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에 문을 연 이래 40년 이상 아키하바라에서 영업해온 오래된 카레집 「벵갈」. 일본 방송이나 잡지에 많이 소개됐으며 현지인은 물론 국내외의 많은 팬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가게다. 로스팅과 숙성을 통해 깊은 향을 내는 벵갈만의 카레가루를 사용한 이 카레는 맛이 일품이다. 향신료를 수입하고 만드는 회사와 깊은 인연이 있는 벵갈이어서 만들어 낼 수 있는 스파이시한 오리지널 카레다.

어떤 카레를 먹을지 고민된다면 간판메뉴 「비프 가쿠기리 카레」 1,100엔（세금 포함）을 추천한다. 부드러우면서도 깊은 맛을 내는 루, 그리고 감칠맛이 넘치는 부드러운 소고기의 조합이 충격적일 정도! 카레를 맛있게 먹다가, 구운 후에 푹 삶은 소고기를 입 한가득 베어물면 입안에서부터 행복감에 젖어들 수 있다. 매운 정도는 「매운맛」「중간맛」「순한맛」의 3종류 중에 고를 수 있는데, 이 카레의 진수를 맛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매운맛」을 먹도록 하자. 스파이시하고 싶은 향을 최대한으로 느낄 수 있다. 참고로 루와 카레는 서로 다른 접시에 나오지만, 어떻게 먹을지는 자유다. 그래도 고민이 된다면 밥에 루를 부어 먹자.

지금 가게를 다시 찾는 사람이 줄을 이을 정도로 주목받고 있는 「칠리 비프 카레」 1,300엔（세금 포함）도 빠뜨릴 수 없는 메뉴다. 일본, 한국, 중국, 멕시코, 인도 등에서 들여온 6종류의 고추가루를 사용한 카레. 한입 먹으면 땀이 뿜어나올 정도로 무지하게 맵다! 아까 소개한 「비프 가쿠기리 카레」와 같은 소고기를 사용했지만, 이 카레는 고기를 깍둑썰기하지 않고 결대로 찢어뒀다. 고추가루의 매운맛과 향, 소고기의 감칠맛, 양파의 단맛이 절묘하게 어울려 「맵지만 맛있다！」며 나도 모르게 계속 퍼먹게 되는 명품 요리다. 아~, 한입만 더!

2018년 3월에 아키하바라 내에서 가게를 이전하며 신장 오픈해 가게 내부는 아주 깨끗하다. 테이블석, 카운터석 모두 충분해 여러 명이서 찾기에도 좋다. 영어, 중국어가 가능한 직원도 있고 영어로 된 메뉴도 있어 해외에서 온 손님도 이용하기 쉬운 것도 매력 포인트. 최근 캐시리스 결제에 대응해 각종 신용카드, 「PayPay」 등 전자결제도 이용할 수 있다. 「아키하바라의 카레 가게라 하면？」이라는 질문이 나오면 꼭 이름이 거론되는 명물 가게의 맛을 꼭 체험해보길 바란다.

음식점이 자주 생기고 없어지는 아키하바라에서 소규모 개인 음식점 중에 많은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사랑 받는 타코스 가게 「브레이즈」다. 멕시코 요리로 유명한 타코스인데, 아키하바라에서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곳은 이 가게 뿐이다. 부드러운 맛으로 재해석한 이곳의 타코스는 남녀노소 누구라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테이크 아웃도 가능하다. 타코스를 한 손에 쥐고 길거리를 구경하며 먹을 수도 있다.

가게에 들어오면 우선 주문과 정산을 먼저 하도록 하자. 점장이 곧바로 요리를 시작해 5분도 지나기 전에 음식을 가지고 온다. 이번에는 여러 종류의 타코스 메뉴에서 「미트 타코스」 450엔（세금 포함）을 선택.

이 음식은 얇게 편 토르티야에 치즈, 고기, 채소, 살사를 넣은 것으로 브레이즈에서는 스파이스를 많이 사용한다. 타코스를 호일에 싸서 주니 그대로 손에 쥐고 크게 한 입 베어물어보도록 하자. 채소의 아삭함과 고기, 치즈의 감칠맛이 입안 가득 퍼진다.

