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타이어 업체 미슐랭의 프랑스 본사에 입사한 뒤, 일본 미슐랭 타이어에서 사장실장을 역임하고 ‘미슐랭 그린가이드 자퐁’의 일본 시찰 시에도 수행을 담당했던 모리타 사토시 씨. 오랜 동안 프랑스에 살다 보니 주변에 유럽인 친구들도 많은 모리타 씨. 그와 유럽인들의 눈높이에서 외국인들도 매력을 느낄 만한 일본의 관광 명소를 소개하는 ‘일본 산책’. 이번에 방문한 곳은 도치기현에 위치한 닛코였다.
닛코하면 일본 사람들은 먼저 닛코 도쇼구를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두 번째 방문하는 닛코’라는 여행 주제 하에 처음 닛코에 여행갔을 때에는 미처 둘러 보지 못한 지역들을 중심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닛코를 가려면 도부철도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도부아사쿠사역에서 특급 ‘리버티 케곤’을 타면 1시간 50분 만에 도부 닛코역에 도착한다. 아침 7시 30분에 아사쿠사를 출발하면 9시 20분에는 닛코에 도착하기 때문에 하루 종일 닛코를 만끽할 수 있다.
닛코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아사쿠사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저렴한 NIKKO PASS를 추천한다. 도부닛코역에 도착하면 먼저 역 구내에 있는 투어리스트 센터에 들러 보자. 이 센터에서는 닛코 도쇼구와 닛코잔린노지와 후타라산 신사의 입장권을 구입할 수 있다. 역에서 입장권을 구입해 두면 현지에서 표를 사러 줄을 설 필요 없이 바로 들어갈 수 있다. 또 숙박 시설 예약 등도 이곳에서 도와주기 때문에 닛코에 더 머물고 싶어졌을 때에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곳이다.
도부닛코역 투어리스트 센터
위치: 도부닛코역 구내
영업 시간: 8:20~17:00
도부닛코역에서 만난 모리타 씨와 티모시 씨. 청명한 날씨에 두 사람의 얼굴에도 자연스럽게 미소가 떠올랐다.
모리타: 티모시 씨. 안녕하세요. 닛코를 처음이시지요?
티모시: 사실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모리타 씨가 기획하신 ‘두 번째 방문하는 닛코’라는 여행 플랜에 아주 기대하고 있지요.
그럼 먼저 도부 버스를 타고 오쿠닛코를 향하기로 했다. 오쿠닛코란 도부닛코역 등이 있는 중심지에서 산쪽으로 더 이동해 구불구불한 산길로 유명한 ‘이로하자카(‘자카’란 오르막길이란 의미)’를 지나면 나타나는 주젠지호와 게곤 폭포 등 볼거리가 풍부한 지역이다.
도부 버스를 운영하는 닛코 노선 버스를 이용하면 바로 이로하자카를 올라 오쿠닛코 방면으로 갈 수 있다. 예부터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 지역이기도 해서 차내 안내방송과 모니터에는 일본어뿐만 아니라 한국어, 중국어(북경어) 등 4개 국어가 사용된다. 또 와이파이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여행객들에게는 반가운 서비스가 아닐 수 없다.
신쿄(神橋) 등 닛코의 다양한 명소들을 차창 밖으로 감상하는 것도 가능하다. 버스의 왼편 좌석에 앉아 보는 경치가 조금 더 아름답다고 하니 타기 전에 먼저 체크해 두기 바란다.
■아름다운 주젠지호에 면해 있는, 영국 대사 어네스트 사토가 사랑해 마지 않았던 호반의 저택 ‘영국대사관 별장기념공원’
헤어핀 커브가 이어지는 이로하자카를 지나 버스는 ‘주젠지호 온천’역에 도착했다. 여기서 ‘한게쓰산’행 버스로 환승한 뒤 ‘이탈리아 영국대사관 기념공원’에서 하차하여 첫 목적지인 영국대사관 별장기념공원으로 향했다.
