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으로 여행을 갈 계획이 있다면 역사와 일본적인 분위기가 느껴지는 체험에도 관심이 있을 것이다. 최근 일본에서는 리노베이션이 특히 주목받고 있다. 옛 상점이나 마치야(상점을 겸한 민가로, 전통적인 가옥 형태), 고택 등을 리노베이션한 숙박 시설이 늘고 있다. 외국인은 물론 일본인들에게도 향수를 자극하는 부분이 있는데다 소란한 도심에서 벗어나 힐링할 수 있어 인기다.
도심에서 이동이 편한 데다, 오래된 거리 풍경과 자연, 온천, 현지 문화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사이타마현 치치부. 이번 기사에서는 이곳 치치부에 소재한 일본의 역사적인 건축물을 개조한 숙박시설 ‘NIPPONIA 치치부 몬젠마치’에 대해 소개한다.
미국인 편집자가 실제로 숙박을 하고 주변을 관광하면서 느낀, 호텔의 매력과 힐링 포인트, 치치부를 즐기는 방법 등을 리포트 형식으로 전한다.
■‘NIPPONIA 치치부 몬젠마치’ 개요
‘NIPPONIA 치치부 몬젠마치’는 도쿄 이케부쿠로에서 전철로 약 80분 떨어진, 사이타마현 치치부시에 위치한 고택을 리노베이션한 호텔이다. 세이부선 ‘세이부 치치부’역에서 도보로 15분, 치치부선 ‘치치부’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며, 다이쇼 시대부터 쇼와 시대에 걸쳐 지어진 건물이나 고택이 남아있는 거리 ‘반바마치’, 파워스팟으로 유명한 치치부 신사 등 관광 명소에서도 가깝다.
NIPPONIA라는 이름으로 전개되는 숙박 시설로, 2022년 8월에 오픈한 ‘NIPPONIA 치치부 몬젠마치’. NIPPONIA는 ‘예스러우면서도 새로운 일본의 일상’을 콘셉트로 내걸고, 고택이나 역사적인 건축물 재생에 주력하는 브랜드다. 일본의 원풍경을 투숙객들에게 전달하고, 지역 밀착형 체험을 제공하고자 일반적인 호텔이나 료칸과는 차원이 다른 특별한 ‘스테이’를 선사하다.
이곳 사이타마현 치치부 주변은 도심에서 이동이 편리해 간토 근교에서 특히 인기가 많은 관광지다. 풍요로운 자연에 둘러싸여 현지 음식과 온천을 즐길 수 있고, 다이쇼~쇼와 시대의 정취가 남아있는 예스러운 거리를 걸어볼 수도 있다. 또 역사적인 명소, 신사와 치치부 밤축제를 비롯한 축제가 많고, 신앙심이 여전히 뿌리깊이 자리잡고 있는 지역으로도 유명하다. 애니메이션 ‘그날 본 꽃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애칭: 아노하나)의 성지로 알려져 있는데, 이 밖에도 애니메이션이나 광고 촬영지로 자주 등장하는 곳이다.
이곳 치치부에 위치한 ‘NIPPONIA 치치부 몬젠마치’는 MARUJU동, KOIKE/MIYATANI 동 등 숙박용 건물이 2동 있는 분산형 호텔이다. 각각 걸어서 5분 정도 걸린다. 건물이 눈에 띌 정도로 아름답고 분위기가 있어, 보는 순간 분명 설렘을 선사할 것이다. 입구에 걸린 포렴 역시 마치 여행객을 기다리고 있는 듯한 따뜻한 느낌을 준다.
치치부 신사에서 가까운 MARUJU동은 원래 약국으로 사용되던 곳으로, 지은지 100년이 넘은 민가와 곳간을 개조한 것이다. 일본의 예스러운 분위기와 정취는 잘 살리면서, 내부는 전부 깨끗하게 리노베이션했다.
체크인과 같은 업무를 담당하는 접수, 아침과 저녁 식사를 할 수 있는 레스토랑은 모두 이곳 MARUJU동에 있다. KOIK/MIYATANI동에 머무는 경우에도 일단 이곳에서 체크인을 해야 한다.
시설에 머무는 동안 유의해야 할 점이나 야간 연락처, 주변 추천 정보 등을 직원이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반바마치에 있는 KOIKE/MIYATANI동은 원래 담배 가게와 신발 가게였던 건물을 개조한 것이다.
