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자와에서는 일본의 전통의상인 기모노 차림으로 거리를 산책하는 것을 추천한다. 가나자와에 가면 외국인 관광객들이 기모노 차림으로 거리를 걷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기모노 렌탈샵 고코유이(心結)’는 가나자와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어 이동이 편리하기 때문에 관광 출발지점으로도 적당하다.

가나자와의 전통공예품 ‘가가유젠 기모노(加賀友禅着物)’와 다이쇼(1912~1926)~쇼와(1926~1989) 초기의 ‘앤티크 기모노’, ‘비단 기모노’ 등 다양한 종류가 있으니 이 중 맘에 드는 기모노를 하나 골라 보자. 키가 큰 외국인들도 입을 수 있도록 큰 사이즈(신장 195cm까지)도 준비해 두고 있다.

또 매장 직원이 기모노를 솜씨좋게 금방 입혀 주니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다. 기모노는 일년 내내 입을 수 있는 차림으로 더운 여름에는 ‘여름 기모노’와 기모노를 약식화한 ‘유카타’ 등도 렌탈해 준다.

일본의 3대 정원 중 하나인 ‘겐로쿠엔’. 역사적인 건물과 아름다운 연못, 약 160종에 달하는 수목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넓은 부지 안을 천천히 전부 둘러 보려면 약 90분 정도가 소요된다. ‘고토지토로(徽軫灯籠)’라 불리는 다리가 2개 달린 등롱은 이곳 겐로쿠엔의 상징적인 모뉴멘트다.

방문 시기를 잘 맞추면 정원에 조명이 켜진 모습도 감상할 수 있다. 라이트업은 계절별로 기간 한정으로 진행되며 무료라 밤이 되면 환상적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겐로쿠엔에 인접해 있는 ‘가나자와성 공원’은 예부터 가가번 마에다케(前田家)의 거성으로 조카마치(쇼군과 다이묘가 머무는 거성에 형성된 계획도시)의 중심지다. 1759년 화재로 소실되고 현재 남아있는 것은 ‘이시카와몬(石川門)’과 ‘산짓켄나가야(鶴丸倉庫)’, ‘쓰루마루소코(鶴丸倉庫)’다. 이후 ‘고짓켄나가야(五十間長屋)’와 ‘가호쿠몬(河北門)’ 등이 복원되어 현재는 내부까지 일반에 공개하고 있다. 봄이면 벚꽃이 아름답게 피어 벚꽃놀이 명소로도 인기가 많다.

겐로쿠엔 마유이자카구치(真弓坂口)의 횡단보도를 건너면 현대예술을 즐길 수 있는 인기 미술관 ‘가나자와 21세기 미술관’에 금방 도착한다. ‘전람회 존’ 외에 무료로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교류 존’도 있다. ‘보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예술작품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장소로서 일본은 물론 외국에서도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유료 존인 ‘스위밍 풀’은 가장 인기가 많은 작품이다. 수영장 바닥은 공동(空洞) 상태라 견학도 가능하다. 수면을 사이에 두고 방문객들끼리 서로 얼굴을 마주볼 수 있는 신기한 관람 방식을 꼭 한번 경험해 보기 바란다.

※우천 시 ‘스위밍 풀’의 지상부는 폐쇄됩니다.
※코로나의 감염 확대 방지를 위해 ‘스위밍 풀’ 지하부 입장은 당분간 중지합니다.

닌자데라(忍者寺)라는 애칭으로도 유명한 데라마치에 있는 ‘묘류지(妙立寺)’. 닌자데라라고 불리지만 닌자들이 펼치는 쇼를 감상하거나 직접 닌자 체험을 할 수 있는 시설은 아니다. 절 내부에는 ‘숨겨진 함정’이나 ‘비밀 계단’, ‘비밀 통로’ 등 적의 침입을 방지하기 위한, 놀랄 만한 장치들이 설치되어 있다. 일본어만 제공되지만 견학도 가능하고 간단한 팸플릿(11개국어 지원)을 보면서 투어에 참가할 수 있다.

