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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의 명물 ‘기타카타 라멘’ 맛집 3선

업데이트 날짜: 2020.10.09

후쿠시마현에서 명물 먹거리를 찾는다면 역시 ‘기타카타 라멘’을 빼놓기 힘들다. 하카타 라멘, 삿포로 라멘과 함께 ‘일본 3대 라멘’ 중 하나인 기타카타 라멘을 먹으러 일부러 후쿠시마를 찾는 사람도 적지 않다. 하지만 가게도 워낙 많아 어디에 가야 정말 맛있게 먹을 수 있는지 고민하는 분도 많지 않을까. 이에 각자 개성이 다른 기타카타 라멘 맛집 세 곳을 엄선하여 소개하겠다.

수분을 많이 머금어 매끈매끈한 촉감과 쫄깃한 식감의 가수면을 사용하는 기타카타 라멘은 하카타 라멘, 삿포로 라멘과 함께 ‘일본 3대 라멘’으로 일컬어진다. 같은 기타카타 라멘이라도 가게마다 맛이 다른데, 수프는 쇼유가 베이스로 납작한 웨이브면에 착착 감긴다. 기타카타시 내에는 약 100곳에 가까운 기타카타 라멘가게가 있고 그 중에는 몇 대째 내려오는 노포도 적지 않다.

기타카타 역에서 북쪽을 향해 도보 30분 거리. 국도 459호선을 지나 현도 333호선에 진입하면 바로 도로변에 위치한다. 주차장이 넓으니 전철뿐 아니라 자가용으로 와도 편리하다. 가게 안에 들어서면 카운터석과 칸막이가 있는 박스석, 그리고 좌식 테이블석 등 다양한 타입의 좌석이 있어 혼밥족부터 가족단위까지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기본 메뉴는 중간 굵기의 면에 웨이브를 준 다가수면(가수율이 높은 면), 돼지 다리뼈를 베이스로 사용한 전통적인 기타카타 쇼유맛 라멘이다.

하지만 이곳에서 강력추천하고 싶은 메뉴는 ‘특제 라멘’(1,050엔)이다. 기타카타 라멘에서는 보기 드문 ‘세아부라 찻차계’(수프에 삶은 돼지의 등지방을 망에 걸러 더해 깊은 맛을 낸 라멘)로 돼지의 등지방이 들어가고 마늘향이 살짝 강한 수프가 인상적이다. 여기에 파와 차슈 등 모든 종류의 토핑이 올라간 ‘젠부노세’로 맛은 물론 포만감도 상당한 일품이다.

기타카타 역에서 도보 약 20분 거리에 있는 전통의 기타라타 라멘가게. 지금은 4대째 점주가 창업 당시와 다름없는 맛을 지켜내고 있다. 바로 근처에는 다즈키 강이 흐르고 기타카타시청과는 지근거리라 관광객은 물론 지역민들도 애용하는 곳이다. 옛 모습 그대로의 노렌(포렴)을 지나 가게 안으로 들어서면 쇼와시대로 시간여행을 하는 느낌이다. 테이블 석 외에도 다다미방 좌석도 있어 편안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인기 메뉴는 주카소바(700엔)로 진한 쇼유맛 수프에 쫄깃한 면이 잘 어우러진다. 라멘 위에 올라간 3장의 홈메이드 차슈도 이곳이 자랑하는 일품으로 육즙이 가득하고 푸짐하다. 차슈가 10장 올라간 ‘차슈멘’(1,000엔)은 차슈 성애자에게 강추하고 싶은 메뉴다. 아침 7시 반부터 영업을 시작하니 모닝 라멘을 먹고 싶은 분들은 꼭 찾기 바란다.

2008년에 오픈한 ‘아지앙쇼쿠도’는 기타카타 라멘가게로는 비교적 신참에 속한다. 기타카타 역에서 도보 약 30분, 중심 시가지에서 조금 떨어진 교외에 자리잡은 가게다. 테이블석과 카운터석, 좌식 테이블석까지 총 42개석, 정갈하고 여유로운 분위기의 맛집이다.

이곳의 추천 메뉴는 ‘와사비 시오소바’(800엔)다. 주인장이 나고 자란 마을에서 잡히는 바지락의 역사와 문화를 라멘으로 승화시키고자 개발한 메뉴다. 육수의 기본재료로는 계약을 맺은 어부로부터 직송받는 바지락을 듬뿍 사용해 바지락의 풍미와 담백한 소금맛 수프가 환상의 케미를 자랑한다. 여기에 와사비(고추냉이)를 풀면 그 향이 퍼져 나가 더욱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바지락뿐 아니라 면과 수프도 지역산 재료를 고집해 만들고 있다. 쌀 누룩으로 숙성하여 콩의 감칠맛과 구수한 향이 느껴지는 기타카타 미소가 들어간 ‘호준 미소라멘’(780엔)도 인기다.

기타카타 역 주변을 중심으로 여러 가게들이 실력을 겨루는 기타카타 라멘. 다만 같은 기타카타 라멘이라도 가게마다 컨셉트와 맛이 전혀 다르다. 오랜 전통을 지닌 노포부터 뉴페이스까지… 꼭 당신의 취향을 저격할 기타카타 라멘 맛집을 찾아보기 바란다.

Text by: Masafumi Mikawa