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3일 간의 개최 기간이 되면 180만 명이나 되는 인파가 몰리는 ‘산자마츠리’. 관광지로도 유명한 아사쿠사 신사와 센소지를 중심으로 이 거리 전체가 축제 분위기에 휩싸인다. 특히 약 100기에 달하는 오미코시(가마)가 행진하는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흥이 넘치는 마츠리※ 분위기에 매료되어 몇 번이고 방문하는 외국인 방문객들도 많다고 한다.
이번 기사에서는 산자마츠리의 알짜 정보를 낱낱이 공개한다. 이 축제의 볼거리와 더 재미있게 즐기는 방법 등 꿀팁을 아사쿠사 신사 담당자와 현지 외국인들에게 들어 보았다.
※마츠리: 일본의 전통적인 축제
main image:사진제공: 아사쿠사 신사
2022 산자 마츠리 축제내용과 스케쥴
5/20 : 어른과 아이들의 오미코시 이벤트
5/21 : 예대제 행사(例大祭式典)
5/22 : 혼샤 미코시 카쿠초 토교(本社神輿各町渡御)
*상황에 따라 스케쥴 및 내용이 변경될 가능성이 있으며, 현장 방문시에는 코로나 감염 예방대책을 철저히 하시길 바랍니다.
* 올해에는 예년에 비해 마츠리 규모를 축소해 진행될 예정입니다.
‘산자마츠리’는 어떤 행사인가?
‘산자마츠리’의 정식 명칭은 ‘아사쿠사 신사 예대제’며 그 이름처럼 아사쿠사 신사의 예대제(신사에서 이루어지는 가장 중요한 제사)다. 매년 5월 제3주 금, 토, 일, 이렇게 3일 간에 걸쳐 개최된다. (※)
그 기원은 가마쿠라 시대 말기로 전해지는데 원래 스미다강에 배를 띄우고 그 위에 오미코시를 올리는 ‘후나토교’를 선보이던 제사였다. 후세에 이르러 그 형태가 변형되어 지금과 같이 가마를 짊어지고 행진하는 마츠리로 그 모습이 변했다고 한다.
※2020년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의 영향으로 10월 16일(금)~18일(일)로 연기될 예정입니다. 8월 31일까지는 실시 여부를 확정할 계획입니다.
산자마츠리의 유래는? 아사쿠사 신사와 센소지
산자마츠리가 거행되는 아사쿠사 신사는 신도(神道:일본 고유의 민속 종교) 시설인데 불교 사찰인 센소지와 인접해 있다.
일본에서는 ‘신불습합(神仏習合)’이라 하여 일본에 원래 존재하던 신도와 이후 외국에서 전래된 불교가 융합된 배경이 있어 절과 신사가 가까이에 건립되는 일은 그리 특이한 일이 아니다. 그렇긴 하지만 아사쿠사 신사와 센소지처럼 이렇게까지 가까운 경우는 드물다고 한다.
그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아사쿠사 신사와 센소지의 유래에 대해 먼저 알아 볼 필요가 있다. 센소지의 역사는 매우 오래 되어 7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느 날 어부인 히노쿠마노 하마나리, 타케노리 형제가 스미다강에서 고기를 잡고 있는데 고기는 전혀 잡히지 않고 대신 몇 번이나 불상이 망에 걸려들었다고 한다. 이상하게 여긴 형제가 그 불상을 당시 문화인이었던 하지노 마츠지에게 보여주었는데 그는 바로 영험한 관음상이라는 것을 알아보았다.
형제는 관음상에 고기가 잘 잡히도록 해 달라고 기도를 올렸는데 그 다음 날부터 고기가 많이 잡히기 시작했다. 이를 본 하지노 마츠지가 관음상을 집에 모시기 시작한 것이 ‘센소지’의 유래다.
그 후 하지노 마츠지의 자손이 ‘하지노 마츠지, 히노쿠마노 하마나리, 타케노리를 신으로 기리라’는 계시를 받아 이 세 명을 모시기 시작한 것이 ‘아사쿠사 신사’가 시초다. 그리고 이 3명을 ‘산자사마(三社様)’라고 부른 데에서 ‘산자마츠리’라는 이름이 생겨나게 되었다.
