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자들은 상냥하다’라는 말을 한번씩은 들어본적이 있을것이다. 주변 사람들에게 어떻게 행동하는지, 지인이나 친구들과 있을 때 특별히 신경 쓰는 점은 무엇인지…일본인 여성들은 사소한 부분까지 신경을 쓰는 이미지가 있는데 도대체 어떤 점을 유의하고 있는 것을까. LIVE Japan 편집부 직원이 조사에 나섰다.
20~40대 사이 일본인 여성 20명에게 평소 커뮤니케이션에서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에 대해 물어 보았다. 지금부터 그 결과를 함께 살펴 보자.
일본 여성들의 커뮤니케이션 ~상사편~
다음으로 회사와 아르바이트에서 만나는 상사를 대할 때에 대해 물었다.
“말투나 표현 하나하나 신경쓰면서 말합니다.”(36세/서비스업)
“실례가 되는 표현이나 말투가 되지 않도록 유의합니다.”(24세/디자이너)
“경어를 사용하려고 합니다.”(21세/대학생)
20,30대가 신경쓰는 부분은 ‘말투나 표현’이 많다는 결과였다. 상대는 다름 아닌 상사. 어떠한 때든 예의있는 말씨는 중요하다고 모두 느끼고 있는 것 같다.
“나중에 문제가 되지 않도록 작은 일이라도 바로 보고하려고 합니다.”(34세/마케팅)
‘보고, 연락, 상담’…이 직장인 3개 조항으로 유행어가 된 적이 있을 정도로 상사와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을 원하는 경향이 강한 일본. 작은 일이라도 보고하는 것이 역시 중요한 것 같다.
그리고 40대는 거의 전원이 같은 답변이었다.
“단적으로 알기 쉽게 전달하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41세/사무)
“요건을 짧게 말합니다.”(44세/주부)
“말할 타이밍을 잘 선택하고 요점을 정리해 전달하려고 합니다.”(43세/ 웨딩 업계 종사)
40대 정도가 되면 그 상사는 보통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상대방의 시간을 빼앗지 않도록 신경쓰는 듯 하다.
또 상사와 SNS로 연락을 할 때의 유의사항에 대해서도 물어 보았다.
“필요한 사항은 꼭 전달하고 업무에 필요한 정보가 있으면 추가합니다.”(22세/대학생)
“사적인 내용이 아닌 한 요점을 정리해 전달하려고 합니다. 중요한 보고가 있을 때에는 이모티콘은 사용하지 않습니다.”(29세/편집자)
“이모티콘은 기본 사용하지 않는데 상대방에 따라 사용할 때도 있습니다.”(32세/프리터)
상사에 관한 질문에 대해서는 그 답변도 다양했다. 상사와의 관계에 따라 SNS를 사용하는 스타일도 크게 달라지는 것 같다.
일본 여성들의 커뮤니케이션 ~첫만남편~
먼저 처음 만나는 사람과의 자리에서 신경쓰는 부분을 물었다. 첫인상은 특히 중요하니 다양한 답변이 나올 것 같다.
“웃는 얼굴로 상대방이 관심이 있어할 만한 이야기를 합니다. 무엇보다 미소가 중요해요!” (22세/전문학교 학생)
“웃는 얼굴로 대하려고 노력합니다.”(24세/디자이너)
“우선은 웃는 얼굴. 그리고 눈을 보면서 말하려고 노력합니다.”(29세/편집자)
20대 여성들은 ‘웃는 얼굴’을 중시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웃는 얼굴을 보고 싫어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한편 30~40대 여성들은 어떤 답변을 해 주었을까.
“가급적 예의있는 말씨를 씁니다.”(32세/치과 보조원)
“상대방을 알기 위해서 질문을 하려고 합니다.”(39세/커스터머 서포트)
“좋은 자세를 유지하고 너무 편한 말투가 되지 않도록 조심합니다.”(43세/웨딩 업계 종사)
“괜한 말은 하지도 묻지도 않도록 하고 있어요.”(41세/사무)
실례가 되지 않도록 매너를 잘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는 사람들이 많았다. 나이가 듦에 따라 일과 가정에서 책임있는 자리에 있게 되면 처음 만나는 사람과의 태도에서도 변하는 부분이 생기는 것 같다.
일본 여성들의 커뮤니케이션 ~친구편~
친한 사이에도 예의를 갖추어야 한다. 친한 사이이기에 더더욱 배려해야 하는 친구 사이에서 생기는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들어 보았다.