쇼와 시대의 복고적인 분위기를 간직한 서양식 파사드 건축의 외벽은 등록 유명문화재로 지정된 귀중한 건물이다.
■이번에 숙박한 곳은 곳간을 개조한 객실
외국인 편집자 티모시가 이번에 머문 곳은 곳간을 개조해 만든 MARUJU동에 있는 객실이었다.
“드라마 같은 데서만 보았던 일본의 곳간이네요. 실제로 그 안에서 머물 수 있다니 아주 신기한 기분이 들기도 하고 기대가 됩니다.”
1층이 리빙, 2층이 베드룸이 있는 메조넷 타입이다. 반드시 신을 벗고 들어가기 바란다.
2층까지 뻥 뚫린 보이드 구조의 천장과 곳간의 옛 모습이 남아있는 튼튼한 들보가 시선을 잡아끈다. 바로 이 위에 침실이 있다. ‘치치부 주변을 흐르는 시간과 주변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느끼며 편히 쉬다 가길 바란다’는 마음에서 일부러 객실 안에는 시계나 텔레비전과 같은 집기들을 두지 않았다. 이 지역의 고유한 시간 속에서 스테이를 즐기며 아무 것도 없는 데서 오는 불편함을 즐기는 것이, 바쁜 일상을 보내는 현대인들에게는 오히려 사치로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이곳에 있다 보면 옛 시절이 느껴지는 분위기에 자연스럽게 동화되게 된다.
예스러운 정취는 남기면서 객실 설비는 깨끗하고 편리하게 새단장했다.
욕실과 화장실도 완비되어 있다. 특히 욕실은 은은한 향이 매력적인 노송나무로 제작되었으며, 욕조와 욕실 공간 모두 충분히 넓어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다.
전객실에 시몬스의 매트리스를 도입하고 있어 편안한 수면을 취할 수 있다. 또 세미 더블 사이즈의 큰 침대라 체형이 큰 외국인들도 스트레스 없이 편하게 쉴 수 있다.
“방이 아주 조용하고 침대도 쾌적했어요. 아주 편안하고, 뭐랄까 평화로운 기분이 느껴져서 푹 잤습니다.”라는 티모시.
치치부의 명과와 함께 일본의 전통적인 찻주전자와 찻잔이 준비되어 있다. 공간 곳곳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일본적인 콘셉트도 매력적이다.
■전 객실(8실)은 각각 개성이 넘치며 일본의 전통적인 분위기가 충분히 전해진다.
객실은 총 8실(MARUJU동, KOIKE/MIYATANI동 포함)이다. 모든 객실은 옛 건물의 건축양식과 내장을 살려 개조했기 때문에 각각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이곳 화실(다다미방)은 이불을 깔고 자는 스타일이다. 일본 고유의 생활 문화를 느낄 수 있다. 최대 4명까지 숙박할 수 있는데, 가족들과 함께 나란히 누워서 자는 것을 추천한다.
MARUJU동 5실은 100년이라는 시대를 거쳐 온 중후하고 차분한 분위기가 특징이다. 복고적인 분위기를 느끼고 싶거나, 조용한 공간에서 여유롭게 쉬고 싶은 커플, 가족들에게 특히 추천한다.
KOIKE/MIYATANI 동은 가구나 인테리어에도 복고적이면서도 모던한 테이스트를 가미해 세련된 분위기를 자랑한다. 이 동은 여자들끼리 여행온 투숙객들이나 젊은 층에 특히 어필할 만하다.
마치 과거로 타임슬립한 듯한 느낌이 드는데, 밤이 되면 방 안에서 시대 소설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치치부의 힐링 여행 플랜 ①호텔 오리지널 ‘레트로한 치치부 거리 산책 투어’
‘NIPPONIA 치치부 몬젠마치’에서는 평일 아침 체크아웃하는 숙박객 한정으로 거리 산책 옵션 투어를 개최한다(소요시간 1시간: 2200엔/1명 ※영어, 대만어 등 다국어 가이드 가능<예약 필수>). 치치부 축제와 물의 거리로도 유명한 치치부의 복고적인 거리를 호텔 전속 가이드와 함께 산책하면서 둘러보는 코스다. 호텔에서 출발해 치치부 신사~반바도오리~단고자카 등 주변 명소를 돌아보게 된다.
