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년 동안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도호쿠 지방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여행 가이드북 <Lonely Planet>은 ‘Best in Travel 2020’의 Top Regions로 도호쿠를 3위에 선정했다.
외국인 누적 숙박자 수는 2018년 현재 사상 최고를 기록, 그 성장세는 전국 1위다(출처: 2018년 일본국토교통성 도호쿠 운수국). 외국인 관광객들이 도호쿠 지방을 이렇게까지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실제로 도호쿠 지방을 두 번 방문했다는 LA에 사는 달리기 선수 Carlos 씨(남성・가명)에게 그 매력에 대해 들어보았다.
도호쿠에는 풍요로운 자연과 마츠리 등 볼거리가 많아
아오모리・아키타・이와테・야마가타・미야기・후쿠시마 이렇게 6개현으로 이루어진 도호쿠 지방은 산과 바다에 둘러싸여 사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풍요로운 자연이 가득하다. 센다이 공항을 비롯한 일부 지방공항에는 국제선이 취항하고 대도심에서도 신칸센으로 갈 수 있는 등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도호쿠 3대 마츠리인 ‘아오모리 네부타 마츠리(아오모리), ‘아키타 칸토 마츠리(아키타), ‘센다이 타나바타 마츠리(센다이)’ 등 수 많은 관광객이 찾는 이벤트도 많다. 신사 불각과 성터, 자료관 등 일본의 역사를 접할 수 있는 스팟도 많으며, 도호쿠 특유의 먹거리도 관광객들을 사로잡는 요소다.
매력1: 계절마다 전혀 다른 풍광을 즐길 수 있다
Carlos 씨는 지금까지 두 번 도호쿠(미야기・이와테・후쿠시마 3현)를 방문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여름, 두 번째는 겨울에 다녀왔다고 하는데, 왜 다른 계절을 골랐는지 묻자 “자연이 풍요로워 눈이 오면 어떤 경치일지 궁금해서”라고 했다.
실제로 본 풍경의 차이에 대해 “여름에는 산과 숲, 그리고 거리까지 녹색으로 뒤덮여 그늘로 들어가면 더위를 잊을 정도로 상쾌했어요. 저는 달리기 선수라 숲을 발견하니까 모험심이 발동해서 막 달리고 싶어졌어요. 반면에 겨울에는 사방이 새하얀 눈에 뒤덮이고 설면이 햇볕을 반사해 반짝이는데 너무나 아름다웠어요. 달리기보다는 고요한 산이나 숲 속에서 명상이라도 하고 싶더군요. 둘 다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언제까지고 그 자리에서 바라보고 싶은 풍경이었어요.”라고 찬사를 늘어놓았다.
일본 국내에서도 도호쿠만큼 계절마다 드라마틱한 변화를 보여주는 지역은 드물다. Carlos 씨는 “다음에는 단풍을 보고 싶어요. 일전에 팜플렛에서 미야기현의 나루코 협곡이라는 곳의 사진을 봤어요. 온천도 있는 것 같더라구요.”라고 풍부한 지식량을 자랑했다.
매력2: 당일치기로도 온천투어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해외에서도 일본의 온천이라면 벳푸나 구사츠, 아타미 등이 많이 알려졌다고 한다. 그렇기에 Carlos 씨는 도호쿠를 처음 찾았을 때는 온천에 대한 별 기대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 예상은 좋은 쪽으로 빗나갔다고.
“처음 미야기현에 갔을 때 센다이에서 가깝다며 호텔 분이 아키우 온천을 소개해 주셨어요. 당일치기로 갈 수 있는 온천이 많고 자연이 풍요로워서 정말 좋았어요. 게다가 그곳에서 다른 관광객이 차로 30분 거리에 사쿠나미 온천이 있다고 해서 가봤는데 산 속에 있는 온천으로 최고였어요.
나중에 도갓타 온천이라는 곳도 있었다는 얘기를 듣고 가보지 못한 게 너무 아쉽더라구요. 그렇게 가까운 거리에 다양한 온천이 모여 있다니 판타스틱해요.”라며 도호쿠의 온천에 푹 빠진 듯했다.
매력3: 도호쿠만의 명물 먹거리가 많아
식도락도 관광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요소가 아닐까. Carlos씨도 도호쿠의 먹거리에 대해 많은 기대를 하고 찾았던 것 같다.
“미야기현의 규탄(우설)에 즌다(풋콩을 삶아 껍질을 제거한 다음 으깨어 설탕과 소금, 물로 만든 소), 또 마쓰시마에서 먹은 해산물도 맛있었어요. 이와테에서 먹은 자자멘은 제 입맛에는 안 맞았지만 냉면은 시원하고 맛있었어요. 그리고 이모니(토란 전골)라는 것도 먹어봤는데 가게마다 맛이 조금씩 달라서 흥미로웠어요. 도호쿠에는 다양한 음식이 있어서 질릴 틈이 없어요.”
도호쿠에는 추운 지방 특유의 향토음식도 많아 외국인들에게 생소하면서도 맛있는 음식도 많은 듯하다.
매력4: 정 많은 사람들 덕분에 가슴이 푸근해진다
도호쿠는 거의 초행이라 여행 중에는 길을 헤맨 적도 많았다는 Carlos씨. 하지만 그럴 때마다 주변에 있던 현지인들이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스마트폰으로 검색하면서 헤매고 있으니까 처음 보는 분이 말을 걸어 주셨어요. 영어가 유창한 분은 적은 것 같지만 제스처를 섞어가면서 일본어와 간단한 영어로 저를 도와주려고 했어요. 그 중에는 다른 분에게 말을 걸어서 영어 좀 할 줄 아는 사람은 없는지 물어봐 준 분도 계세요.” 이러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도호쿠인의 온정을 느꼈다고 한다.
Carlos씨는 “나이 상관없이 마음을 써주며 모르는 사람이라도 도와주려는 모습에 놀랐어요. 덕분에 저는 도호쿠를 더욱 좋아하게 되었어요.”라며 일본어를 좀 더 공부해서 다시 도호쿠에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자연과 온천, 먹거리, 그리고 지역민들과의 교류. 도호쿠에서 아직 가보지 못한 곳도 많지만Carlos 씨는 이미 도호쿠의 매력에 흠뻑 빠진 듯했다. 미야기현의 센다이 성터, 이와테현의 히라이즈미 등 역사 유적지 등도 많이 찾아가보았다고 한다.
하지만 전철만으로는 가기 힘든 곳도 많아 렌터카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최근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핫한 도호쿠 지방. 일본의 어디를 여행하면 좋을지 아직 고민 중이라면 찾아서 결코 후회하지 않을 곳이라 장담한다.
Text by: Masafumi Mika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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