산자마츠리에 참여하는 방법, 교통편
산자마츠리가 개최되는 구역은 매우 넓고 볼거리가 풍부한 스팟도 많은데 일단은 아사쿠사 신사로 향하는 것이 좋다.
아사쿠사 신사까지는 도쿄 메트로 긴사선, 도영 지하철 아사쿠사선, 도부선이 지나는 ‘아사쿠사’역에서 도보 7분, 츠쿠바 익스프레스 ‘아사쿠사’역에서 도보 10분 정도 소요된다. 역에서 아사쿠사 신사로 가는 길 중간에 복고적인 분위기의 거리가 이어지는데 조금만 걷다 보면 가미나리몬이 눈에 들어온다. 주변 구경을 하며 걷다 보면 그리 멀게 느껴지지 않을 만한 거리다.
산자마츠리의 볼거리! 추천 볼거리는 무엇이고 언제 하는지?
산자마츠리는 3일 동안 개최되는데 매일 그 내용이 달라진다. 그래서 처음 보러 가는 사람들은 ‘무얼 보면 좋은지’, ‘언제 가면 좋은지’ 아무래도 판단히 잘 서지 않는다. 이런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아사쿠사 신사 담당자들에게 산자마츠리를 더욱 재미있게 즐기는 팁을 들어 보았다.
※2022년은 규모를 축소해 개최하지만, 자세한 사항은 아직 미정.
추천 팁1: 예대제 식전에서 신사 체험
산자마츠리하면 오미코시를 먼저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은데 원래는 제사가 메인 마츠리다. 마츠리 이튿날 오전 중에 신전에서 거행되는 예대제 식전에서는 평소 자주 볼 수 없는 중요한 제사를 아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일본문화를 체험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강추다.
추천 팁2: 흥분지수 MAX! 오미코시 출발 지점
이튿날 정오부터 시작되는 ‘정내 미코시 연합 행차’에서는 오미코시가 출발 지점부터 행차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산자마츠리에서 이용되는 오미코시는 본사 미코시와 정내(‘정町’은 일본의 기초지자체 단위) 미코시 등 2종류가 있는데 정내 미코시는 무려 100기나 된다고 한다. 이름이 호명된 정회(町会)가 미코시를 짊어지고 1기씩 액막이를 받은 다음 신사 도리이를 빠져나가 골목을 행진하며 각 정회로 돌아간다.
이때 미코시에 앉아있는 신의 ‘다마후리’가 이루어진다. 다마후리란 미코시를 일부러 위 아래로 흔들거나 거칠게 다루는 것을 말한다. 이것이 오미코시 출발 지점에서 이루어지는 볼거리인데 의욕과 체력이 넘치는 기수들의 볼테이지가 최고조에 달하는 순간을 볼 수 있다. ‘모든 정내 미코시를 볼 수 있는 유일한 장소가 바로 이곳’이라는 점도 잊지 말기 바란다.
추천 팁3: 가미나리몬과 오미코시를 함께 구경해 보자~
아사쿠사를 방문하는 관광객들 대부분이 찾는 곳이 바로 ‘가미나리몬’이 아닐까. 이곳은 아사쿠사의 상징적인 공간이기도 하다.
정내 미코시 연합 행진으로 아사쿠사 신사를 출발한 정내 미코시는 나카미세도리를 지나 이곳 가미나리몬을 빠져 나간다. 가미나리몬과 오미코시를 한번에 눈 안에 담을 수 있어 ‘산자마츠리에 다녀왔음’을 자랑하고 싶다면 여기서 꼭 사진을 남기기 바란다. 최고의 뷰 포인트다. 단, 인기가 많은 구간이니 만큼 엄청난 혼잡은 각오해야 한다.
추천 팁4: 골목을 행진하는 오미코시 뒤를 쫓아가 보자!
마지막 날인 마츠리 3일째 이른 아침부터 거행되는 ‘본사 미코시 각정 행진’에서는 본사의 미코시 3기가 각각 코스를 행진하며 아사쿠사 거리의 골목을 누빈다.