※견학을 원하시면 반드시 사전에 전화 예약을 해주세요(공석이 있는 경우 당일 예약도 가능).
※당분간 예약은 당일분에 한해 접수하며 견학은 일본 정부에서 정한 범위에 한해 진행됩니다.
※미취학 아동(일본 기준)은 내부 입장 불가.
※내부 입장 시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 주세요(착용하지 않은 경우에는 입장하실 수 없습니다).
※입장 시 체온 측정에 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37.5℃가 넘으면 입장하실 수 없습니다.

가나자와에는 ‘히가시’, ‘니시’, ‘가즈에마치’ 등 차야가이(찻집 또는 요정 등이 모여 있는 거리)가 3곳 있다. 돌을 깔아 정비한 도로와 격자문이 특징적인 가게들이 줄지어 영업을 하고 있는, 옛 정취가 그대로 느껴지는 이 거리는 산책을 하는 것 만으로도 에도 시대로 시간 여행을 떠난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특히 히가시 차야가이의 규모가 가장 크고 차야(차를 마실 수 있는 찻집이나 게이샤들의 연주와 무용, 요리를 즐길 수 있는 요정)와 카페, 샵 등이 밀집해 있다.

히가시 차야가이에 가면 꼭 들러야 하는 곳이 바로 ‘오차야’다. 오차야는 과거 음악과 무용, 오락 등 가나자와의 예술을 익힌 ‘게이기(芸妓)’라 불리던 여성들이 사찰 등 엘리트 계급 남성들을 상대로 공연을 선보이던 공간이다. 에도 시대부터 이어져 온 전통문화이기도 한데 지금은 뜨내기 손님은 입장할 수 없는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밤에는 정해진 단골들만 출입할 수 있지만 낮에는 누구나 견학이 가능한 ‘가이카로(懐華樓)’는 지어진지 약 200년이나 되는, 가나자와에서 가장 오래된 차야 건축물이다.

오미초 시장은 시장에서 직송해 온 신선한 해산물과 제철 야채, 부식과 간식거리 등 없는 음식이 없는 이른바 ‘가나자와의 주방’이라 하겠다. 대접 가득 싱싱한 해산물이 올라간 ‘해산물 덮밥’ 전문점이 줄줄이 이어져 있다. 모든 가게 앞이 연일 장사진을 이룰 정도로 인기인데 해산물 덮밥은 줄을 서서라도 꼭 한번 먹어보고 싶은 가나자와를 대표하는 명물 요리다.

센사이 에니시’에서는 가나자와의 해산물을 아낌없이 올린 ‘해산물 덮밥’과 고급 생선인 ‘눈볼대(일본명: 노도구로)’를 듬뿍 넣어 만든 ‘노도구로 히쓰마부시(※)’ 등 현지 재료로 만든 요리를 맛볼 수 있다.
※히쓰마부시: 양념한 장어를 먹기 좋게 썰어 밥위에 올려 먹는 나고야 명물. 이 집에서는 장어 대신 눈볼대 양념구이를 올려 제공한다.
※‘해산물 에니시 덮밥’에 올라가는 재료는 입하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가격은 세금 포함가입니다.

일본 국내에서 제작되는 금박 중 약 99%가 가나자와산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금박을 이용한 요리도 다양하다.

오미초 시장에서도 금박 요리를 즐길 수 있는데 ‘이치방보시’에서 제공하는 ‘금박 이치방보시동(덮밥)’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인기다. ‘성게’, ‘단새우(아마에비)’, ‘방어’ 등 약 8~9종류의 해산물을 대접 가득 올려 만드는데 푸짐한 요리에 방점을 찍는 것이 바로 존재감 넘치는 금박이다! 물론 국에도 금박이 들어있다. ‘금박 이치방보시동’ 외에도 좋아하는 해산물 덮밥에 ‘금박’ 또는 ‘금분’을 토핑하는 서비스도 인기다.