치치부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 중 하나인 ‘치치부 신사’. 미쓰미네 신사, 호노산 신사와 함께 ‘치치부 3대 신사’로 불리며 간토 지역 굴지의 파워스팟으로도 유명하다. 치치부 신사의 제례 중 하나인 ‘치치부 밤축제’는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록된 유명한 축제다.
‘곤겐즈쿠리’라는 건축 양식을 도입했으며, 선명한 색감의 조각이 눈길을 끄는 화려한 신전은 사이타마현의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일부 공사 중이기는 하나, 치밀하고 뛰어난 색감이 매력적인 조각은 말을 잃을 정도로 아름답다. 2000년 이상의 세월이 만들어 낸 이 공간은, 그저 내부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차분해지며 정화되는 듯한 기분을 들게 한다.
■치치부의 힐링 여행 플랜 ②마쓰리노유(온천 지역)
객실에 있는 노송나무 욕조에서 즐기는 목욕도도 좋지만, 이왕 치치부까지 왔으니 이곳 온천을 즐겨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지금 ‘NIPPONIA 치치부 몬젠마치’에서 숙박을 하면, 축제 분위기로 꾸며진 복합형 온천 시설 ‘마쓰리노유’의 이용권을 특전으로 제공한다. 이 시설은 세이부 치치부역과 바로 연결되어 편리하다.
실크탕, 쓰보탕(항아리탕), 암반욕 등 다양한 타입의 탕이 있으며, 주말과 공휴일에는 아침 시간에도 이용할 수 있다(오전 6시~9시).
노천탕 ‘하나미유’에서는 정기적으로 콘셉트를 바꾼 오리지널 인공 온천을 즐길 수 있다. 지금 방문하면, 봄철 치치부의 상징적인 공간이라 할 수 있는 ‘부코산’ 기슭 언덕에 가득 피는 꽃잔디를 표현한 핑크탕을 이용할 수 있다. 낮에는 푸른 하늘을, 밤이 되면 별이 가득한 하늘을 감상할 수 있는데, 탕에 몸을 담그고 있는 것만으로 치치부를 온전히 즐길 수 있다.
다국어 지원이 가능한 직원들이 상주하는 것은 아니지만, 영어로 제작된 팸플릿를 사용해 배부하고 있다. 문신이 있는 경우에는 탕에 들어갈 수 없다.
■현지 식재료로 만든 ‘치치부 프렌치’ 코스 요리
‘NIPPONIA 치치부 몬젠마치’의 ‘레스토랑 MARUJU’에서 제공되는 요리도 매력적이다.
도쿄 히비야의 인기 프렌치 비스트로 ‘모르소(morceau)’의 아키모토 사쿠라 셰프가 감수한, 치치부의 식재료로 만든 ‘치치부 프렌치’ 코스 요리.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오감을 자극하는 세련된 요리는 오픈 이후 정평이 나있다.
첫 번째 요리부터 치치부의 맛을 온전히 전하고자, 치치부 야채와 치치부 된장으로 만든 스페셜티를 제공한다. 현지 유리 작가가 만든 그릇에 담겨 나오는 아름다운 요리다. 오이와 사과, 샐러리의 상큼함과 매콤한 소스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섬세한 부분까지 신경쓴 정성스런 요리다.
두 번째 요리는 치치부의 유명한 아채와 현지 부슈 돈육으로 만든 햄을 곁들인 전채 모둠이다.
객실에는 유카타(가운 형태의 실내복)가 준비되어 있는데, ‘일본다운 여행’을 더욱 만끽하고자 유카타 차림으로 식사를 즐기는 티모시. 전채를 먹는 타이밍부터 이렇게 만족한 표정이다. “맛과 분위기 모두 최고예요!”
세 번째 요리는 치치부에서 재배한 단호박으로 만든 포타주.
생선 요리에는 이 시기가 제철이라는 가을 송어를 사용했다. 송어 아래에는 치치부의 유명한 야채인 ‘샤쿠시사이(평짓과 배추의 일종)’를 깔아 두었다.
메인 요리는 사슴고기로 만든 로티(오븐에서 고열로 구워내는 조리법)로, 치치부산 야채를 곁들여 제공한다. 자연이 풍요로운 치치부는 지비에 요리도 일품이다. 이곳 ‘레스토랑 MARUJU’에서 선보이는 사슴고기는 아주 유명해서, 특별히 추천하고 싶은 메뉴라고 한다.