주젠지호 호반에 있는 구 영국대사관 별장기념공원. 이곳은 영국의 외교관이었던 어네스트 사토가 1896년에 별장으로 건축한 곳인데 이후 영국대사관 별장으로 오랜 기간 사용되던 건물을 복원한, 정원이 있는 아름다운 공원이다.
마치 그림처럼 아름다운 주젠지호를 바라보면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모리타: 어네스트 사토는 에도시대 말엽부터 메이지 시대 초기에 걸쳐 활약했던 영국인 외교관입니다. 1862년에 처음 일본은 방문한 뒤 총 25년 동안이나 일본에서 활약했지요. 페리가 일본에 온 해, 그러니까 ‘구로후네(※일본에서는 당시 처음 본 서양의 증기기관선에 대한 두려운 이미지를 ‘구로후네=검은 배’라고 표현한다)’가 일본 앞바다에 나타난 것이 1853년. 그리고 요코하마에 항구를 만들어 본격적으로 외국에 문호를 개방한 것이 1858년. 비슷한 시기에 미국에서는 1861년부터 1865년까지 남북전쟁이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에서 남북전쟁이 시작된 다음 해에 일본에 온 셈이지요.
티모시: 전 세계적으로 격동기를 보내던 시기였네요.
모리타: 특히 일본은 격변을 겪던 시기입니다. 200년 이상이나 계속되던 쇼군 시대에서 국가의 문호를 개방해 유럽과 미국 사람들을 받아들인, 이른바 ‘혁명’이라 불러도 무방할 정도의 시기였지요. 그리고 1962년 사쓰마 번의 다이묘 행렬 앞으로 말을 탄 상태로 가로지른 영국인이 사쓰마 번의 무사에게 죽임을 당하는 나마무기 사건이 일어났지요.
티모시: 들어 본 적 있어요.
모리타: 이 사건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한 것이 당시 일본에 부임해 온 지 얼마 되지 않던 어네스트 사토입니다. 그리고 일본 무사의 습격을 받아 부상당한 사람들을 치료해 주던 것이 바로 헵번 박사였습니다. 이 사람은 헵번식 로마자를 고안해 낸 인물이기도 합니다. 당시에는 이미 많은 외국인들이 요코하마에 있었는데 일본의 비단을 구하기 위해 온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티모시: 그렇군요. 하치오지에서 본 비단길이 적극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시기군요.
모리타: 어네스트 사토는 등산가이기도 했기 때문에 후지산은 물론 많은 일본 산을 올랐다고 합니다. 그 중에서도 이곳 닛코를 특히 맘에 들어했다고 그래요. 두 번째에 부임해 오게 되는 1896년에 이곳에 별장을 만들 정도였지요.
티모시: 경치가 정말 좋네요. 신 초록에 푸른 하늘과 주젠지호라니…. 아무 것도 하지 않고 하루 종일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네요. 어네스트 사토도 이렇게 날씨가 좋은 날이면 하루 종일 여기서 시간을 보내지 않았을까요?
모리타: ‘신 초록’이라는 표현이 참 좋네요. 보통은 ‘신록’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오늘은 이 ‘신 초록’이라는 표현이 아주 잘 어울리네요.
티모시: 아, 원래는 ‘신록’이라고 해야 맞는 건데…(웃음). 그런데 당시에는 어떻게 건축 자재를 여기로 옮겼던 것이지요?
모리타: 이로하자카의 시작이 되는 길, 자재를 운반하는 길은 이미 있었는데 지금처럼 정비가 되어 있지는 않았습니다. 이 주변에는 아주 옛날부터 작은 집들이 있었는데 그런 집들은 난타이산이나 뇨호산, 다로산을 오르는 산악 신앙 수행승들이 머물던 숙박시설이었습니다. 분명 이 중 한 집에 어네스트 사토도 머물렀겠지요. 그래서 여기에 본인의 산장을 짓고자 마음먹게 된 것이 아닐까요.
