도보 3분 거리라 놀이공원 ‘하나야시키’와도 아주 가깝다. 큰 길가에서 약간 떨어져 있는 숨겨진 명소같은 곳으로, 아사쿠사 관광 중에 잠시 들르기에도 편리한 위치다. 취재시에는 유행에 민감한 일본의 젊은이들과 학생들로 만원이었는데, 주목도나 맛, 인스타그래머블한 매력까지 고루 갖춘 매장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많은 외국인들이 자국에서 먹어 본 적은 있지만 일본에서 먹어보니 ‘전혀 다르다!’고 놀라는 음식 중 하나가 바로 ‘소고기’, 특히 ‘와규(和牛)’다.

일본에서도 고급 식재료로 통하는 와규를 합리적 가격인 원코인＝500엔으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아사쿠사 고로케 구로게 아사쿠사 가미나리몬점’의 가미나리 치즈 멘치카츠다. 막 튀겨내 뜨끈뜨끈한 멘치카츠를 매장 앞에서 판매한다.

요네자와규와 일본산 소고기, 일본산 돼지고기를 함께 갈아 만든 고기 안에 쭉쭉 늘어나는 치즈가 듬뿍 들었다. 뜨거운 멘치카츠를 반으로 쪼개 보면 이렇게 치즈와 육즙이 풍부하다. 바삭한 튀김옷을 베어 물면 고기와 치즈 향이 입안 가득 퍼지면서 행복에 빠져든다.

맥주도 500엔이기 때문에 함께 구입해도 1000엔이다. 환율을 계산하면(2023년 기사공개 시점) 만원이 안되는 가격에 맥주와 멘치카츠를 먹을 수 있다는 뜻이다. 맥주와 함께 즐기는 튀김이라니, 만족감도 분명 2배가 될 것이다!

인스타그래머블한 비주얼과 제대로 된 와규의 맛을 즐길 수 있어 SNS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는 멘치카츠. 준비된 재료가 소진되는 대로 영업을 마친다고 하니 서둘러 방문해 보자.

나카미세도리에서 좁은 골목으로 한번 더 들어간 길가에 있는데, 가미나리몬을 지나면 바로 나온다고 하니 아사쿠사 산책을 시작할 때 출출한 배를 채우러 들러 보자.

일본의 소울 푸드를 논할 때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바로 오니기리(주먹밥)와 미소시루(일본 된장국)다. 아사쿠사에 간다면 제대로 된 오니기리를 맛보러 꼭 들러야 하는 곳이 있다. 바로 도쿄에서 가장 오래된 노포 ‘오니기리 아사쿠사 야도로쿠’다.

지금까지 특별히 광고를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입소문을 통해 자연스럽게 유명해진 곳이다. ‘미슐랭 가이드 도쿄 2019’에서 ‘빕 구르망(※)’으로 선정되었으며, 유럽과 미국 여행객들에게는 가이드북의 바이블로 알려진 ‘Lonely Planet’에도 소개되어 외국인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가게다.
※빕 구르망: 합리적인 가격에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는 식당.

메뉴는 우메보시(매실짱아찌), 연어, 다시마 등 가장 일반적인 속재료를 비롯해 새우 간장조림, 산우엉, 잔멸치, 홍생강 등 특이한 속재료까지 그 메뉴도 다양하다.

점심 세트로는 좋아하는 주먹밥 2개에 두부가 들어간 된장국, 다쿠앙(노란 무절임)을 814엔부터 즐길 수 있는 메뉴(※주먹밥 단품 가격이 320엔을 넘는 경우에는 차액을 지불해야 한다)가 있다. 주먹밥을 3개 골라도 1100엔~정도이기 때문에 만원 정도면 제대로 된 한끼를 해결할 수 있다.

가장 인기가 많은 메뉴는 ‘연어’고, 외국인들에게는 연어알과 붉은 생강도 인기라고 한다. 커다란 가마솥에서 지은 밥을 잘 뭉쳐 그 안에 속재료를 듬뿍 넣어 만든다.

카운터 좌석에 앉으면 주먹밥을 만드는 장인의 절제된 손놀림을 볼 수 있다. 매장 주인이 바로 눈 앞에서 만들어 주는 ‘신선한’ 주먹밥 맛은 편의점에서 먹던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테이블에 주먹밥이 서빙되는 순간 고소한 김 향이 퍼진다. 밥을 감싸고 있는 부분은 촉촉하고 밥 위로 삐죽 나와있는 부분은 바삭하다. 바로 만든 주먹밥이기에 경험할 수 있는 두 가지 식감이다.

한입 베어 물면 먼저 밥이 나오고, 또 한입 먹으면 점점 속재료에 가까워진다. 김과 밥, 속재료 모두 엄선된 재료를 사용하며, 맛과 영향 균형을 고려해 만든다.

