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들에게는 당연하지만 외국인들에게는 너무 신기하고 특이한 상황이나 현상들도 많다. 유투버가 직접 현장을 체험하며 보고 느낀 점을 소개해 본다.
실제 전철에 사용된 사양과 동일한 ‘운전 시뮬레이터 룸’을 갖춘 ‘아사쿠사 도부 호텔’과 간토 지방 최대규모의 민영 철도인 도부 철도의 역사와 운행에 대해 배울 수 있는 ‘도부 박물관’. 두 명소의 오리지널 동영상과 함께 일본 전철의 깊이와 즐길거리를 소개한다!
■대만과 홍콩에서 인기인 유투버가 소개
일본의 대학을 졸업한 말레이시아 출신의 Ryu와 대만 유학 경험이 있는 일본 출신의 Yuma 부부가 소개를 한다.
YouTube의 구독 수는 182만명을 넘어(2023년 4월 현재), 대만·홍콩에서는 젊은이 인기 No.1이다.
■아사쿠사에 여장을 풀기에 딱! 전철 기관사가 되어볼 수 있는 ‘아사쿠사 도부 호텔’
2020년 1월 오픈한 아사쿠사 도부 호텔에는 일본에서도 보기 드문 ‘철도 운영 시뮬레이터 룸’이 있다. 도부 스카이트리선과 도쿄 메트로 긴자선의 아사쿠사역에서는 걸어서 1분 거리, 도에이 아사쿠사선 아사쿠사역에서는 걸어서 3분 거리라 아사쿠사 주변을 관광할 때에 여장을 풀기에 최적의 숙소다.
16개 타입 총 253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으며, 업무차 방문한 사람부터 관광객들까지 다양한 고객들의 니즈에 부응하고 있다.
객실의 에어컨과 전원 공급 시스템 등은 침대 헤드보드에 내장된 태블릿으로 조작할 수 있다. 다국어(한국어, 일본어, 영어, 중국어 간체) 지원 서비스가 있으니 외국인도 안심하기 바란다.
객실에 설치된 TV는 스마트 TV라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 본인 계정을 이용해 평소처럼 좋아하는 동영상이나 드라마를 즐길 수 있다.
도시형 호텔이지만 4명을 수용 할 수 있는 넓은 객실이 많고, 헬로키티와 컬래버리에션한 스페셜 룸도 있기 때문에 가족 동반 여행객들에게도 안성맞춤이다. 오리지널 굿즈도 판다.
호텔 레스토랑도 추천할 만하다. 아침에 요리사가 바로 눈앞에서 만들어 주는 주먹밥(오니기리)이 특히 추천 메뉴다. 주먹밥은 일본인들의 소울 푸드라고 하니 아사쿠사 도부 호텔에 방문한다면 꼭 먹어보기 바란다.
■1실 한정! 철도 애호가라면 꼭 봐야 할 ‘운전 시뮬레이터 룸’
아사쿠사 도부 호텔에만 있는 1실 한정 룸이 바로 ‘운전 시뮬레이터 룸’이다. 도부 철도의 그룹사이기에 가능했던 콘셉트 룸이라 하겠다.
1실 한정으로 제공되는 8층에 위치한 시뮬레이터 룸의 모습. 회사의 독창성을 살리면서 코로나 여파로 실내에 머물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즐길거리를 가미하고자 시작된 기획으로 2021 년 1 월에 완성되었다.
방의 약 절반은 대형 시뮬레이터 기계가 차지한다. 단순한 게임기가 아니라 도부도조선 운전자가 사용하는 실제 운전 시뮬레이터다! 호텔에 머무는 내내 사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 다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매우 귀중한 경험이 아닐까?
■입구에서부터 이미 흥분! 당신이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것이 기다리고 있다!
방에 들어서면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기분을 고조시키는 철도 번호판이다.
벽에는 도부에서 운행하는 다양한 전철 사진과 노선도, 역 번호판 등이 장식되어 있다.
지금은 볼 수 없는, 귀한 기차 번호판 핀 뱃지도 있다. 기차 마니아들에게는 거부할 수 없는 아이템이다.
“옛날에 도부도조선 시키역에 산 적이 있어서 이 전철을 자주 탔어요. 여기 있는 동안 그 노선을 직접 운전할 수 있다니 정말 흥분되요!!” 노선도를 보면서 신나게 설명하는 Ryu씨.
■자는 시간이 아까울 정도!? 프로들이 사용하는 장비로 기관사로 데뷔하다!
도부 철도 유니폼까지 빌려 입고 분위기를 한층 내어 보았다(※평소에는 유니폼 대여 불가).