영국대사관 별장기념공원 바로 옆에는 이탈리아대사관 별장기념공원도 있다. 이번에는 특별히 이탈리안대사관 별장기념공원 정원에도 들러 보기로 했다.
티모시: 호수 바로 근처까지 나와볼 수 있어 참 좋네요.
모리타: 이곳 주젠지호는 해발 1269미터로 일본에서 가장 높은 지대에 위치한 호수입니다.
티모시: 이렇게 높은 곳에 호수가 있다는 것도 신기하네요.
모리타: 난타이산이 분화하면서 생긴 호수에요. 수심도 163미터나 될 정도로 아주 깊지요. 화산 분출물이 골짜기나 하천을 막으면서 생기는 ‘언지호’로 이 호수 물은 게곤 폭포에서 흘러온 물입니다.
영국대사관 별장기념공원
이탈리아대사관 별장기념공원
〒321-1661 도치기현 닛코시 주구시 2482
개관 기간
4월: 9:00~16:00
5월~11월 10일: 9:00~17:00
11월 11일~11월 30일: 9:00~16:00
휴관일
6월~10월: 무휴
4월/5월/11월: 월요일(공휴일인 경우에는 다음 날이 대체 휴일)
12월〜3월: 휴관
■이사벨라 버드 비숍도 머문 적이 있는 ‘사무라이야시키’를 지금까지도 잘 보존하고 있는 ‘닛코카나야 호텔 역사관’
주젠지호의 아름다운 경치를 충분히 감상한 두 사람은 이로하자카를 내려와 ‘닛코 카나야 호텔 역사관’으로 향했다. 이 카나야 호텔 역사관은 닛코를 대표하는 호텔 중 하나로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리조트 호텔’로도 유명한 ‘카나야 호텔’의 창업 당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귀중한 역사 문화재다.
1873년에 영업을 시작한 ‘카나야 코티지인’은 이자벨라 버드 비숍 등 외국인들도 오랜 기간 머물던 곳으로 ‘Samurai House’라고 불리었다.
티모시: 닛코하면 카나야 호텔이쟎아요. 그런데 그 기원이 이곳 코티지인이었군요!
모리타: 어네스트 사토가 일본에 온 10년 뒤인 1873년에 오픈했습니다. 일본에서 기독교가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해이기도 하지요.
티모시: 왜 이곳에 유럽이나 미국사람들을 위한 호텔을 만들게 된 것이지요?
모리타: 카나야 호텔의 역사는 1873년에 요코하마에 있던 제임스 커티서 헵번 박사가 닛코에 오면서 시작됩니다. 헵번 박사는 1859년에 일본에 와서 1911년에 영면에 들어갈 때까지 살게 됩니다. 일본어를 알파벳 표기로 만든 헵번식 로마자를 고안한 사람으로 성경을 처음으로 일본어로 번역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또 메이지가쿠인대학의 창시자이기도 합니다.
티모시: 그 헵번 박사가 일본에 온 이유는 뭐지요?
모리타: 아마 어네스트 사토로부터 닛코의 아름다운 매력을 듣고 왔겠지요. 당시 닛코에서 헵번 박사 부부를 집으로 초대해 머물게 한 것은 카나야 젠이치로 씨였습니다.
티모시: 그 사람이 바로 카나야 호텔의 창업자로군요.
모리타: 에도 막부가 일본을 통치하던 시대에 카나야 가문은 도쇼구의 악사였습니다. 즉 궁정 악사였지요. 위대한 장군인 이야에스공의 묘를 기리는 도쇼구의 악사는 상당히 지위가 높은 무사였기 때문에 당연히 살던 집도 아주 큰 저택이었어요. 원래 무사 저택으로 건설된 건물로 지금은 건축된 지 약 400년 정도가 된다고 합니다.
티모시: 그게 바로 지금의 카나야 호텔 역사관이군요.
