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온천을 즐길 수 있어 예부터 온천 여행지로 사랑받고 있는 하코네에는 온천 시설도 정말 다양하다.

갑자기 온천을 즐기고 싶은 날 훌쩍 떠나 제대로 된 온천을 즐기고 돌아오는 것도 가능하고 하룻밤 묵으면서 느긋하게 온천도 즐기고 주변 명소를 둘러 보는 것도 가능하다.

후지산을 비롯한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노천탕도 많아 분명 만족할 것이다.

일본 국내 굴지의 휴양지 하코네는 도쿄 도심에서 1~2시간이면 갈 수 있는 접근성도 인기 비결 중 하나다.

하코네 여행의 정석은 신주쿠역 등에서 하코네의 관문이라 불리는 하코네유모토역으로 직행하는 특급 전철 ‘오다큐 로망스카’를 타고 가는 것이다.

좌석은 전석 지정석으로 전망석이나 카페 코너도 있어 도시락을 먹으며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신주쿠역과 도쿄역에서 신칸센과 고속버스를 이용하는 것도 가능해 하코네로 이동하는 교통 수단은 다양한 편이다.

하코네 관광의 출발 지점이 되는 하코네유모토역 앞에는 50개 정도 되는 기념품 가게 등이 줄지어 들어서 있으며, 섬세한 장인의 기술로 제작된 유리 제품이나 다양한 종류의 목재를 조합해 만든 하코네의 전통적인 요세기(쪽매붙임) 세공 제품 등 여행의 기념이 될만한 아이템들을 다양하게 취급한다.

또 하코네에서 좀 더 멀리 이동하면 패션과 잡화, 스포츠 용품 등 유명 브랜드 상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일본 최대 규모의 아울렛 ‘고텐바 프리미엄 아울렛’이 있다.

후지산을 뒤로 한 넓은 부지에는 200개 이상의 매장들이 입점해 있어 맘껏 쇼핑을 즐길 수 있다.

일본의 온천 지역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명물 ‘온센만주’를 비롯한 달달한 간식 거리 외에 물이 좋은 고장으로 알려진 하코네는 메밀 요리도 유명하다. 일본 요리뿐 아니라 이탈리안부터 프렌치, 그릴 요리 등 다양한 음식점이 모여 있는 것도 하코네의 특징이다. 게다가 역사적인 건축물을 개조한 식당이나 인테리어가 세련된 가게들이 많아 럭셔리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아시노호 호반에는 후지산이 보이는 레스토랑과 카페들이 많이 모여 있다. 파티셰의 장인 정신으로 정성껏 만든 디저트나 빵을 제공하는 가게도 많아 미식 여행을 위해 들르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한다.

또한 오와쿠타니의 매점에서 판매되는 명물 ‘구로다마고(검은 달걀)’는 1개 먹으면 수명이 7년 연장된다고 전해지는 간식 거리로 인기다.

※ 온센만주(温泉まんじゅう): 팥소를 넣어 만든 작은 찐빵. 온천 지역에서 그 지역 온천수를 이용해 온천의 증기로 쪄냈다고 하여 이런 이름이 되었다는 설도 있음.

하코네는 미술관이 많은 지역으로도 유명하다. 피카소, 르누아르 등 유명 화가들의 작품뿐만 아니라 일본 국내외의 각종 현대 미술의 매력에 접할 수 있어 미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여행지가 아닐 수 없다.

하코네의 천혜의 자연 환경과 조화를 이룬 미술관에는 모두 아름답고 세련된 카페, 레스토랑이 있어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특히 ‘하코네 라리크 미술관’을 비롯해 미술관이 많이 모여 있는 센고쿠라 지역은 미술관 산책을 하기에는 최고의 에리어다.

에도 시대의 모습이 남아 있는 모토하코네와 하코네초, 메이지 시대부터 다이쇼, 쇼와까지 많은 외국인들에게 사랑받아 온 미야노시타 등 하코네에서는 복고적인 옛 풍경을 만나볼 수 있다. 가볼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은 전세계 VIP들도 찾는다는 ‘후지야 호텔’이다.

이곳은 미야노시타의 상징이기도 한 노포 숙박 시설로 뛰어난 조각 작품들이 설치되어 있다. 단 2020년 봄까지는 리뉴얼 공사 중이라고 하니 방문을 원하는 사람들은 리오픈 시기를 잘 확인하기 바란다. 일본의 옛 정취를 즐기며 산책을 즐기는 것도 추천할만하다.

천혜의 자연 환경에 둘러싸인 하코네에서는 자연의 위대한 파워를 느낄 수 있는 장소들이 인기다. 특히 흰 수증기가 뿜어 나오는 오와쿠타니는 하코네를 대표하는 관광지다.

