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북양어업의 기지로서 발전하고 지금도 국내 유수의 생참치 어획량을 자랑하는 미야기현 시오가마시 시오가마항. 그 유통의 거점은 ‘시오가마 수산물 도매시장’이다. 이곳에서는 시장에서 구입한 수산물을 그 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마이 카이센동’과 ‘셀프 구이’가 인기다! 이번 취재에서는9월 중순부터 12월까지만 유통되는 눈다랑어(메바치마구로) 브랜드 ‘산리쿠 시오가마 히가시모노’도 맛 보고 왔다.
105곳의 수산물 전문점이 늘어선 옛 향수를 자극하는 도매시장
시오가마 수산물 도매시장은 센다이 시내에서 차로 약 35분 걸린다. 다른 현에서 올 경우, 산리쿠자동차도 리후초 IC를 나와 약 15분 걸리는 곳에 위치한다. 전철로 올 경우 JR센세키선 히가시시오가마역에서 내려 약 15분 정도 걷거나 ‘시오나비 버스’를 타고 약 5분이 걸린다. 시오가마항 바로 옆에 있어 항구 앞 넓은 도로를 대형 트럭이 오가고 있다.
1966년에 오픈하여 50년이 넘는 세월이 느껴지는 건물. 항구 바로 옆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동일본대지진 당시 쓰나미의 영향도 받지 않아, 지금도 변치 않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도쿄 츠키지 수산시장이 도요스로 이전하여 문을 닫게 된 지금, 국내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오래된 도매시장이다.
4,950m2의 면적에 무려 105곳의 전문점이 모여 있는 시장 안(2018년 11월 현재). 동서로 7개의 통로가 나 있어 통로를 하나씩 지나다녀 보면 시장 안의 가게를 빠짐없이 둘러볼 수 있다.
즐비하게 진열된 산리쿠의 제철 수산물! 넓은 시장 안을 구석구석 돌아보자
각 가게에는 시오가마는 물론 시치가하마와 게센누마 등 산리쿠 각지에서 잡힌 해산물이 진열되어 있다. 어종에 특화한 전문점이 많은 것이 이곳의 특징으로 참치 전문점이 약 20개 점포로 많고 문어, 조개류, 연어・송어, 냉동어, 가공품, 건어물, 어묵, 진미 전문점, 뿐만 아니라 회 등을 담는 용기 전문점도 있다.
취재팀이 찾은 날은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업자뿐 아니라 일반 손님의 모습도 많이 볼 수 있었다. 의외로 젊은 손님도 많아 대학생부터 20대 초반의 남녀 그룹, 아이를 데리고 온 가족, 예전부터 장을 보러 오던 연세 지긋한 단골손님까지 폭넓은 세대가 찾아오고 있었다.
미야기현의 근해역은 구로시오 해류(난류)와 쿠릴 해류(한류)가 만나 수산자원이 풍부하다. 그 풍부한 어획량 덕분에 긴카잔・산리쿠오키 어장은 세계 3대 어장 중 하나로 꼽힐 정도다. 또한 연안의 양식업도 활발해 현별 생산량은 전국 4위다(농림수산성 ‘2016년 해면어업생산 통계’). 이런 근해에서 잡힌 다양한 해산물이 시장에 즐비하게 진열된 모습은 가히 장관이라 할 만하다.
진열된 해산물을 구경하면서 걷고 있으니 가게 분이 “오늘은 ○○가 좋아요~”라고 정보를 준다. 시식을 하며 덤을 챙겨 받거나 생선 손질하는 법, 먹는 법을 배우는 등 상인들과의 커뮤니케이션도 이곳을 찾는 즐거움 중 하나다.
시오가마가 자랑하는 참치 브랜드 ‘산리쿠 시오가마 히가시모노’의 매력을 밀착취재!
자, 오늘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산리쿠 시오가마 히가시모노’(이하 ‘히가시모노’)를 찾아보자. 히가시모노는 9월 중순부터 12월에 시오가마항에서 잡힌 눈다랑어(메바치마구로) 중에서 엄선된 것에만 부여되는 칭호다. ‘히가시’는 맛있는 눈다랑어가 잡히는 어장인 산리쿠 히가시오키를 가리키는 말이다.