밥이 먹고 싶다면 「타코라이스」 600엔（세금 포함）을 추천한다. 이는 타코스 재료를 밥 위에 얹인 오키나와현의 향토요리로, 멕시코와 일본의 맛이 훌륭하게 콜라보 된 명품 요리다. 그중에서도 「캘리포니아 타코라이스」 650엔（세금포함）은 타코스의 재료에 허니마스타드맛 치킨이 토핑되어 있어 고기의 씹는 맛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메뉴다. 꿀의 단맛과 마스타드의 매운맛의 조화도 절묘해 치킨 맛을 더욱 풍부하게 해준다. 체다치즈의 깊은 맛도 잊을 수가 없다!

개인 음식점의 강점을 살려 점장이 고안해낸 새 메뉴를 적극적으로 판매하고 있는 것도 이 가게의 특색이다. 가게를 찾을 때 마다 다른 메뉴를 발견할 수 있을지도……!? 참고로 가게 내부는 피규어, 태피스트리가 다수 장식돼 있어 아키하바라의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다. 사람 좋은 점장이 손님과 애니메이션, 게임 이야기를 이어가기도 한다. 음식이 맛있는 데다 따뜻하고 편한 분위기가 인기의 비결일지도 모르겠다.

일본에서 탄생한 오락문화 가라오케. 음료와 후렌치후라이 등 가벼운 음식을 제공하는 가게는 많지만, 각 점포에 전문 요리사를 두는 「가라오케 파세라」는 급이 다르다. 특히 쇼와 시대의 레트로한 분위기를 모티브로 한 「가라오케 파세라 아키하바라 쇼와도리관」은 이 점포만의 메뉴와 서비스를 다수 제공하고 있어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1층에는 식사전용 공간도 있어 친구들과 함께 점심과 저녁식사를 즐길 수도 있다!

이 가게에서는 애니메이션, 게임과 콜라보한 공간, 화미콘이 다수 전시된 공간, 쇼와 시대의 식탁을 이미지한 공간 등 다양한 가라오케룸이 마련돼 있다. 일본 오타쿠 문화를 집약해놓은 공간에서 노래를 부르니 분위기가 한층 더 무르익는다! 메뉴를 주문할 때는 각 룸에 설치된 태블릿을 이용하도록 하자. 식사, 음료 모두 풍부한 메뉴를 제공하고 있어 무엇을 고를지 고민하는 것도 즐겁다.

계열 가게 중에서도 이곳에서만 제공하는 메뉴가 （2019년 6월 현재） 「라멘파로」860엔（세금 포함）이다. 「라멘지로」라는 코어한 팬으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명물 라멘집의 라멘에서 영감을 받은 메뉴로, 라멘매니아인 전 점장이 생각하고 또 생각해 고안해낸 영혼이 담긴 라멘이다. 면은 물론, 채소와 차슈도 듬뿍 들었다. 기본 사이즈만 봐도 놀랍지만, 무려 3배에 달하는 「3배 라멘파로」 2,300엔（세금 포함）도 주문할 수 있다. 친구들과 함께 도전해보도록 하자. 틀림없이 분위기가 살아날 것이다!

추천하고 싶은 대용량 메뉴가 이 밖에도 많다. 예를 들어 거대한 잔을 사용한 「메가 메론플로트」 1,600엔（세금 포함）. 일본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메론소다에 바닐라아이스를 3개, 휘핑 크림을 토핑한 음료다. 다량의 빨대와 스푼을 제공해주니 「라멘 파라」와 함께 다 같이 즐겨보도록 하자!!

접수가 있는 1층에서 특히 눈에 띠는 것이 막과자 코너다. 이곳은 무려 30분 150엔 동안 마음껏 맛볼 수 있는 ‘다베호다이’식! 「우마이보」와 「모로코 요구루」「욧짱이카」 등 일본의 유명 인기 막과자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먹는 것도 즐겁지만 이것저것 고르는 재미도 있어 가슴을 뛰게 한다. 「가라오케 파세라 아키하바라 쇼와도리관」은 가라오케 이외의 매력도 가득한 마술상자같은 가게다!

아키하바라 정보사이트, 프리페이퍼 기사 편집・집필 경험을 거쳐 지금은 자유기고가로 활동 중. 지금도 주 3~4번 정도 아키하바라를 찾아 산책을 하며 새 가게 정보를 꼭 체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