“출발 진행~!” 바로 도전해 보는 Ryu. 도부도조선 ‘이케부쿠로’역 ~ ‘오가와마치’역까지 운전할 수 있으며 각 역에서는 1분 이상 정차한다.
그러나 막상 해보니 보는 것과는 많이 달랐다. 생각처럼 속도 조절이 쉽지 않고 역에서 자연스럽게 정차하기가 어렵다.
“생각보다 훨씬 어렵네요! 거의 자동으로 운행된다고만 생각했는데, 의외로 사람 손으로 제어해야 하는 부분이 많아요. 운전 스킬이 필요한 부분이네요.”
또 최근 일본 대부분의 역에는 홈도어가 설치되어 있어, 정확한 위치에 정차하지 않으면 문이 열리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운전수의 숙련된 기술이 필요하다고 한다.
호텔 직원이 기본적인 사용법과 조작 요령을 꼼꼼히 설명해 주었다.
“실제 운전수들도 이것과 같은 기계로 연습합니다.”, “이 버튼을 누르면 멈추고요.”, “지금은 너무 속도가 빠르니 약간 줄여 보세요.” 등 자세한 설명이 이어졌다.
상세한 설명에 놀라 “진짜 운전수 같으세요. 정말 많이 알고 계시네요.”라며 진지한 표정을 짓는 Ryu.
별도 매뉴얼도 있다.
다음으로 Yuma가 도전에 나섰다. “와! 어렵지만 재밌어요!” 이렇게 말하면서도 미소를 띄우며 침착하게 운전을 하는 걸 보면 Ryu보다 더 센스가 있는 것 같다!?
운전 시뮬레이터 룸에 묵으면 체크인한 15시부터 체크아웃하는 다음 날 10시까지 마음껏 운전할 수 있다! 투숙객 중에는 밤새도록 운전에 몰두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라고.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는 방은 처음이었어요! 일본은 물론 해외에도 이렇게 독특한 호텔은 없지 않을까요! 오늘 밤은 마음껏 운전해 보고 싶어요!”라며 만족한 듯한 Ryu.
투숙객 특전으로 체크아웃 시에는 오리지널 전철 쿠션을 선물로 준다(4 월 현재). “와, 귀엽네요~! 감사합니다!”라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는 두 사람.
객실은 하나뿐이라고 하니 관심있는 사람들은 서둘러 예약하기 바란다. 예약은 원하는 숙박일의 약 1 달 전부터 접수한다. 예약이 가능한 일시는 홈페이지에 수시로 업로드되니 정기적으로 확인해 보자(취소로 인한 재판매는 순차적으로 실시).
■도부 박물관에서 일본 전철의 매력에 더 빠져들다!
다음날, 일본 전철의 역사와 매력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도부 박물관로 향한 두 사람.
도부 박물관은 도부 이세사키선의 히가시무코지마역 고가 아래에 위치한 곳으로, 도부 철도와 관련된 자료와 차량, 전시물 등을 소장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정확하다는 일본의 철도는 2022년 10월 개통 150주년을 맞이했다. 도부 철도는 1899 년 (메이지 32 년)에 첫 노선을 개통했으며, 간토 지방을 대표하는 주요 민간 철도 중 하나다.
가장 큰 특징은 간토 지방의 민간철도 중 가장 긴 463.3km의 거리를 자랑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수도권부터 지방 도시, 비즈니스 거리, 상업 지역, 주택가, 관광지에 이르기까지 연선에는 다양한 개발 지역이 있으며 통근, 통학, 관광 등 승객들의 이용 목적도 다양하다. 어린이와 노약자들은 물론 외국인까지, 다양한 승객들이 이용하는 노선이다.
박물관의 넓은 부지에는 모형은 물론 실물 차량 전시물이 가득하다.
이 박물관에도 입장 후 무료로 조작해 볼 수 있는 운전 시뮬레이터가 있다. 풀 하이 비전도 실감날 정도로 생생하다!
1일 4회(11:00, 13:40, 14:40, 16:00) 개최되는 ‘SL Show’에서는 실제 기관사가 열차에 탄 상태에서 호루라기를 불면서 운전을 해 주기 때문에 바퀴가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평소 쉽게 볼 수 있는 차량 외에 특급 차량, 지금은 너무 레어템이 되어 버린 SL, 디젤 기관차 등 다양한 오리지널 차량이 있다는 점도 도부 철도의 특징이다. 차량별로 개성이 넘치고 디자인이 달라서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다. 위 사진은 중정에 전시된 ‘5700 형 5701 전철’이다.
