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기현 이시노마키시에 위치한 ‘타시로시마’는 이시노마키의 발착소에서 배로 약 45분 거리에 자리잡은 면적 3.14 평방킬로미터 정도의 작은 섬이다. 섬에는 약 60명 가량의 사람들이 살고 있는 것에 비해 100마리가 넘는 고양이들이 살고 있다 하여 ‘고양이의 섬’이라고도 불리고 있으며 주민 대부분이 어부였던 이 섬에서는 예부터 어업의 수호신으로서 고양이를 극진히 대하고 있다고 한다. ‘니토다항’을 시작으로 섬 곳곳에서는 자유롭게 한가로운 한 때를 보내고 있는 고양이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가 있다.

타시로지마의 섬 주민들은 고양이를 무척이나 소중히 대하고 있어 앙숙 관계인 개의 출입이 금지되어 있을 정도다. 이렇게 고양이가 왕 대접을 받게 된 이유에는 2가지가 있다고 한다.

첫 번째는 과거 양잡업을 하던 섬에서 쥐로부터 누에고치를 지키기 위해 고양이를 키웠다고 한다. 그리고 두 번째는 섬에는 어업에 종사하는 주민들이 많아 고양이 행동을 보고 그 날의 날씨나 어획량을 예측했다고 한다. 이처럼 사람의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역사들로 인해 고양이들은 지금도 섬 주민들로부터 극진한 대접을 받고 있는 것이다.

고양이들은 도로나 풀숲, 광장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한가로이 생활하고 있다. 기후나 시간대 그 날의 기분에 따라 섬 여기저기에서 출현하는 고양이들. 그리고 고양이와 만나기 쉬운 명소가 그려진 ‘타시로지마 맵’은 필수 아이템(페리 승선장에서 무료 배부)이다. 섬의 명소나 고양이가 출현하기 쉬운 명소, 항구와의 거리가 표기되어 있어 산책 코스로 사용하기에도 좋다.

타시로지마 안에서도 특히 고양이가 많이 모여있는 곳이 섬의 현관 ‘니토다항’. ‘타시로지마에 오신걸 환영합니다’라는 환영 문구와 고양이 마크가 그려져 있는 수문에 주목하자.

우선은 포장된 선착장 도로에서 나뒹굴거나 어부 옆에서 생선을 받아 먹는 고양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항구에서 섬의 도로로 나가기까지 이미 많은 고양이들을 만날 지도 모르는 일이다. 타시로지마의 고양이들은 사람을 잘 따르는 경우가 많아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니토다항에서 북쪽으로 1.7킬로 정도 걸어 가면 섬의 중앙에는 빨간 울타리에 둘러싸인 ‘고양이 신사’가 있다. 최단 루트로 가길 원한다면 니토다항 전의 ‘오도마리항’에서 내린 후 약 800미터 정도 걸어가면 된다.

이 신사는 옛날 섬의 어부들을 통솔하던 인물이 뜻밖의 사고로 죽은 고양이 한 마리를 불쌍히 여겨 사당을 짓고 제사를 지낸 장소라고 한다. 사당을 세운 후로 고기잡이는 풍년에 해난 사고가 없는 날이 이어지자 섬 주민들은 사당에 공물을 바치면서 ‘고양이 신’으로 모시기 시작했다. 지금도 어부 중에서는 매년 3월 15일이 되면 공물을 바치고 참배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사당에는 관광객이나 섬 주민들이 바친 수많은 고양이 관련 물건들이나 장식물들이 있다. 그 중에는 손으로 그려진 고양이 일러스트나 메시지가 적힌 돌 등도 가끔 눈에 띈다. 귀여운 고양이 굿즈들을 보면서 섬을 지키는 고양이 신을 상상하며 경건하게 참배를 해보자.

잠시 쉬어가기에 좋은 추천 장소는 관광객용 휴게소 ‘시마노에키’. 카페 공간에서는 주먹밥, 중화덮밥, 케이크 등의 메뉴를 맛볼 수 있다. 구입한 것뿐만 아니라 지참한 도식락을 먹는 것도 가능하다.

타시로지마에는 숙박 시설 ‘망가(만화) 아일랜드’도 있다. 고양이 모양을 한 ‘망가 로지’(시설명)의 디자인은 만화가 치바 테츠야 씨와 사토나카 마치코 씨에 의한 작품. 레드와 화이트로 구성된 줄무늬가 인상적인 ‘시마 로지’, 고양이의 독특한 표정이 그려진 2층식 건물 ‘시로 로지’ 등 총 5종류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그리고 실내에는 고양이 일러스트, 만화 캐릭터가 그려져 있으며 그 모습은 예약 홈페이지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좀 더 고양이와 함께 지내고 싶은 사람에게는 아웃도어를 추천한다. 캠프 중 텐트나 바비큐 옆으로 고양이 다가올 지도 모르는 일이다.

숙박 시설이나 텐트는 숙박 예약 전용 사이트에서 예약이 가능하다. 예약 시 요청을 하면 체크인 전에 짐을 맡길 수도 있어 가벼운 몸으로 자유롭게 관광을 즐길 수 있다.

육지와 떨어져 있는 타시로지마로 가는 방법은 이시노마키시 연안에 있는 이시노마키 중앙 발착소에서 정기 배편을 이용하면 된다. 이시노마키역에서 발착소까지는 도보 15분 거리. ‘이시노마키~니토타항’은 편도 1,230엔에 약 45분 정도 소요된다(운행은 1일 3편). 기후에 따라 운행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 방문하기 전에 운행 회사 홈페이지를 반드시 확인해 두도록 하자. 참고로 돌아오는 배편도 미리 확인해 둘 것을 추천한다.

타시로지마에서 고양이들과 즐거운 한 때를 보내기 위해서는 몇가지 지켜야 할 섬 안의 룰이 있다. 첫 번째로는 관광객은 고양이에게 먹이를 줘서는 안 된다. 고양이들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지키도록 하자. 그리고 도로에서의 사진 촬영도 통행의 방해나 사고의 원인이 되므로 위험하다. 그 밖에 귀여운 고양이들에게 푹 빠져서 주택 부지 안으로 무단 침입 하지 않기, 쓰레기는 분리 수거하여 가져가기 등 섬에서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도 잊지 말자. 정말로 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주고 싶을 경우에는 니토다항 주변이나 섬의 역에 있는 보관소 BOX로 가자. 섬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적절한 타이밍에 먹이를 줄 수 있도록 도와준다. 고양이 얼굴이 그려진 큰 깡통이 있는 곳을 찾으면 된다.

또 한 가지 섬 안의 교통 수단은 도보가 일반적이다. 망가 아일랜드에서는 자전거 대여가 가능하지만 고양이 신사나 해안 등의 명소는 포장되지 않은 곳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방문 전에 걷기 편한 신발이나 복장을 준비하면 좋다. 그리고 자동 판매기나 매점도 그 수가 적으니 이시노마키항을 출항하기 전에 필요한 물건은 구입해 둘 것을 추천한다.



많은 고양이들이 유유히 살고 있는 힐링 명소 타시로지마. 섬을 산책하면서 주변 경치와 귀여운 고양이들을 바라보고 사진을 찍으면서 몸과 마음이 재충전 되는 무한 힐링을 직접 경험해 보길 바란다.

※일부 사진은 2013년에 촬영한 것이다

Text by: SHOE PR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