모리타: 그렇습니다. 거의 그때 모습 그대로 관리되어 있습니다. 헵번 박사가 여기에 머물던 때에 카나야 젠이치로 씨에게 ‘닛코에는 분명 많은 미국, 유럽사람들이 올 테니 호텔을 하시면 좋습니다’라고 권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카나야 씨는 코티지인을 오픈하고 된 것이지요.
티모시: 그렇군요!
모리타: 여행자들에게 ‘Samurai House’라고 불리면서 굉장히 사랑받았다고 합니다.
모리타: 이 코티지인에는 그 유명한 이자벨라 버드 비숍도 머물렀는데 당시 그녀가 묵던 방이 바로 이곳입니다. 당시 일본에 와서 느꼈던 감동과 감격을 그녀는 저서인 ‘일본 벽지 기행’을 통해 상세히 소개하고 있지요. 이자벨라는 1878년 6월에 일본에 와서 3개월에 걸쳐 도쿄에서 닛코, 니가타에서 기타마에부네(선박)를 타고 홋카이도까지 여행을 하게 됩니다. 영어 제목은 ‘Unbeaten Tracks in Japan’이예요. ‘누구도 결코 흉내낼 수 없는, 나만의 최고의 일본 벽지 발견 여행 코스!!’라고 번역할 수 있으려나요?
티모시: 그렇네요. 정말로 강인한 여성이었던 것 같아요. 그녀는 47세 되던 해에 일본에 와서 그 여정을 돈 것이잖아요. 여행가라기 보다는 오히려 탐험가에 가까운 것 같아요.
‘카나야 호텔 역사관’에는 ‘코티지인 레스토랑’이 있다. 이곳에서는 10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카나야 호텔 베이커리의 빵과 최고의 식재료로 만든 요리를 즐길 수 있다 .
오늘 점심은 이곳 ‘코티지인 레스토랑’에서 먹기로 했다.
모리타 씨는 도치기현 송어 브랜드인 ‘야시오’ 프라이를 올린 오픈 샌드위치(세금 포함 1300엔)를, 티모시 씨는 빵 안에 햄버그와 스튜를 넣은 빵 그라탕(세금 포함 2160엔)을 골랐다.
모리타: 카나야 호텔은 빵도 유명하지요. 야시오 송어도 담백한 것이 맛있네요.
티모시: 햄버그 그라탕도 양이 푸짐해서 먹을 맛이 나네요! 고기가 잘 익은 스튜도 깊은 맛이 잘 살아 있고요.
카나야 호텔
〒321-1434 도치기현 닛코시 모토마치1-25
Tel. 0288-50-1873
개관 시간 3~11월, 9:30~16:30(최종 입관 16:00)
12~2월 10:00~15:00(최종 입관 14:30)
휴관일: 3~11월은 무휴
12~2월은 일주일에 2~3일 휴관
■총 길이 37킬로미터에 달하는 닛코 삼나무 가로수길
코티지인 레스토랑에서 배를 채운 두 사람은 소화도 시킬 겸 ‘세계에서 가장 긴 가로수길’로 기네스북으로부터 인정받은 닛코 삼나무 가로수길을 산책하기로 했다. 전체 길이가 37킬로미터나 되는 이 가로수길에는 총 12400 그루의 삼나무가 심어져 있다.
모리타: 역시 닛코에 오면 이곳 삼나무 가로수길을 걸어봐야 겠어요. 이자벨라 버드 비숍도 책에서 이 가로수길을 소개하고 있지요.
티모시: 어떻게 이런 삼나무 가로수길이 생기게 된 것이지요?
모리타: 에도시대에 다이쇼군 가문인 이에야스공의 무덤이 있는 닛코 도쇼구에는 많은 다이묘들이 방문했습니다. 에도 막부에 대한 충정심을 보여주기 위한 증거로 말이지요. 그래서 조공을 바치거나 거리를 정비하기도 했습니다. 처음에 이곳에 삼나무 묘목을 바친 다이묘는 가와고에의 마쓰다이라 마사쓰나였는데 당시 다른 다이묘들한테 ‘또 저렴한 조공으로 그냥 때웠구만’이라는 험담을 들었다고 합니다.