“제 얘기만 너무 많이 하지 않도록 주의합니다.”(39세/회사 경영)
“일방통행식 커뮤니케이션이 되지 않도록 신경씁니다.”(34세/경리)
“눈을 바로 보면서 말하고 적절하게 맞장구를 칩니다.”(21세/대학생)
서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 지나치게 본인 위주로 이야기를 하고 있지는 않은지 신경쓰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스마트폰을 보지 않고 대화에 집중합니다.”(30세/주부)
“스마트폰을 보지 않아요. 친한 사이여도 불쾌할 수 있으니까요.”(22세/전문학교 학생)
“이야기할 때에는 스마트폰은 아예 안 봐요.”(32세/치과 보조원)
실제로 스마트폰을 보면서 대화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친구와 있을 때에도 긴장을 늦추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배려가 돋보인다.
“다른 친구들의 험담을 하지 않도록 주의합니다.”(24세/디자이너)
“부정적인 생각이 들만한 화제는 꺼내지 않습니다.”(34세/마케팅)
이 역시 중요한 배려인 듯하다. 속마음을 털어놓는 사이라고 해서 아무 말이나 해도 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상사편과 마찬가지로 친구들과 SNS로 대화를 나눌 때 신경쓰는 부분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물었다.
“대화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스티커나 이모티콘을 사용하려고 합니다.”(22세/대학생)
“귀여운 스티커를 보내거나 상대방이 재미있어 할 만한 내용으로 보냅니다.”(30세/주부)
“즐거운 분위기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감정을 표현하는 스티커 등도 섞어 사용합니다.”(43세/웨딩 업계 종사)
어느 세대이건 스티커를 사용해 분위기를 띄워 대화를 하려는 경향이 드러났다.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은 없습니다. 자유롭게 연락을 주고 받는 친구사이니까요.”(29세/편집자)라는 의견도 있었다.
일본 여성들의 커뮤니케이션 ~연인편~
마지막으로 연인과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해서도 물어 보았다. 일본 여성들이 인기 있는 비결에 대한 힌트가 숨어 있을지도 모르겠다.
“평소 생각하고 있는 것이나 감정을 그대로 표현하려고 합니다.”(22세/대학생)
“솔직하게 말하려고 노력합니다.”(24세/디자이너)
“마음을 솔직하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합니다.”(39세/커스터머 서포트)
연인과 대화를 나눌 때에는 숨김없는 솔직한 마음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오해를 줄 만한 말을 했을 때에는 바로 정정해 말다툼이 될 만한 요인을 없애려고 하지요.”(24세/파견사원)
“아무리 피곤해도 턱을 괴거나 불쾌한 표정을 짓지 않기 위해 노력합니다.”(34세/마케팅)
작은 불씨라도 말싸움으로 번지지 않도록 조심하는 일본 여성들이 많은 것 같다.
“특별히 신경쓰는 부분은 없습니다.”(44세/주부)
“특별히 신경은 쓰지 않지만 상대를 배려하면서 커뮤니케이션하기 위해 노력은 합니다.”(서비스업/36세)
“어떤 점을 신경썼는지, 기억이 잘 안 나네요…”(34세/경리)
연령이 30대 초반 이상이 되면 연인(이라기 보다는 남편?)에 대해 ‘특별히 신경쓰는 않는다’는 의견이 많았다! 특별히 조심하지 않아도 사이좋게 지낼 수 있다니 이 만큼 부러운 관계가 또 있을까.
마지막으로 연인과 SNS로 대화를 나눌 때 신경쓰는 부분에 대해 물어 보았다.
“상대방의 상황을 배려하려고 합니다.”(32세/프리터)
“서로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자주 연락하려고 합니다.”(24세/파견사원)
“하고 싶은 말을 간단하게 전달하는 편인 것 같아요.”’(39세/회사경영)
“(지금 함께 살고 있어서) 귀가하기 전에는 꼭 연락합니다. 그 정도인 것 같네요.”’(32세/치과 보조원)
상대방의 상황을 배려해 메시지를 보낸다는 답변이 많았다. 속박하고 있다는 오해를 사고 싶지 않은 것인지 “아무리 바빠도 매일 연락한다”(22세/대학생)고 답변한 사람은 딱 1명뿐이었다.
일본 여성들은 대화 상대에 맞춰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을 구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결과였다. 어떤 상황에서는 긴장감을 가지고 또 어떤 상황에서는 편안하게 말이다. 이렇게 완급을 절묘하게 조절하는 것이 바로 일본 여성들의 매력 포인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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