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타세에노시마 역에서 도보 3분 정도 거리에 있는 '신 에노시마 수족관'. 사가미 만의 바닷속 세계를 재현한 대형 수조와 바다거북의 해변 등 여러모로 궁리하여 고안을 거듭한 다채로운 전시가 매력적이다. 돌고래 쇼는 매일 3~5회 열리며, 토요일, 일요일 및 공휴일에는 두 종류의 쇼를 펼친다. 그 밖에, 펭귄과 바다표범이 노니는 수영장도 있으며, 항상 약 15종의 해파리가 여유롭게 헤엄치고 있는 판타지 홀은 신비로운 공간에서 마음의 위안을 얻을 수 있다고 하여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신 에노시마 수족관에서 에노시마 대교 방향으로 15분 정도 걸으면 참배길 입구(청동 도리이)에 도착한다. 이 도리이는 1747년에 창건된 것으로, 도리이를 거쳐 기념품과 음식점으로 붐비는 참배길을 빠져나가면 또 다른 붉은 도리이가 보인다. 돌계단을 올라서면 신사의 입구가 있고, 더 안으로 들어가면 에노시마 신사에 도착하게 된다. 에노시마 신사는 3개의 신사인 헤쓰미야, 나카쓰미야, 오쿠쓰미야로 구성되어 있으며, 세 자매 여신이 각 신사에 모셔져 있어, 일본 3대 벤자이텐(변재천. 칠복신의 하나) 중 하나로 꼽힌다.

에노시마 신사로부터 언덕길을 5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에노시마 정상부에 있는 '에노시마 사무엘 콕킹 정원'에 도착한다. 1880년 영국인 무역상 사무엘 콕킹이 일본식과 서양식을 절충하여 조영한 대정원 터를 정원으로 꾸민 곳으로, 전망이 빼어난 명소이다. 정원 안에는 해발 약 100m 높이에서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전망 등대 '에노시마 시 캔들'이 있어, 360도의 웅대한 파노라마를 즐길 수 있고, 맑은 날엔 후지 산이 보인다. 에노시마 사무엘 콕킹 정원의 입장료는 200엔, 에노시마 시 캔들의 관람료는 300엔(대인 1명)이다.

많이 걸어서 배가 고프다면, 질 좋은 해산물을 사용한 요리를 제공하는 '에노시마 우오미테이'로 가보자. 그날 아침에 갓 잡아 올린 생 시라스를 듬뿍 넣은 시라스 덮밥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생 시라스는 신선도가 쉽게 떨어지기 때문에, 어획된 장소 근처에서만 맛볼 수 있는 지역 특산 음식이다. 그래서 생 시라스는 그날의 어획량에 따라 제공되지 않을 때도 있다. 그럴 때는 시라스를 소금물에 데쳐 햇볕에 말린 '가마아게 시라스'를 맛보도록 하자. 신선한 소라를 와리시타(조미 국물)에 익혀 계란을 올려 마무리한 에노시마 명물, '에노시마 덮밥'도 권한다.

에노시마 역에서 시치리가하마까지는 10분 정도 소요되며, 에노덴으로 세 정거장 떨어져 있다. 노면 전차처럼 해안가 도로를 따라 달리는 에노덴을 타면, 차창을 넘어 보이는 바다 또한 멋진 광경이다. 시치리가하마 역에 도착해 해변을 향해 걸으면 올 데이 캐주얼 다이닝 'bills 시치리가하마'에 도착한다. 이곳은 시드니에 본점을 둔 bills의 해외 진출 1호점으로, '세계 최고의 아침 식사'라는 절찬을 얻고 있으며 할리우드 스타들도 사로잡은 초인기점이다. 여기서 바다를 바라보며, 폭신폭신한 식감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리코타 팬케이크를 꼭 한번 맛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