티모시: 하긴 묘목은 그냥 심기만 하면 되니까요.
모리타: 그 때에 삼나무 묘목을 심어 조공을 바친 사람은 ‘시간이 지난 후에 보시오’, 그러니까 ‘먼 미래를 내다 보시오’라고 말했던 것 같아요.
티모시: 그 묘목들이 이렇게 자라서 세계 제일의 삼나무 가로수길이 된 것이군요.
■신불습합의 역사를 관람할 수 있는 ‘역사민속자료관 니노미야 타카노리 기념관’
이곳 닛코는 니노미야 타카노리(니노미야 킨지로)가 생애를 마친 고장이기도 하다. 오다하라를 방문했을 때에도 니노미야 타카노리를 기리는 ‘호토쿠니노미야 신사’와 ‘호토쿠 박물관’을 찾았던 두 사람. 이번에도 타카노리와 인연이 깊은 시설을 방문하기로 했다. 우선 그의 생애와 호토쿠(報徳) 사상, 그리고 닛코 산악 신양으로부터 시작된 신앙의 역사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역사 민속 자료관 니노미야 타카노리 기념관’으로 향했다.
티모시: 니노미야 킨지로 씨는 이곳에서 돌아가셨나요?
모리타: 그래요. 마지막으로 한 일이 닛코 주변의 촌들을 다시 부흥시키는 일이었습니다. 이곳에서 티모시 씨에게 꼭 보여 주고 싶은 곳은 바로 2층 전시실이예요.
티모시: 일본인의 종교관, 산악 신앙과 불교를 배울 수 있군요.
모리타: 불교가 산악 신앙과 융합되게 되었지요. 이 그림이 참 재미있어요. 산에 있는 3명이 산의 신, 난타이산, 뇨호산, 다로산의 신들입니다. 그리고 구름 위에 있는 것은 부처입니다. 신도에서 말하는 신과 부처가 함께 있는 것을 ‘신불습합(神仏習合)’이라고 부릅니다. 즉 고대 신앙의 신과 아시아에서 새로 들어 온 불교가 함께 공존하는 것입니다.
티모시: 일본에 절과 신사가 지금까지 공존하게 된 뿌리인 셈이군요.
모리타: 그런 셈이지요. 그러던 것이 메이지 시대가 되면서 1868년 신불분리령이 생기면서 신과 부처를 완전히 나누라는 명령이 메이지 정부로부터 내려오게 되었지요. 그리고 신이 가장 위대하고 부처는 중요하지 않다는 확대 해석이 사람들 사이에 퍼지면서 폐불훼석 운동으로 이어지게 된 것입니다. 절과 불상을 부수거나 태우는 움직임 말입니다.
역사 민속 자료관 니노미야 타카노리 기념관
〒321-1261 닛코시 이마이치 304-1(이마이치 우체국 옆)
TEL:0288-25-7333
개관 시간: 9:00~18:00 ※입관 시간은 오후 5시 15분까지
휴관일: 월요일, 공휴일(월요일인 경우에는 다음날이 휴관일), 연말연시(12월 29일~1월 3일), 전시물 교체 기간
■신이면서 부처이기도 한 니노미야 타카노리의 묘 ‘호토쿠니노미야 신사’
마지막으로 두 사람은 니노미야 타카노리의 묘가 있는 ‘호토쿠니노미야 신사’로 향했다. 타카노리의 묘를 안내해 준 것은 이곳 신사의 제사 등을 관장하는 ‘궁사’ 다케우치 씨였다. 소박하고 검약한 생활을 신조로 삼았던 타카노린리는 ‘묘석을 세우지 말라’는 유언을 남겼으나 그를 따르던 사람들에 의해 이 묘석이 세워졌다.