※가격은 세금 포함가입니다.
※입하 상황에 따라 해산물 종류가 변경될 수 있습니다.

가나자와에서 먹는 회전초밥도 물건이다! 제대로 된 고급 초밥집에 뒤지지 않는, 높은 수준의 회전초밥집이 많기 때문이다.

가나자와역 서쪽 출구에서 가까운 ‘가나자와 회전초밥 기라리’는 선도를 중시해 회전 레인은 있지만 ‘회전하지 않는’ 회전초밥을 제공한다. 가나자와항, 히미교항 등에서 신선한 재료를 매일 아침 사와 조리하며 카운터에서 제대로 된 초밥을 제공한다.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 등 3개 언어를 지원하는 터치 패널로 주문한 다음 호쿠리쿠 신칸센 트레이에 올려 자리까지 가져다 준다. 메뉴에는 사진이 함께 표시되기 때문에 재료를 보고 원하는 초밥을 고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눈볼대 금밥 초밥’과 ‘혼마구로즈쿠시’. 무얼 고를지 고민될 때에는 ‘가가 5종 모둠’을 추천한다.

※가격은 세금 포함가입니다.
※시가로 기재된 가격은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에도 시대에 전통공예 문화가 꽃을 피우면서 공예의 고장으로 이름을 떨치게 된 가나자와. 가나자와 여행 기념품으로 이곳의 분위기가 잘 느껴지는 전통공예품을 구입해 보면 어떨까? 가나자와의 젊은 장인들이 제작한 전통공예품을 취급하는 셀렉트샵 ‘가나자와 미카자리 아사노’에서는 화려한 전통공예품들이 아름답게 진열되어 있다. 매장 안에서 만나볼 수 있는 ‘가가유젠’과 ‘구타니야끼(이시카와현 남부 도시에서 생산되는 표면에 그림을 그려 넣은 자기)’, ‘가가테마리(테마리는 일본의 전통적인 완구로 실과 헝겊으로 만든 공)’ 등 여성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사랑스러운 아이템이 다양하다.

※가격은 세금 포함가입니다.

히가시 차야(東茶屋) 지구와 함께 차야(茶屋)가 세워져 지금은 중요 문화재가 되었습니다.

시마 내에서도 방문객들은 일본의 전통적인 실내 장식을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화려한 게이샤 공연을 즐길 수 있습니다.

안뜰에는 일식 녹차와 과자가 제공됩니다.

16 세기에 마에다를 섬긴 중요한 사무라이 가문인 노무라의 저택이 이제는 문화 박물관이 되었습니다.

미닫이 문 패널 그림은 마에다 가문 전속 화가의 작품입니다. 정원이 특히 아름다운데, 400년 넘은 소귀나무도 있습니다.

가나자와는 나가마치 부케 야시키 지구를 다스렸던 가장 강력하고 부유했던 다이묘인 마에다의 도성으로, 사무라이 거주지역에는 상류 및 중류 사무라이들이 거주했습니다.

집은 많이 바뀌었지만, 골목, 토담, 나가야몬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기모노를 입어볼 기회가 없다면, 일본 여행이 완벽할 수 있을까요?

나가마치 유젠칸(비단 센터) 기모노 상점에서는 가가 유젠의 특수 염색 과정을 거친 기모노와 드레스를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여행자들은 전시된 다양한 기모노를 보실 수도 있습니다.

현지 라이터 눈높이로 살펴 본 가나자와 여행을 더욱 완벽하게 즐기는 방법 10가지. 역사가 살아 숨쉬는 가나자와에는 멋스러운 무가(武家) 문화가 여전히 강렬하게 남아있어 전통적인 일본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관광 명소는 반경 약 2km 이내에 전부 모여 있어 이동이 편하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일본의 아름다움과 음식, 전통을 느낄 수 있는 가나자와로 떠나 보자.

Article by Kana Tsuchi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