고기가 아주 연해서 칼질도 부드럽다. 촉촉한 레어 상태로 조리된, 선홍빛을 띤 살코기다.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이 돈다.
“사슴고기가 정말 부드럽고 맛도 좋네요.”라며 아주 만족해 하는 티모시.
디저트는 치치부산 포도와 현지 치즈 공장의 치즈로 만든, 마치 치즈 케이크같은 크렘당쥬. 촉촉한 포도 과육과 상콤한 젤리, 진한 치즈 크림으로 깔끔하게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다.
모든 요리에서 치치부의 정수가 느껴진다. 식재료 본연의 맛을 잘 살린, 순하고 섬세한 맛 덕분에 몸과 마음 모두 힐링되는 기분이다. 천천히 흐르는 시간 속에서 여유롭게 식사를 즐길 수 있으며, 술과도 잘 어울린다.
참고로 투숙객이 아니어도 레스토랑에서 식사만 할 수도 있다(5일전까지 예약 필수).
조식도 치치부에서 재배된 현지 야채와 계란, 은어같은 민물고기, 현지 된장과 우메보시(일본식 매실 짱아찌) 등 치치부의 소재와 맛을 엄선해 제공한다. 그 종류가 다양해 눈도 즐겁고 영양도 풍부한 일본 정식을 즐길 수 있다. 저녁으로 제공되는 프렌치와는 또 다른, 일본 가정식같은 아침 밥을 먹을 수 있다.
■에너지가 충전되고, 힐링되는 여행을 선사하는 ‘치치부’
이곳에서 호텔 스테이를 경험한 티모시는 이런 소감을 전했다. “외관은 역사가 느껴지는 예스러운 모습이 남아있는데, 내부는 각각의 객실이 모두 깔끔하고 인테리어도 고급스럽고 세련되었어요. 역사적인 건물에서 머무는 것은 일본을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경험이라 정말 최고였어요.
또 직원들이 아주 친절하게 서비스를 해 주어서 호텔이 아니라 마치 집에 머물고 있는 듯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고요. 숙박과 관광, 사람들과의 만남 등 상황별로 다양한 현지 체험이 가능하다는 점도 매력적이었습니다.”
천천히 온천에 몸을 담그고, 치치부 식재료로 엄선해 만든 영양 만점 식사를 즐긴다. 또 차분한 공간의 실내에서 푹 자고 자연과 신앙이 주는 에너지로 충만한 파워스팟을 돌아본다. 이것이 바로 치치부를 충분히 즐기는 방법이다. 이 밖에도 하천에서 즐기는 래프팅과 하이킹 등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레저 스포츠도 추천한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 이런 체험 스포츠에도 꼭 도전해 보기 바란다.
여유롭게 힐링 타임을 만끽하면서 재충전할 수 있는 ‘NIPPONIA 치치부 몬젠마치’에서 치치부 여행을 즐겨 보기 바란다.
Written by:Miyuki Yajima
- ●지원 언어
- 일본어 ※단, 번역 앱을 이용한 다국어 지원
- ●코로나 감염 방지책
- ・멸균 및 소독액 설치
・손객들의 입퇴실 시 소독
・매장, 시설 내 환기
・칸막이 설치
・직원들의 마스크 착용 및 손 씻기, 소독, 가글, 체온 측정
・입점 인원 및 좌석 간격 조정
・입장 제한, 예약제 실시
・컨디션 난조인 손님들의 입장 사절
・손님들의 마스크 착용 유도 및 체온 측정
・직원들의 객실 서비스(입실) 제한
- ●시설 정보
- ・객실 수: 총 8실
・영업 시간: 체크인 15:00~21:00/ 체크아웃 11:00
※저녁 포함인 경우에는 19:00까지 체크인
프론트 테스트의 영업 시간: 매일 7:00~21:00
・요금: 13.000엔~/1실 1명당(최저 요금 기준)
※요금은 변동제
-
-
주소
17-5 Miyakawacho, Chichibu-shi, Saitama, 368-0046
지도 보기 -
가까운 역
지치부 역 (지치부 철도)
도보 7분
-
주소
17-5 Miyakawacho, Chichibu-shi, Saitama, 368-0046
※가격과 메뉴내용은 변경될 수 있습니다.
※특별히 기재된 것 이외에는 모두 세금이 포함된 가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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