모리타: 이곳이 니노미야 타카노리의 무덤인가요? 유언대로 흙을 봉긋하게 쌓아 만든 무덤이네요.
다케우치: 이것을 ‘쓰치만주(흙 만주라는 뜻)’라고 부릅니다. 킨지로 씨는 가메칸(토기나 도기로 만든 관)에 안치된 상태로 이 아래 잠들어 계십니다.
모리타: 신도에서는 신이 된 사람인데 불교의 법명도 있으니 신도의 신이면서 불교에서 말하는 성불한 사람이기도 한 셈이지요.
티모시: 어떻게 인사를 드리면 되지요?
다케우치: 2번 인사하신 뒤 2 번 박수, 그 다음 다시 한 번 인사해 주세요. 」
티모시: ‘고슈인(참배객들에게 주는 신사의 인장)’도 받았으니 제대로 기도해야 겠어요.
모리타: ‘기도’라고 하니 왠지 기독교같네요.
티모시: 이 하이브리드함이야말로 산악 신앙과 닿아있지 않을까요?
다케우치: 티모시 씨가 산악 신앙에 대해 아주 잘 알고 계시는군요.
호토쿠니노미야 신사
도치기현 닛코시 이마이치 743
전화번호: 0288-21-0138
닛코 관광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표적인 명소 ‘닛코도쇼구’를 굳이 코스에 넣지 않고 ‘두 번째 방문한 닛코’라는 주제로 진행된 오늘 산책. 티모시 씨한테는 ‘산악 신앙’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 있었던 여행이었던 것 같다.
모리타: 오늘은 날씨도 좋고 난타이산 등 산도 잘 보여서 좋았습니다. 닛코는 산악 신앙의 성지였다는 점을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지요?
티모시: 처음에는 산악 신앙이라는 말이 좀처럼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여행을 통해 산악 신앙과 신불습합이라는 개념에 대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일본에는 신이 어디에나 있다는 설명을 처음 들었을 때에는 미국인인 저도 같은 생각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일본에서 오래 살게 되면서 그 의미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저는 한 명의 신이 어디에나 존재하면서 나를 지켜봐 준다는 의미로 이해했는데 일본에서는 다양한 사물에 신이 깃들어 있고, 그 신은 각각 다른 신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모리타: 티모시 씨가 생각하는 ‘신’은 ‘God’으로 절대적인 단수인 유일무이의 존재인 반면, 일본에서는 800만 명이나 되는 신이 있다고 여기기 때문에 아주 명확하게 복수형인 셈이지요. 일본인의 종교관을 이해하려고 할 때 확인해야 할 중요한 포인트예요. 조몬 시대부터 일본인들에게 정착되어 온 개념입니다. 닛코의 난타이산은 후타라산이라고도 하는데 후타라산 신사의 신체이기도 합니다. 산 자체가 신인지 아니면 그 산에 신이 있다는 것인지…사실 저도 그 부분이 애매하게 느껴지기는 합니다.
티모시: 그래도 이렇게까지 아름다운 산을 보고 있자면 자연에 대해 자연스럽게 존경의 마음이 우러나는 것 같아요.
모리타: 맞습니다!! 신도의 기반은 대자연에 대한 존경심이었지요. 그 마음을 가지고 특별한 산에 들어가는 것이 바로 산악 신앙이라고 설명하려면 되려나요?
티모시: 도쇼구가 있기 때문에 닛코는 산악 신앙의 성지가 된 것이 아니라 고대부터 산악 신앙의 성지였기 때문에 닛코에 쇼군 이에야스의 묘가 생겼고 그것이 바로 도쇼구였던 것이지요?
‘두 번째 방문한 닛코’를 만끽한 티모시 씨, 무엇보다 일본에서 고대부터 전해져 온 종교관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
※가격과 메뉴내용은 변경될 수 있습니다.
※특별히 기재된 것 이외에는 모두 세금이 포함된 가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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