이 본사 미코시의 행진 코스는 사전에 홈페이지 등에서 공개하니 코스와 함께 ‘어느 포인트에서 어느 본사 미코시가 몇 시에 통과하는지’를 미리 파악할 수 있다. 즉 행진 코스를 미리 체크해서 내가 원하는 장소에서 오미코시를 기다렸다가 견학할 수 있다.
본사 미코시의 행진은 아침부터 밤까지 하루 종일 계속되기 때문에 한군데에서만 보고 마는 것이 아니라 다음 구간으로 이동해 보는 것도 가능하다. 원하는 장소로 이동하면서 오미코시를 쫓아다니거나 오미코시가 오는 시간에 맞춰 해당 구간으로 가서 구경할 수도 있으니 계획을 잘 세워 견학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추천할 만한 볼거리다.
현지에 살고 있는 외국인들에게 들어본 산자마츠리의 매력!
외국인 여행객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산자마츠리. 일본에 살고 있는 외국인 입장에서 보면 어떠한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질까. 그 생생한 목소리를 이 지면에서도 소개하고자 한다.
“그날 그날 볼거리가 달라지기 때문에 3일 내내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거예요. 제가 추천하고 싶은 것은 역시 한창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하는 마지막날이예요. 평소에는 점쟎은 분위기의 일본사람들이 터프하게 가마를 짊어지고 행진에 참여하는 모습을 처음 보았을 때에는 좀 무섭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정말 박력 넘치는 모습이 압권이었습니다. 정내회별로 입는 복장이 다르기 때문에 잘 관찰하면 재미가 배가 되지요.”(호주인/남성)
현지 사람들 중에는 마츠리 기간 중이나 전후에는 아예 일을 쉬고 마츠리에 참가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마츠리에 대한 열정이 최고조에 달하는 마지막날은 볼거리가 정말 풍성하다.
‘대행렬’이라고 해서 다양한 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거리를 천천히 행진하는데, 일본의 전통적인 음악을 들을 수 있고 춤을 볼 수 있어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즐거워집니다. 산자마츠리하면 역시 오미코시가 압권이지요. 많은 미코시가 광장에 모여있는 모습은 그것만으로도 장관을 이룹니다. 음식과 기념품을 파는 포장마차도 영업을 하기 때문에 잠시 쉬어가면서 구경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미국인/여성)
마츠리 첫날 오후부터 시작되는 ‘대행렬’. 다양한 색감의 일본 전통 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거리를 걷는다. 음악을 듣고 춤을 볼 수 있어 보고 있는 것만으로 흥겨워진다는 말이 충분히 이해가 간다.
산자마츠리에 처음 가는 사람들이 유의해야 할 점!
산자마츠리에 방문할 계획이라면, 처음 가는 사람들은 유의해야 할 점이 몇 가지 있다.
첫 번째는 화장실이다. 아사쿠사 신사에는 일반적인 견학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이 없기 때문에 근처에 있는 공중 화장실을 사용해야 한다. 또 당일 마츠리 회장 주변 편의점 등이 화장실 사용을 금지하는 경우도 많다. 시간적인 여유를 갖고 계획적으로 화장실을 가 두는 것이 좋다. 또 신사나 절은 신성한 장소라 일반인들이 함부로 들어가서는 안 되는 곳도 있다. 이러한 장소에는 일본어와 영어로 주의사항이 기재되어 있으니 유의하도록 하자.
이 밖에도 오미코시를 짊어지고 행진하는 사람들이 이동 시 불편하지 않도록 조심하는 등 매너를 잘 지키면서 마츠리를 즐겨주기 바란다.
교통편도 좋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마츠리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산자마츠리. 일본 문화가 잘 느껴지는 아사쿠사에서 개최된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오미코시 루트를 파악해 언제 어디서 어떤 행사를 볼 것인지 미리 정해 두는 것도 효율적으로 견학할 수 있는 방법이다.
※ 본 기사의 정보는 2020년 7월 시점의 정보를 2022년 4월에 수정하였습니다.
Written by Jiei Kurabayashi, Dali Corpo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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