또 손에 들고 먹어도 재료가 쉽게 흐트러지지 않고, 입안에 들어가면 모든 재료들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도록 만든다고 한다. 일반 가정에서는 좀처럼 재현하기 어려운 장인의 솜씨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붉은 된장으로 만든 된장국도 주먹밥과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한다.

영어 메뉴도 있어 외국인들도 편하게 주문할 수 있다. 가게 분위기와 매장 안은 마치 일식 전문점이나 초밥집같은 느낌을 주어 일본에 와있음을 실감케 한다. 일본인들에게 주먹밥이 중요한 음식 문화임을 분명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카운터에서 쇼케이스에 진열된 속재료를 보면서 주문을 하는 스타일도 특별한 경험으로 기억될 것이다.

라멘의 발상지로 알려진 아사쿠사에서 30년 이상 일본 라멘에 무한한 애정을 가지고 유일무이한 맛을 제공해 온 ‘요로이야’. 여행 리뷰 사이트 ‘TripAdvisor’에서 아사쿠사 레스토랑 부문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유명한 곳이다(2023년 9월 현재).

라멘은 중국에서 유래된 음식인데, 일본의 라멘은 독자적인 진화를 거듭해 이제는 일본을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가 되었다. 따라서 이 가게에서는 라멘을 일부러 ‘히라가나’로 표기하고 있다. 요로이야의 라멘은 담백한 간장 국물에 얇고 꼬불꼬불한 면, 풍미가 좋은 유자를 더해 완성시킨 일본풍이다.

특히 채식주의자들이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을 고려한 메뉴인 ‘비건 라멘’을 추천한다.
가게를 방문한 외국인 손님 중 채식주의자들이 좀처럼 주문을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모처럼 다 같이 방문했으니, 식사도 같이 즐겁게 했으면' 하는 생각으로 만들어 낸 메뉴로, 식물성 재료만으로 일본식 양념을 더해 채식주의자들도 즐길 수 있는 라멘을 개발했다고 한다.

사진 속 라멘이 주인장의 이러한 배려를 통해 탄생한 ‘비건 라멘’이다. 배추와 양파, 말린 표고버섯, 다시마, 당근 등 채수로 정성껏 국물을 낸 뒤 가늘고 꼬불꼬불한 면을 넣어 완성시켰다. 재료는 죽순, 당근, 고구마, 파드득나물, 두부 등 일본의 일반가정에도 자주 등장하는 식재료들이다.

야채의 깊은 맛이 살아있고 마일드한 국물이 특징이다. 야채만 넣어 만들었기 때문에 칼로리 걱정이 없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채식주의자가 아니어도 한번쯤 시도해 보고 싶은 메뉴다. 차슈 대신 넣은 두부도 제법 두툼해서 먹고 나면 속이 아주 든든하다.

近年はヴィーガン＆ベジタリアン対応のメニューがある飲食店が増えてきましたが、欧米に比べればまだ少ない日本。そんな中、すでに10年ほど前からヴィーガンらーめんを始めていた与ろゐ屋は、まさにパイオニア的な存在です。手間ひまかけた特別な一品が1,100円という価格も嬉しいポイントではないでしょうか。英語メニューをはじめ、多言語でのパンフレット（接客もOK）もあるので安心です。

최근 일본에도 비건과 채식주의자를 배려한 메뉴를 선보이는 가게가 늘고 있지만, 유럽이나 미국에 비하면 여전히 부족하다. 이런 일본에서 벌써 10년도 전에 비건 라멘을 시작한 요로이야는 그야말로 채식 라멘의 선구자라 할 만하다. 시간과 정성을 들여 만든 라멘을 1100엔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먹을 수 있다는 점도 반갑다. 영어 메뉴를 비롯해 다국어 팸플릿(외국어 접객도 가능)도 있다고 하니 안심하고 방문해 보자.

아사쿠사는 유구한 역사와 첨단 유행이 절묘하게 융합되어 신구 문화가 뿌리를 내린 곳으로 독특한 매력이 있다. 요즘 핫하다는 유행 아이템부터 오랜 세월 사랑받아 온 음식까지 다양한 장르가 모여 있어, 과거와 현재의 일본 식문화를 모두 즐길 수 있다. 10달러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간식, 디저트같은 가벼운 메뉴부터 제대로 된 식사 메뉴까지 다 경험할 수 있다. 아사쿠사에 들러 저렴하고 맛있는 일본 음식을 만끽해 보기 바란다.

※본문에 기재된 가격과 내용은 2023년 9월 취재 당시 정보입니다.

■아사쿠사에서 해야 할 액티비티 체험

Written by : Yajima miyu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