히가시모노라는 브랜드는 쿠릴 해류와 구로시오 해류가 만나는 산리쿠 히가시오키의 어장에서 주낙으로 잡은 천연 생 눈다랑어 중 빛깔, 지방이 오른 정도, 감칠맛이 뛰어난 것, 또한 무게 40kg 이상, 경매가 kg당 2,000엔 이상이라는 엄격한 조건을 통과해야만 인정된다.
100마리당 겨우 5~10마리만 인정받을 수 있고 유통량이 워낙 적어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소매점이나 음식점이 많지 않다. 시오가마의 초밥집에서는 대부분 취급하고 있지만 센다이시내에서도 취급하는 가게가 적고, 미야기현 밖으로 나가면 좀처럼 맛보기 힘들다. 도쿄에서는 1칸에 1,000엔을 받는 초밥집도 있다고 한다.
참치 전문점인 ‘마쓰오카쇼텐’의 3대 점주 마쓰오카 도시유키 씨에게 히가시모노에 대해 물어보았다. “참치라면 참다랑어(혼마구로)가 최고라고 여겨 눈다랑어는 한 수 아래로 보기 마련이지만 참다랑어에도 좋은 것과 나쁜 것이 있습니다. 지금은 히가시모노가 정말 맛있어요. 좋은 참다랑어에도 뒤지지 않을 정도입니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맛에 대해 물어보니 “맛은 역시 먹어보는 게 최고입니다. 저는 손님들에게도 ‘직접 확인해보세요’라고 말씀 드립니다.”라고 마쓰오카 씨는 말한다. 과연 지당하신 말씀.
좋아하는 것을 원하는 만큼! 그 자리에서 담을 수 있는 ‘마이 카이센동’
‘백문이 불여일미(味)’. 마쓰오카씨 말대로 히가시모노를 직접 맛보기로 했다. 시오가마 수산물 도매시장의 명물인 ‘마이 카이센동’ 만들기. 시장에서 좋아하는 회를 다양하게 구입해 직접 담는 스타일이다.
식당에서 나오는 카이센동은 각종 해산물이 균형 있고 보기 좋게 담겨 나오지만, 별로 좋아하지 않는 네타(스시나 덮밥에 올라가는 재료)가 들어가 있을 때도 있다. 내 입맛에 맞는 네타만 원 없이 먹어보기 싶다는 수요도 있을 것이다. 그런 바램을 이뤄주는 것이 바로 마이 카이센동이다!
우선 가게에서 팩에 담긴 회를 구입하자. 회를 뜨지 않은 통 생선이나 조개류, 횟감도 부탁하면 그 자리에서 카이센동용으로 손질해준다. 처음 간 가게에서 받은 비닐봉지에 다양하게 담아가면 되겠다.
네타를 다 구입했으면 장내 6호 매장에 있는 ‘마이 카이센동 코너’로 Go Go~. 미소시루가 함께 제공되는 ‘밥 세트’(중 400엔, 대 500엔, 특 600엔, 200엔을 더 내면 미소시루를 참치의 아라지루(서더리탕)로 변경할 수 있음. ※모두 부가세 포함)를 구입한다.
자아, 그럼 구입해 온 회들을 밥 위에 올려보자.
히가시모노를 포함해서 재료비가 총 5,000엔 정도 들었지만 네타의 양이 3~4인분은 족히 되어 다 올릴 수는 없었다. 4~5명이 나눠 먹는 젊은 그룹도 많아 1인당 매우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
그럼 먹어보겠다. 히가시모노는 아삭한 식감에 씹으면 부드럽게 입안에서 녹아 내린다. 참치의 감칠맛이 제대로 느껴지면서 뒷맛은 매우 깔끔하다. 지방의 질이 좋아서인지 먹은 후에도 입안이 개운했다.
다른 재료들도 신선하고 제각기 감칠맛을 뽐내고 있다. 좋아하는 재료를 원하는 만큼 올렸으니 젓가락이 쉴 틈이 없다.