3000년 정도 전에 하코네 화산이 수증기 폭발을 일으켜 탄생했다는 오와쿠다니는 여기저기에서 연기가 피어올라 ‘지고쿠다니(지옥 계곡이라는 뜻)’라고도 불린다. 하코네 케이블카를 타고 가다 보면 공중에서 분연지가 내려다 보이는데 그 역동적인 모습에 숨이 턱하고 막힌다.

하코네는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경치를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몇 번을 방문해도 질리지 않는다. 봄이면 빨강, 분홍색 진달래가 정원을 화려하게 수놓고 초여름이 되면 1만 그루 이상의 수국이 흐드러지게 피어나는데 등산 전철 ‘수국 전철’ 차창 밖으로 그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나무들이 푸른 잎을 틔우는 여름이 되면 새빨간 차체의 등산 전철을 타고 계곡을 향해 철교를 넘어 이동하는 기분도 상쾌하다. 가을에는 울긋불긋한 단풍을 여러 장소에서 감상할 수 있고 센고쿠하라 일대는 온통 은빛으로 물든 억새 밭이 펼쳐진다. 또 공기가 맑게 개인 겨울철이면 아시노호 호반에서 눈에 덮인 후지산이 ‘거꾸로 비쳐 있는 모습’을 감상하는 것도 가능하다.

후지산을 감상할 수 있는 아시노호에서는 직접 노를 저어 탈 수 있는 보트와 스완 보트, 카누, 카약, 웨이크 보트 등 다양한 호반 레저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유명한 것이 대형 해적선을 비롯한 유람선이다. 17~18세기 유럽의 전함을 모델로 제작한 화려한 장식이 특징인 해적선은 아시노호의 상징이다. 절경을 바라보면서 한가롭게 순항하는 크루즈에서 보내는 시간은 아주 각별한 여행의 추억이 될 것이다.

하코네는 옛날부터 산악 신앙의 성지로 알려진 곳이다. 그 구심점이 되는 곳이 바로 126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하코네 신사로 이곳은 좋은 인연과 행운을 기원하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참배하러 오는 곳이다.

이밖에도 인연을 이어주는 기운이 특히 영험하다고 알려진 구주류 신사와 하코네 본영을 합친 3개의 신사가 하코네 굴지의 파워 스폿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코네의 지형을 살린 개성 넘치는 이동 수단이 다양한 것도 매력 중 하나다. 하코네유모토역에서 고라역 사이의 급경사를 천천히 지그재그 형태로 주행하는 하코네 등산 전철과 소운산 산정으로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하코네 등산 케이블카, 흰 연기가 피어 오르는 오와쿠다니가 발 밑으로 펼쳐지는 하코네 로프 웨이, 아시노호에 떠있는 아름다운 장식이 특징적인 하코네 해적선. 모두가 절경을 즐길 수 있는 수단이라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다.

하코네에는 몇 시간 정도 걸을 수 있는 하이킹 코스가 여럿 있다. 하코네 외륜산의 최고봉인 긴토키야마(산 이름)에서 하이킹을 즐기거나 아직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자연이 남아 있는 도가시마 계곡 산책길, 케이블카가 정차하는 고마가타케 정상역에서 산 정상까지 완만한 보도가 이어지는 고마가타케. 또 에도 시대에 에도(현재의 도쿄)부터 교토까지 이어준 ‘도카이도’의 험준한 지역으로 알려진 ‘규가이도(옛 길)’에서는 당시 정취를 느끼며 하이킹을 하는 것이 가능하다.

온천 마을인 하코네에는 수많은 숙박 시설이 있다. 객실에 노천탕이 딸린 고급 료칸도 최근 늘고 있어 비일상적인 시간이 흐르는 가운데 최고의 서비스를 받으며 특별한 한 때를 조용히 지내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도 적지 않다. 한편 저렴한 숙소나 호스텔도 있어 목적에 맞게 숙박 스타일을 선택하는 것도 가능하다. 온천과 식사만 즐길 수 있는 당일 플랜을 제공하는 료칸도 있다.

2013년 세계 유산에 등재된 후지산은 예부터 일본인들의 마음의 쉼터로 여겨지는 곳이다. 언제 보아도 웅장하고 변함없는 아름다움으로 감동을 주는 후지산은 보는 각도와 시간, 날씨, 계절 등에 따라 각기 다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점에서도 매력적이다. 하코네에는 후지산을 볼 수 절경 에리어가 많아 여러 장소에서 웅장한 파노라마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written by : yoko

위에 소개한 다양한 볼거리, 탈거리, 먹거리가 있는 하코네는 도쿄 여행중 필수 방문지로 오랫동안 지지를 받아왔던 곳이다. 꼭 이곳에 방문해 보기를 권한다.

※이 기사는 2023년 5월에 업데이트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