“‘고양이 수염’이라는 애칭으로 불린답니다.”라는 직원의 설명에 두 사람 모두 납득한 표정이었다. “정말로 고양이처럼 보이네요. 고양이를 닮았다고 생각하니 더 귀엽게 느껴져요. 일본의 전철은 정말 디자인이 다양한 것 같아요.”사랑스러운 전철 외관에 흠뻑 빠진 두 사람.
전철이 움직이는 원리도 전시를 통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전철에서 자주 보는 부품 등이 어떻게 작동되는지를 알 수 있다.
“정말 재밌네요. 이렇게 노선이 많고 차량 종류가 많은 건 일본 정도가 아닐까요? 외국인들도 굉장히 재미있게 볼 것 같아요.” 앞으로 전철을 탈 때면 평소와는 다른 시선으로 관찰하게 되지 않을까.
■홈 아래에서 전철을 볼 수 있다! ‘워칭 프롬나드’
고가 역 아래라는 입지를 활용해 설계된 곳이니 만큼 도부 박물관만의 특별한 장소가 있다. 바로 ‘워칭 프롬나드’다. 역을 통과하고 도착하는 전철을 노선과 동일한 눈높이에서 감상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장소다.
“스릴 넘치네요! 아래에서 관찰하고 있자니 뭔가 금단의 영역에 들어온 것 같기도 하고요(웃음).” 몰래 관찰(?)하면서 두근두근 떨려하는 두 사람.
전철의 각 차량을 이어주는 부분과 달리는 전철의 바퀴를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다.
■간토 평야를 달리는 도부선을 재현한 대형 디오라마 전시!
박물관의 또 다른 명소 중 하나는 도부 철도의 하루를 소개하는 대형 디오라마다. 도부선이 달리는 거리와 풍경을 재현한 것으로, 전철 모형이 진짜로 달리는 파노라마 쇼도 하루에 5번 선보인다. 낮 시간대, 일몰 시, 밤 시간대 등 시간의 흐름을 조명과 풍경을 통해 사실감있게 표현했다.
이 디오라마에 있는 도쿄 스카이트리는 평일과 공휴일에 조명색이 달라질 정도로, 디테일한 부분까지 충분히 고려해 제작되었다. ‘2 층으로 올라가 전체상을 부감해 볼 수도 있다’고 직원이 감상 방법을 알려주었다.
■지금은 찾아보기 어려운, 복고풍 디자인 차량을 체험해 보자!
요즘은 찾아볼 수 없는, 복고풍 차량을 실물을 볼 수 있었던 것도 정말 귀한 경험이었다. 사진은 쇼와 시대(1926~1089)를 대표하는 고급 열차 특급 ‘디럭스 로망카’의 일부다. 음반을 들을 수 있는 주크박스까지 있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이 사진은 1920 년대에 목조로 제작된 전철이다. “굉장히 세련됐네요. 지금도 이런 전철이 있으면 좋을텐데.”라며 아쉬워하는 Yuma. 현대적인 디자인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우아함과 차분함이 있다.
■2023년 7월 운행을 시작하는 신형 특급 ‘SPACIA X’! 더욱 편안하고 수준높은 기차 여행이 실현된다!
2023년 7월 도부는 차량 디자인은 물론 인테리어와 좌석 등을 개선하고, 기존 차량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최대 40%까지 줄인 ‘신형 특급 SPACIA X’를 출시할 계획이다.
‘개인실과 프리미엄 좌석 등 더욱 쾌적하고 고급스러운 기차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직원의 설명을 듣는 두 사람. “이 사진을 보니 꼭 타고 싶어지네요!”라는 Yuma.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있는 '닛코'까지도 편하게 이동할 수 있어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게 되지 않을까.
매점에는 박물관 한정으로 구입할 수 있는 다양한 오리지널 상품이 있다. 분명 특별한 기념선물이 될 것이다.
■전철의 심오한 세계를 경험한 두 사람이 느낀 점
“아사쿠사 도부 호텔의 운전 시뮬레이터 룸은 리얼해서 정말 놀랐어요, 실제 기관사 분들이 사용하는 기계로 운전 체험을 해 볼 수 있는 객실은 드물쟎아요. 일본에 오는 관광객분들에게도 꼭 추천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도부 박물관은 실제로 운행하던 전철 차량이 전시되어 있어 재미있었습니다.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만져 보고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는 정에서 제대로 된 시설이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두 사람 모두 아주 즐거운 경험이었던 것 같다.
일본스러운 엔터테인먼트성과 기술을 한번에 경험할 수 있는 아사쿠사 도부 호텔과 도부 박물관. 도쿄로 여행을 온다면 꼭 한번 방문해 보기 바란다.
Written by: Yajima Miyu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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