내가 이런 호사를 누려도 좋을까… 캔 맥주(부가세 포함 350엔)와 생맥주(부가세 포함 500엔)는 물론 ‘우라카스미’ 등 지역산 사케(부가세 포함 700엔)도 판매하고 있으니 대낮부터 물 좋은 생선들을 안주 삼아 한 잔 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마이 카이센동 코너는 2010년에 시작했을 당시에는 20석도 안 되는 규모였다고 한다. 하지만 동일본대지진 후 재건 지원을 위해 많은 이들이 찾아와 SNS 등에서도 화제가 되면서 이용객이 늘었다고 한다. 현재 100석 남짓한 공간이 마련되었지만 주말이 되면 아침부터 점심까지 80% 정도의 자리가 찰 정도로 인기다.
빈손으로 가서 해산물 바비큐를 즐길 수 있는 ‘셀프구이(지유쇼로) 코너’
구입한 해산물을 시장 안에서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장소가 ‘셀프구이 코너’(영업시간 8:00~12:00, 주말・공휴일은 13:00까지/ 정기휴일 수・목요일)다. 생선과 조개류, 새우, 오징어, 건어물을 구입해 야외에 설치된 화로에서 자유롭게 구워 먹을 수 있다. 날 것을 잘 못 먹는 사람이나 아이들에게 인기라고 한다.
조개는 화로에 놓아 직접 굽고(5개까지 부가세 포함 100엔), 생선은 석쇠에 끼워 굽는다(석쇠 1장당 1마리・세금 부가세 100엔)
숯불로 충분히 구워낸 꽁치와 굴. 원적외선으로 구워진 꽁치는 고소하면서 살이 촉촉했다. 감칠맛이 꽉 찬 굴은 살이 탱글탱글했다. 산리쿠의 바다가 키워낸 재료 본연의 맛을 최대한 이끌어내는 조리법이 아닐까 싶다. 집에서는 결코 맛볼 수 없는 그런 맛이었다.
구운 해산물과 팩에 담긴 회에 밥 세트를 시켜서 정식 스타일로 먹는 사람도 있었다. 이런 방법도 있었구나. 갈 때마다 새로운 즐거움을 발견하는 것도 시오가마 수산물 도매시장의 매력이다. 드넓은 시장 안을 걸어 다니며 내가 고른 해산물로 덮밥을 만들고 구워먹다 보면 마치 푸드 테마파크에 온 것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도매시장의 재미, 이것이 끝이 아니다. 식당에 이벤트도
시장 안에는 마이 카이센동 코너 말고도 식당이 세 곳 더 있다. 모두 시장에 있는 신선한 해산물을 사용한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매년 10월경(2018년은 9월 30일)에는 1년에 한 번 개최하는 생선의 제전 ‘시오가마 어시장 개방 돗토마츠리’를 시오가마시 어시장과 시오가마 수산물 도매시장에서 개최한다. 참치 해체쇼와 뎃카마키(참치를 넣은 김초밥) 만들기 체험, 맨손으로 참치 선어 잡기 외에 참치 모의경매 등도 열려 주차를 기다리는 차로 장사진을 칠 정도다.
또 매주 일요일에는 제철과일과 채소를 농가가 직접 노점형태로 판매하는 ‘일요 아침장’ (6:00~14:00)도 열린다.
참치를 비롯해 산리쿠의 항구에서 잡힌 수산물이 한 자리에 모이는 시오가마 수산물 도매시장. 활기찬 시장의 분위기를 즐기고 상인들과 교류하며 신선한 해산물을 저렴하게 구입해서 배부르게 맛보는 등 정말 제대로 만끽한 기분이다.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산리쿠의 풍요로운 바다가 길러낸 제철 해산물을 찾으러, 먹으러 꼭 찾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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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가마 수산물 도매시장塩釜水産物仲卸市場
- 주소 미야기현 시오가마시 신하마초 1-20-74
- 전화번호 022-362-5518
[개장시간] 평일3:00~13:00, 토요일 3:00~14:00,
일요일・공휴일 6:00~14:00(각 점포마다 영업시간이 다름)
[정기휴일] 수요일 (단, 골든위크 및 12월 말경의 수요일은 개장), 1월 1~4일, 8월 14~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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